밑줄

폴로스 정말이요, 소크라테스? 마치 나라에서 자신이 좋다고 여기는 것을 할 수 있는 쪽이 아니라 오히려 할 수 없는 쪽을 택하실 것처럼, 그리고 누군가가 죽였으면 좋겠다고 여겼던 자를 죽이거나 재물을 빼앗거나 가두는 걸 보셔도 부러워하지 않으실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소크라테스 정당하게 그렇게 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부당하게그렇게 한다는 말인가?
폴로스 정당하게든 부당하게든 그렇게 하는 것은 모두 부러워할만하지 않습니까?
소크라테스 말조심하게, 폴로스.
폴로스 왜요?
소크라테스 부러워할 만하지 않은 자들이나 비참한 자들을 부러워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가엾게 여겨야 하니까. - P78

폴로스 뭐라고요? 제가 말하는 사람들이 그런(가엾은) 처지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소크라테스 물론이지.
폴로스 그렇다면 당신은 죽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는 자는누구든지 죽이는 사람을, 그가 정당하게 죽일 경우에도, 비참하고 가엾은 자라고 생각하십니까?
소크라테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네. 그렇지만 부러워할 만한 자도 아니지.
폴로스 방금 비참한 자라고 하셨잖아요?
소크라테스 친구여, 그건 부당하게 죽이는 자를 말한 거네. 덧붙여서 ‘가엾은 자‘라고도 했고, 그리고 정당하게 죽이는 자라 해도 부러워할 만한 자는 아니라고 했네.
폴로스 당연히 부당하게 죽임을 당하는 자가 가엾고 비참한 자겠죠.
소크라테스 죽이는 자보다는 덜하네, 폴로스, 정당하게 죽임을 당하는 자보다도 덜하고,
폴로스 아니 어째서 그렇죠,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나쁜 것들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이니까.
폴로스 정말 그게 가장 큰가요? 불의를 당하는 게 더 크지 않습니까? - P79

소크라테스 전혀.
폴로스 그렇다면 당신은 불의를 저지르기보다 오히려 불의를 당하고 싶어 하시겠군요?
소크라테스 나는 어느 쪽도 원하지 않을 거네. 하지만 불의를 제지르거나 불의를 당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나는 불의를 저지르기보다는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쪽을 선택할 거네.
폴로스 그렇다면 당신은 참주 노릇 하는 쪽을 택하지는 않으시겠죠?
소크라테스 안 하지. 적어도 자네가 말하는 참주 노릇이 내가 말하는 바로 그것이라면.
폴로스 그렇습니다, 제가 말하는 참주 노릇이란 조금 전에 말했던 그것입니다. 나라에서 자신이 좋다고 여기는 것을 할 수 있는 것, 죽이든 내쫓는 무엇을 하든 자신의 판단대로 하는 것 말이죠.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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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가장 크나큰 장점은 소설을 공감각이 있는 하나의 형상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다른 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노르웨이의 숲] (다른 이들은 모두 [상실의 시대]로 읽었으나 나는 노란 표지의 [노르웨이의 숲]으로 고등학교 3학년이 막 시작될 무렵 읽었다) 을 읽는 동안 다른 곳에 가있는듯하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속에 빠져든 것처럼, 그들을 내 살아있는 친구들로 만들었다는 점, 그들이 듣는 음악을 내가 찾아 들을 수 있다는 점,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켤 때 나 역시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다는 점, 하지만 나는 아직 미성년자이고 법적으로는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없다는 점, 그럼에도 나는 그때 친구들과 성인 흉내를 내면서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마음껏 취할 수 있었다는 점, 법망을 뚫고 사복을 입으면 모두 대학생인줄 알아서 마음껏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점, 세종문화회관 뒷편 벤치에 앉아서 마음껏 맥주를 마시다가 도토루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등등, 그런 것들이 짬뽕이 되어 자유로움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점, 그래서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반복해서 읽었다는 것. 소설과 시를 좋아하는 어린 후배와 함께 하루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초록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학교에서 곧 벗어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라는 사실에 다이어리에 계속 인도 여행 계획 일지를 쓰며 버텼다는 점. 그리고 인도는커녕 인도에 몰래 가려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엄마를 미친듯 울게 만들었다는.

어제는 친구를 만나러가는 길에 정릉 한복판에 있는 낡아가는 건물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때가 아마 첫사랑과 헤어지고난 후 철학도를 사귀고 있었을 무렵이었는데 그때 저 낡은 건물 3층에 위치해있는 보습학원에서 유치원 아이들과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들에게 영어 알파벳을 가르치고 있었던 때. 애인이 대학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기분이 좋아 학원 동료들에게 짜장면을 쏘았던가 떡볶이와 순대를 쏘았던가 그랬는데 퇴근을 하고 전화통화를 하며 기분이 좋아 동료들에게 짜장면을 쏘았어 라고 하니 아니 내가 합격했는데 왜 당신이 쏘았어? 하길래 기분이 좋아서, 너는 이 시대 최고의 철학자가 될 테니까. 라는 소리를 했더란다. (나 얘 추앙했네, 방금 글 쓰면서 깨달았다) 내 예감은 마치 신의 종과 같아서 아주 적확하단다, 라는 이야기도 덧붙였고. 그리고 내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얼마 전에 남편에게 역시 러셀을 읽어야겠다는 말을 했더니만 옛날 애인 그리워하는 거야! 라고 해서 피식 웃었다. 걔가 내 본질을 건드려서 걔를 사랑했던거야, 그러니까 철학을 내가 사랑해서 걔를 사랑했던 것도 있다고, 전후 순서를 정확히 따져야지 이 사람아. 하니 몰라 삐쳤어 흥! 이라고 하는 남편의 두꺼운 입술을 탐욕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전 연인의 두꺼운 입술을 떠올리면서_ 역시 난 두꺼운 입술을 가진 남자를 사랑하는구먼, 일루 와 뽀뽀 좀 하자 라고 하니 두 입술을 오므려서 입술을 안 보이게 하고 뭐라 웅얼웅얼. 가서 걔랑 뽀뽀나 해, 라고 분명 심술 담긴 말을 했으리라. 정릉 한복판에 있는 낡은 건물 3층에서 1년이란 세월을 보내는 동안 그 세세한 것들은 다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내 [노르웨이의 숲] 영역본 빌려간 원어민 선생이란 중년 남자는 내 책을 날름 먹고 어느날 잠수를 탔다. 그 기억은 난다. 그땐 왜 그렇게 무서운 것들이 많았을까. 그땐 왜 그렇게 방황을 많이 했을까. 궁금하다가도 그때가 청춘이어서 그랬다는 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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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5-04 1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안무서워요? ㅋㅋ

vita 2022-05-04 10:28   좋아요 3 | URL
전 청춘이 아니잖아요. 곧 쉰이 되어서 좋은 것들 투성이라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려나 ㅋㅋ

공쟝쟝 2022-05-04 10:33   좋아요 2 | URL
뭐래 청춘이야!우리는 영생한다고 ㅋㅋㅋ 사이보그되서ㅠ몸 바꿔끼자 ㅋㅋ 정신은 청춘..*

vita 2022-05-04 10:36   좋아요 3 | URL
영생은 저는 쫌..... 죽을 수 있어서 추앙하고 추앙받고 그럴 수 있는 거 아닐까 싶은데, 찰나의 추앙이 영생을 얻게끔 한다고 할 수도 있겠고, 도나 해러웨이 설명서 읽고 압축 잘해주소서, 슬렁슬렁 읽으며 따라갈게

공쟝쟝 2022-05-04 10:53   좋아요 3 | URL
읅 이번엔 그럴 슈 없을 거 같아요 ㅋㅋㅋ 저도 꾸역꾸역 예상됨…😭(언제는 안꾸역이었단 말인가..)

vita 2022-05-04 11:01   좋아요 3 | URL
알라디너들의 추앙을 받는 이가 왜 약한 소리를 해 😘

공쟝쟝 2022-05-04 11:23   좋아요 2 | URL
비타님 추앙추앙하는 걸로 봐선 저랑 같은 드라마 보시나봐요 ㅋㅋㅋ 😤

vita 2022-05-04 11:30   좋아요 0 | URL
손석구 귀엽지 않나요? ㅋㅋ

공쟝쟝 2022-05-04 11:36   좋아요 1 | URL
제가 또 알콜중독이라 알콜중독자에게 동병상련들고 뭐 그렇죠 ㅋㅋㅋ 귀엽다기보단 동질감이었다….

vita 2022-05-04 12:00   좋아요 1 | URL
🙄 곧 만나 소주 마시자 😘

그레이스 2022-05-04 1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감각!!!
완전 동의합니다~!

vita 2022-05-04 11:01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이 동의하신다고 하니 어깨춤 흥얼흥얼 저절로 나와요 ☺️

단발머리 2022-05-04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건물의 도로명 주소 좀 찍어서 보내주세요. 제가 가서 좀 살펴보겠습니다 ㅎㅎㅎ

vita 2022-05-04 11:30   좋아요 1 | URL
뭘 봐 ㅋㅋㅋㅋㅋㅋ 다 허물어져가던데 가지 마요~

수하 2022-05-04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 사진! 실비아 비치의 집 사진 맞죠~ 방금 서점에서 봤어요 ㅎㅎ

한 달에 두 권 사야해서 구경만 하고 조용히 내려놓고 왔어요. :)

vita 2022-05-04 15:43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수하님, 저는 어린이날 기념으로 친구들이랑 같이 읽어요. 수하님 조건 마음에 들어요. 5월의 구입도서 한권 남았는데 질근질근 손톱 씹으면서 어떻게 할지 갈등하고 있습니다. 수하님 구입하신 책 한 권은 도서관에서 빌려갖고 왔지요.

수하 2022-05-04 15:48   좋아요 1 | URL
저는 그 책이 도서관에 없더라구요 흑흑
(그러나 카운트 안했으니 다행)

잠자냥 2022-05-04 1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5월은 가정의 달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vita 2022-05-04 15:43   좋아요 2 | URL
엄마 하도 울려서 카네이션 달아주는 가정의 달 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2-05-04 1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없이 저의 중고생활과 청춘을 이야기할 수 없죠. 정작 하루키 책은 서른 넘어 읽었다는 것 ㅋㅋ 중딩 때 단짝 친구가 하도 100퍼센트 여자친구인가? 이 단편을 거품을 물고 읽어라, 꼭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니 오히려 반항심에서 더 안 읽고 그 책을 안기며 읽어라, 하니 반항심 최고조 ㅋㅋㅋ 아, 도토루 커피 추억 돋아요. 추억이 방울방울 피어나는 페이퍼네요.

vita 2022-05-04 15:45   좋아요 2 | URL
저는 십대 후반에 시작해서 이십대 내내 읽었고 삼십대 들어서면서 조금 뜸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중년으로 건너가는 무렵 좀 하루키가 힘겹게 다가오더라구요. 역시 뭣도 모를때 읽어야 최고인건가 싶은 생각도 들구요. 블랑카님 마음 알아요. 저도 그래서 베셀은 잘 안 읽히더라구요. 알라딘 베셀은 예외로 쳐야 하나 싶기도 하고. 도토루가 우리 딱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까지 여기저기 유행했었죠. 저는 광화문이랑 명동 도토루 자주 갔습니다 ^^

mini74 2022-05-04 1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상실의 시대 고딩때 읽다가 사회? 선생님께 들켰는데 ㅠㅠ 너 야한책 좋아하냐? 엥?
좀 그렇긴 하지만 너무 대놓고 말해서 얼굴 빨개졌던 기억이 납니다. 쉬는 시간 친구들이 빌려달라고 모인건 안 비밀 ㅎㅎㅎ

vita 2022-05-06 09:04   좋아요 2 | URL
상실의 시대가 야한 게 진짜 별로 없는데 우리 그 나이때 감안하면 뭐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야한 책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까요 세상에. ㅋㅋㅋㅋ

singri 2022-05-0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석구 좋음 ㅋ

vita 2022-05-06 09:04   좋아요 0 | URL
네 귀여워요 멍뭉미가 느껴지는 강한 사내 느낌 ㅋㅋ

바람돌이 2022-05-05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청춘이 아니라 다 늙어서 읽어서 하루키가 별로였던가봐요. ㅠㅠ

vita 2022-05-06 09:06   좋아요 0 | URL
전 십대 후반과 이십대 중반까지 가열차게 읽고 그 후로는 별로 읽지 않았어요. 작품은 계속 나오는데 흥미가 예전처럼 한가득 차오르지는 않아서 일부러 읽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하루키 특유의 감성은 지금 보면 할배가 되어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거 같아요. 그러니 그게 하루키 특유의 감성인가 싶은 생각도 들구요. 저는 예순 즈음 되면 하루키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그럼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다 싶어서 :) 하루키 꼭 좋아할 필요는 없죠. 세상에 읽을 작가가 어마무시하잖아요 ^^

책읽는나무 2022-05-05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실의 시대 읽고 노르웨이 숲 읽었는데 노르웨이 숲이 더 괜찮다고 생각했었던 건 기억나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질 않으니...읽긴 읽었던가?? 늘 그 생각을 하곤 합니다ㅋㅋㅋ
하루키는 그냥 추억으로 읽는 작가인 듯 합니다.
근데 비타님은 아가 딸이랑과의 대화도 몽글몽글한데 남편분과의 대화도 뭉글뭉글하네요?ㅋㅋㅋ
재밌어요^^

vita 2022-05-06 09:08   좋아요 1 | URL
상실의 시대랑 노르웨이 숲이랑 같아요 책나무님, 노르웨이의 숲 한역본 만들면서 문학사상에서 상실의 시대라고 제목 붙였는데 그 제목이 또 어마무시했죠 ㅋㅋ 저는 원제가 더 좋아요. 전 그들이랑 그때 살다시피 해서 옛 친구들처럼 느껴져요 후후. 남편은 제 밥이죠 ㅋㅋㅋㅋ 귀염둥이 거인입니다.

han22598 2022-05-06 0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를 읽지 않고 청춘을 보낸이들이 있을까 싶지만....(있겠죠? ㅎㅎ) 그런 생각하다...두툼한 입술 얘기다..내 입술인데 ㅋㅋ이러면서....결국 빌려간 책 돌려주지 않은 이들이.....모두 다 생각나버려서....기분이 별로네요 ㅋㅋ

vita 2022-05-06 09:09   좋아요 1 | URL
두툼한 입술 저도 ㅋㅋ 한님 나중에 만나서 누구 입술이 더 두툼한지 내기해요. 저는 가능하면 책 안 빌려주는데 또 책 많이 빌려줬고 그래서 받지 못한 책들도 많고 그래서 이제는 그냥 주면 줬지 빌려주겠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두 교황]을 보았다. 제일 인상적인 문장은 역시 "살인하지 말라"이다. 십계명의 하나인 "살인하지 말라"는 말 그대로 살인하지 말라, 다른 이를 죽이지 말라는 이야기인 동시에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가난한 이들을 죽이지 말라_라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영화 속 교황은 이야기한다. 죽게 내버려둔다는 것은 나 아닌 다른 이를 죽여서 내가 괜찮다면 그러한 생의 태도_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능하다는 말을 용납하지 못하는 까닭은 더불어 살아감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일. 여러모로 크나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책으로도 나왔네. 책은 영화랑 또 다른 맛이겠다. 영화 디비디인 줄 알고 첨부했는데 페이퍼북인 걸 수정하면서 알았다. 5월에는 별다른 영어책 읽지 않고 이거 한권만 읽도록 해야겠다. 























인상적인 대사들

"자비는 다이너마이트 같아서 담을 폭파시킵니다."

"아무래도 영적인 보청기가 필요한 거 같소."

"인생은 결코 정적이지 않다."

"가난한 자들을 잊지 마세요."

"눈물을 흘려야 한다면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하소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면 모두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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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5-03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영화 정획하게 표현은 못 하겠는데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vita 2022-05-03 23:27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새삼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두 배우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었고. 두 할배가 나누는 대화가 이토록 다채로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

singri 2022-05-04 00:01   좋아요 2 | URL
안소니홉킨스땜에 베네딕토 교황에 대해서도 찾아보고 그랬던 기억입니다. 여기도 복붙수준;;;

vita 2022-05-04 08:38   좋아요 3 | URL
네, 저도 마지막 부분에 두 실존 인물이 등장하니 궁금해지더라구요. 역시 알면 알수록 알고 싶어지는 게 많은 거 같아요

서곡 2022-05-05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억이 자세히 나지는 않지만 저도 본 영화네요~ 영적인 보청기에 밑줄 쫙!

vita 2022-05-06 09:41   좋아요 2 | URL
저는 보는 동안에 너무 좋아서 다 보고 그만 책을 사고 말았답니다 서곡님 🙄

2022-05-06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6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 인물, 우연히, 앤서니 그레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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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 2022-05-0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도 뒤메질러….!

다락방 2022-05-03 17:15   좋아요 0 | URL
맞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vita 2022-05-03 20:48   좋아요 0 | URL
네 은근 많아요 뒤메질러 ㅋㅋㅋ

2022-05-03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3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5-04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무질서 속에서도 빛이 납니다ㅋㅋㅋ

vita 2022-05-04 08:39   좋아요 1 | URL
네 할배의 거만함 할배의 자신감 이런 것들이 아우라를 마구 ㅋㅋㅋ
 






아이씨 아까 세일하던데 그냥 살걸, 뭔 아우구스티누스를 영어로 읽어싸, 그냥 한글로 빌려서 도서관에서 읽어 이랬는데 아이씨 그냥 살걸. 아 맞다 나 5월에 책 3권만 사기로 했지;; 하고 다시 정신을 차려봅니다. 근데 세일하는데 몇 권 없던데 누가 사가면 어쩌지 손톱 질근질근. 광화문에 로또 1등 파는 곳이 있어서 때마침 7천보를 아슬아슬하게 넘어서는 그 무렵 그곳을 지나쳐서 흠흠 그렇다면 어디 한번 하고 사보았다. 1등이 14억이었던가 12억이었던가 그랬는데 제가 14억인가 12억을 1등이 되어 받게 된다면 여기에 이 일을 하고 저기에 이 일을 하고 또 착한 일도 조금 해보겠습니다 아멘 하고 교회 지나치면서 기도했다. 내 새끼는 연달아 며칠 동안 아이폰 꿈을 계속 꾸고 있다. 아이폰을 갖고 싶은 현실상의 욕망이 이렇게 꿈으로 체현된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지 않아? 엄마, 인간이란 참...... 신기해. 라고 해서 엄마가 로또 1등 못해도 아이폰 해줄게 아가, 올해만 버티렴 했다. 그나저나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지 말까 아 파친코도 유혹에 가뿐히 넘어가지 않고 견뎠는데 하필 히피룩으로 잔뜩 꾸민 핑크빛 염색 머리한 언니랑 노랑머리한 언니가 철학 코너에서 얼쩡거리길래 따라가서 얼쩡거리다가 보고말았네 젠장. 아 저 아우구스티누스 한글로도 안 읽은 사람;;; 수치심이 잔뜩 내 영육을 뒤덮었다. 그럼 나 아우구스티누스 읽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럼 가서 내일 사야 하나. 질근질근. 그 머시더라 레비나스 읽으려고 책 내용 펼치지도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가 오늘 읽으려고 갖고 나갔다가 어후 이걸 어떻게 읽어싸, 하고 다섯 페이지 읽고 조용히 덮었다. 못읽겠다 레비나스. 덕분에 불어공부 두 시간이나 해버렸다. 졸려 죽을뻔 했네.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록에서 했다는 말인데 와 또 이렇게 내 심금을 울리고 말고.

"보라, 이러한 분열성이 내 삶이다."

철학책 1권 사갖고 우리딸 만났는데 아까 보고싶어서 죽을뻔 했어 라고 귓속말 하니까 평상시 같았으면 아 그래, 나두, 으흥 하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던 아가가 응, 어쩐 일로 오늘 나도 아까 엄마 보고싶어서 죽을 거 같더라. 꿈을 그런 걸 꿔서 그런지, 엄마 보고싶어 죽겠네 하고 점심 먹기 전에 그랬지. 아 이런 게 바로 추앙이군, 하고 마음속으로 깨달았다. 네가 보고싶어 죽을뻔 했어_ 라고 하니 아, 나도 네가 보고싶어 죽겠더라, 이런 거. 보고싶어 죽겠는데_라고 까똑 보냈더니 남자는 나 오늘 야근이야, 더 자야 해. 밖에서 또 돈 쓰지 말고 빨리 들어가, 해서 우리딸 보고 준비물 교보에서 사갖고 들어갈거야 하니까 우리딸 보고싶어 죽겠어 힝, 하고 남자가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넌 나를 추앙하지 않고 우리딸만 추앙하는 거네! 하고 소리를 버럭 커피빈에서 질렀더니만 옆 테이블 언니들이 웃으면서 쳐다보았다. 곳곳에서 추앙이 싹트는 세상이다, 민영화만 안 되기 바란다.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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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2-05-02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구스티누스@_@;;;; 영어로@_@;;; 존경하옵니다. vita님 뱅글뱅글@_@;; 따님이랑 vita님 너무 예뻐욧>.<

vita 2022-05-03 09:48   좋아요 0 | URL
아뇨 한글로 읽고 생각해보려구요 ㅋㅋ 예쁜 판본을 발견해서 ㅋㅋㅋ 물욕에 사로잡혔어요.

singri 2022-05-0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앙!

vita 2022-05-03 09:48   좋아요 0 | URL
여러모로 곳곳에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