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물정의 경제학 - 경제력이 불끈 솟아나는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지음, 한채원 옮김, 류동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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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을 재밌게 읽어서 집어 들었더니, 이런 어느덧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는 작은 악마가 돼버렸다. ‘미국식 재미 지상주의’(진지빠는 거 싫어, 재밌으면 되는 거 아냐?)가 어떻게 악이 될 수 있는가의 사례. 경박한 경제학의 말로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스티븐에게 경제학자들을 볼 때마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도덕적, 윤리적, 종교적, 심미적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내가 농담하고 즐김이나 농담하고 즐기는 오류라고 부르는 것. 이는 상황을 객관식 질문으로 바꿔, 산뜻하고 모호하지 않은 규칙을 가진 게임처럼 만드는 것이다.

 

- <세상물정의 경제학>, p265

 

이 책 전체가 전부 다 농담하고 즐기는 오류로 이루어져 있다.

 

스튜어디스에게는 왜 팁을 주지 않는걸까?’하고 스튜어디스에게 팁을 내미는 건 귀엽게 봐 준다고 치자. ‘테러리스트가 가장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법’, ‘완벽하고 안전하게 무임승차 하는 방법’, ‘아이의 성적을 올리려면 돈을 주라까지도 참겠다. 그런데......이건 정말이지 못 참아주겠다.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는 투표 제도가 공정하지도 않고 한 개인의 투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돈을 내고투표하자고 주장한다. 또한 매번 투표할 때마다 지불해야 할 돈의 금액은 투표한 횟수의 제곱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처음 지불하는 금액이 1달러 였다면 100번째 투표할 때는 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결국 이렇게 된다면 부자들만 투표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게 바로 그것이다. 부자들만 투표하는 것.

 

경제학자라면 부유층이 모든 것을 더 많이 소비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부유층이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더 많이 소비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 기존의 선거 기부 시스템상으로도 부유층이 이미 저소득층보다 더 많은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따라서 이 투표 시스템과 함께 선거비용을 줄이면 기존의 시스템보다 더 민주적인 방식이 될지도 모른다.”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의 <괴짜 경제학>, <슈퍼 괴짜 경제학>은 전 세계 700만 부 이상 팔렸다. 엄청난 성공과 명성, 부를 거머쥔 그들은 이제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다.

 

교훈이 담긴 이야기들도 있다.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역시 수백 만 권 팔려나갔고 지금도 팔리고 있다. 이 책에선 평범한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11개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짐 콜린스는 이 위대한 기업오래 지속될 수 있게하는 특성을 갖추었다고 주장했다. 11개 기업 가운데 9개가 남아 있지만 오늘날 이 기업들의 S&P 500지수는 평균치보다 못하다. 심지어 서킷 시티는 파산했다.

 

두 사람 역시 자신들이 연구한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지금 잘 나간다고 오만방자한 글을 싸지르다 한 순간 훅 갈 수 있다.

 

대니얼 카너먼이 그들에게 한 말은 단지 웃자고 한 말이 아니다.

 

그 책이 세상의 미래를 바꾸긴 하겠지만,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꿔주지는 않을 겁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비행기를 타고 가다 통로 건너편에 세계적인 아이비리그 경제학자가 있는 걸 보고는 오염되지 않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이코노미 클래스로 자리를 옮겨달라고 했다. 나 역시 두 번 다시 이들 책을 읽으며 내 영혼을 오염시키고 싶지 않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자리를 옮기자 옆자리에 아마르티아 센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는 센과 같은 공기를 마시게 된 걸 자랑스러워했다. (부럽다. 나심 탈레브 역시 존경할만한 학자다.) 나 또한 이 책과 같은 오물덩어리들을 피한다면 자랑스러워할 누군가의 다른 책을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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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4-2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런식으로 투표 하자고 주장을 했단 말입니까?? 당최 왜요??
안 읽게 될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시이소오 2016-04-20 11:54   좋아요 0 | URL
인용한대로 그게 더 민주적일지도 모른대요 ^^;

아말 2016-04-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다가 이건 아닌데 싶은 얘기들을 보고 미련없이 덮었어요ㅎ끝까지 읽으신것도 대단하신듯ㅎㅎ

시이소오 2016-04-20 11:55   좋아요 0 | URL
얘들이 미쳤나 확인해보고 싶어서요. 미쳤더군요 ^^;

ICE-9 2016-04-2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낼 수 있는 돈만큼 투표권을 사다니, 전형적인 자본주의 사고로군요. 그렇게 되면 주식과 투표가 뭐가 다른지. 그것이 민주적이라고 한다면 설령 삼성처럼 순환출자로 소수 지분만 가지고도 그룹을 장악해도 민주적이겠군요. 어차피 지불하는 비용만 중요할 뿐, 돈의 출처는 중요하지 않는 것 같으니. 그만한 돈을 가지게 된 맥락은 따지지 않고 그것 자체를 그대로 한 개인의 능력으로 인정하여 권리를 부여한다는 발상이 제겐 신자유주의의 전형으로 보입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에게 그런 일화가 있었군요. 블랙스완이나 안티프래질, 정말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안티프래질은 리뷰까지 썼었죠^^ 멋있는 사람이었군요. 더 좋아해야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4-20 13:34   좋아요 1 | URL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멋있죠? 아직 안티프래질을 못 읽었는데 읽고 싶더라구요^*^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 결정적 1%, 사소하지만 치명적 허점을 공략하라
리처드 H. 탈러 지음, 박세연 옮김 / 리더스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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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렸다. 그러자, 한 철물점이 눈을 치우는 삽을 만 5천원에서 2만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이러한 가격 인상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인정할만하다. 18퍼센트.

부당하다. 82퍼센트.

 

MBA 학생들은 뭐라고 했을까?

 

인정할만하다. 76퍼센트,

부당하다 24퍼센트.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가격 인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그리고 일어나야만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러니 대다수 경제학자들, MBA 졸업자, 재벌들이 사악할 수밖에.

 

기존 경제학은 인간을 이성적이고 감정이 없는존재로 가정한다. 기존 경제학은 인간을 이해하려는 학문이라기보다는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싸이코패스로 양성한다. 탈러는 기존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가상의 존재를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른바 이콘이라 부른다.

 

기존 경제학은 크게 두 가지 가정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합리성, 시장의 합리성. 여기에 인간의 감정 따위는 무시된다. 그러나 탈러를 비롯한 행동경제학들의 실험에 따르면 인간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시장 역시 합리적으로 돌아가지도 않는다.

 

행동경제학의 시초는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 아모스 트버스키다. 두 사람은 여러 실험을 통해 인간의 비합리성을 증명해냈고, ‘휴리스틱과 편향으로 설명했다.

 

책에 소개된 여러 실험들 중 공공재 게임을 예로 들어보자.

깜짝 놀랐다. 경제학자들이 얼마나 멍청한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알지 못하는 열 명의 사람들을 실험실에 모아놓고 각각 1달러짜리 다섯 장을 지급한다고 해보자. 여기에서 피실험자들은 각각 모르게 빈 봉투에 돈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공공재에 얼마나 많이 기여하기를 원하는지 결정한다. 그렇게 피실험자들이 공공재 봉투에 집어넣은 돈은 두 배가 되고, 그 돈은 다시 각각의 피실험자들에게로 공평하게 분배된다.

 

당신이라면 얼마를 낼 것인가? 나는 5달러 전부를 내야한다고 생각했었다. 다른 사람들도 협력할 경우 나는 10달러를 받게 될테니까.

 

기존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기부를 하면 안 된다. 실험에 따르면 대개의 사람들은 반 정도를 기부했다. 경제학 대학원생들은? 20%밖에 되지 않았다.

 

뛰어난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아마티아 센은 이런 게임에서 언제나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일컬어 맹목적으로 이기심만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바보들이라 불렀다. “‘전적으로경제적인 인간은 사회적인 바보에 가깝다. 경제학 이론은 이런 합리적인 바보들만을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니 삼성과 같은 재벌, 경제학자들, 자칭 경제학자라 우기는 한국의 공 모씨, 최근에 환율에 관한 책을 낸 자칭 이코노미스트라는 홍 모 박사 같은 이들이 왜 그렇게 멍청하고 사악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주식이나 폐쇄형 펀드에 투자하는 분이 계시는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폐쇄형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에 대해 래리 서머스는 이렇게 말했다. “저기 멍청이들이 있다.”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주들의 관성과 우둔함에 대한 값비싼 기념비라고 좀 더 우아한 방식으로 말했다.

 

폐쇄형 펀드에 대한 탈러의 의문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 6개월 만에 100달러에서 9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왜 107달러나 주고 사는가?”

 

나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행동경제학의 실험에 따르면 똑같은 사례를 어떤 방식으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판단은 달라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아시아 질병 문제실험이다.

 

아시아 질병 문제

 

두 그룹의 피실험자들에게 600명의 사람들이 어떤 아시아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방안 a를 선택하면 200명의 환자를 확실하게 살릴 수 있다.

방안 b를 선택하면 3분의 1 확률로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지만 3분의 2 확률로 600명 환자 모두가 죽게 된다.

 

대부분의 피실험자들은 a 안을 선택했다.

 

방안 c를 선택하면 확실하게 400명이 죽는다.

방안 d를 선택하면 3분의 1확률로 아무도 죽지 않지만 3분의 2 확률로 모든 환자들이 죽는다.

 

대다수는 위험한 d안을 선호했다.

 

자세히 보면 ac는 같은 말이다. 그런데도 문제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전혀 상반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오늘날 빈번이 사용되는 프레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일 프레임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이 달라진다면 좀 더 긍정적인 선택으로 이끌도록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자유주의적 개입주의. 이른바 <넛지>. 한국에서 탈러의 <넛지>40만부나 팔렸는 줄은 미처 몰랐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워낙에 심리학자들과 행동 경제학의 실험을 신뢰하지 않아서일까? 오늘날의 실험은 얼마든지 조작 가능하다. 쉽게 읽히지도 않았다. 재미를 느끼지 못한 채, 매몰비용이 아까워 거의 보름 만에 읽었다. 재독을 하고 필사를 하면서 탈러의 주장을 곡해했다는 걸 알았다. 재독하면서 여러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라 충분히 즐기며 읽었다. (이 책과 바우만의 <도덕적 불감증>, 이 두 권 때문에 일주일 간 다른 책은 한권도 읽지 못했다.)

 

장사나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책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일으켜 세울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나 13)

 

<넛지>는 도구일 뿐이다. <넛지>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단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선한 넛지’, ‘악한 넛지가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가하는 악한 넛지에 당하고만 살지 않으려면,

이웃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선한 넛지를 개발하고 싶은 분이라면

강추한다.



(몇 일간 고심했지만 결국 나는 이 책의 3분의 1도 담아내지 못했다. 출판사 주장처럼 책이 쉽지가 않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 하노벡의 <부자들의 생각법>,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선택들>이나 여타의 행동경제학 입문서 격인 책을 읽고 나서 접근하시는 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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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OKU 2016-04-12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넛지나 심플러를 읽은지라 반복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보류 중인데 괜찮나 보네요.

시이소오 2016-04-12 10:01   좋아요 0 | URL
조금 더 어렵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그만큼 생각할 꺼리도 더 많네요. ^^

초딩 2016-04-1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는 실험들이 가득할 것 같네요~
담았습니다~

시이소오 2016-04-12 10:26   좋아요 1 | URL
탈러가 워낙 곰처런 느릿느릿 말합니다.
천천히 따라가시면 재밌으실 거에요.

저도 몇번이나 포기할까 했는데 두번째 읽으니 더 좋더라구요 ^^

cyrus 2016-04-1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동경제학》이라는 책도 좋습니다. 이 책과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었으면 《똑똑한 사람들의...》의 반 정도는 안 읽고 이해한 것과 같습니다.

시이소오 2016-04-12 11:5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안그래도 <생각에 관한 생각> 3분의 1쯤 남았는데 완독해야 겠어요 ㅋ ^^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사악하군요...ㅎㅎㅎㅎ. 시밤바들...

시이소오 2016-04-12 13:58   좋아요 0 | URL
ㅋ 시밤바 ㅋㅋㅋ
 
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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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이 가장 좋아하는 사상가라고? 그렇담 안 읽을 수 없지. <작가의 책> 맬컴 글래드웰 편을 확인해봤다. 정말이네, 이 책의 저자인 애덤 그랜트를 언급한다. 안타깝다. 똑같은 내용을 말콤 글래드웰이 썼다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애덤 그랜트 역시 리처드 탈러만큼이나 재미없게 쓴다. (탈러는 어찌하여 스스로에게 재밌게 쓰는 넛지를 가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눈이 돌아갈 만큼 신기한 정보들이 가득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리뷰를 거의 다 쓸 동안도 이야기들이 서로 모순되어 보이기도 하고 각각의 나무는 보였지만, 숲이 보이지 않아 계속 헤맸다. ‘이야기들이 왜 이리 중구난방일까?’

유레카! 다음날이 되어서야 전체 그림이 보였다.

 

이 책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생각할 땐 위험을 무릅쓰고 실행할 땐 위험 리스크를 관리하라는 것이다.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윗 문장을 셰르파삼아 길을 나서시길. 책에 나오는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모든 사례들은 윗 문장으로 수렴된다.

 

책에 소개된 모든 사람들은 독창적인 사람들, 오리지널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성공했고 어떤 사람은 실패했다. 무슨 차이 때문에? 위험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실패와 성공이 판가름 났다. 미루기는 성공한 사람들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랜트에 따르면 미루기야 말로 성공으로 가는 지금길이다. 반면 성급하고 과격한 실행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신의 주장이 과격하다면? CIA의 메디나처럼 때를 기다리거나 윌러드처럼 자신의 주장을 트로이의 목마처럼 숨길 줄도 알아야 한다. 혹은 포포비치처럼 유머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책에 나온 몇 가지의 사례를 살펴본다.

 

와비파커Warby Parker를 아시는지? 와비파커 창업자들은 초창기에 애덤그랜트에게 투자를 부탁했지만 애덤 그랜트는 투자하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안경을 판다고? 안경을 써보지도 않고 산다고?? 누가 이들을 말리려 하지 않았겠는가.

 

와비파커는 2015<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1위를 차지했다. 과거에 이 리스트의 1위는 구글, 나이키, 애플 같은 대형 기업이었다. 어떻게 온라인으로 안경 따위를 파는 기업이 전 세계적인 기업이 된 걸까?

 

부하직원이 인터넷 브라우저를 뭘 사용하는지? 익스플로러를 쓴다고? 당장 잘라라. 경제학자 마이클 하우스먼의 조사에 따르면 익스플로러나 사파리를 사용하는 직원보다 파이어폭스나 크롬을 사용하는 직원이 모든 부분에서 업무 수행 능력이 월등히 앞섰다. 도대체 왜? 파폭이나 크롬 쓴다고 사람이 똑똑해지나? 파폭이나 크롬을 사용한 직원들은 뭘 했기에?

 

와비파커의 창립자들과 파폭이나 크롬을 사용한 직원들은 다른 사람들과 도대체 뭐가 달랐던 것일까. 그들은 현상에 순응하지 않았다. ‘안경이 비싸야 할 이유가 있어?’, ‘왜 컴퓨터에 깔려있는 대로 익스폴로러만 써야 하지?’

 

독창성의 가장 큰 특성은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이다.

 

조지프 슘페터의 말처럼, 독창성이란 창조적인 파괴행위이다. 새로운 체제를 주장하려면 기존 방식을 해체해야 한다. 경제학자 리샤르 캉티용이 만든 단어 기업가enterpreneur’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한다.

 

와비파커 네 명의 창업자들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다른 직장을 구하거나, 회사 이름 정하는 데만 여섯 달이 걸릴 정도로 지지부진 사업을 진행했다. 애덤 그랜트는 이들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투자를 포기했다. 그랜트가 보기에 이들은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없었다. 그랜트는 그들이 위험을 회피했기 때문에 실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바로 그점 때문에 그들은 성공했다.

 

직장을 그만 둔 창업자들과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 중 누가 더 실패할 확률이 높을까? 직장을 계속 다닌 사람들이 실패할 확률이 33%나 낮았다. 왜 그럴까?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덤 그랜트에 따르면 위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양다리를 걸치는 게 아니라 한 분야에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다른 분야에서는 극도로 신중을 기함으로써 위험을 상쇄한다는 뜻이다.

 

, 그랜트에 따르면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기존 체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위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용한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보다 더 놀라운 발명품이라 말했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혁명적인 제품이라 평가했고 전설적인 투자자 존 도어는 인터넷보다 훨씬 중요한 발명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 제품은 뭘까? 개인용 이동 수단인 세그웨이.

 

새로 제작되는 90분짜리 tv 특집은 완전히 엉망진창이란 평을 들으며 시청자테스트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폐기처분되어야 했지만 어찌어찌 1년을 지나 도로 전파를 탔다. 역시나 반응은 시원찮았다.

 

세그웨이는 이후 완전한 실패작이 되었다. 히트를 칠 것이라 예상했지만 틀린 예측이었다. 긍정오류다. 한편 후자의 tv 쇼는 10여 년동안 최고 시청률을 석권했고,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쇼의 이름은 <사인펠드>였다. <사인펠드>는 누구나 실패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부정오류다.

 

그렇다면 <부정오류><긍정오류>를 사전에 차단할 방법이 있을까? 아이디어를 낸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베토벤은 그의 일흔 개의 작품 에서 긍정오류 15, 부정오류 8개를 범했다.

 

그렇다면 걸작을 창조할 확률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많은 양의 작품을 내면 된다. 모차르트 600, 베토벤 650, 바흐는 1,000곡을 작곡했다.

피카소? 유화 1,800, 조각 1,200, 도자기 2,800, 드로잉 12,000, 등등. 피카소는 이중 아주 극소수의 작품만이 찬사를 받았다.

아인슈타인? 특수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하지만, 그가 낸 248편의 논문들은 과학계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한다.

 

독창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렇다면 작업량을 늘리면 된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히가시노 게이고가 허구헌날 쓰레기 소설을 내는 이유가 있었다)

 

세그웨이는 딘 카멘이 만든 엄청나게 많은 아이디어 상품 중 하나다. 그랜트가 보기에 세그웨의 실패는 카멘이 자신의 아이디어에 너무 확신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편 <부정오류>는 주로 연애 산업에서 흔하다. 영화사들은 <스타워즈>, <이티>를 퇴짜 놓았다. 출판계에서는 <나니아 연대기>, <해리 포터>를 퇴짜 놓았다.

 

데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전문성과 경험이 깊어질수록 세상을 보는 특정한 방식에 매몰되는 경향을 보인다. 영화나 tv 드라마의 경영진이나 시청자 평가단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데 적합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 그들은 기존의 아이디어에 너무 매몰되어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에서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퇴짜를 놓으려고 한다. 한편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그렇다면 심판으로 누가 가장 적절할까.

 

저스틴 버그의 서커스 공연에 관한 연구를 참고한다면,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동료들의 평가가 경영자나 시청자 평가단보다 두 배 이상 정확했다.

 

위의 실험결과를 고려해보자면 시나리오 공모전에 투자자 직원들을 심사에서 제외시키고 영화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에게 심사를 맡겨야 한다. 투자자 직원들은 위험리스크 관리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절대로 위험한 아이디어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멍청하다. 따라서 어떻게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싶은 영화들만 찍어내기 바쁘다.

 

한국의 투자자 직원들을 전부 다 잘라버리면 한국 영화의 수준은 일취월장할 것이다.

(그럼 누굴 데려다 쓰냐고? 감독, 시나리오 작가를 고용하면 된다.)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맞춘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애쓴다.

따라서 진보는 전적으로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 있다.“

 

조지 버나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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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ology 2016-04-0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레마카르타 서재 젤 앞에 있는데 펼치지를 못하고 있네요.

시이소오 2016-04-05 15:07   좋아요 0 | URL
ㅋㅋㅋ

2016-04-05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4-05 18:33   좋아요 0 | URL
ㅋ 읽고싶다는 말씀을 굳이 비밀글로 하실것 까지야 ㅎㅎ

pill19 2016-04-05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돟앙

samadhi(眞我) 2016-04-06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는 어리석은 자가 세상을 바꾼다는 신영복 선생 말씀과도 통하네요.
처음에 눈에 들어온 부제가 무척 끌려서 읽고 싶어졌는데 서평 읽으니 재미 붙이기가 쉽지 않겠네요. ㅎㅎ

시이소오 2016-04-06 02:10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신영복 선생님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죠. 미처 생각못햇는데 예리하십니다. ^^

이야기를 풀어놓는 스킬이 부족해서 그렇지 이야기 자체는 재밌답니다.

야구 도루왕 중에 장남이 많을까요? 막내가 많을까요?
궁금하시면 읽어보세요. ^^

samadhi(眞我) 2016-04-06 02:29   좋아요 0 | URL
제가 야구 없이 못 사는데 야구 얘길 하시니 막 끌리네요. 이 책 읽게 만드시려고 헉. ㅋㅋ 제가 넘어갔습니다.

시이소오 2016-04-06 02:33   좋아요 0 | URL
이래야 리뷰 쓴 보람이 있죠. ㅋ
출판사에서 상을 받아야 하는데요...ㅎㅎ
 
왜 분노해야 하는가 - 분배의 실패가 만든 한국의 불평등 한국 자본주의 2
장하성 지음 / 헤이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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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장하성 교수를 한국의 토마 피케티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한국은 1997IMF이후로 급속히 불평등이 악화되었다. 불평등은 재산 불평등소득 불평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은 재산불평등보단 버는 것의 격차,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

 

2014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8,000천 달러를 넘었다. 그런데 왜 너도 나도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을까. 분배가 불공정했기 때문이다. 기업이 노동자의 몫을 착취했다.

 

전 세계에 일본과 한국밖에 없다는 비정규직.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의 전환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상황이니 한국에선 고용 안정성이란 게 있을 수 없다. 노동자 세 명중 한 명은 1년 안에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야 되는 게 현실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노동자 회전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고용 불안정성의 척도) 거의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2000년 이후 지난 10년 이상 항시 1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대기업 임원들이 거리로 나가 해고 유연성을 높여달라고 애원하며 국민들로부터 서명을 요구하기 바쁘다.

 

노조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졌다? 한국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10.1%. OECD 회원 국 중 31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임금노동자 중에서 중소기업 노동자는 88.1%. 중소 기업 중 노동조합이 결성된 기업은 전체 5.4%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과 대기업, 언론 등은 툭하면 노조를 빨갱이로 몬다. 그렇다면 한국보다 노조 가입률이 높은 OECD 30개 국은 전부 빨갱이 나라냐?!

 

한국은 재산 불평등이 가장 빠른 속도로 악화된 나라다. 전 세계 2위 국가다. 지금의 불평등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원천적 분배재분배를 교정해야만 한다. 원천적 분배는 기업이 한다. 원천적 분배가 불평등한 경우 정부가 나서서 재분배를 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선 어처구니없게도 정부가 재분배에 나서기는커녕 오히려 기업의 이익을 높이는데 발 벗고 나섰다. 이명박 정부는 대기업 세금 줄이는데 여념이 없었고 박근혜 정부는 직접세를 손대는 대신 서민에게 부담이 가는 담배세와 같은 간접세를 인상했다.

 

저자는 지금의 불평등한 원천적 분배의 시작이 재벌 대기업이라는 것을 지적한다. ‘정경유착이나 재벌연금보다는 더욱 근본적으로 재벌 집착증재벌 공포증’.

 

재벌 집착증이란 재벌 덕분에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 재벌이 한국을 먹여 살리고 있다, 재벌이 잘되어야 한국 경제가 잘된다, 그래서 재벌은 한국 경제의 미래라는 연쇄적 논리 구성으로 생긴 증상 이다. 재벌 공포증은 재벌이 안되면 한국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우려, 재벌이 망하면 한국 경제가 망한다는 협박, 재벌에게 밉보여서 좋을 것 없다는 보신, 한국 기업을 외국인 투기꾼들에게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애국형 등 복합적이다.

 

재벌 집착증을 치유하는 하나의 방법은 연쇄적 논리 구성에서 한국로 바꾸어보는 것이다. 재벌이 를 먹여 살리고 있다, 재벌이 잘되어 도 더 잘살게 되었다, 그래서 재벌은 의 미래라고 말할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되는가?

 

- P276. <왜 분노해야 하는가>

 

재벌이 망하면 한국 경제가 망할까? 외환위기 때 30대 재벌 기업 중 16개가 망했다. 그래서 한국이 망했나? 임금은 시장이 결정하지 않는다.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 결정한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는 재벌이 공정한 임금을 책정하겠는가. 때문에 정부가 규제해야만 한다.

 

국가의 목적이 무엇인가? 소수만의 풍요를 위해 국민 대다수를 빈곤으로 고통 받게 하는 게 국가의 존재이유인가? 피에르 르장드르는 국가의 목적이란 재생산 = 번식을 보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사키 아타루는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는 국가의 형식이야말로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은 단지 일본의 사례일 것이라 짐작했다. ‘사토리 세대라는 일본 젊은이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75%의 일본 젊은이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젊은이 행복도 조사 결과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행복감이 보통 이상이라고 답한 20대와 30대의 비율은 62.9%, 64.2%였다.

 

‘88만원 세대는 이제 30대가 되었다. 20대는 흔히 오포 세대혹은 ‘n포 세대로 불리운다. 이들이 지금 행복하다니! 저자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청년 유니온과 알바노조의 출현은 희망적이다. 청년 유니온이 거둔 단기간의 성과는 눈부실 정도다. 그들은 배달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던 ‘30분 배달제를 폐지시켰다. 또한 커피전문점들의 노동자에게 유급 휴일 수당을 지급토록 만들었다.

 

저자는 청년 세대가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 참여가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비정규직 폐지, 인턴 폐지, 임금 차별 폐지, 보육의 국가 책임, 알바 최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해야 한다. 단지 청년 세대뿐만이 아니라 이 땅에서 살아가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살아갈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는 국가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밑줄 그은 문장

 

p402.

개미 방아(ants mill)’라는 현상이 있다. 군대 개미는 수 만 마리가 군집을 이루고 있어서 부족한 먹이를 찾아 일정한 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하는 유목 개미다. 대부분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 개미인데, 뒤따르는 개미는 앞서가는 개미가 남긴 페로몬의 자취를 따라간다. 그러다 맨 앞에 가는 개미가 방향을 잃고 원을 그리게 되면, 뒤 따르는 개미는 앞서가는 개미의 페론몬을 맡아 따라가고, 그 뒤의 개미는 또 바로 앞선 개미를 따라가면서 결과적으로 다 함께 집단적으로 원을 그리며 맴돌게 되는 것이다.

 

한번 개미 방아가 만들어지면, 군대 개미들은 지쳐서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원을 돌다가 종말을 맞게 된다. 앞을 보지 못하는 개미들이 목적이나 정해진 방향 없이 바로 앞에 있는 개미만 무조건 따라가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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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6-03-21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이 특히 개미 방아적이라고 생각하니 이건 공포영화는 비교도 우리가 살고있는 지옥도라고 연상됩니다. 장씨 형제분들의 번갈아 연타가 그치는 그런 날이 오긴 할런지

시이소오 2016-03-21 13:15   좋아요 1 | URL
개미방아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았는데 인용문만 보고 척하니 알아 들으시네요^^

2016-03-22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3-22 00:09   좋아요 0 | URL
어구야, 제가 이분들과 비교가 되나요^^; 아무튼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3-2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모든 국민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3-22 10:13   좋아요 0 | URL
저도요. ^^

룰루라떼 2016-03-22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머낫~구입하면서 보니까
장하준 교수님이 아니셨네요~하핫!
제가 순간 착칵했어요.워낙에 장하준교수님을 존경하다보니...ㅎ
그래도 빨리 배달되길 기대합니다.

시이소오 2016-03-22 23:09   좋아요 0 | URL
이름이 비슷하시죠 ㅋ
 
선대인의 빅픽처 - 저성장 시대의 생존 경제학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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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식을 해 본적이 없다. 하루 먹고 살기에 급급한데 무슨 주식? 아마 앞으로도 할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이 책을 왜 읽었는가? 선대인이기 때문에 읽었다. 신자유주의를 찬양하는 자칭 경제학자라는 것들이 판치고 있지만 선대인과 우석훈. 이들이야말로 서민을 위한 경제학자들이다. (선대인과 우석훈이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하다니!) 혹시나 어디선가 돈벼락이 떨어져 주식에 투자할 마음이 생긴다면 나는 이 책을 재독 한 이후 투자하겠다.

 

전문가나 애널리스트 말 믿고 투자하다간 쪽박차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침팬지보다도 멍청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버튼 멜키엘이 199810월부터 20024월까지 총 142회에 걸쳐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침팬지의 수익률은 10.2%였고 전문가의 수익률은 3.5%였다.

 

선대인은 웬만하면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저성장 시대에 예전처럼 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야겠다면? 그가 추천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성장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거다.

 

최근 4년간 주가 상승 종목을 조사한다. 상위 100개 종목 안에서 최근 2~3년간 꾸준히 주가가 오른 종목을 체크한다. 이중에 상위 30개 종목을 골라 눈 딱 감고 묻어 놓으면 1년 후 비교적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1년에 9.9프로, 복리로 따지면 3년 동안 32.2%의 수익률이다.

 

개인이 30개의 종목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선대인은 3~6개월 사이의 추세를 조사해보고 전반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있는 15개 종목에 투자하기를 조언한다. 이럴 경우 주가 상승률은 어느 정도일까? 1년 동안 평균 주가 상승률은 47.1%에 달한다.

 

앞장에 설명한 내용들은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상식적인 내용들 아닐까. 예를 들어 달러와 금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가 역시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가 오르면 유가는 내려간다) 유가가 내려가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당연히 항공사 주식을 사야한다. 기름값이 떨어지면 비용이 줄어들고 실적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 (안 올리면 외국자본의 이탈 우려가 있다) 무턱대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은 두 배 이상의 이자를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떨이지고 철강이나 원자재 값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타이밍에 포스코나 현대제철에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

 

전반적으로 조선, 자동차, 은행, 환경, 건설 등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그렇다면 어디에 관심을 쏟아야 할까?

 

첫 번째로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2024년이면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을 합친 시장 규모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 믿음이 가진 않는다면 해외 기업들에 투자할 수도 있다.

 

두 번째 녹색산업. 탄소 배출권을 줄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 자동차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할 추세다. 풍력발전 기업 덴마크 베스타스, 중국 대형 태양광 생산업체 잉리그린에너지 등의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슬라, 중국의 비야디, 넥스트EV와 같은 전기자동차 기업들도 주목해봐야 한다. 중국정부는 환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따라서 베이징수도그룹과 광대국제유한공사와 같은 환경기업들 실적도 급성장 중이라고 한다.

 

유가는 앞으로 오를까 내릴까? 선대인은 내릴 확률이 더 높다고 전망한다. 미국 셰일오일업체들의 기술혁신으로 채굴 기술이 월등히 발전한 것도 결정적 이유 중의 하나다. 저유가로 중동 산유국의 경기가 악화된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규모 토목 및 플랜트 발주를 줄인다. 유가하락은 선박의 주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과 선박? 투자할 것인가?

 

2050년에는 세계 경제 순위는 어떻게 될까? 1위 중국, 2위 미국 3위는?

인도다. 따라서 인도 경제 역시 주목해 봐야 한다.

 

중국 주가가 버블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DJI와 같은 새로운 산업에서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 중이다.

 

기술기업도 눈여겨 봐야한다. 특히나 핀테크와 데이터 기술.

 

경제위기를 겪었음에도 미국은 여전히 경제적인 패권 국가다. 향후 미국에 여전히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는 미국의 선진산업 때문이다. 바이오 산업, 로봇 공학, 등등

 

선대인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한다. 환차익을 노리기보다는 환 리스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상대적으로 환율이 약세를 보일 때 분할 매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증권사가 추천하는 종목들은 과연 믿을만한가? 선대인 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사라고 추천한 종목 중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더 많았다. 그들이 개미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할 리가 없다. 따라서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고 싶다면 스스로 공부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침팬지보다 멍청한 애널리스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양심적인 멘토를 찾아

빅 픽처를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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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2016-03-20 0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너무 잘 정리해 주셔서 책을 살 필요가 없게 만드셨네요. ^ ^

시이소오 2016-03-20 07:53   좋아요 0 | URL
주식 투자 하신다면 사서 보시는 게 더 도움이 되실거에요^^

깊이에의강요 2016-03-20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9퍼센트를 위한 편파 멘토^^

시이소오 2016-03-20 09:42   좋아요 0 | URL
ㅋ 한 문장으로 정리해 주셨네요. 깔끔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