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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현준이 유치원에서도 발표회를 했다. 인근 초등학교 강당에서 했는데 장소가 너무 협소한데 관객은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1부 2부 나누어 진행했고 우린 2부에 오라는 초대장을 가지고 갔더니 1부공연이 끝나지 않고 있었다. 좀 일찍가서 앞자리 맡으려고 했는데 앞에 앉았던 분들 아무도 1부끝나고 안 일어나서 자리도 못 잡았다. 게다가 무대단상은 낮고 직사각형으로 길쭉하게 생긴 곳이라 뒷자리에 서서는 더더욱 보이질 않았다. 여하튼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아이들의 재롱은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추운날씨에 아이들 의상이 너무 추울 것 같아서 말이 좀 많았던 첫번째 의상, 예쁘다는 엄마들도 있었지만 촌스럽다는 엄마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추위에 아이들에게 민소매 배꼽티를 입힌 건 좀 너무했다. 

두번째 사진은 갑돌이와 갑순이를 할때 입었던 의상, 평소 좋아하던 여자아이와 짝이 되어 더 많이 설레고 좋아했다. 다들 은서와 현준이가 짝이라고 했는데 재원이도 함께 짝이었다. 여자친구가 모자라서 셋이서 가운데에 서서 춤을 췄다. 

처음 치른 유치원 발표회라 기대를 참 많이 했었다. 모두들 아이들에 매료되어 행복한 저녁을 보냈다. 현준이를 보러 큰언니네 식구들도 왔었다. 함께 저녁먹고 우리집에서 자고 갔는데 큰언니네 아이들 오랜만에 놀러왔다고 다음날에도 가기 싫다고 한참을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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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11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 발표회를 너무 늦게 했네요. 신종플루 때문이었을까?
2월의 학교 강당에서 민소매와 배꼽티~ 그래도 공연하는 아이들은 즐거웠을 듯.
현준이 맘에 드는 짝꿍이랑 갑돌이 갑순이를 했다니 기분 좋았겠어요.^^

꿈꾸는섬 2010-02-11 22:56   좋아요 0 | URL
신종플루때문에 하반기 행사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게 없어요. 그나마 발표회는 했네요. 현준이는 늘 갑돌이와 갑순이를 달고 살았어요. 요새도 매일 갑돌이 갑순이 공연을 하죠. 현수도 오빠 따라 하고 재미있어요.^^

후애(厚愛) 2010-02-12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돌이와 갑순이 ㅎㅎㅎ 현준이 넘 귀여워요.^^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설날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꿈꾸는섬 2010-02-13 06:37   좋아요 0 | URL
비디오도 찍었는데 어떻게 올리는지 몰라 못 올립니다.ㅎㅎ
후애님도 축하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며칠 전, 

병원을 다녀온 저녁, 

현수가 저녁을 먹기전에 설사를 했다. 그냥 가볍게 넘겼다.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했는데 갑자기 구토를 했다. 그리고는 내내 구토와 설사를 번갈아가며 했다. 

낮까지도 괜찮았던 아이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부터 증상이 안좋았다. 

우리가 다니는 소아과는 평일에 9시까지 진료를 한다. 부랴부랴 병원에 갔더니 탈수가 심하다고 응급실로 가란다. 

응급실 경험이 전혀 없었다면 나는 또 급하게 응급실로 달렸을 것이다. 그런데 응급실 경험이 많은 나는 이번엔 차분히 약을 처방해달라고 했다. 의사를 나를 희안하게 쳐다본다. 얼른 가서 수액 맞히라는데 약이나 달라니까 내가 이상했나? 

응급실에 아이들 아파서 데리고가면 기본 2~3시간은 잡아두고 진료를 한다. 날도 엄청 추운데 아이 데리고 응급실 대기실에서 덜덜 떨며 기다리는게 싫었다. 우선 약을 먹이고 물이든 전해질이든 이온음료든 먹이고 집에서 따뜻하게 재우는게 더 나을거라는게 내 판단이었다. 

아이는 약을 먹고 구토는 멈추었지만 먹는대로 설사는 계속 했다. 그리고 밤에 잘때는 계속 물을 찾아서 잠을 제대로 자질 못했었다. 그렇게 이틀을 보내고나니 이젠 설사도 간간히 한다. 

요즘 바이러스성 장염이 유행이란다. 

아이가 아플땐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구토와 설사로 기운없이 축쳐진 아이가 안쓰럽고 불쌍해서 혼이 났는데 지금은 죽은 싫고 밥을 먹겠다고 실갱이를 한다. 처음엔 죽도 잘 먹더니 금새 배고파지고 기운없어져서 그런걸까? 설사를 계속해서 아직 죽을 더 먹이고 싶은데 아이는 밥이 먹고 싶단다. 내일은 아무래도 밥을 주어야할 것 같다. 

오늘밤엔 아직 깨지 않고 잠을 잘 자고 있다. 확실히 많이 좋아진 듯 하다. 

내일이면 팔팔하게 돌아다녔으면 좋겠다. 사고뭉치가 너무 조용하니 집이 다 우울하다. 현준이도 현수의 수면에 방해가 되어 하루종일 조용히 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 아픈 동생한테만 너무 신경쓰는 것 같이 느껴졌는지, 아까는 살며시 와서 엄마는 누가 더 좋으냐고 물었다. 그 마음을 아는지라 당연히 "현준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근데 녀석 집요하다. "왜?"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다. "현준이를 낳으면서 엄마가 비로소 엄마가 되었으니까 현준이가 최고로 좋지." 했더니 "그럼, 현수를 먼저 낳았으면 현수가 좋았겠네." 그런다. "아마도, 하지만 엄마가 현준이를 먼저 낳은 사실은 변하지 않아? 알았지."했더니 그제야 기분이 좋아지는 듯 했다. 

내일이면 현수도 어느정도 상태가 좋아질거라고 믿는다. 현수야, 내일은 너의 재롱을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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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17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이들 심한 설사할 때, 보리차 끓일 때 감초를 몇 조각 넣어서 끓여 먹이면 금세 뚝합니다. 감초가 장을 따뜻하게 하고 소독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우리 아이들 키울때 감초 덕 많이 봤어요. 국산으로 준비해두면 도움이 될 듯해요.
아이들 아프면 아픈 아이도 고생이고 엄마도 고생이죠~ 아이 잘 때 좀 쉬어야지요.
현준이를 먼저 낳은 건 절대 불변이란 걸 알아 들었나봐요.^^

꿈꾸는섬 2010-01-17 02:26   좋아요 0 | URL
전에 휘모리님 서재에 남기신 글 보고 감초를 사두어야지 했는데 미처 구입은 못했어요. 지금은 다행히 많이 좋아졌어요.
현준이가 많이 외로웠던 듯 해요. 현수 아프니까...현수 피곤하니까...라는 이유로 현준이가 하고 싶어했던 걸 많이 자제시켰거든요. 그래도 엄마 말은 알아들은 듯 해서 다행이에요.^^

순오기 2010-01-17 22:15   좋아요 0 | URL
오늘 저녁 먹으면서 우리 애들한테 현준이 이야기를 해줬어요. 애들이 다 공감한다면서 현명한 엄마의 대답에 박수를 보냈어요.^^

꿈꾸는섬 2010-01-17 23:07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공감한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어릴땐 그랬던 것 같아요. 엄마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水巖 2010-01-17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아플때는 정말 힘들죠. 그래도 이제 밥 먹고 싶다는걸 보면 다 나은거군요. 고생하셨어요.
형은 늘 외로움을 많이 타는거에요. 겉으로 잘 표현은 안하지만.

꿈꾸는섬 2010-01-17 22:59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때 늘 엄마가 오빠를 더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오빠는 늘 엄마가 막내만 좋아한다고 생각하고요. 꼭 나만 더 많이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제게도 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준이가 많이 외로웠던 듯 해요. 점점 더 표현이 줄어들겠죠. 현준이는 늘 엄마로서 배우게 하는 것들이 많게 해요.^^

hnine 2010-01-17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이도 현수만할 때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었어요. 이틀 입원했었는데 병원에서 아무것도 먹이지 말라고 하더군요. 3일째 되던 날 바나나만 허락이 되어서 먹였던 기억이 나요. 물만 먹어도 토하길래 저는 아이가 배고프겠다, 안됐다 그런 생각보다는 그저 병원에서 말하는대로 철저히 (^^) 굶겼었지요.
제가 첫째로 자라서 그런지 저는 웬지 첫째들의 저런 말들에 아주 공감을 잘 해요 ^^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첫째는 자기도 아직 아이임에도 동생에게 양보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요. 부모의 사랑마저도요. 그래도 꿈꾸는 섬님께서 아이말을 저렇게 잘 들어주시고 이해해주셨으니 현수 마음이 많이 풀렸을거라고 생각해요. 현수의 몸도 많이 나아졌으면 좋겠네요.
순오기님 윗글 보고 저도 힌트 얻어가요. 감초! ^^

꿈꾸는섬 2010-01-17 23:00   좋아요 0 | URL
현수가 좀 나은 듯 해요. 식사때가 되면 배고프다고 난리에요. 설사횟수도 줄었구요. 그래도 여전히 힘이 든지 기운없어하네요. 좀 더 지켜봐야겠어요. 오늘은 우유를 마시겠다고 하도 울어서 달래느라 고생 좀 했어요.ㅠ.ㅠ

프레이야 2010-01-17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어릴 때 장염 몇 번 한 적 있는데 참 힘들더군요.
토하고 그러니까요.
재롱둥이 현수, 얼른 낫기 바래요.
님도 감기 조심하시구요.^^

꿈꾸는섬 2010-01-17 23:01   좋아요 0 | URL
그나마 구토는 멈췄어요. 설사가 잘 안잡히네요. 프레이야님도 감기 조심하시구요. 걱정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마노아 2010-01-1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좋아져서 다행이에요.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이럴 때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그나저나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이렇게 지혜롭고 따뜻한 답변이 있군요. 울 언니가 큰 조카를 더 이뻐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까 잠시 생각했어요.^^

꿈꾸는섬 2010-01-17 23:03   좋아요 0 | URL
여전히 기운은 없는 듯 해요. 그래도 밥에 대한 의지가 강해요. 식사때되면 밥달라고 해요.ㅎㅎ
아이들을 낳아보니 둘다 똑같이 예뻐요. 근데 특별한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큰아이에게 첫번째로 사랑한다고 말해준거에요. 부모님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씀, 전 공감해요.^^

후애(厚愛) 2010-01-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는 좀 어떠가요? 많이 놀라셨지요?
현수가 얼른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꿈꾸는섬님도 건강조심하세요^^

꿈꾸는섬 2010-01-17 23:04   좋아요 0 | URL
추운 날씨 때문인 것 같다네요. 오늘은 배를 따뜻하게 해주었더니 좀 좋아졌어요. 후애님이 더 걱정이에요. 후애님 건강하시길 바래요.^^

비로그인 2010-01-1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일이 있으셨군요!!

얼른 정상화(?) 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조금 따뜻해진 주말도 잘 보내시고요!!

꿈꾸는섬 2010-01-17 23:05   좋아요 0 | URL
아이가 아프니 주말도 재미없게 지나갔어요. 점차 좋아지고 있으니 더 좋아지겠죠.^^

무스탕 2010-01-1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현수야.. ㅠ.ㅠ
어떻게 지금쯤은 많이 좋아졌나요? 애들은 하여간 잘먹고 잘놀고 잘싸고가 젤 중요해요.

꿈꾸는섬 2010-01-17 23: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들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싸야해요.^^
무스탕님 고맙습니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하늘바람 2010-01-1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좀 어떤 가요? 감초는 제게도 도움이 되네요. 저도 사놓아야겠어요. 빨리 낳길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0-01-17 23:06   좋아요 0 | URL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에겐 정보력이 중요해요. 감초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태은이랑 하늘바람님도 건강하세요.^^

라로 2010-01-18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든이 낳고 병치레를 많이 겪어서 그런지 구토,,라는 말만 들어도 제가 다 안좋아지는것 같아요. 전 그래서 장염이다 싶으면 무조건 입원을 시킬겁니다.ㅠㅠ
이제 많이 좋아졌다니 한시름 놓으셨겠어요,,,아프지 않고 자라주는 것만도 참 고맙다는 생각을 아플때는 하면서도 아프고 나면 잊어버리니,,,ㅠㅠ

꿈꾸는섬 2010-01-18 22:17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해든이도 구토와 설사로 고생했던 일이 있었죠. 평일에 입원시키는 거였다면 시켰겠지만 응급실로 가라니까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우리 동네 응급실은 최소2시간 이상 잡아두고 진료를 해요. 그사이 아이가 너무 힘들것 같아서 응급실행을 미룬거에요. 다행히 구토는 잡혔고 아이도 물, 죽, 다 잘 먹었어요.^^
저도 건강할땐 지금의 상황을 늘 잊는다니까요. 아이만이 아니라 엄마들도 잘 잊는게 많아요.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1-1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라셨죠?
그래도 그만하다니 다행입니다.
어른도 장염이 힘든데 얼마나 지쳤을까요?
현수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꿈꾸는섬 2010-01-18 22:18   좋아요 0 | URL
어른들도 힘든 장염을 잘 이겨내고 있어요. 오전까진 설사를 한두차례 더 했는데 오후엔 설사를 안하고 있어요. 이렇게 설사가 잡혔길 바래야죠. 오전엔 우유달라고 떼쓰고 지금 잠들기전엔 짜장면 달라고 떼쓰는거 간신히 업어서 재웠어요. 못 먹는게 많으니 그것도 스트레스인가봐요. 한편으론 먹고 싶은게 있으니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ㅎㅎㅎ

같은하늘 2010-01-1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많이 좋아졌을까요?
요즘 장염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그런 유행은 안 따라해도 되는데 현수야~~~
오늘은 엄마에게 너의 이쁜 재롱을 보여드렸기를 바란다.^^

꿈꾸는섬 2010-01-18 22:20   좋아요 0 | URL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내일은 이쁜 재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현수가 아픈건 제 잘못이 커요. 추운날씨에 급하게 아이를 데리고 나갈 일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것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날씨가 추우면 내장기관이 대사기능을 잘 못한다네요.
 

어젠 정말 오랜만에 보는 눈이였다. 크리스마스날에도 눈은 내렸지만 서울은 눈이 내리지 않고 비가 왔었다.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다녀왔는데 집근처에 들어서니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피곤해서 차에서 잠이 들었었고 그날 눈이 오는 걸 제대로 보질 못했었다. 그런데 어젠 정말 제대로였다. 나도 아이들도 너무 좋아서 눈 쌓이길 기다렸다가 점심 먹고 바로 나가서 신나게 놀다가 들어왔다. 











현준이는 눈밭에 꼭 누워보고 싶다고 하더니 밖에 나가자마자 도로에 드러누워 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래도 좋다고 하하하 호호호 웃어대니 정말 좋았다. 사실 남편이랑 함께 나와서 사진도 좀 많이 찍고 싶었는데 연말이라 모임에 다녀와서 하루종일 침대에서 나오질 않았다. 현준이랑 현수도 좋았겠지만 나도 정말 좋았던 건, 오랜만에 내리는 눈이 반갑기도 했고, 눈을 핑계로 아이들과 한참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발밑에서 뽀득뽀득 들려오는 소리도 여간 좋지 않았다. 사람들이 걷기 전의 하얀 눈밭을 아이들이랑 발자국 내어가며 돌아다녔다. 아이들은 한참을 놀아도 지칠줄 모르고 안들어간다는 걸 다음엔 안데리고 나온다고 협박해서 간신히 들어왔다. 아이들은 스키복을 입혀놔서 눈에 젖질 않았지만 난 츄리닝차림이라 바지가 점점 젖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이랑 한참 놀고 돌아왔는데도 남편은 여전히 이불 속에서 나올 생각이 없었다. 그러더니 나중에야 일어나서 눈이 많이 왔었네......그러는게 아닌가, 남편 기다리다가 아이들이랑 눈구경도 못하고 올뻔했다. 눈 오는 날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겁고 행복했는데, 오늘은 운전하는 남편 길 미끄러워 제대로 하려나 걱정이다. 그래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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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둘이 똑 닮아서 ㅎㅎㅎ

꿈꾸는섬 2009-12-28 12:15   좋아요 0 | URL
일본은 잘 다녀오셨나요? 휘모리님 서재에 놀러가봐야죠.^^

후애(厚愛) 2009-12-2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눈이 내렸군요.^^
소복히 쌓인 눈 위에 눕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참았던 저에요ㅎㅎㅎ

꿈꾸는섬 2009-12-28 12:15   좋아요 0 | URL
네~~드디어 눈이 내렸어요. 얼마나 많이 기다렸는지 몰라요.ㅎㅎ
우리 아들은 몇번을 드러 누웠어요.ㅎㅎ

무스탕 2009-12-2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정성이가 나가자고 하는거 귀찮아서 못들은척 했어요...;;;
현준이랑 현수랑 신났네~ ^^

꿈꾸는섬 2009-12-28 12:16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좋았지만 저도 너무 좋았어요. 오랜만에 만난 눈이라...ㅎㅎㅎ정성이가 서운했겠어요.^^

순오기 2009-12-29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 어릴 때 많이 보던 모습이네요.
현준이랑 현수가 얼마나 좋았을까요?^^ 강아지처럼 신나게 뛰노는 모습이 그려져요.
우리 애들도 눈만 왔다 하면 옥상에 올라가 난리도 아니었는데...
집 뒤 공원에 배료푸대 들고 가 눈썰매도 탔고요.^^

꿈꾸는섬 2009-12-29 00:42   좋아요 0 | URL
눈썰매 탈 장소만 있었다면 아마 우리 아이들도 그리 했을거에요. 눈이 오는 날, 저도 아이들도 모두 신이 났어요. 오랜만에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하늘바람 2009-12-2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키복을 입으면 좋군요. 역시 아이들만큼은 스키복이 있어야겠어요. 두 아이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 것같아요.

꿈꾸는섬 2009-12-30 09:42   좋아요 0 | URL
저렴한 스키복으로 구입했어요. 현준인 아는분이 스키복을 물려 주셨네요.
스키복 입으면 눈에 뒹굴러도 젖질 않으니 좋더라구요.^^

비로그인 2009-12-2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현수 너무 귀여워요.. 저 동그마니 앉아있는 모습이라니. 저 나이정도 짤막?하고 품에 폭 안길때가 왜 그리 예쁜지요.

꿈꾸는섬 2009-12-30 09:43   좋아요 0 | URL
하는 짓도 너무 예쁠때에요. 애교가 넘쳐요.^^

소나무집 2009-12-2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구경 실컷 할 줄 알았던 강원도는 정작 눈이 많이 안 오네요.
어제서야 눈구경 했어요.

꿈꾸는섬 2009-12-30 09:44   좋아요 0 | URL
강원도에는 왠지 눈이 많이 내릴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군요. 올해는 눈이 많이 안 오나 했는데 어제도 왔네요. 근데 많이 오질 않으니 아이들이 아쉬워해요.

같은하늘 2009-12-30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겠어요. 저도 아이들이 나가자고 조르는거 할일이 많아서 아빠랑 내보냈어요. 그랬더니 울둘째넘 더 놀고싶은 마음에 추우면서도 안춥다고 안들어간다고 떼를 썼다하더군요.ㅎㅎㅎ

꿈꾸는섬 2009-12-30 09:45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들도 그랬어요. 추워도 추운줄을 모르고 마냥 신나고 재미난가봐요.^^
 

현준이 유치원에서 산타행사를 했다.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다니 한껏 상기된 얼굴이다. 아이들 모두 빨간 산타 모자 하나씩 쓰고 걸어나오는데 모두들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산타할아버지가 자기에게도 선물을 줄까? 아침에 한참 걱정을 하던 아이를 골려주려고 동생 괴롭히고 울고 엄마 말 안 듣는 아이는 선물을 안 준다고 했더니 걱정반 기대반의 표정을 지으며 유치원을 갔다. 

손에 선물 상자를 들고 나오며 자기도 선물을 받았다고 신이났다. 

산타할아버지와 사진도 찍고 악수도 했다며 오늘 너무 즐겁고 좋은 날이라며 행복해한다. 

아직도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고 있는 순진한 우리 현준이를 보며 남편과 나는 저녁내내 행복했다. 

선물은 원래 책을 보내려고 했었는데 택배가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숨겨두었던 레고블럭을 보냈다. 블럭맞추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 집에 오자마자 맞추고 싶어했으나 낮엔 낮잠을 좀 재우고 저녁을 먹고 경찰차 하나를 우선 맞추었다. 헬리콥터와 보트도 맞춰야한다며 잠 자는 걸 거부하는 아이를 내일까지 나가면 유치원 방학이라고 협박을 해가며 얼르고 달래서 재웠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현수는 어느새 오빠가 받아온 선물과 모자에 눈독을 들이고 기회를 엿보며 한번 써보려고 계속 시도중이다. 물론 현준이 현수에게 절대 빼앗기지 않으려하고, 내일 유치원에 물어봐서 남는 모자 있으면 하나 얻어와야겠다. 

아이가 행복하니 나도 마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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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12-24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비를 철저히 하셨네요, 배송이 늦을 경우를 대비한 선물까지~ ^^
아이가 행복하면 엄마도 마냥 행복하다는 말씀에 공감하는 엄마들 많으실거예요.

꿈꾸는섬 2009-12-26 15:01   좋아요 0 | URL
철저한 준비는 아니였어요. 레고블럭 좋아해서 단계별로 사두고 하나씩 주려던게 산타 선물로 바뀐거죠. 아이들 행복이 엄마의 행복 정말 맞죠.^^
나인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죠? 메리 크리스마스였어요.

무스탕 2009-12-24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가 많이 신났겠군요. 현수도 얼른 유치원 가고싶다.. 생각했겠어요 ^^
책 선물은 이제 엄마의 선물로 용도가 바뀌겠네요. ㅎㅎ

꿈꾸는섬 2009-12-26 15:02   좋아요 0 | URL
책은 엄마 선물로 바뀌었어요.ㅎㅎ
현수도 유치원 가고 싶다지만 아직 너무 어리단 생각이 들어요.
무스탕님도 메리 크리스마스였어요.

水巖 2009-12-2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기쁘셨겠어요. 재롱도 늘고 너무 예쁜짓 많이 할때죠.
댓글 닫아 놓지 안았는데요. 웬일일까요?

꿈꾸는섬 2009-12-26 15: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일시적인 에러였을까요? 댓글창이 없더라구요. 수암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죠?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2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얼마나 귀여울까.
저도 어렸을때 유치원에 오신 산타할아버지 무릎에 올라가 선물 받았던 것이 생각나요.
참 어린시절의 행복한 기억은 자라서까지 큰 힘이 되는듯해요.
제가 다 즐겁네요~

꿈꾸는섬 2009-12-26 15:03   좋아요 0 | URL
어린시절 산타할아버지의 기억을 갖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섬사이 2009-12-2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 평생이 행복할 거예요.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꿈꾸는섬 2009-12-26 15:03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셨죠? 이제야 인사드리네요.^^

후애(厚愛) 2009-12-2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가 많이 행복했을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는 아이 어른할 것 없이 즐거운 날이지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꿈꾸는섬 2009-12-26 15:04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즐거운 날이에요.^^
후애님도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셨죠? 이따 놀러 갈게요.^^

水巖 2009-12-2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99, 총 19833 방문
현준이 행복한 크리스마스에 손님들도 무척 많이 다녀가셨군요.

꿈꾸는섬 2009-12-26 15:04   좋아요 0 | URL
정작 전 못 들어왔는데 많은 분들이 왔다 가셨군요.^^

같은하늘 2009-12-2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의 환한 얼굴이 그려지네요.
우리 초등1학년도 아직 산타가 있는줄 알아요.^^

꿈꾸는섬 2009-12-26 15:04   좋아요 0 | URL
현준이도 오래도록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었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09-12-2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가 얼마나 신났을지 그 행복감이 느껴져요.
레고는 대를 물릴 수 있는 장난감이라 우리집은 큰아이때 사들인 것을 아직 보관하고 있어요.

우리 애들은 일곱 살이면 산타가 엄마라는 걸 알았어요.
이미 아이들이 실체를 안다고 생각해서 편지에 '엄마산타'라고 썼던 게
아이의 환상을 빼앗은 엄마의 만행으로 여기지지만....

꿈꾸는섬 2009-12-30 09:47   좋아요 0 | URL
레고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죠. 엄마산타...아이들도 언젠간 알게 되겠죠.
 

오늘은 친정에서 모여서 대게 파티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영덕에서 대게를 택배로 받아서 온 가족이 푸짐하게 대게를 먹었다. 친정에 가면 대개는 잠을 자고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수를 낳은 이후로는 줄곧 집으로 돌아와서 자게 되었다. 아무래도 잠자리는 친정보단 집이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집에서 친정에 가기 전에 병원에 들러서 갔는데, 현준이의 경우 많이 좋아져서 이번에 처방받은 약 먹고 약을 끊어도 될 듯 하다고 의사가 말했다. 현준이랑 나랑 모두 그 얘기 듣고 너무 기분이 좋았지만 밤에 한알씩 먹는 알러지성 비염약은 아직 더 복용을 해야할 것 같단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싶었다. 조심하고 노력한 보람이 있는 듯 싶다. 

할머니네 집에 가서 사촌들 만나서 왁자지껄 노는 건 좋지만 친정에 도착하기 전에 현준이가 잠은 집에 와서 자자고 그런다. 왜? 하고 물으니 민재랑 할머니가 하도 돌아다녀서 잠을 못자겠다고 그러는게 아닌가. 민재는 엄마 아빠랑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늘 늦으니 늦게 잠을 자서 우리 아이들과 잠자는 시간이 잘 맞질 않는거라고 얘길해줘도 잠잘때 어수선한게 싫다고 내게 단호하게 말한다. 그래서 알았다고 해주었다. 

저녁을 좀 늦게 먹게 되었다. 대게가 기다려도 오질 않아 확이했더니 택배기사가 8~9시 도착할 것 같다고 했다는 것이다. 우리 언니 저녁 먹을 건데 그렇게 늦게 가져다주면 어쩌냐고 화를 버럭내고, 난 옆에서 그래도 좋게 말해주지 좋게 부탁하면 오히려 빨리 갖다 줄 수 있지 않을까? 화내서 더 늦게 가져다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택배기사님 7시반쯤 가져다 주셨다. 늦게 저녁을 먹기 시작했는데 계속 술을 푸는 남편. 난 아이들 살 발라주느라 제대로 된 대게 맛도 못 봤는데 초저녁에 큰언니랑 수산물시장가서 광어회랑 산낙지 사온거에 술만 마셔서 어찌나 얄미웠는지 모른다. 그래도 다행인건 아이들 밥은 남편이 챙겨서 먹여주었다. 형부가 친구들이랑 송년모임이 있다고 빠지는 바람에 큰언니네 애들 3명을 같이 챙겨주느라 더 바쁘고 분주했다. 사실 대게 살은 형부가 잘 발리고 처제 먹으라고 통통한 살도 잘 챙겨주시는데 없으니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한참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집에 가자고 옷을 입으라고 했더니 안가겠다고 버팅겨서 삐질뻔했는데 현수가 순순히 옷을 챙겨 들고와서 입었다. 그랬더니 현준이도 그제서야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나왔는데 그때 시간이 벌써 10시 40분이었다. 아이들 평소에 한참 잘 시간이라 바로 차 태우니 곯아떨어지고, 집에 도착해서 남편이랑 아이들 하나씩 안아들고 집에 왔다. 

그런데 꼭 남편과 엘리베이터를 타야할 때는 늘 엘리베이터가 19층 아니면 20층에 가 있다. 어쩜 그리 시간들을 잘 맞추는지 모를 일이다. 

아이들도 남편도 모두 곯아떨어져서 자고 있다. 내일은 사촌언니 딸이 결혼한다고해서 다녀와야하는데 어느새 조카가 자라서 결혼을 한다니 믿기질 않는다. 아, 나도 늙어가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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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2-20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덕대게~ 먹고싶다.ㅜㅜ
우수리뷰 당선도 축하드려요.^^

꿈꾸는섬 2009-12-20 01:3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보고싶었어요.^^
우수리뷰는 부끄러워요.ㅎㅎ
순오기님 다독다필 3등, 우수리뷰 당선 모두 축하드려요.
컴퓨터는 제법 익숙해지셨나요?

순오기 2009-12-23 18:20   좋아요 0 | URL
컴퓨터는 조금씩 손에 익어가는 중이에요.^^

같은하늘 2009-12-21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저 해물 정말 좋아라 하는데~~~ㅎㅎㅎ

꿈꾸는섬 2009-12-21 14:50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니도 무지 좋아하시는군요. 전 사실 게 종류는 살 바르기 귀찮아서 싫어요. 발라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데 형부가 송년회 모임때문에 빠지는 바람에 좀 아쉽더라구요.

소나무집 2009-12-2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도에서는 꽃게 실컷 먹었는데...
우수리뷰 당선도 축하 드려요.
저는 참여도 안 해놓고 당선된 분들 부러워하기는...

꿈꾸는섬 2009-12-21 14:5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완도를 떠나니 그게 또 아쉽겠어요. 그래도 이사하신 곳도 너무 좋은 듯해요. 치악산에 두번인가 다녀왔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조선인 2009-12-2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4촌 조카가 먼저 결혼하는 바람에 엄청 구박받았던 적이. ㅎㅎㅎ

꿈꾸는섬 2009-12-21 14:49   좋아요 0 | URL
ㅎㅎ사촌 조카가 먼저 결혼했으면 정말 구박받으셨겠어요. 저희 조카들도 이제 줄줄이 결혼할 시기에요.ㅎㅎ

전호인 2009-12-2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수리뷰당선 추카추카^*^
우왕 대게.... 저는 게, 개 모두다 엄청 좋아라 한답니다.ㅋㅋ
갑자기 땡기는 걸요. ^^

꿈꾸는섬 2009-12-21 14:48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저랑 식성이 비슷하시군요. 저도 둘다 잘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