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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현수는 조금밖에 울지 않았던 것 같다. 무려 3시간이상을 어린이집에 있었는데 전화가 없었고 밥도 잘 먹었단다. 데리러 갔을때도 오늘은 웃는 얼굴이었다. 나를 보며 하는 말이  

"엄마, 하나만 울었어." 하며 집게손가락 하나를 펼쳐보인다. 

울지 않고 아이를 마주하니 너무 예쁘고 대견해서 볼에 뽀뽀하고 꼭 끌어안아주었더니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계속 한다는 말이 

"엄마, 나 하나만 울었어."이다. 

아침에 헤어질때 눈물을 보이긴 했지만 얼른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현준이의 입학식이 있었는데 아침 식사를 무려 1시간 20분동안 했다. 이 녀석들 밥상 앞에서 장난만치고 밥은 안 먹고 수다만 떨고 있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밥을 다 먹이고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현수 먼저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 현준이 손을 잡고 서둘러 유치원으로 갔다. 

유치원 입학식에 선생님들은 특별 공연을 준비하시고, <개구리왕자와 공주 그리고 뿡뿡 마녀>이야기를 연극으로 하셨다. 아이들은 정말 재미나게 보았고,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유치원에 고맙기도 하고 선생님들 고생 많았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것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또 마음이 바뀐 것이 현준이가 처음 들어갈때 목에 걸었던 원아증을 나오면서 받아들었더니 이름이 전혀 다른아이의 원아증을 걸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가서 처음 만난 선생님께 얘기했더니 원아증을 받고 월요일에 교환해주겠다고 한다. 왜 또 하필이면 현준이 것이 바뀐 것인지, 작년 입학식에는 신발장에 이름이 없어 서운하게 하더니 올해는 원아증을 바꿔서 주다니......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자고 하면서도 또 소심한 나는 월요일에 안 챙겨줄까 또 걱정을 한다. 

현준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자 큰 행사하나 마치고 난 것처럼 긴장이 풀리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살 기운이 감돈다. 현수가 점심을 다 먹었을 시간쯤 어린이집에 전화했는데 오늘은 많이 울지 않았다고 1시반쯤 데리러 오라고 한다. 이제 서서히 적응을 하고 있는 듯 어제보다 무려 한시간을 더 있었다. 

이 글만 올려놓고 조금 쉬어야겠다. 

내일이면 주말이니 눈물바람에 헤어지는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되는구나. 잘 버텨주어서 고맙다. 현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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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0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의 홀로서기는 잘 진행되고 있군요.^^
현준이 유치원은 한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겠군요.ㅜㅜ
독립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아요. 아이들보다 엄마가 더 힘든 일이니까 푹~ 쉬세요.

꿈꾸는섬 2010-03-07 17:53   좋아요 0 | URL
앗, 왜 댓글이 안달렸을까요? 분명 달았는데......
현수와 현준이의 독립에 엄마가 설레고 있어요.^^
내일이면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유를 느낄 수 있겠어요.^^

같은하늘 2010-03-05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줄이 저에게도 와 닿아요.^^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잘 해주리라 믿어야죠. 울둘째는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점심도 먹고 2시에 끝나서 오는데 잘 있어줄지 걱정이네요.^^ 그나저나 그 유치원은 사소한 일로 사람 섭섭하게 하는군요. -.-;;;

꿈꾸는섬 2010-03-06 17:58   좋아요 0 | URL
ㅎㅎ그래도 둘째들이 서서히 독립해가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죠. 같은하늘님 동네 유치원은 입학식이 빨랐나봐요. 현준인 금요일에 입학식하고 다음주에 12시까지 수업, 그 다음주가 정상수업이에요. 아이는 얼른 유치원 가고 싶어하는데 신입생들을 위한 배려라 어쩔 수 없네요.ㅜ.ㅜ

水巖 2010-03-06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가 적응하는 과정이 눈에 확연히 보이는것 같군요. 다음날은 좀 더 자라겠지요.

꿈꾸는섬 2010-03-06 17:58   좋아요 0 | URL
현수가 잘 해나갈 것 같아요. 선생님들도 모두 현수가 야무지고 똘똘하다고 칭찬하세요. 울긴 울었어도 할건 다 하나봐요. 너무 대견해요.^^

마녀고양이 2010-03-0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이쁘네요. <엄마, 오늘 하나만 울었어> 아유, 아유..

꿈꾸는섬 2010-03-06 17:59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쵸. 너무 사랑스러워요.^^

세실 2010-03-06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현수 잘 해나갈듯. 둘째들이 더 독립적이예요.
현준, 현수 화이팅!

꿈꾸는섬 2010-03-07 17:53   좋아요 0 | URL
세실님 응원에 힘을 얻어요.ㅎㅎ
고맙습니다.^^

후애(厚愛) 2010-03-0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현수 너무 사랑스러워요.^^
이쁜 현수와 현준이 사진 종종 올려 주세요~!

꿈꾸는섬 2010-03-07 17:54   좋아요 0 | URL
ㅎㅎ네^^
현준이 하나일때보다 사진을 잘 안찍게 되지만 점점 자라는거 보면 게으른 저를 자꾸 탓해요. 자주 찍어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소나무집 2010-03-0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작은아이가 어린이집에 갔군요.
아이도 엄마도 같이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있군요.
아이들은 요런 때 모습이 제일 사랑스럽고 예뻐요.
엄마의 관심도 듬뿍 받고..

꿈꾸는섬 2010-03-07 17:55   좋아요 0 | URL
내년에나 독립시키려고 했는데 일년이나 앞당겨놓고는 괜시리 걱정하는 건 아닌가 싶을때가 있어요. 그래도 잘 적응해나가는 현수가 대견해서 걱정이 좀 덜어지고 있지요.^^
 



현수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매주 목요일에 만들기를 한단다. 엄마와 헤어져서 울었던 현수도 만들기 시간에는 울지 않고 집중해서 이렇게 예쁜 심벌즈를 만들었다. 만들기를 하고 밥을 먹을때도 손에 끼고 놓질 않았다고 하는데 집에 오는 내내, 집에 와서도 내내 가지고 놀았다. 물론 아빠가 오길 기다려 아빠에게도 보여드리고 잘 만들었다 칭찬에 금새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저녁 준비를 하는 내게 와서 "엄마, 집에 가지마."하며 울기 시작했다. 어린이집에 가는 것은 좋지만 엄마가 없는게 너무 속상하고 힘든 모양이다. 하지만, 그곳엔 엄마가 있는 곳이 아니라고 타이르는데도 막무가내로 내일은 집에 가지말고 기다리란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내일 어린이집 안 가겠다고 선언을 했다. 그래, 알았다. 하고 말았는데, 과연 내일 어찌해야할까? 

잠이 들기 전에도 어린이집에서 불렀다던 곰세마리를 부르다가 잠이 들었다. 어린이집이 싫지는 않은 것 같은데 엄마의 정을 언제쯤 가슴 속에 묻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서서히 좋아질거라는 주변의 격려와 위로에 힘을 얻고는 있지만 아이의 가슴 속에 또다른 상처와 스트레스를 주는 건 아닌지 조금은 겁이 난다. 

현수야, 사랑해. 우리 같이 힘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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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03-0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내일 아침이 또 걱정이예요.^^
아이와 엄마들의 독립을 위하여 화이팅해요.

꿈꾸는섬 2010-03-05 00:24   좋아요 0 | URL
네, 내일 우리 모두 아이들과 화이팅 구호 한번 외치고 집을 나서자구요.^^ 힘내세요. 같은하늘님^^

순오기 2010-03-05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현수의 자랑스런 첫작품이 나왔군요.^^
내심 얼마나 뿌듯했을지 짐작이 되네요~ 그래도 엄마 떨어지는 건 힘들지요.^^

꿈꾸는섬 2010-03-05 15:01   좋아요 0 | URL
호호 자기가 만든거라고 엄청 좋아해요. 뿌듯해하는걸 느낄 수 있어요.^^
오늘은 좀 나아졌다고 하시네요.^^

후애(厚愛) 2010-03-05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의 첫 작품 정말 잘 만들었어요.^^
잘 적응할거에요. 힘 내세요~!!^^

꿈꾸는섬 2010-03-05 15:02   좋아요 0 | URL
아이도 어린이집이 싫진 않은 듯 해요. 잘 해나가길 바랄뿐이죠.^^

水巖 2010-03-05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 작품의 첫 출발을 축하해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이 안쓰럽군요. 차차 나아지겠지만...
현수 화이팅 !!!

꿈꾸는섬 2010-03-05 15:03   좋아요 0 | URL
ㅎㅎ그래도 오늘은 하나만 울었다고 제게 말하네요. 아침에 헤어질때만 울고 원에서 활동은 잘 했나봐요. 정말 다행이죠.^^

하늘바람 2010-03-05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 그래요. 와 심벌즈. 일주일에 하나씩 한작품 탄생이겠네요. 태은이도 일주일에 한작품씩만들어 오는 데 예술이에요

꿈꾸는섬 2010-03-05 15:04   좋아요 0 | URL
5일동안 매일 다른 일정으로 진행되나봐요. 점점 다니면서 재미를 느낄 것 같아요.^^ 매주 목요일 어떤 작품을 가져올까 기대되더라구요.^^

마녀고양이 2010-03-05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벌즈 너무 이쁘네요~

저희 딸은 처음 보낼때 열흘간 아침마다 대성통곡을 했답니다. 저는 회사다니고, 친정에서 보낼 때인데.. 정작 유치원 도착하면 잘 지냈대요. 그래서 저희 친정 아버지께서 눈 질끔 감고 차에 매일 던져넣었다는군요. 고생 많으셨죠.. 딱 10일 지나니까,, 등교 잘하기 시작하던데요. ㅠㅠ.......... 생각해보니 저희 딸 대신 키워주신 친정 부모님께 죄송스러워요.

꿈꾸는섬 2010-03-05 15:04   좋아요 0 | URL
워킹맘이셨으면 더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친정부모님이 도맡아주셨으니 다행이네요.^^ 현수도 오늘은 그럭저럭 잘 지낸 듯 해요.^^

무스탕 2010-03-05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 쬐끄만 손으로 꼬물딱 거리며 만들었을거 생각하면 정말 기특해요 ^^

꿈꾸는섬 2010-03-05 15:05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조그만 손으로 꼬물거리며 만든 걸 생각하면 정말 기특하고 대견하고 그래요.^^

비로그인 2010-03-0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꿈꾸는섬 2010-03-06 18:00   좋아요 0 | URL
^^
 

어제 저녁에 남편이 들어오자 현수는 얼른 자기 가방을 꺼내와서는 아빠에게 자랑을 했다. 오빠에게만 있었던 가방이 제게도 생긴 게 너무 좋았던가보다. 하지만 밤에 자면서 조금 울었다. 어제 헤어져 있던 1시간이 좀 힘들었던가 보다. 토닥토닥 두드려주니 다시 쎄근쎄근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현수 꼭 끌어안고 "어린이집 갈거에요?"하고 물으니, 

"네."하고 큰소리로 대답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보다 나을까 싶었는데, 헤어져나오면서 엉엉 울는게 아닌가. 

현준이가 둘이 돌아서서 나왔는데 밖에까지 울음소리가 들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후 울음소리가 그치고 현준이와 집으로 돌아와 청소하고 빨래 널고 새학기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러 마트에 갔다. 12시가 조금 안된 시간, 원장님 전화하셔서 오늘은 그만 데려가는게 좋겠다고 하신다. 아침에 갈때는 점심도 먹고 엄마 올때까지 울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얘기하던 녀석이 그새 엄마 생각이 났던가보다. 서둘러 어린이집에 갔더니 옷입고 울고 있었다. 

밥 먹기 싫다고 집에가서 먹겠다고 얘기했단다. 의사표현이 정확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천천히 적응해나갈거라고 얘기해주셨다. 선생님께 예쁘게 인사드리고 내일 또 오겠다고 인사하고 나오는 현수가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감정의 문제가 있구나 싶었다. 늘 함께하던 엄마를 그리 쉽게 떨어질 수 있겠는가. 

현수는 유난히 나와 떨어지는 걸 힘들어하던 아이였는데, 너무 아이를 믿었나 싶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모두 한달은 고생한다고하니 미리 포기하고 싶진 않다. 순오기님 말씀대로 현수와 엄마의 독립만세는 시작되고 있는게 아닌가 말이다. 

현준이가 아직 집에 있어서 더 그런 마음이 들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주에는 더 잘하겠지하고 나 스스로를 다독거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현수야, 세상으로 나가는 문이 생각처럼 쉽지 않지? 문을 열고 혼자서 한발 내딛는다는게 얼마나 힘들겠니. 엄마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받아들여주는 현수가 참 기특하고 대견하고 그렇구나. 그래도 늘 엄마는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거리만큼만 떨어져 있으니 힘을 좀 내어보겠니? 

현수, 네가 우는 모습을 보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지만, 그렇게 울면서 너도 자라나는 거라고 생각해. 현수가 자라듯이 엄마도 자라야한다면 엄마를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네가 너무 어리니 미안하기만 하구나. 

그래도 우리 서로 힘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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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03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현수가 울었군요. 처음엔 많이 안쓰럽지만 그래도 독립은 이루어집니다.
꿈섬님과 현수를 위해 아자아자~ 응원합니다!!

꿈꾸는섬 2010-03-03 21: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안쓰럽네요. 그래도 독립은 꼭 이루겠어요.^^ 화이팅!!!

프레이야 2010-03-03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현수가 울어서 꿈섬님 마음이 아팠군요.
연습이 필요해요.^^
힘내시고 서로 잘 다독이시길요.

꿈꾸는섬 2010-03-03 21:45   좋아요 0 | URL
네, 프레이야님 고맙습니다.^^
현수에게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만큼 기다려줘야겠지요.

세실 2010-03-0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가 아직 엄마품을 그리워하는군요.
일주일 정도 기다리시면 좋아질듯.
친구와의 즐거움을 자주 이야기해 주세요.

꿈꾸는섬 2010-03-04 15:48   좋아요 0 | URL
엄마 생각에 눈물 짓다가도 노래하고 만들기하고 할 건 다 한다네요. 안쓰럽지만 대견해요.^^

후애(厚愛) 2010-03-0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가 어린이집에 가는군요.
처음에는 그렇겠지만 차츰 좋아질거에요.^^

꿈꾸는섬 2010-03-04 15:48   좋아요 0 | URL
ㅎㅎ3월동안 적응해나가길 바래야죠.^^ 고마워요.ㅎㅎ

무스탕 2010-03-0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츰 좋아질겁니다.
놀다가 문득 뒤돌아 보니 엄마가 없다는걸 느끼고 막연한 그리움과 살짝의 공포^^;가 몰려와서 울었을거에요.
이제 그 텀이 길어지면서 어린이집에 놀러와서 잘 놀다가 집에가면 엄마가 맛있는것도 주고 안아주고 그런다는거 몸이랑 머리가 완전히 받아들이면 언제 그랬나 싶게 잘 지낼거에요.
코트 벗기전에 익숙해 질테니 너무 걱정 마세요 ^^

꿈꾸는섬 2010-03-04 15:49   좋아요 0 | URL
ㅎㅎ무스탕님의 말씀들으니 더 위안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아이들 모두 한번씩 엄마와 떨어질때 겪는 일이라더군요.^^ 잘 해나갈거라 믿어요.

같은하늘 2010-03-0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계시군요. 우리 작은아이도 오늘 아침에 울면서 갔어요. 큰아이때는 보지 못했던 모습인데다 너무나 활동적인 아이라서 저도 놀랬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들 익숙해지겠지요.^^ 우리 모두 화이팅해요!!!

꿈꾸는섬 2010-03-04 21:41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도 마음이 많이 아프시죠? 씩씩한 모습 속에 엄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뒤돌아보면 엄마가 있을 곳에 있길 바라는 마음일텐데 그렇게 엄마를 떠나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겠죠. 우리 잘 참고 견뎌보자구요.^^
 

2월중순까지만해도 현수의 어린이집 보내는 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왠지 아직 보내는게 안쓰럽고 애가 엄마 떨어져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현준이가 언제 유치원 가냐는 질문을 할때마다 현수도 유치원 다니고 싶다고 한마디씩 더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자기도 유치원 가고 싶다고 떼를 쓰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아직 너무 어리다고만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남편이 노트북을 선물하고, 현수를 어린이집에 보내자고 제안을 했다. 이제 아이들로부터 몇시간정도는 자유로울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그런 남편의 배려는 솔직히 감동이었다. 그래도 바로 그러겠다고 말하진 못했다.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남편은 끊임없이 나를 설득하고 결국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우리 집 바로 옆동에 있는 가정식 어린이집에 현준이때 상담받으러 가보아서 그곳으로 보내야겠다고 내정해두었다. 언제든 일이 있으면 금세 달려갈 수 있는 곳이라 그곳으로 정했다. 그리고 오늘 그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여전히 분위기도 좋고 인상도 서글서글 좋은 원장님이 우리를 맞으셨다. 원장님과 상담을 하는동안 현수는 친구들 속에 끼여서 선생님과 놀이를 하고, 그곳에 있는 새로운 장난감들에 호기심을 보이며 엄마랑 오빠는 집에 가도 좋다고 하는게 아닌가. 엄마한테 인사하세요. 하니까 "엄마, 안녕." 그런다. 엄마 가지마하고 말할 줄 알았는데, 엄마 같이 가 하고 말할 줄 알았는데 녀석은 그새 어린이집의 새로운 것들에 호기심이 생기고 친구들이 있으니 엄마랑 오빠가 가는데도 붙잡지를 않았다. 혹시 울게되면 전화해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아이를 두고 나왔다. 

한시간정도 지나서 전화가 왔다. 현수가 운다는 것이다. 얼른 달려가보았더니 조금 울먹이는 것 같긴 했지만 울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엄마, 울었어."하고 말하는게 아닌가. 옷입고 얼른 엄마 따라 나오면서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하니까 선생님이 "내일 또 올거죠?"하고 물으니 "네."하고 대답하고 선생님과 포옹을 하고 헤어져 나왔다. 어깨에 자기 가방 매고 좋다고 룰루랄라 한다. 어린이집에서 밥을 주니 얼른 달려들어 먹긴 했는데 조금 먹다보니 엄마 생각이 났는지 울더란다. 그래서 전화하셨다고. 이제 처음 떨어져보는데 낯선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한시간을 있었다는게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3월 한달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으로 잡고 아이가 떨어져 있고 싶을만큼만 떨어뜨려놓을 생각이다. 그렇게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내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보내고나니 왠지 나보다 어린이집에서 더 많이 배우고 활동할 수 있으니 오히려 더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참 이상하다. 막상 닥치니 또 이렇게 금방 생각이 변할 수도 있는구나 싶다. 

아이들때문에 못한다는 생각을 버리고나니 나도 홀가분하고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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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3-0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가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네요.
대견하게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즐기나봅니다.
꿈꾸는섬님께 왠지 축하드려야할듯 하네요.
현수도 화이팅!

꿈꾸는섬 2010-03-02 21:39   좋아요 0 | URL
현수의 첫 사회생활에 모두가 힘을 실어주시니 저도 절로 힘이 나네요. 현준이와 다르게 더 씩씩하기에 덜 걱정하며 보낼 것 같아요. 아빠쪽을 많이 닮아 사회성이 현준이보다 훨씬 좋아요. 물론 남자들의 경계는 심하지만요.
축하인사는 고맙게 받겠습니다.^^

하늘바람 2010-03-0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한달은 울어요 빠르면 보름. 태은이가 25개월때 첨 갔는데 저도 엄청 울었다는.
한달 내내 아이가 울었단 소리에 가슴이 찢어졌답니다.
하지만 참 못된게 어미마음이기도 하여 아이가 좀 적응한 뒤로는 자유시간의 기쁨에~
그나저나 옆지기님 넘 멋져요

꿈꾸는섬 2010-03-02 21:42   좋아요 0 | URL
저도 한달은 꾹 참아보려구요. 사실 태은이의 어린이집 생활도 현수를 보내는데 일조를 했어요. 같은해에 태어났는데도 태은이가 훨씬 언니같아 보이잖아요. 물론 개월수 차이가 있지만요. 잠들기 전에도 내일 어린이집 가냐면서 좋아하면서 잠이 들었어요. 아빠에게는 새로 받아온 가방매고 자랑도 하더라구요. 나쁘진 않은가봐요.^^
옆지기의 배려에 저도 많이 감사해요.^^

순오기 2010-03-0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드디어 현수와 엄마의 독립만세가 시작됐군요.^^
한 걸음씩 서서히 떨어지는 시간을 늘려가면 큰 무리없을 듯해요.
그나저나 현수아빠는 꿈섬님을 끔찍히 아끼시네요. 부러워라~~~ ^.~

꿈꾸는섬 2010-03-02 21:43   좋아요 0 | URL
아, 결국 저의 자랑페이퍼가 되었군요. 남편은 늘 자신과 결혼해서 책과 담쌓고 살게 될 저에 대해 많이 미안해했던가 봐요. 대학 동기나 후배들도 제가 더 공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늘 안타까워했거든요. 남편에게 제 얘기를 잘해준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남편의 배려를 고맙게 받아들이고 저도 나름 알찬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blanca 2010-03-0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가 몇 개월이나 됐나요? 제 딸은 26개월인데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생각만 하고 제가 게을러서 못하고 있답니다. 게다가 근처의 가정식 어린이집은 벌써 다 찼다고 하고 구립 어린이집은 대기인원이 정말 흑흑-..-

꿈꾸는 섬님이 옆지기님의 배려도 너무 부럽네요. 앞으로는 행복할 일만 남았네요^^

꿈꾸는섬 2010-03-02 23:09   좋아요 0 | URL
현수는 07년 7월생이에요. 그러니까 32개월이군요. 36개월이전이라 저도 한참 망설였는데 남편이 배려해주니 못이기는척 받아들였어요. 님이 많이 힘드시면 보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좋은 곳이 얼른 나타났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아마 중도포기하는 아이들이 있을지 모르니 대기시켜놓으면 좋을 거에요.^^

水巖 2010-03-0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적응하느라고 그러겠죠. 그리고 더 빨리 자라는 계기가 될거에요.
현수 ! 화이팅!! 이라고 외쳐주고 싶군요.

꿈꾸는섬 2010-03-03 00:11   좋아요 0 | URL
ㅎㅎ수암님 고맙습니다. 제가 내일 어린이집 데려다주며 "현수! 화이팅!!"을 수암님을 대신해 외치도록 하겠습니다.^^

세실 2010-03-0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가 원해서 간 것이니 잘 적응할거예요~~
보림이도 그렇게 해서 일찍 다녔답니다.
친구들과 잘 노는 것도 사회성 발달에 좋지요. 잘하셨습니다!
남는 시간 알차게 보내세요^*^

꿈꾸는섬 2010-03-03 01:37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사회성 발달에 좋다는 님의 말씀이 힘이 되네요.^^ 알찬 시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무스탕 2010-03-0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 보면 맨날 째끄만 아기 같았던 현수가 가방메고 어린이집 간다 생각하니 제가 맘이 다 찡~ 하네요 ^^
또래 친구들이랑 조금 더 많이 어울리게 되면 그 만큼 현수도 즐거움과 보이지 않는 성장이 있을거에요. 당분간 적응하느라 힘들어 할테니 더 많이 안아주셔야 겠네요.
이제 꿈섬님도 자유부인 되신건가욥? ㅎㅎㅎ

꿈꾸는섬 2010-03-03 15:30   좋아요 0 | URL
4시간동안은 자유부인이 되는건데, 그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게 현준이는 금요일에 입학식을 하거든요. 사실 저도 마음이 짠하네요. 오늘은 2시간 놀다왔어요.^^
 

일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된 남편, 오랜만에 시원하게 내리는 비때문에 하루 쉬게 되었다.  

전부터 미뤄두었던 큰언니네집에 가기로 하고, 

전에 수암님이 다녀오셨던 노원구청 호랑이 전시회에 들러 가기로 했다. 







2월 28일까지 전시하는데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근처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단체로 많이 다녀갔었다고 한다. 현수는 호랑이 보고는 무섭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남편이 차로 데려가서 기다려주었고, 현준이랑 먼저 보고 있는데, 조카들이 와서 함께 둘러보고 1층에서 15분동안 상영하는 호접몽이란 입체만화영화를 보았다. 현준이 수준에 딱 맞는 전시회라 너무 좋아하고 신나했다. 영화까지 보고는 큰언니네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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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2-26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아래 사진에는 호랑이가 소를 잡아먹고 있네요.
호랑이 전시회라서 호랑이만 있는줄 알았더니 팬더도 있고 늑대도 있고 다양하네요 :)

꿈꾸는섬 2010-02-26 16:13   좋아요 0 | URL
네, 다양한 동물들을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북극곰, 펭귄, 늑대, 여우 등등 많은 동물 모형들을 보고 왔어요.^^

마녀고양이 2010-02-2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제들인가요? 인형인가요? 와,, 멋지네. 아이들이 좋아했겠어요.

꿈꾸는섬 2010-02-27 04:43   좋아요 0 | URL
박제된 것들도 있었고, 인형들도 섞여 있었어요.^^ 6살된 아이는 참 좋아하더라구요.

水巖 2010-02-27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석이도 처음엔 호랑이 등위에 앉기를 망서리던데요. 현수가 울은건 당연한거 같에요.ㅎㅎ
나중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호랑이 등에 올라탄걸 사진 찍었죠.

꿈꾸는섬 2010-02-27 04:44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현준이는 덥석 올라가 앉더라구요. 현수는 엄청 울어서 결국 아빠가 차에서 기다렸어요. 수암님이 알려주셔서 좋은 시간 보냈어요.^^

후애(厚愛) 2010-02-27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제된 동물들을 무서워하는 저에요.^^;;
특히 눈들이 으시시해요.
현준이와 현수를 사진으로 보니 반가워요.^^
이뻐요~

꿈꾸는섬 2010-02-27 07:46   좋아요 0 | URL
현수 사진은 없어요. 하도 울어서 사진 한장 못 찍었어요. 여자아이들은 조카에요.
저도 어릴땐 무서워했는데 엄마가 되고나니 무서운게 별로 없어요.ㅎㅎ

순오기 2010-02-2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끼호랑이 가둬 놓고 전시해서 엄청 욕 먹더니 박제로 바꿨나 보네요.
내가 시턴동물이야기 리뷰 쓸 때 도입부에 썼는데...
현준에겐 즐거운 시간, 현수에겐 공포의 시간!ㅋㅋ

꿈꾸는섬 2010-02-27 17:20   좋아요 0 | URL
새끼호랑이를 만질 수 있게 목줄을 매려고 했었다는데 이미 야생성이 생긴후라 위험하다고해서 투명관 안에 넣고 전시했었죠. 박제된 것, 인형들이랑 함께 박제한 건데, 1월말에 그만두었다죠. 아마. 근데 이곳을 다녀간 어린이집 유치원이 상당하다네요.^^ 현수는 오빠 사진 보고 이제는 안 무섭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무서울 것 같아요.ㅎㅎ

소나무집 2010-02-2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과 딸을 키우다 보면 성향이 달라서 함께 데리고 뭘 하기 어려운 때가 많아요.
크면서 점점 더 심해지더라구요.

꿈꾸는섬 2010-02-27 17:21   좋아요 0 | URL
지금도 그걸 느끼는걸요. 아들은 병원에서도 간호사가 자기 몸에 손대는 걸 싫어해서 머리도 못잡게 해요. 그걸 이해해주는 의사는 그러려니 하는데 그걸 이해못하는 의사는 막 뭐라 그래요.ㅠ.ㅠ

같은하늘 2010-03-02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는 즐거웠는데 현수는 너무 울어서 사진조차도 없군요.^^
전 아들만 둘을 키우지만 성향이 정말 달라요.

꿈꾸는섬 2010-03-02 14:49   좋아요 0 | URL
각자의 개성이 있어서 그런 듯 해요. 아이들마다 정말 많이 다르죠. 물론 비슷한 구석도 있을거에요. 현수는 여자라고는해도 오빠를 봐와서 그런가 좀 남자같은 구석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