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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현수는 역할놀이에 흠뻑 빠졌다. 

아이가 하나일때는 큰아이에게 매여서 살았는데 아이가 둘이 되니 어느정도는 자기들끼리 놀이를 하며 지낸다.  

요새 아이들은 역할 놀이 중이다. 

갑자기 큰아이가 내 이름을 크게 부른다. 왜? 하고 물었는데 나를 부른게 아니다. 그러니까 현수가 나인 모양이다. 

둘이 데이트라도 하는 모양인지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손을 꼭 잡고 여기저기를 걸어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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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0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동생이 엄마 역할이군요.

꿈꾸는섬 2010-08-02 15:54   좋아요 0 | URL
ㅎㅎ현수는 가끔 저보고 오빠래요.^^ 아빠는 엄마고 오빠는 아빠래요.^^

순오기 2010-08-0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어릴 때 역할놀이를 하면서 커야 돼요.^^
혼자는 외로워 둘이라죠.^^
더구나 셋이면 엄마가 개입하지 않아도 저희들끼리 잘 놀아요.ㅋㅋ

2010-08-02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3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3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02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들 얘기나오면 할말이 없어집니다만,
그래도...현준이 현수 넘 귀여운 걸요~^^

꿈꾸는섬 2010-08-02 23:32   좋아요 0 | URL
ㅎㅎ고맙습니다.^^

하늘바람 2010-08-0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태은이도 그래요 다만 태은이는 형제가 없으니 그냥 인형을 가지고 하지요

꿈꾸는섬 2010-08-03 10:37   좋아요 0 | URL
태은이는 참 의젓해요. 인형 가지고 놀면서 역할놀이를 할줄 안다니 다행이에요. 현수는 오빠 없으면 심심해해요. 인형 가지고 노는 것도 잠시구요.
 

며칠전부터 휴가를 받겠다던 남편이 계속 휴가를 미루었다. 휴가를 받았어도 마땅히 할 일은 별로 없었다. 현준이가 조금 아팠기에 휴가라도 어디 멀리 가긴 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계속 미루던 휴가를 완전히 미루게 되었다. 언제 받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들은 방학이고 매일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하지만 그 욕구를 모두 채워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어쨌든 약속했던 영화 도라에몽을 보고 점심을 먹고 들어오자고 했다. 어젯밤 남편과 맥주를 마신탓에 아침내내 머리가 너무 아파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집중이 잘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남편이 쉬는 날 아이들도 더 놀아야한다는게 내 생각,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물놀이장에 데려가 더위를 식혀 주었다. 

너무 더워 남편도 귀찮기는 했을테지만 아이들 쫓아다니며 잘 데리고 놀아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돗자리 깔고 앉아 책을 읽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보내준 책이라 숙제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사실 참 재미있다. 로맨스와 미스테리가 살짝 가미된 흥미를 끌만한 일본 소설이다. 혼다 다카요시의 작품은 이 소설이 처음이긴 하지만 낯설지 않고 술술 잘 읽힌다. 4편이 모두 흡입력이 있다. 지금은 마지막 편을 읽고 있는 중인데 아이들이랑 남편 시중드느라 덮어놓고나니 다시 잡히지가 않는다. 조금 있다 마저 읽을 생각이다. 

더워서 짜증이 좀 날만한때 남편 친구가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장에 왔다. 그 집은 내내 집에 있다가 아이들이 하도 나가자고 졸라서 나왔단다. 그나마 친구를 만난 남편은 친구랑 캔맥주 하나씩 마시고 기분이 좀 좋아진 듯 했다. 다행이었다.  

요새 우리 동네는 길이 엄청 밀린다. 강원도쪽으로 가는 모든 길이 밀려 있다. 끝도 없이 차들이 몰려오고 있다. 찻길 나서기가 무서울정도다. 지금은 좀 한가해졌는지 모르겠다. 

강릉에 간 언니네 식구들도 떠나는 날 새벽 3시반에 출발했단다. 형부가 모레 급한 일이 생겨 내일 올라온다는데 올라오는 길도 많이 밀릴 것 같다. 가는 길도 오는 길도 밀리는 요즘 떠나는 여행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한적하게 떠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 그러니 더워도 좀 참아줄만 한 것 같다. 

읽을거리가 여기저기 산재해있다. 화장대 위에도 화장실에도 책상 위에도 식탁 언저리에도 쇼파위에도 책들이 굴러 다닌다. 남편은 제발 한 곳에 모아놓고 한권씩 읽어달라고 부탁하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닐때마다 책들이 옆에 있다는게 나는 좋다. 그래도 내일은 정리를 좀 해볼까 생각중이다. 

책 읽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에게는 최규석 만화 두권을 안겨주었다. <대한민국 원주민>과 <생태습지보고서>, 나이도 어린 작가의 처절한 가난 이야기가 와닿는단다. 작년에 <100도씨>도 함께 보아서 그런가 두권의 책도 군말없이 읽어주고 있다. 

내일이면 <울기엔 좀 애매한>이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 빨리 받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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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0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 이야기가 참 좋습니다.

역시 꿈섬님의 일상 속에는 책들이 항상 함께하고 큰 부분을 차지하는군요.^^

꿈꾸는섬 2010-08-02 09:44   좋아요 0 | URL
ㅎㅎ저는 늘 아이들과 남편의 얘기뿐이죠. 거기에 책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어요.ㅎㅎ

순오기 2010-08-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함께 하면 그게 휴가지 별거 있나요?
더불어 책과 함께 했으니 금상첨화였고요.^^
울기엔 좀 애매한, 내일은 오려나~ 광주도 당일배송이라면서 주문하면 이틀 걸리던데.

꿈꾸는섬 2010-08-02 09:46   좋아요 0 | URL
ㅎㅎ역시 순오기님...아이들과 책과 함께 하는 날들이 휴가...전 매일이 휴가에요.ㅋㅋ
저흰 언젠가 당일배송이라더니 요새는 당일배송지역이 아닌가봐요.ㅎㅎ 오늘쯤엔 오겠죠.^^ 덕분에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만나고 있어요. 순오기님께 늘 감사드려요.^^

양철나무꾼 2010-08-02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규석은 순오기님 서재에서 보고 신간이 나왔는 줄 알았어요.
(바로 홀라당 주문~^^)
그리고 제가 집 떠나보니 알겠더라구요~
집떠나면 개고생이다~
저는 하루종일을 에어콘 빵빵한데서 있어 버릇해서,
여름휴가기간 내내 죽~는 줄 알았어요.

헤~~~~다시 일상으로 복귀입니다.

꿈꾸는섬 2010-08-02 09:47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순오기님 서재에서 보고 바로 주문했다죠.ㅎㅎ
사무실에선 에어콘이 빵빵하게 나오죠.ㅎㅎ
저흰 올해는 에어콘을 거의 안 켜고 살다가 어제 두번째 켰네요. 아이들이랑 밖에서 실갱이하고 왔더니 남편이 무지 더웠던가봐요.

양철나무꾼님 보고싶었어요.^^ 돌아오셔서 너무 기뻐요. 근데 고창은 잘 있죠? ㅎㅎ 풍천장어에 복분자 드시고 기운 좀 챙겨서 돌아오셨기를 바래요.^^

2010-08-02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8-02 11:39   좋아요 0 | URL
앗, 그렇군요. 님의 섬세한 감정이 느껴져요. 하지만 그리 무겁지만은 않아요. 적절한 유머가 함께 하기에 더 멋진 책이죠.^^

마녀고양이 2010-08-0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도 책이 막 굴러다닙니다...... 글구
퀼트 천들두 같이 굴러다닙니다, 또한 머리카락도........ㅠㅠ
저걸 청소해야 하는뎅. 하는뎅. ㅡㅡ;;

섬님 댁도 휴가 계획이 없군요,,, 저희두. 에휴.

꿈꾸는섬 2010-08-02 11:42   좋아요 0 | URL
ㅎㅎㅎ지금 저희집 난리났어요. 애들이 엄청 어지르고 있어요. 근데 전 컴 앞에 있느라 제지를 안해요. 좀 있다 빨래 널고 한바탕 치워야죠.ㅋㅋ

휴가가 없어도 맘껏 즐길 수 있다는게 제 장점이에요.ㅎㅎ
평소에 워낙 잘 돌아다니니 지금처럼 길 밀리는 와중에 떠나고 싶진 않아요.ㅎㅎ
지금 모으고 있는 여행적금으로 일본을 갈까 친구가 살고 있는 뉴저지로 갈까 고민중이에요. 사실 뉴저지 가려고 모으는 돈이었는데 님의 일본여행기보고 일본 먼저 갈까로 갈등중이에요.ㅎㅎ
돈은 늘 부족하고 즐기기는 해야겠고 그래도 서두르지는 않으려구요.

무스탕 2010-08-0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방학동안 정성이에게 '내일은 실험왕'을 다 빌려다 주는게 목표에요. 구입하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도서관에서 빌려대느라 바쁘죠 ^^;
전 한 번에 한 권씩 밖에 책을 못 읽어요. 그래서 사실 집에 돌아다니는 책은 거의 없어요 ^^;
근데요, 책만 없으면 뭐하나요. 기타 머리끈, 메모지, 상자, 볼펜등이 사방 곳곳에 놓여 있는걸요 -_-

꿈꾸는섬 2010-08-02 16:05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도 거의 한번에 한권의 책을 읽는편인데도 읽어야할 책들은 여기저기에 올려 놓아요. 손길이 한번이라도 더 닿으라구요.ㅎㅎ

부지런한 무스탕님 도서관에서 책 빌려오고 반납하는 일이 이 더운날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월요일, 현수는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현준이와 무얼할까 얘기를 나누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고, 하늘은 여전히 비가 내릴 것처럼 잔뜩 흐렸다. 그래도 도서관에 가자고 하는 아들을 데리고 오히려 비오는 날 걷는게 낫겠다 싶어 데리고 나갔다. 

도서관에 우선 대출했던 책을 반납하고, 안으로 들어가 현준이의 입맛에 맞는 책을 찾아 읽었다. 

녀석이 골라온 책은 대출을 하지 않는 팝업북들 위주다. 공룡에 관심이 많은 녀석이라 공룡백과사전도 그림 위주로 살펴보았다. 그리고 내가 골라 읽어준 책은 

현준이 수준에 딱 맞는 그림책이었다. 어린시절 개구쟁이였던 김홍도가 어떻게 훌륭한 화가가 될 수 있었는지 이해가 쉽게 되어 있는 책이었다. 김홍도의 그림들을 보며 아이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서당에서 혼이나 훌쩍거리던 아이에 대해 얘기하며 주위의 아이들의 세세한 모습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토끼가 커졌어는 우리집에 있지만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었다. 그게 생각났는지 이 책을 찾아달라고 했다. 커다란 사자가 작아진 이야기,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이야기인지 참 좋아한다. 

책은 몇권 읽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지겨워졌는지 나가자고 조른다. 그래서 2층 시청각 자료실로 데려가서 DVD라도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바글바글하다. 일찍가지 않으면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결국 30분동안 인터넷을 잠깐 시켜주었다. 다음 키즈짱에서 공룡 만화를 보았다. 물론 재미는 있었다지만 내가 바라던 도서관 놀이는 아니었다.ㅠ.ㅠ 점심은 집에 가서 먹자고 했더니 돈가스를 먹어야 한단다. 우리 집 앞에 있는 오두막이란 음식점에 들러 치즈 돈가스를 먹고 들어왔다.

화요일, 문화센터를 가야하는 날이었다. 현준이를 맡길 곳이 없으니 아이를 데려가기로 했다. 2시간 동안 엄마 옆자리에 앉아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종알종알거리던 녀석, 1시간이 지나기 무섭게 지겨워한다. 밖에 나가 놀다 오라고해도 겁이 많아 나가지도 못하고 지루한 수업을 엄마와 함께 듣고 왔다.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맛있는 것 사주겠다고 했더니 짜장면이 먹고 싶단다. 아이를 데리고 나왔더니 내가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서 짜파게티를 먹으면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안된단다. 짜장면을 먹으러 갔다. 나는 짬뽕~~  

수요일, 몽촌토성을 가려고 했지만 햇빛이 너무 뜨거워 아이와 걷는게 짜증스러울 것 같아 결국 삼성 어린이 박물관으로 갔다. 체험학습장이라 아이는 신이나서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2시쯤 나오자고 했는데 조금만 더 있다가 가자고 조르는 녀석을 위해 30분정도 더 있다가 나왔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고 이들의 연령에 따라 다양한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박물관이었다. 즐겁게 돌아다니다가 잠시 쉬었다가 다시 들어가 놀아도 좋았겠지만 우리는 현수를 데리러 가야하기에 즐거움을 뒤로하고 박물관을 나왔다. 점심은 집에서 싸간 유부초밥과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뽑아 해결했다. 집에 가는 길에 빵을 사가자고해서 빵도 한보따리 사왔다. 

잠실역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다녀오긴 했는데 집에 돌아갈때 고생을 좀 시켰다. 내리는 자리에서 타는 줄 알고 그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다른 곳에서 탑승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다리가 엄청 아팠을 것 같다. 그래도 현준이는 씩씩하게 태권도장에 다녀왔고, 나는 그동안 현수를 재우고 알라딘 놀이에 또 빠졌다. 

내일은 샌드위치를 만들거나 영화를 보러 갈 예정이다. 내일부터 태권도장 휴가란다.ㅠ.ㅠ 태권도장 보내고 잠시 쉬는 기분도 며칠간은 못하게 생겼다. 그래도 즐겁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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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에겐 오빠의 방학을 비밀에 부쳤다. 어린이집 안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면 대책이 없다. 그래서 현준이에게도 말하고 싶겠지만 현수에겐 말하지 말자고 다짐을 했었다. 그랬더니 우리 아들, 

"현수야, 오빠 유치원 안가도 엄마랑 아무데도 안가." 그러는거다. 아이구야~~ 현수가 어려서 이 말뜻을 모르니 천만다행이다 싶었다. 어쨌든 녀석 말은 하고 싶고, 말은 하지 말라고 했으니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역시 아이다. 

현수를 보내놓고, 현준이와 둘이 미용실을 가기로 했다. 날은 비가 더 올 것도 같았지만 그래도 현준이랑 나는 머리를 좀 다듬을 필요가 있기에 미용실로 갔다. 원래 계획은 버스를 타려고 했지만 남편의 배려로 차를 가지고 나갔다. 우리가 이용하는 미용실은 다름아닌 현준이 외숙모가 하는 곳이다. 그리고 현준이 외할머니네 아파트 상가에 있다. 결국 미용실에 간다는 건 외갓집에 간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선 도착해서 집으로 먼저 올라가 인사를 드리고 미용실로 내려왔다.  

미용실에서 예쁘게 머리를 다듬었다. 한동안 머리 관리를 안했더니 엄청 길었던 머리를 좀 가볍게 깎았다. 현준이도 나도 둘다 만족스러웠다. 엄마가 머리를 다듬는 동안 녀석은 열손가락 모두 제각각 예쁜 매니큐어를 칠했다. 남자녀석이 어째 그리 매니큐어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리고 슈퍼에서 사온 과자를 먹어치우더니 급기야 아이스크림까지 하나 먹었다. 엄마의 잔소리없이 그렇게 많은 과자를 먹은게 언제였던지 녀석 정말 잘 먹었다. 그리고 할머니네 올라가서 사촌동생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맛있는 점심을 먹고 현수를 데리러 서둘러 돌아왔다.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신간평가단 도서를 놓고와서 다시 차를 돌려 책을 찾아오기까지 했다. 피곤했던지 돌아오는 차안에서 살짝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너무 늦어 현수네 어린이집 앞에 잠시 차를 세우고 데려왔다. 그랬더니 현수 "엄마, 왜 차 가지고 왔어? 근데 오빠는 왜 여기서 자?"하고 물었다. "어, 그냥, 오빠가 피곤한가 잠이 들었네." 했더니 "엄마, 오빠 머리 잘랐어?"하고 다시 묻는다. "응" 그랬더니 더 이상 묻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수가 조금은 눈치를 챘을 것 같다. 현준이만 데리고 나갔다오니 또 현수에게 미안한 일이 생긴다. 그래도 오전에 자기만 데리고 외출했던게 좋았던지 오후에 나의 부탁을 잘 들어주었다. 

어제, 사실, 어제, 참, 많이, 속상했었다. 

아이가 그렇지.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그걸 깨고 강해지는 것이다. 

유치원에 다녀오면 간식 먹고 잠깐 쉬었다가 태권도장에 간다. 7세 아이 둘이 함께 다니는데 태권도장을 가려면 그 두 아이가 우리집을 경유한다. 그래서 세 아이가 만나서 태권도장에 다닌다. 그런데 어제 태권도장에 두 아이 모두 못간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번주에도 전화를 받고 현준이를 달래서 태권도장에 데려다주었는데 울고불고 눈물바람을 하였다. 난 현준이의 그런 모습을 참 싫어한다. 내가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여서 그럴것이다. 어느새 3개월이 되어가는데도 그 두 아이가 없으면 태권도장에 가기 싫다는게 솔직히 마음에 안 든다. 그 일로 눈물까지 흘린다는게 나도 속이 상한다. 그런데 어제 전화를 받고는 또 눈물 먼저 흘리고 앉았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나는 가길 바란다고 설득을 했지만 아이는 가기 싫다고 계속 울었다. 그래서 네방가서 생각해보고 가겠으면 얘기해달라고 하고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러지 않으면 계속해서 애를 태권도장에 보내려고 안달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이는 울다가 잠이 들었고, 난 그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남편이 들어와 현준이와 얘기하고 다음부터는 빠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늘 함께 다니다가 어느날 또 그 아이들이 가지 않겠다고 하면 현준이는 또 가지 않겠다고 말할게 분명하다. 그건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그렇다. 함께 다니는 사람이 가지 않는다고하면 가고 싶은 마음이 줄어드니까 말이다. 물론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간다. 현준이도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오늘 현준이에게 부탁했다. 이제부터는 혼자서 다니자고, 형들 기다리지말고 먼저 가서 형들을 기다리자고 말이다. 그리고 형들이 오지 않아도 씩씩하게 신나게 태권도 하고 오자고 말이다. 그랬더니 시무룩하다. 그래서 <한반도의 공룡> 세권을 가져오라고하고 읽어주었다. 1권은 점박이의 탄생, 2권은 점박이의 홀로서기, 3권은 숲의 제왕 점박이, 이다. 현준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고 또 현준이가 홀로서기 위해 겪어야할 두려움을 없애고 싶은 욕심에 이 세권의 책을 열심히 읽어주었다. 그랬더니 녀석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권 점박이의 홀로서기에서 말이다) 한번 해보겠다고 오늘부터 혼자 다녀보겠다고 말해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두 아이의 엄마중 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하고 앞으로는 혼자 가고 올때 함께 오는 걸로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아이를 보내고 창밖을 내다보며 잘 다녀오라고 외쳐주었다. 그리고 현준이가 혼자서 태권도장을 다녀왔다. 너무도 기특하고 예뻤다. 물론 나의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태권도를 배우는 걸 즐거워하는 녀석이니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그 믿음에 현준이가 응해주니 더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혼자 다니는 것도 좋다고 말해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남편은 오늘 회식을 한다고해서 아이들과 셋이서만 저녁을 먹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현수는 아침인줄 아는지 오늘 어린이집 가냐고 물었다. 현수에게 아직 시간개념이 서질 않으니 현준이와 나의 비밀 데이트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아이들이 자기 전에 읽을 책을 골라오라고 했더니 

현수는

사시사철 우리놀이 우리문화를 가져왔다. 이 책을 너무 좋아한다. 닥종이 인형이 사랑스러워 그런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어린 여자아이는 모두 현수라고 한다. 

남편도 없고 아이들과 새해에 하는 윷놀이를 한판했다. 물론 이기고 싶어하는 현준이가 이겼다. 녀석이 욕심이 많아 지는 걸 너무 싫어한다. 걱정이다. 

현준이는  

해님 달님을 가져왔다. 전래동화중 이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옛날에 잠자리에 들면 이 이야기를 많이 해주어서 그런 것도 같고 의젓한 오빠가 되고 싶어 그런 것도 같고 하여간 이 책은 우리 아들, 딸 모두 좋아하는 책이다. 

 

 

엄마는 <물방울의 여행>이란 책을 골랐다. 아침에 잔뜩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현준이가 엄마 비는 어떻게 내리는거야? 하고 물었었다. 그에 대한 답을 해주긴 했는데 밤에 다시 얘기해보고 싶어 이 책을 읽어주고 함께 물방울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퍼킨스 과학동화 시리즈에 있는 책이라 알라딘에는 정보가 없다.) 

내일은 주말이니 현수도 모두 쉬는 날이다. 남편은 아마도 만취해서 들어오면 오전내내 쓰러져 잠을 잘 것 같다. 내일은 오전에 날이 좋다면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서 실컷 놀려주어야겠다. 그럼 아이들은 신이 날 것이고, 남편은 단잠을 잘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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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4 0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7-24 10:42   좋아요 0 | URL
ㅎㅎ아침 먹고 나가려고 했는데 비가 살짝 내려요. 결국 남편이 아이들과 놀고 있어요.ㅋㅋ

마노아 2010-07-24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하고도 소중한 일상의 이야기들이에요. 엄마가 바라는 아이의 모습이 있기에 아이들이 쫓아오지 않으면 안달이 날 것 같아요. 그래도 잘 극복하셨어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자라는 것 같아서 그것도 참 보기 좋습니다. 예쁜 가정의 모습이에요. ^^

꿈꾸는섬 2010-07-24 10:4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엄마가 바라는 모습에 부응해야 기뻐하는 제 자신이 못마땅해요. 그래도 그런 그림이 없다면 아이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도 싶어요. 잘 따라와주니 그저 고마울따름이죠.^^

소나무집 2010-07-24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몃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예요.^^
방학 뜻있게 잘 보내고 계시네요.
우리 초등들은 아빠가 내려오는 주말만 바쁘고 평일엔 시간 주체 못하고 살아요.^^
4학년 울 아들은 누나도 없는데 우리 둘이 데이트할까 하면 싫어요. 집에서 책 읽을래요.ㅜㅜ

꿈꾸는섬 2010-07-24 10:45   좋아요 0 | URL
현준이랑 일주일간 잘 놀아주려구요. 그렇게 아들 마음을 잘 다독여주어야 동생에게도 베풀지 않을까 싶어요. 4학년 아들은 엄마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군요. 우리 아들도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비로그인 2010-07-24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만 해도 즐거운 페이퍼에요, 꿈섬님. 현준이도 점점 크는군요. 꿈섬님같은 좋은 엄마가 있으니 몸도 마음도 쑥쑥 크겠지요. ^^

꿈꾸는섬 2010-07-24 10:46   좋아요 0 | URL
좋은 엄마라는 말은 너무도 쑥쓰러워요. 우리 현준이 말이 엄마는 혼내기 대장이래요. 그 말 듣고 깜짝 놀랐어요. 내가 애를 너무 혼내는구나 싶더라구요. 안 혼내고 칭찬으로만 키우는게 전 너무 어렵더라구요.ㅠ.ㅠ

양철나무꾼 2010-07-2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트레스 해소를 머리로 해서,미용실 드나들기를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이 해요~
그래서 헤어 스타일이나 색깔이 한달이 머다하고 바뀌구요.
음,요즘은 날이 넘 더워 머리를 아무렇게나 올려묶을 수 있어서...좀 멀리했네요.

머리를 다듬으면서,마음도 다잡아보곤 했었는데...
머리 다듬기를 멀리 하다보니,마음 다잡기도 멀리 하진 않았는지...함 돌이켜 봐야겠어요~^^

꿈꾸는섬 2010-07-24 16:53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엔 그랬었는데, 스트레스가 그만큼 줄어든 것인지 다른 것들로 해소하고 살았던건지, 미용실 이용횟수가 많이 줄었어요.
머리 다듬으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말, 공감되어요.^^

순오기 2010-07-24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사는 맛과 행복이 물씬 풍겨나는 풍경이에요.^^
현수는 닥종이 인형을 좋아하는군요.
구름빵이랑 팥죽할멈과 호랑이도 백희나의 닥종이 인형인데...

꿈꾸는섬 2010-07-25 08:41   좋아요 0 | URL
ㅎㅎ예리한 순오기님 구름빵, 팥죽할멈과 호랑이도 현수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죠.^^

blanca 2010-07-24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꿈꾸는 섬님 페이퍼를 읽으며 항상 결심해요..내일은 잘 놀아주리라. 그런데 매번. 현수 너무 귀여워요. 오빠 방학인 걸 눈치챌까요? 저 사시사철 놀이문화를 현수는 좋아해요? 사고 싶었는데 아직 너무 이른 감이 있어서요. 꿈꾸는 섬님~ 혹시 아이한테 tv보여주세요? 저는 벌써부터 막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현수와 현준이처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은데...질문만 하고 가서 죄송해요^^

꿈꾸는섬 2010-07-25 08:45   좋아요 0 | URL
사시사철 놀이문화는 현준이때문에 산 책인데 현수가 무척 좋아해요. 완벽하게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너무 어렵지만 가볍게 사진 위주로 보여준다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저희집 아이들 tv보아요. 무조건 막는다고 안보는 것도 아니고 애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정해서 보여주어요. 약속하고 보는거라 하루종일 끼고 살진 않더라구요.^^ 글쎄요. 전 특별한 아이들보다 평범한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요. 애들도 보고 즐거우면 보여줘도 된다고 생각하죠. 다만 끄는 습관이 잘 들여져 있어서 걱정이 별로 안되어요.^^

후애(厚愛) 2010-07-2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놀러오세요~
이유는요.. 쉿 비밀이에요.
와 보시면 알지요. ㅎㅎ
힌트) 참여하세요~~~~ ㅋㅋㅋ

꿈꾸는섬 2010-07-26 11:48   좋아요 0 | URL
ㅎㅎㅎ이벤트 하시는군요.^^

마녀고양이 2010-07-2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알라가 11살인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현준이 나이일 때는 그리 오락가락했던거 같아요. 엄마의 속을 뒤집어 놓고, 걱정시키고... 그래도 참 이쁜 아이들이예요. 바르게 자라는거 같구요. 혼자 다녀온걸 보니,,,,, 더욱 씩씩하고 멋지네요!

엄마 친구들이 많이 칭찬하더라고 전해주셔염... 뽀뽀도 대신 전해주시구여~ ^^

꿈꾸는섬 2010-07-26 11:49   좋아요 0 | URL
ㅎㅎㅎ뽀뽀는 많이 해줬어요. 더불어 칭찬하더란 얘기 전할게요.^^
예쁘게 잘 자라주니 너무 좋아요.^^

마녀고양이님이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와락~~~

따라쟁이 2010-07-2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늘 그렇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아. 정말 이 성격가지고 엄마가 될 수 있을지가 엄청 걱정이에요

꿈꾸는섬 2010-07-26 14:54   좋아요 0 | URL
따라님, 전 결혼전에 엄청 지랄맞았어요. 저야말로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결혼해서 애 낳아 키울 수 있을까? 싶었지요. 지금도 애 키우는게 가장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라니 부족한 제 모습이 간간이 아이에게 보일때마다 어디 쥐구멍에 숨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이겠죠. 따라님 곧 결혼하신단 글을 본 것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미리 준비해서 엄마가 되신다면 정말 좋은 엄마가 되실 것 같아요.(전 사실 그런 준비가 많이 부족했어요. 막상 아이 낳고 기르면서 준비하려니 힘들더라구요.) 지금 걱정하고 계신 것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좋은 엄마가 되실 준비를 하심 될 것 같아요.^^
 

현준이네 유치원은 내일 방학식을 한다. 그럼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방학을 하게 된다.  

현수네 어린이집은 7월 30일에 방학식을 한다. 그리고 8월 8일까지 쉬게 된다. 

아이들이 겹치는 기간은 7월 31일부터 8월 8일. 

남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큰아이 방학에 맞춰 작은아이도 보내지 말라고 한다. 현준이도 현수가 은근 안가길 바라는 것 같다. 아마 현수도 오빠가 유치원 안간다고하면 자기도 안가겠다고 버틸수도 있다. 그게 좀 걱정이긴 하다. 

우선 현준이 방학 전에 나는 영화를 한편 볼 생각이었다. 그건 오늘 해냈다. 강우석 감독의 이끼를 보고 왔다. 생각할 거리가 참 많았다. 생각할게 많은 영화는 언제나 좋다. 그리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좀 자를 생각이었는데 현준이의 머리도 많이 자라 이건 현준이 방학때 함께 해야겠다. 내일 하루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네시간이 남았다. 신간평가단 도서로 온 책을 읽을 것인지 아니면 외출을 하고 올 것인지 아직 미정이긴 하나 책은 어떤 상황이라도 읽긴 할 것이다. 외출을 하지 않으면 미뤄두던 냉장고 청소를 한판 할까 생각중이다. 냉장고 속에 뭐 그리 들은게 많은지 정리가 잘 안된다. 그러고보니 나의 책상도 정리가 참 안됐다. 정신이 산만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글을 쓰다보니 내일은 정리의 날로 정해야겠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현수는 방학전까지 어린이집을 보낼 것이다. 그래야만 할 것 같다. 그리고 

올해가 아니면 현준이와 단둘이 놀이할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내년엔 같은 유치원에 다니게 될테니 말이다. 

현준이와 단둘이 놀 수 있는 날은 6일, 하루는 미용실에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또 하루는 도서관에 데려갈 생각이다. 현준이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 방해꾼 현수때문에 도서관 나들이를 자제하고 있었다. 현수가 없는 도서관 나들이는 현준이와 나에게 최고일 것 같다. 

또 하루는 단둘이 영화를 보러가야겠다. 오늘 극장에서 접한 소식으로 29일에 도라에몽이 개봉한다는 광고지를 보았다. 현수로 인해 집중하는게 늘 어려웠는데 아마도 우리 둘이만 본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루는 몽촌토성을 다녀올 생각이다. 버스타고 서울 나들이도 하고 산책도 하면 좋을 것 같으니 말이다. 그리고 잠실역으로 돌아와 서점에 데려가야겠다. 현준이가 사달라는 책을 현장에서 한권 사올 생각이다. 

6일중 4일의 계획은 세웠는데 나머지 이틀은 무얼하고 놀까 아직도 생각중이다. 집앞을 벗어나서 놀아보고 싶은데 도통 아이디어가 더 나오지 않고 있다. 

좀 더 고민 좀 해봐야겠다. 현준이와의 놀이는 오전 시간에 해결해야하는 것들이라 좀 아쉽긴 하다. 그래도 좋은 생각이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 좀 해봐야겠다. 

현수를 낳고나서 아니 갖고나서 현준이에게 늘 미안했다. 오빠니까 양보해야하고 배려해야하고 싸워도 더 많이 혼나고 현수가 잘못하는 것까지 어떨땐 덤태기 쓰기도 하고 엄마만 그런게 아니라 아빠도 그랬던 것 같다. 모든 현수도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해서 현준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친 것도 많았던 것 같다. 이번 일주일이 아니면 현준이와 단둘이 데이트하는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현수는 여자 아이니 점점 자라면서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겠지만 현준인 남자 아이라 엄마랑 할 수 없는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말이다. 아들이랑 단둘이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일주일이란 생각에 더 많이 잘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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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7-2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는 참 좋겠다.
저도 삼형제라 부모님과 단둘이 있던 기억이 거의 없어요.
그남아 막내라 몇몇 곳에 부모님과 나만 여행갔던 적이 있는데,
아주 어렸을 때인데도 참 좋아서 기억에 생생해요.

꿈꾸는섬 2010-07-22 09:12   좋아요 0 | URL
이번 기회가 아니면 정말 단둘이 보내기 힘들어질 것 같아요. 일주일동안 현준이를 많이 사랑해주려구요.^^

2010-07-22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7-2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나절 나들이면 같이 찜질방이나 수영장 가는 것도 즐거워하지 않을까요? 같이 미술놀이를 해도 좋을 거 같기도 하고.

꿈꾸는섬 2010-07-22 09:14   좋아요 0 | URL
찜질방엔 나이제한 걸려 여탕에 데리고 갈 수가 없어요. 벌써 작년부터 목욕탕은 아빠와 다녔는걸요.ㅠ.ㅠ
수영장 가는 것도 좋긴 하겠는데 평일 자유수영 시간을 맞추는게 어려울 것 같아요. 오전엔 대부분 강습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고려는 해봐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07-2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넘 멋지세요.^^
아이가 둘 이상 있는 집은 자연 큰 아이에게 미안한 맘을 갖게 되나봐요.

제 남동생네도 큰 딸(초5),작은 딸(25개월)...이렇게 둘인데요~
이 큰딸이 언젠가 이런 말을 제게 하더라구요.
"1은 좀 부담스러운 거 같애요.전 2였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짠 해서,한동안 토닥토닥 안아줬습니다.

하루는 현준이랑 둘이서,
아빠와 현수가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꿈꾸는섬 2010-07-22 14:56   좋아요 0 | URL
ㅎㅎ양철나무꾸님 너무 좋은 생각이에요.^^ 그래야겠네요. 아빠와 현수를 위한 간단한 음식 만들기...좋아요.ㅎㅎ

blanca 2010-07-22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저도 이끼 보고 싶었는데..만화가 그렇게 재미나다고 하더라구요. 현수와 현준이는 참 좋겠어요. 님 같은 엄마를 두어서요. 저도 노력할게요. 좋은 엄마가 되도록.

꿈꾸는섬 2010-07-22 21:51   좋아요 0 | URL
엄마는 모두 좋은 사람들이에요. 때론 변신하기도 하지만요. 요새 마음 참 많이 안정되었어요.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라는 책을 읽으며 열심히 잘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거든요. 아들이랑 단둘이 데이트가 앞으로 얼마나 있겠어요. 둘째한테 치여서 매일 불쌍해요. 그리고 커서 여자친구 생기면 엄마랑 놀기나 하겠어요? ㅎㅎ 그전에 제가 놀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