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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내가 위선자라고 느낄때가 있다. 나의 사고와는 다르게 나의 감성이 행동을 지배할때가 그렇다.

놀면서 현준이가 현수를 발로 걷어차 현수가 뒤로 넘어져 머리를 찧었다. 그런 순간 나는 현수를 일으켜 세워 안고 한손으로는 현준이의 등을 때렸다. 매일 내가 다짐하는 것들을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면 행동하는 것이다.

아이의 인권을 침해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현준이를 내 방식대로 키우려고 애쓰고 강요하기도 한다.

어른께 공손하게 대하기, 동생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음식을 남기지 않기, 입에 있는 음식물을 뱉지 않기, 소리지르지 않기, 집안에서 뛰어다니지 않기......등등 나는 현준이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요구한다.

어른들을 만나서 인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현수에게 은근히 폭력을 가하고 나쁘게 구는 것이 눈에 거슬리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을 때 속상하고, 집안에서 뛰면 아래층에서 또 올라올까봐 짜증이 난다.

어떻게 하면 현준이에 대해서 올곧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분명한데 아이의 행동이 자꾸 거슬리고 고치려고 하니 자연히 행사되는 나의 폭력에 내가 미칠 것만 같다.

나는 분명 현준이를 사랑하는데, 현준이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싶지 않은데...도끼눈을 뜨고 아이를 혼내는걸까?

마음이 아프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르게 행동하는 내가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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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부모님이 올라오시고 아가씨네 식구들도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술도 한잔씩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낼까 막막했던 연초에 비해 이제는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풀려가는 것 같아 다행스럽기도 하다.

작년 10월,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시부모님과 합가하게 되었었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오른발 하나를 잃을 뻔 했었기에 효심이 지극한 남편은 늘 걱정을 했었고,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했던 시어머니는 시아버지의 사고로 상심이 컸었던 시기였다. 난 둘째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았었고, 그때까지만해도 식구들끼리 별 문제없이 살았었다.

시아버지의 사고로 거의 매일 병원을 들르는 남편은 늘 피곤했고 아이를 낳은지 얼마 안된 나는 아이 둘을 보느라 지쳐 있었다. 물론 둘째를 낳기 전에 친정 근처로 이사를 해서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았지만 친정엄마도 아빠와 할머니를 돌보시느라 늘 바쁘셨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사한지 6개월만에 이사를 하고 지금의 집에 살게 되었는데 처음엔 시아버지는 병원에 입원중이라 시어머니만 함께 사셨었고 가끔 아이들과 놀아주시니 몸은 불편해도 마음은 편안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큰애가 할머니를 믿고 너무 버릇없게 행동하게 되었고 엄마 말을 우습게 생각하기 시작하게 되었었다. 늦은 밤 자기 전에 사탕을 물려주는 할머니 방에 가서 자겠다는 큰애, 처음엔 할머니랑 자는 게 좋은가보다했는데 매일 밤 물려주는 사탕에 그 방에서 잠을 자게 되었고, 장롱 안에 숨겨둔 사탕을 이 집에서 나가시게 되었을 때에 알게 되었었다. 그때의 그 배신감이란......

그러던 어느날 시아버지는 집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 입원을 하셨고 절뚝거리시면서도 활동하게 되시면서 집을 오가기 시작했었다. 집을 오가면서 돈이 필요했던 건지 퇴원을 하고나서 받아도 되는 보험에 열을 내시며 보험가입증서를 달라고 하셨었고 나나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그 보험은 내가 결혼하고 만약을 위해 들어두었던 운전자 보험) 보험료 내준거 때문에 우리가 그 보험금을 안 줄 생각이라며 큰소리가 오고 갔었다. 너무 놀랄 일이었었다. 자연히 시아버지 이름으로 된 보험이니까 퇴원을 하시면 시아버지 통장으로 입금될 거였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아무리 집안의 어른이지만 막말을 서슴지 않고 아이들한테까지 소리를 지르는데 참 많이 난감했었다. 그러면서 이 집에 발걸음을 하지 않으시고 늘 어머니를 불러내서 작은 집으로 가셨었다. 아침을 드시고나면 늘 시아버지는 어머니와 평소 앙숙이시던 작은 집으로 가시는 거였다. 뭐라고 말할 수도 없었고 남편도 화가 많이 나 있었고 중간에서 화해를 시키기도 쉽지가 않았었다. 그때부터 나는 일가친척들에게 나쁜 며느리가 되었다. 시부모 사고난 보험금 가로채고 시부모 시중도 제대로 들지 않아 시부모가 마음 편히 이 집에 있을 수 없어 남의 집을 전전하게 되었다고 크고 작은 행사때 모이는 어른들은 나를 입방아에 올렸었다.

참,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던 걸까? 싶었다. 눈물도 나고 화도 나고 그랬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싸웠는데 그 중간에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서 좀 억울하기도 했었다. 그무렵 시부모님들은 애들 고모네 집에도 자주 갔었고 그때부터 고모네도 많은 오해를 했었다. 남편이 먼저 전화를 해야만 연락이 되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처럼 행동했었지만 애들 고모는 자기 부모만 생각했었다. 마음 한편으로 서운하긴했지만 당연히 자기 부모가 먼저지 생각하면 이해도 되고 그랬었다.

우리가 합쳐서 산지 8개월만에 시부모님은 시아버지 고향에 내려가서 사시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다들 우리 부부가 시부모님을 모시겠다고 한 이유가 시아버님의 보험금 때문이라고 입방아를 찧었었다. 솔직히 그까짓 돈 얼마나 된다고 그걸 넘 본다는지......얼마되지도 않는 보험금을 생각할만큼 남편이나 내가 파렴치한 인간이 아닌데 친척들은 우리를 아니 나를 그렇게 보았다. 이 모든 건 남편이 아니라 내가 그런 인간이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난 며느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은 시부모님이 너무 원하셔서 낙향을 고집하셨다. 두분이 자유롭게 살고 싶고, 몸도 불편하니 시골에서 평온하게 살고 싶으시다고, 자기가 어릴적부터 살았던 고향에 내려가 사는게 지금의 소원이시라고 하셨었다. 우리 부부는 시골 생활의 불편함을 잘 견디실지 걱정을 했었고 시아버지보다 몸이 더 불편한 시어머니를 생각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시길 바랬었다.

하지만 지금은 낙향하셔서 잘 사신다. 공기도 좋고 두분이 함께 뭐든 마음대로 하시는게 가장 좋으시단다. 시아버지의 어릴적 친구들도 함께 계시고 마을 분들이 모두 반겨주셔서 잘 살고 계신다고 늘 안심할 수 있는 말을 하신다. 그걸로 연초에 가졌었던 불편했던 마음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도 예전처럼 돌아왔고 아가씨네와도 다시 좋아졌다. 겉모습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서로가 마음으로 서로를 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그건 전적으로 내맘일뿐이다.

올 한해 마음 고생이 심했던 나는, 한가지 분명하게 깨달았던 건, 사람만큼 무서운 동물은 없다는 것, 그리고 이런저런 입방아에도 굴하지 않은 나는 분명 얼굴에 철판을 깐 아줌마라는 것이다.

욕을 먹기 전과 욕을 먹던 그때와 욕을 하지 않는 지금도 나는 늘 한결같이 행동한다. 다른 사람들의 얘기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나는 소신껏 행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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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0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0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2월 1일 유치원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비도 오고 애들 데리고 나가기 귀찮아 우선 인터넷 뱅킹으로 입금만 시켜 놓았었다. 그리고 오늘 유치원에 들러 원복 치수재고, 영수증에 취원 승낙서를 받았다. 그리고 지로용지, 수업료와 재료비, 급식비를 각각 12월 25일, 1월 25일까지 납부하고 영어는 따로 지사로 1년분을 입금하면 된단다.

설명을 듣는 동안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는데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3월에 입학하는데 거의 두달전에 원비에 재료비, 급식비를 미리 낸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리 미리 미리 준비를 하는 거라고 해도 두달전에 거의 150여만원을 유치원에 내야한다니 우리집 기둥뿌리가 뽑힐 것 같다. 현준이 유치원비로 쓰려고 들어 두었던 적금은 2월이 만기인데 게다가 카드결제는 절대 안된다니, 뭔가 구린 것도 같은데......그래도 아이를 안 보낼 수도 없고, 모든 유치원이 다 그런 건가? 처음 보내는 거고, 다른 곳은 너무 멀어서 아예 알아 보지도 않았는데 다른 곳도 다 그렇다면 손해보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유치원 생리가 이렇다면 정말 별로라는 생각이다.

얼마전 일본에서는 아이만 낳아라, 정부에서 다 키우겠다며 보육료며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것도 보조해준다는 기사를 봤었는데, 우리나라는 아이를 낳으라고 말만하지 실제적인 도움은 하나 없고, 기초생활수급자나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좀 주는 것 같지만 실제적으론 별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도 있고, 정말 나라도 마음에 안들고, 그렇다고 애를 바보 만들 수도 없고, 한숨만 나온다. 보육료 감면도 기본 원비를 기준으로 한다고 하니 정말 큰 돈은 개인이 알아서 해야할 형편, 그러니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은 보육시설에 보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언제쯤 유럽의 제대로된 교육지원을 배워서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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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2-04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비를 몇달치를 한꺼번에 내나요? 액수가 너무 어마어마..
보통 유치원들이 저렇게 미리 내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빨리는 아니었던듯..
우리 애들 다니던 곳은 2월달에 냈던것같은데요. 그리고 처음에 내는 돈은 한달 원비랑 6개월치 급식비, 그외 준비물 입학금 해서 한 50만원 정도? 그것만 해도 허리가 휘청하던데... 하여튼 대한민국에서 애 키우기 정말 힘들죠? ㅠ.ㅠ

꿈꾸는섬 2008-12-05 01:41   좋아요 0 | URL
유치원비는 한달치를 내는 건데, 급식비랑 재료비, 견학비, 입학금, 영어교육비가 비싸네요. 정말 대한민국에서 애키우는 건 넘 힘든거 같아요. 클수록 더 많은 교육비가 든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조선인 2008-12-0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경쟁율이 높은 유치원인가봐요? 좀 심하네요. 마로 유치원 보낼 때도 비슷한 요구가 있긴 했는데, 카드결제가 안 되는데 일시불은 못 하겠다고 버티니까 월별로 내게 조치해주긴 하시더라구요.

꿈꾸는섬 2008-12-05 01:43   좋아요 0 | URL
아, 조금은 위안이 되네요. 분납도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그걸로 아이에게 차별을 가하진 않겠죠?

무해한모리군 2008-12-0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 아이 키우는 친구가 한국 들어오기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방과후 교실이나 육아시설 수준이 우리보다 월등히 높다고 하더라구요.. 에휴.. 남의 얘기죠..

꿈꾸는섬 2008-12-05 01: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우리나라는 언제쯤 그렇게 되려나 모르겠어요. 현실에 맞는 교육 여건을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우리가 내는 세금은 다들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어요.
 


아이스크림

월말에는 언제나 그렇듯 공과금에 이것 저것 결제하느라 컴퓨터를 오래 붙잡고 있는다. 그런 날이면 아이들은 더 보채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이스크림을 쥐어 준다. 그러면 언제 괴롭혔냐는 듯이 아이스크림 먹느라 엄마를 덜 괴롭힌다. 그 사이 얼른 볼 일을 마치고 사진 한장 찍어 주었다.

어제 미용실에 다녀와서 파마하고 싶다는 큰애 파마하고 둘째는 자는 걸 몰래 말아주었는데 하룻밤 자고나니 엉성하다. 그래도 나름 귀여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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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12-0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호 진짜 귀여워요.

꿈꾸는섬 2008-12-02 23:15   좋아요 0 | URL
귀엽다니 성공했네요.ㅋㅋ
 

 

 

 

 

 

 

의미 없는 그림을 그리면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라는 현준이, 매일 무언가를 끄적여 놓는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다양한 도형들의 모양을 요즘은 잘도 그려 놓고 때로는 자동차를 그렸다고 하고 비행기도 그렸다고 하면서 스케치북을 가져오는데 추상적이긴 하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 드는 그림을 잘도 그려온다.

얼마전 즐겨찾는 서재에서 보고 주문한 똑똑한 워크북 시리즈를 오늘 받았다. 현준이와 함께 들춰보았는데 처음엔 어리둥절해하더니 서서히 숨은 그림을 찾아내고 길을 찾아가고 있다. 점점 현준이의 집중력과 관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워크북이다.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하려고 욕심을 내서 조금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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