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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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나라에서 개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르나르의 작품이기에 기대를 가지고 서평을 살펴보았다. 글을 쓴 독자들의 의견이 조금 엇갈리는 듯 해서 반신반의하면서 보았다. 인간의 뇌라는 매우 어려운 부분을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과염 베르나르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 사건이 흐지부지되고 마는 것에는 조금 실망을 했다.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서 오히려 김이 빠졌나고나 할까? 책 내용보다 작가도 끝을 어찌할바를 몰라서 대충 얼버무린 것은 아닌지, 2권이라는 분량에 제약을 받아서 더 이상 이야기를 끌고 가지 못한 것은 아닌지 등등의 생각이 더 분분하게 든 작품이다.

우리의 뇌는 첨단 과학이 발달한 지금까지도 신비의 대상이자 연구대상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조금씩 밝혀내고 있지만 뇌의 신비를 풀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베르나르는 신비의 대상인 뇌를 소설 속에 끌여들여 우리들에게 보여주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한 정신과 의사이자 체스의 천재인 한 남자가 컴퓨터와의 체스 대국에서 승리한 날, 애인과 정사를 나누다가 죽었다. 두 기자는 그의 죽음인 자연사인지 살인인지를 두고 의견차이를 보이면서도 사건을 취재하기로 한다. 과연 누가 그 의사를 죽일 수 있었을까? 침입한 사람도 없고, 애인도 범인이 아니라면 과연 어떤 이유로 죽은 것일까? 최후의 비밀을 찾아 이 책 속으로 들어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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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상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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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천년.. 오래되어도 아주 오래 지속되어 온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기다려 왔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이야기일 것이다. 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암자를 찾았던 성하상이 수행의 길로 접어 들어, 내면의 눈을 뜨면서 자신의 오래동안 예비된 사랑을 깨닫는 과정이 조금은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태어나서 2개월만에 버려져 고아로 힘겹게 살아온 인희가 예비된 사람을 만나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결국 더 힘겨운 삶을 안겨준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눈다는 것이 속상했다. 다른 나라에서 주인집 딸과 하인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결국 헤어졌다가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났것만 결국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린 윤희는 그럼 언제 그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

그동안 읽어 온 양귀자님의 다른 소설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라서 읽다가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같은 이야기를 너무 반복해서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이야기를 질질 끄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인공들이 엮어 온 천년의 사랑만큼은 아름답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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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강한 여자 로베타 로베타
라빌 스펜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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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도 그렇지만 '이혼'라는 딱지는 유난히 남자보다 여자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겨준다. 언니와는 달리 전혀 정을 주지 않고 편애해오던 엄마의 곁을 과감히 떠나 대학을 나온 로베타는 난봉꾼 남편에게 시달리다 못해 이혼을 감행한다. 물론 그것은 아이들이 찬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결국 이혼녀라는 딱지를 달고 찾아 온 고향에서 그녀를 맞이한 것은 주위의 차가운 냉대와 색안경을 쓰고 덤벼드는 남자들의 거침없는 손길이었다. 더구나 형부마저 수시로 로베타를 덮치려고 지분거리는데다가 그가 얻어준 집은 형편없이 망가진 집이었다.

분노한 로베타를 형부에게 모든 수리비를 일임시키고 집수리를 맡은 가브리엘과 말다툼도 벌인다. 가브리엘도 처음에는 그녀를 탐탁치 않게 여겼으나 자시의 딸인 이소벨이 그녀의 딸들과 어울리면서 로베타의 진면목을 알게 된다.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을 두고 주위에서 말들이 많고, 드디어 형부라는 사람이 처제를 담뱃불로 협박하며 강간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그런 로베타를 감싸안아주는 가브리엘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강해서 더 아름답게 여겨지는 한 여인이 주위의 차가운 시선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과 아이들을 지켜내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 소설이다. 차를 모는 여성이 하나도 없다는 것으로 봐서는 시대적 배경이 좀 오래되긴 했지만 로베타의 삶의 방식만은 현대 여성이 이어받기에 모자람이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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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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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텔레비젼에 영화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고, 오페라로 유명세를 타는 작품인지라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책으로 보기는 처음이다. 책의 분량이 제법 되는지라 내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임을 감안할 때 며칠동안은 읽을 각오를 하고 책을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미안하게도 식사를 챙겨줄 때 외에는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조금만 더 읽자, 조금만 더... 하다가 책의 끝머리까지 보고야 말았다.

너무나 추악한 외모때문에 끝내 사랑받지 못했던 한 남자, 오페라 하우스의 지하에 자신만의 세계를 지어놓고 살면서 그가 추구하는 것은 완벽한 음악을 작곡하는 것. 그런데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 것이 그에게 더 큰 불행을 가져다 주고야 말았다. 천상의 목소리를 지녔기에 오페라 가수였던 크리스틴의 음악선생을 자처하고,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게 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사랑하지만 신분의 차이로 결혼할 수도 없는 라울 자작이 가슴에 담겨져 있었다.

더구나 해골과 흡사한 끔찍한 모습마저 보아버린 그녀에게는 공포심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아버린 덕분에 아폴로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푸쉬케와는 달리 에릭의 추악한 외모를 보았기 때문에 평생 그의 곁에 머울러야 할 운명을 맞이하게 된 크리스틴... 결국 모든 비극은 예정된 결말처럼 다가와, 에릭에 의해 크리스틴은 납치되고, 그녀를 찾기 위해 라울과 그를 돕는 페르시안이 찾아 든 곳은 고문실.. 천상의 목소리를 지녔고, 완벽한 복화술사이며, 건축의 천재였지만 부모도 등을 돌린 외모때문에 평생 불행한 삶을 살은 에릭이 너무나 불쌍할 수 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오페라의 유령인 에릭의 절실한 사랑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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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무라카미 류 지음 / 무당미디어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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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될 여자를 구하는 오디션이라..조금 황당한 설정이기도 하고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여 바로 책장을 넘겼다. 글 중반 중반에서 내비쳐지는 실마리를 놓치지 않았다면 이 소설이 공포소설이라는 감을 잡을 법도 하다. 영화로 보았다면 그 끔찍함에 소름이 끼쳤을 것 같은 잔혹한 마지막 장면을 머리 속으로 연상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7년전 아내를 암으로 잃은 한 남자, 일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하여 기반을 잡고 있는 아오야마는 어느날 재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친구인 요시가와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친구로부터 오디션을 하자는 황당한 제의를 받게 된다. 영화를 찍는다는 명목으로 여자들의 이력서를 받아 그 중에서 아오야마의 아내가 될만한 여자를 뽑는다는 것이었다.

간추린 이력서들을 보던 중 '죽음을 받아들인다' 문구를 쓴 야마자키 아사미라는 여자에게 강하게 끌린 아오야마는 계속 그녀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친구는 아사미라는 여자의 존재와 환경에 의문을 품고 충고를 하지만 아오야마에게는 이미 소귀의 경읽기가 되어 버린듯... 무감각한 얼굴로 서슴없이 발목을 절단하는 여주인공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그녀가 그토록 잔인해지게 된 것은 어렸을 때 학대를 받았던 것이 결코 치유되지 못할 상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어린아이가 딸린 사람과 결혼할 사람들은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고, 좋은 부모가 되는 자질을 충분히 연마한 다음에 결혼하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아이를 학대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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