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바뀌어서 새로 나왔다. 새벽별님께서 빌려주신 책인데..
이 책이 나올 당시엔 차를 렌트해서 유럽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드문 일이었고, 이에 대한 책이나 자료도 거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의미도 있는 책이고, 사실 내용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따로 박스를 두어 약도나 여행 팁같은 자료도 충실히 실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글 속에 드러난 저자의 생각 중 나와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종종 있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한국 사람은 여행지에서도 한국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단언하는 것이나,
체르마트 지역의 '청정지역' 정책을 쇼라고 비난하는 것.
한국 남자들이 잘 웃지 않고 무뚝뚝한 건 당연한 일이고 한국남자들은 아직 웃고 즐길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 등등등등..
차에 태워 준 헝가리 학생들에게 한국을 본받아 경제를 발전시키라는 설교를 한다거나..
저자의 아내의 글도 마찬가지였다.
- 폼페이 유적 매표소를 찾아갔다. 에그머니, 입장료가 1인당 9천원! 다 허물어진 집터 한번 보는데 9천원이라니..
9천원이 싼 가격은 아니지만, 일부러 폼페이 유적을 보러 가 놓고는 다 허물어진 집터라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읽다가 울컥했다. ;;
책 전체가 다 이런 식은 아니지만, 책 전체의 이미지를 망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차를 빌려 유럽여행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여행기를 읽고 싶은 사람에겐 비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