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log.naver.com/ykk9262/
Woman Holding A Balance
베르미어의 고요 ....황동규 詩
마흔 세 살에 이 한세상 뜨기까지 베르미어는/화란 델프시의 조그만 집에/계속 태어난 아이 열 하나를 남김없이 키우며/캔버스를 채우려니/세상의 어떤 꿈보다도 고요가 그리웠겠지.
그의 그림에선 늘/가구들.그릇들.보석들./아기 밴 여자들/막 들어올려진 저울/그 저울에 머물러 있는 지구의 인력까지 /고요를 만든다./빛이 쏟아져들어오는 창들도 고요를./소녀가 입 반쯤 벌리고 정지한 /저 시간이 벗겨진 고요!
고요를 깨고 싶다./방금 사당동집 베란다 한구석/이마에 빨갛게 물든 잎 한 장 붙이고/고요속에
몸 말리고 서 있을 단풍나무/식도 살짝 적실 물 한 번 주고싶다./식구들 다 일보러 나가고
아직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적적하고 어둑한 가을저녁 /시간의 입을 한 번 적실
Woman in Blue Reading a Letter
Woman with a Pearl Necklace
Girl with a Pearl Ear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