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한 우드 챕스틱. 나는 쇠로 된 젓가락 으로는 젓가락질을 잘 못한다. 그래서 늘 나무로 된 젓가락을 쓰는데 저렇게 컬러풀한 나무 젓가락이 있다면 매일 기분에 따라 색을 달리해서 쓰겠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annerist 2004-01-1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걸 어디에 넣어서 어떻게 입술에 바르지? 손에 안묻을까? 색깔마다 무슨 향일까" 1분동안 고민하다가 끙... 하고 책상에 머리 한번 박았습니다. 에휴... 나란 인간도... -_-;;;

진/우맘 2004-01-18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매너리스트님! 저도 님의 글을 읽고 나서야 챕스틱에 대한 고민을 끝냈습니다.^^;;;

明卵 2004-01-19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무젓가락은 도저히 못 쓰겠고 (특히나 저렇게 생긴 것은) 쇠젓가락만 잘 써서 대체 나무젓가락처럼 불편한 건 왜 만드나 몰라, 하고 생각했는데 반대인 분도 계시는군요.^^;

플라시보 2004-01-1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재밌는 세상입니다.

플라시보 2004-01-1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디오씨가 그런 노래 냈을때 전국의 젓가락질을 노말하게 하지 않는 모든 이들이 환영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왼손 쓰는거 젓가락질 잘 못하는걸 어른들이 많이 뭐라고 하죠(할머니 할부지들) 우리처럼 정해진 잣대에서 비켜나는 것을 광적으로 싫어하는 민족도 참 드물다 봅니다. 외국애들중 왼손으로 글씨 쓰는 경우가 참 많은걸 보면 우리에게도 왼손잡이가 꾀 많았을텐데 그 많은 사람들이 다 퍼 맞아 가면서도 오른손잡이가 되었을걸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나는 쇠 젓가락은 너무 가늘어서 잡는 맛이 없어 싫어하기도 하고 또 음식을 잘 못집겠더라구요(님과 비스무리한 이유)
 


목 쿠션 겸용 스피커. 나는 언제나 바닷가 백사장에 드러누워서 무릎정도 까지 파도가 치는걸 느끼면서 음악을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저 목쿠션 스피커라면 비닐 소재라서 습기 많은 모래에 젖을 염려도 없을 테니 딱 좋을 것이다. 누워서 슈가레이의 Soemday를 들으면 아마 좋아서 미칠지도 모른다. 흐흐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플라시보 2004-01-19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생각 했었어요^^ 사람은 다 생각하는게 조금씩은 비슷한가봅니다. 흐흐
 


나는 화투, 포커 뭐든 하나도 할 줄 모른다. 특별하게 싫어하거나 혐오해서라기 보다는 그냥 귀찮아서 배우질 않았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공기와 고무줄도 할 줄 모른다. 넌 어째서 그토록이나 게으르냐고 묻는다면 그러니까 방구석에서 뒹굴거리며 책이나 보는 거잖아요 하고 대답하겠다. 아무튼 내가 할 줄 모름에도 불구하고 저 카드는 아름답다. 한때 도신 같은 영화가 유행했을때 말보로를 피우며 카드를 하고 싶었었다. 하지만 역시 생각에만 그쳤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zizizi 2004-01-1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이쁘다..카드 같은 건 치지 않고 만지작대면서 놀고싶을 만큼.

플라시보 2004-01-1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저 카드 보구서는 막 배우고 싶더라니깐요. 그래서 어딘가 가지고 다니면서 떡 하니 내어놓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았답니다. 흐흐
 


청바지 주머니에 쏙 들어가도록 고안된 볼펜.

잡기에 좋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었다고 하는데 잡아보지 않은 나로서는 얼마나 손에 착 감기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랫동안 필기를 하기는 그렇겠지만 휴대용으로는 딱 좋을 것 같다. 생긴것도 신기해서 꺼내쓰면 시선 집중은 따놓은 당상일듯.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annerist 2004-01-1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략 가늠해보니... 보편적인 방법으로 연필 잡는 사람들에겐 손에 딱 달라붙겠네요. 하지만 좀 특이하게 연필잡는 분들에겐 불편할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혹시, 재수없는 인간 앞에서 저 볼펜을 손으로 꽉 누르면 물총처럼 검은색 잉크가 앞에앉은 인간 면상으로 발사되지 않을까요? 물총처럼.ㅎㅎㅎ

플라시보 2004-01-2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표현이 절묘합니다. 더블 치즈버거에 다이어트 콜라 주문할때. 정말 딱 맞아 떨어지는 표현이군요. 더블 치즈버거를 먹는 주제에 다이어트 콜라는 왠말이냐 하는 점원의 얼굴. 그리고 깃털펜을 쓰는 주제에 시선집중을 두려워 함은 또 왠말이냐 하는 사람들의 표정.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삶이란 이래저래 피곤한 일 인것 같습니다. 우리가 연예인이 아닌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언젠가 한번은 꼭 쓰고 싶었다. 파이란을 보면서 얼마나 슬프고 또 얼마나 좋았었는지를 말이다.
사진속의 두 남녀는 부부이다. 하지만 그들은 딱 한번 만났을 뿐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의 아내인 여자는 죽는다. 그녀의 이름은 파이란 이었다.

우리의 주인공 강재씨. 할줄 아는것도 없으면서 졸라 맘까지 약한 3류 깡패. 친구는 보스가 되었지만 맘도 약하고 쌈도 잘 못하는 강재는 그의 똘마니가 되어서 산다. 미성년자에게 불법 비디오를 대여해 주고 구류를 살다가 나와서도 친구인 보스에게 '씨발 강재야 제발 정신좀 차리고 살자'란 소리를 들을 위인밖에 못 되는 인간이다. 한마디로 누구의 남편이 되기는 커녕 누군가의 아는 사람이 되기에도 쪽팔리는 인물이다. 이런 그가 저렇게 고운 여자와 결혼 할 수 있었던 것은 위장 결혼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자 파이란. 엄마가 죽으면서 남겨준. 한국에 있다는 이모집 주소한장 달랑 들고 왔지만 이미 이모는 한국을 떠나고 없다. 어차피 모국인 중국으로 돌아가도 살길이 막막한 파이란은 위장결혼을 해서 한국에 남기로 한다. 위장 결혼을 하고나서 술집에 팔릴뻔한 위기를 용케 넘긴 파이란은 세탁소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병에 걸린다. 치료만 하면 나을 수 있었던 병이었지만 그녀는 끝내 죽었다. 그녀에게 돈을 받는 브로커가 아프다고 좀 봐 달라고 말한 그녀에게 '니가 돈을 안내면 나도 아파'하면서 발가락 무좀에 약이나 처 바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죽고. 강재는 그녀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녀가 살았던 세탁소로 간다. 10기통짜리 엔진달린 배한척을 약속받고 친구 대신 살인죄를 덮어쓰겠다고 하고서 말이다.

결혼식 서류를 주고 받을때 딱 한번 만났을 뿐인 이들. 이들은 서로 말을 걸어 본 적도 없고 손을 한번 잡아보지도 못한. 그냥 필요에 의한 위장 결혼을 한 사이일 뿐이다. 한사람은 이 땅에 남을 수 있는 결혼 증서가 필요했고 한 사람은 돈이 필요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 계약을 했고 별 이변이 없는 한 사는동안 한번도 마주칠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파이란이 결핵으로 죽어버리자 이들은 서로 만나야 했다. 실제로 마주하고 앉을수는 없어도 강재는 그녀의 과거를 쫒아서 그녀를 만나야 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었었다. 누군들 이 영화를 보고 울지 않겠냐 만은 나는 파이란이 죽었다는 사실 보다 그녀가 혼자 세탁소 방에 있을 때 부터 울기 시작했다. 틀면 녹물만 나오는 수도꼭지를 보고 울때 나도 울었고 한번도 보지 못할 남자를 위해 칫솔 하나를 더 사면서 설레어 하는 그녀를 보면서 울었다. 그녀의 사랑이 너무 불쌍했기 때문이었다.      

강재씨도 참 불쌍한 인생이었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운 이유는 순전히 파이란 때문이었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엄한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혼자 살면서 파이란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믿는다. 아무것도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자신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 버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사랑이라도 있어야 살 수 있었다. 매일 보는 사이 자기도 모르게 좋아져 버린, 돈을 받고 자신과 결혼해준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남자라도 사랑해야만 살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나도 한때는 그랬었던것 같다. 사는게 힘들어서 뭐라도 좋아하고 아끼고 하는 기쁨이라도 있어야 이 시간을 견딜 수 있겠구나 싶었던 시간. 나는 물론 사람이 아닌 다른걸 선택했지만(뭔지는 쪽팔려 말을 못하겠다.) 그걸 붙잡고 말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었다. 

파이란은 참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주인공들은 시간속에서 서로 엇갈리지만 감독은 그 엇갈림을 교묘하게 연결 해 놓아서 마치 관객들은 그들이 서로 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얼굴도 한번 못 보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파이란은 사진 한장으로 또 강재는 그녀의 편지 한통으로 서로를 좋아하고 또 끝내는 바닷가에서 오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mila 2004-01-1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실 강재씨땜에 괴로왔고 강재씨땜에 울었고 강재씨땜에 이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파이란이 왜 강재씨를 좋아했지는 이해가 잘 안되더라구요. 플라시보님 글을 보니 제가 생각 못한 부분이 있었네요.

김토끼 2004-01-1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열하는 장면에서 저는 눈물 쏟았습니다. 별로 안 슬프다고 생각했는데 담배 불도 제대로 못 붙이는 강재를 볼 때.왈칵-!하더라구요.그리고 눈물 보이는 건 창피했으니까 영화는 영화다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통 먹히지 않는 부분이었어요.

Smila 2004-01-1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담화님이 저하고 같은 방법을 쓰시는군요. 눈물 나올때 '영화는 영화다'라고 생각하는거.

찌리릿 2004-01-16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란.. 참 좋은 영화, 잘 만든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봉하고 한참 뒤인 작년에 비디오로 봤었는데.. 왜 이렇게 늦게 보게 되었을까.. 아쉬움까지 들었습니다.
영화의 전체분위기는 절제되면서도 지루하지 않았고, 최민식의 감정과잉인듯하면서도 열정적인 적나라함, 그리고 그냥 눈물 나게 하는 장백지의 여백이 있는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뜯어보면 치사하고 추접다... 그 속에서.. 양심도 느끼고 감성적일 때도 있고, 눈물도 흘리는 거 아닐까...
그런데.. 문제는.. 파이란처럼 처절하게도 힘없이, 곱게 사는 사람들이 영화 밖에 정말로 있다는 것...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슬픔은 여기에서 나온다. 파이런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그 사실 그대로의 그 자체가...
나나 강재나 강재 똘마니, 비디오가게 문닫아놓고 그짓이나 하는 양아치, 구멍가게에 고리대금 이자나 뜯는 양아치들, 무좀 난 직업소개소 소장, 세탁소 할머니의 일상 시간 속에 파이란은 어떤 의미가 있어왔나...
이런 쓸데없는 생각에 영화 보면서 더 슬펐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 ㅠ.ㅠ

Arch 2004-02-0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석하게도 전... 책보다는 영화에 대해 더 할말이 많은지 조금씩 끄적이게 되네요. 애석하게도 전 파이란을 보면서 울지 않았습니다. 애석하다함은 다른 분들처럼 둘의 사랑에 안타까워하고, 감정이입이 되어서 영화에 빠지지 못했다는뜻일 수도 있겠네요. 차라리 신파를 지칭했다면 파이란을 어여삐 봐줬겠지만 세련된 영상과 절제된 연기를 가지고 사기치는것 같아서 보는내내 맘이 불편하더군요. 원작에는 파이란이 술집호스트로 나와서 둘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에 절박한 개연성을 붙여주던데 영화에선 왜 파이란이 것도 빚이많은 파이란이 시골 세탁소에서 일하는지. 갑자기 왜 죽는지. 치료는 왜 안 받았는지 두리뭉실하게 건너띄고 있습니다. 오로지 강재의 뒤늦은 순애보를 보여주려는듯이
어느 잡지의 평처럼 영화 자체가 청순가련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요원한 희망을 이러저러한 눈속임으로 보여주는듯 싶더군요. 그런면에서 눈물이 안 나왔구요. 몰입을 할 수 있을때 가장 행복할진대...

플라시보 2004-02-0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둘의 사랑 때문에 울었다기 보다 그냥 혼자 한국에서 살아가는 파이란을 보고 울었습니다. 칫솔 하나 사고 기뻐하는 모습. 수돗물을 틀었는데 녹물만 나오고.. 정작 그 전에는 술집에 팔리지 않으려고 혀까지 깨물며 연기를 했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녹물만 나오는 수도꼭지를 보며 우는 것이 슬펐더랬습니다. 어떤 영화는 남들이 다 울어도 울지 않을 수 있고 또 남들이 다 울지 않아도 혼자서 울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또 그때의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울수도 울지 않을수도 있을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