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뭐하러 우산꽂이 따위가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글쎄다 할말은 없다. 다만 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을 현관에 처박아 놓으면 냄새가 날 우려도 있으며 볕 좋은날 쫙 펴서 말리기에는 너무나 귀찮은 나같은 인간도 있다는 소리를 할 수 밖에...

구멍이 숭숭숭 뚫려 있어서 우산을 넣어두면 잘 마르지 않을까 싶다. 현관 어귀에 세워놓으면 인테리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것 같다. 단 우산도 이뻐야 그림이 맞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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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빤질거리는 소재의 천으로 된 쿠션. 나름대로 컬러를 맞추면 예쁠 것 같다. 나는 잘때 언제나 쿠션으로 내 상체 주변에 담을 쌓아놓고 그 안에 들어가서 자는것을 좋아한다. (해보면 무지 안락하다. 좀 귀찮아서 그렇지)

쇼파는 좀 노멀한게 좋겠지만 쿠션은 저런걸 가져다 놓으면 꾀나 오리엔탈한 분위기를 낼 수 있을것 같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깔끔하기 때문에 색이 그다지 요란스럽거나 부담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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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1-1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그렇군요. 예쁘겠어요^^ 저는 나중에 천 사서 함 만들어볼까 합니다. 과거 팅팅 놀던 시절 하도 심심해서 쿠션이랑 방석 만든적이 있었거든요. 천 사다가 일일이 손바느질했다는...(미싱도 없고 시간도 발에 차여서리)
 


조금은 묵직하게 보이는 매탈 시계.

탁상시계는 너무 힘이 없어 넘어질듯 한것 보다 나는 저렇게 묵직해 보이는 시계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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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卵 2004-01-19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덜렁덜렁 떨어뜨리길 잘하는 저는 무서워서 절대 못 들여놓겠네요. 떨어졌는데 툭이 아니라 꿍 소리가 나면서 그 밑에 발이라도 있다면... 으헉.

플라시보 2004-01-1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상상만 해도 쌀벌하니 피가 튑니다요^^
 


 

 

 

 

 

 

 

 

 

 

 

 

 

이런 팬이 하나 있으면 무척 앤틱한 느낌이 난다. 영화의 앞부분 혹은 뮤직비디오의 앞부분에 연기와 함께 돌아가는 팬 그리고 5.4.3.2.1 로 줄어가는 숫자에 워낙 익숙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저런 팬을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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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어떻게 보면 김희선이라는 여배우 때문에 실패 했는지도 모른다. 그녀만 아니었다면 사람들은 이 영화를 더 많이 보았을 것이고, 이 영화가 썩 잘 만들어진 멜로물임을 알게 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 그녀는 김희선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녀가 나오는 그렇고 그런 트랜디한 드라마같은 선입견을 주었다. 그녀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을 것 같다.

라와 자귀모에서의 김희선. 또 그 밖에 그녀가 출연한 수 많은 드라마에서의 연기를 보자면 김희선은 연기력이라고 할 만한 그 무엇도 갖추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예쁠 뿐이다. 예쁜 얼굴 하나로 책 읽듯 대사를 하며 오랜시간 잘도 버틴 배우가 바로 그녀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그 당연한 판단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녀. 정말로 연기를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좋은 작품을 만나지 못한 것일까? 그도 저도 아니면 관객과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녀의 모습은 연기력이 아닌 그저 예쁜 얼굴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머리빈 바비인형 같아 보였던 것일까?

니(김희선)와 준하(주진모)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리고 옥탑방 고양이로 동거가 화두에 오르기 이전. 그들은 영화 속에서 서로 동거를 하고 있다. 옥탑방보다 조금 더 넓고 마당도 있는 집에서 말이다. 와니는 애니메이터이고 준하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다. 와니는 준하를 사랑하고 있지만 그녀에게는 첫사랑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그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형벌마저 내려진 상태이다. 그녀의 첫 사랑이 의붓 동생 (조승우)이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와니는 운전을 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동생과 함께 유학을 가겠다고, 동생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다. 그 후 동생은 유학을 가고 엄마는 시골 이모네 집에 가서 살며 와니는 원래 자신들이 살던 집에서 준하와 함께 동거를 하며 살고 있다. 다들 그 사실로 부터 떠났지만 와니는 그 집을 지킴으로서 매일 그 사실을 마주하고 사는 것이다.

기까지 얘기하고 나면 슬프고 구차하며 질질 짜는 멜로드라마랑 뭐가 다르냐고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저 조금 어두워 졌을 뿐. 와니는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고 새로운 사랑도 한다. 다만 동생을 사랑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분명 동생도 자신을 사랑했음을 알고 있다. 어느 한 사람도 와니를 비난하지 않는다. 와니의 엄마도 와니와 동생의 오랜 친구였던(와니에게는 후배였던) 여자아이도 그냥 그들의 사랑에 대해 '하늘이 무섭지 않으냐' 따위의 추궁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써 와니와 동생의 사랑은 원색적이거나 통속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다. 분명 통속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마치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속 인물들이 통속적이지만 눈요깃거리를 위해서 과장하지 않기 때문에 통속적으로 보이지 않는것과 마찬가지 이다. 와니와 동생은 서로 사랑했었고 지금은 그냥 다 뭍어두고 있다. 거기에는 눈물도 질투도 원망도 없다. 다만 지나간 사실만이 있을 뿐이다.

약 준하가 이 사실 때문에 질투를 하거나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그리고 와니가 죄책감에 시달리며 엄마 앞에서 고개도 못 든다거나 매일 아빠의 무덤에 찾아가 사죄라도 했더라면 이 영화는 분명 내가 좋아할 만한 성질의 영화는 아니다. 그들이 울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울 수가 있었다. 꼭 와니와 동생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아서도 아니고 준하와 와니의 사랑이 아름다워서도 아니었다. 그냥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고 씩씩하게(발랄하거나 깜찍하진 않다.)잘 사는 와니가 너무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와니는 어떻게 보면 자신의 슬픔을 이용해서 한없이 가련하고 처량한 희생양으로 둔갑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슬프지만 담담한것. 그게 와니의 매력이었고 나를 울게 한 힘이었다.

의 동거는 옥탑방의 그것처럼 알콩달콩 하거나 늘 사건이 하나씩뻥뻥 터지지는 않는다. 시장에서 장을 보며 딸기를 사려다가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마는 와니의 뒷모습을 본 준하는 딸기를 사려고 한다. 여기있는 딸기 다 주세요 하지만 준하가 가진 돈은 별로 없다. 그래도 준하는 웃으며 딸기를 사고 와니와 함께 맛있게 먹는다. 둘의 사이가 조금 서먹해져서 떨어져 있는 동안 와니는 늘 준하가 자기 배에 얼굴을 올렸기 때문에 그 무게감이 그리워서 벼개를 배 위에 올리고 잔다. 와니와 준하는 예쁘게 살지 않는다. 그냥 우리처럼 산다. 일을 하고 장을 보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이 전혀 영화같지가 않다. 물론 그 안에 지지고 볶고 싸우는, 조금 넌더리나는 현실은 거세되어 있지만 그 정도는 충분하게 봐 줄만하다. 절대로 현실같지 않게 아름답고 고귀한 하루 하루를 사는 영화속 주인공이 넘처 흐르는 세상이니까 말이다.

께 사는 것에 대한 환상도 심어주지 않고 첫사랑의 기억에 언제나 짖눌려사는 비현실도 보여주지 않는 와니와 준하는 그래서 이쁜 영화이다. 다분히 여성적인 영화이지만 남성 관객들도 충분하게 만족시킬 만하다고 생각되는 보기 드문 멜로이다.(총과 피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는 보지 않는 사람은 예외) 그럼에도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고 또 아무도 이 영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슬프다. 그래서 나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이 영화를 추천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누구 나오는 영화냐고 묻고 김희선이라고 말하면 돌아오는 눈빛은 너무 뻔하지만 어쩔 수 없다. 비록 김희선이 이 영화 이후에 찍은 화성으로 간 사나이에서 또다시 이쁘지만 뻣뻣한 마네킹같은 연기로 돌아가버렸지만 나는 와니와 준하에서의 그녀만 기억하고 싶다. 여배우가 그것도 정말 예쁜 여배우가 화면에서 예쁘기를 포기했을때 얼마나 더 예뻐 보이는지를 그녀가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보여주고 그 이미지로 먹고 사는것이 여배우지만 그녀가 연기를 하면서 조금 더 오랜 생명력을 가지고 싶다면 이제 더이상 예쁜 얼굴만 우려먹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그녀가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려 그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예뻐도 대접을 받기가 힘들다. 보톡스로 땡겨 어색한 웃음이나 짓는 과거 아름다웠던 여배우에 관해 냉담한 관객들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에 비해 주름은 좀 생겼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그 연기력과 카리스마 하나로 영화를 압도하는 여배우는 아직까지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영화는 꼭 순정만화 같다. 와니의 직업이 애니메이터 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첫 장면에서 애니메이션이 나오기도 하지만(참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와니와 준하의 사는 모습이랄지 그들의 모양이 눈만 큰 여자가 등장하는 순정만화가 아닌 한혜연의 사실적인 순정 만화를 떠 올리게 한다.  나는 아직도 가끔 이 영화를 보면서 운다. 파이란이나 반딧불의 묘를 보고 흘리는 눈물보다는 훨씬 덜 짜고 가벼운 눈물이지만 가끔 그런 눈물도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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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zizi 2004-01-18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쥔공의 어릴적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에 늠후 감동먹고, 꼼꼼한 아트디렉션에 감탄한(아는 총각이 했습니다만) 영화입니다. 조금 약한 스토리라인과 표정 5개 가지고 1시간 반 동안 연기하는 기미선만 아니었어도 컬트영화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는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왜 이 영화라고 생각하시는지, 는 알겠군요. 플라시보님의 그 부분이 맘에 와닿습니다.

Smila 2004-01-18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지옹님의 '늠후'를 만나게 되니 늠후늠후 반갑네요.ㅎㅎㅎ 전 이 영화를 반강제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탄 비행기에서 이 영화를 틀어주었으니 시작은 강제적이었지만, 자지 않고 끝까지 보았으니 결국 자발적인 관람을 한거지요. 기미선만 빼면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은 영화였어요. 전 이 영화에서 조승우의 매력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찌리릿 2004-01-1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디오가게에 들어가서 빌려볼까하다다가 웬지 빌려지지않았던 영화. 이번에 함 빌려봐야겠네요.
이 영화의 포스터를 참 좋아했었는데.. 포스터를 바탕화면에 깔아놓고 보면서도 김희선이 아닌 다른 배우였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포스터의 컬러만큼은 너무너무 좋네요. 응용해봐야지.. 욕심이 생기는 컬러네요.
숨은 영화 골라주셔서 고맙습니다. ^^

플라시보 2004-01-18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들 김희선을 싫어하시는군요. 물론 저도 싫어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별로 싫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생긴게 만화같아서 잘 어울린다는 생각마저 들던데..흐흐.

나방 2004-01-1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이영화 기대않고 봤는데 꽤 재밌게 봤답니다. 둘이 사는집의 탐나는 마룻바닥이 생각나는군요. 여름이 너무 그리워요. 겨울은 혹독하게 춥고 길고 밉고, 달콤한 초여름 늦여름만 마냥 생각해요.

플라시보 2004-01-1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집 좋죠? 보통 영화에 나오는 집 처럼 마냥 근사하지도 않고 딱 사람 사는 집 처럼(그리하야 탐나는 마룻바닥도 있는 것이겠구요^^) 저는 마당이 있어서 호수로 물주고 그런것에 관한 동경이 무척 강합니다. 아기때 부터 늘 아파트에서만 살아서요. 언젠가는 마당있는 집을 사고야 말껍니다.^^ 저도 겨울은 싫어라하고 봄부터 초여름까지를 너무 좋아합니다. 따시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