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에게는 실로 드디어라고 말 할 만큼 힘겨웠던 책이 나왔습니다.

작업 시간도 촉박했고 중간에 컴퓨터에 저장된 글들을 한 번 날려 먹기도 하고

각 꼭지마다 난생 처음 사진을 셀렉하느라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좌절의 이유는 제가 찍은 참 뭐 같은 사진들 속에서 골라야 했기 때문이지만요.)

 

사진이 모두 실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찍은 사진이 책에 실린다는 것은

쓴 글들이 실렸을 때 만큼이나 참 설레었습니다.

 

이 책의 공식 출간일은 7월 5일입니다만

확인해보니 온, 오프라인 모두 오늘 깔렸다고 합니다.

(오프라인은 주말에 깔렸다고 하더군요.)

 

저는 늘 그렇듯

서점에 가서 조심스럽게 이 책을 한 권 사 가지고 왔습니다.

작가 증정본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의 결과물을 내가 돈을 주고 사는 것은 여전히 의미를 가집니다.

조금 창피하지만 가슴이 콩닥거리는 일이지요.

수 많은 책들 사이에서 아직은 누워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언젠가는 세로로 세워질날이 올지도

혹은 생각보다 길게 누워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누워 있을 때 한 권 사 주는 것은

저를 위해 애써주신 출판사와 에디터에 대한 제 작은 고마움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제목이 크라잉 룸 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어두운 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이 그런 것 처럼 이 책은 좀 뒤섞여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희노애락을 다 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저의 일상을 담은 책입니다.

 

이 녀석.

잘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몇 번이고 쓰다듬어보며 기도합니다.

오래, 정직하게 잘 살아 남기를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진 2012-07-02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플라시보님께서 쓰신 글들인가요?
이름도 예쁘시고, 외모도 출중하시고, 글을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__^
 

저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합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입니다.

늘 그러하듯.

언제나 저로 살고 있습니다.

보여지는 저, 그리고 실제의 저는 다릅니다.

아마 그것은 같이 사는 가족들도 모를 저 이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토록 아름다운 일곱살과

이토록 아름다운 서른 일곱살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아름답습니다.

 

환양도,

저도,

당신들도.

모두 다 아름답습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연 2012-05-0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쁘게 당당하게 크고 있네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 넘 좋습니다~

BRINY 2012-05-02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일곱살인가요! 눈이 정말 예쁜 어린 숙녀분이로군요!

이진 2012-05-03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뻐요, 너무 예뻐요.
마치 일본의 사진집이 생각나요.
아이의 예쁜 모습만 찍어놓은 그 사진집이요.

하늘바람 2012-05-0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쁘네요 정말
그런데 엄마도 못지 않고요
이거 참 샘나서 흥 ^^

플라시보 2012-05-0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당당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눈은 이미 객관성을 잃은지라 그럭저럭 망하지 않고 유지하며 크고 있구나 정도는 합니다.^^ 오랜만에 올린 이유는 여기에서 만큼은 보여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여기서는 보일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으실테니까요.^^

BRINY님. 네. 벌써 일곱살입니다. 그러나 저 아해가 커 가는 것 보다 제가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더 비통합니다. 오...이를 어째..으흐흐흐. 이젠 저 아해. 패션과 뷰리에 나름의 확고한 철학이 있습니다. 핑크 왕 마니아입니다. 허나 제가 푸른색을 보면 환장한다는 것을 아사 푸른 뭔가를 보면 절 주려고 합니다. (아마 지 속으로는 이미 세상 좀 살아서 알 거 다 안다고 생각할지도요. 후훗. 저 역시 그러했거든요.)

소이진님. 처음 뵙겠습니다. (제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미처 못 알아봤다면 죄송합니다.) 일본의 어떤 사진집인지요 훅 궁금해집니다. 사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저 아이의 예쁜 사진만 의도해서 찍지는 않았습니다.^^ 작정하고 이쯤이면 플라시보가 환양의 안티일세 사진 왕창 존재합니다. 므흐흐흐흐. 저 아이가 들으면 참 좋아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예븐 아이라 해 주시니요. 저 역시 더불어 감사드립니다.^^

하늘바람님. 음... 저는 카메라로 얼굴 다 가린 거 안 보이시는지요. 하하. 투시력이 있으시다면 차마 그렇게 말씀을 못 하실텐데 좀 상상을 하시었군요. 낄낄. 샘 나실 것 없습니다. 링클 왕창 존재합니다. (물론 저 아해는 매끈합니다만^^)

이진 2012-05-03 16:24   좋아요 0 | URL
처음 뵙는거 맞아요. 아직 반년된 풋풋한(?) 신인인걸요 ㅎㅎㅎ
예쁜모습만 의도해서 찍는 건 진정한 사진집이 아닌걸요. 일본의 미라이짱 사진집인가 그렇게 될거예요. 아이가 엄청 귀여운데 기회가 되신다면 읽어보셔요 ㅎㅎ

플라시보 2012-05-03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에 아는 편집장 언니가 말 했던 그 아이로군요. 저도 그 사진집 까지는 아니지만 사진 몇 컷은 본 적이 있어요. 그 아이가 미라이짱 맞는 것 같아요. 알라딘 요즘 분위기는 저는 거의 몰라요. 전 알라딘 서재가 막 생겼을 때, 그 시절에 존재했던 무언가였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어떤 분위기로 어떻게들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알라딘 마을에 입성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paviana 2012-05-0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바이올린 켜는 사진 깜짝 놀랄 정도로 님을 닮았어요

울보 2012-07-0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이들은 잘 크는군요, 정말 이쁜 공주님이네요,
엄마랑 나가면 이모인줄 알겠어요, 님은 여전히 날씬,,
 

요즘 제가 노는 놀이터입니다.

전 이제 여기서 놉니다.

과거의 놀이터는 이 곳.

현재의 놀이터는 그 곳.

그러나 미래의 놀이터는? 모르겠습니다.

요즘 단지 안에 살지 않으면 외부인 출입 금지 시키는 놀이터 부쩍 증가하고 있으며

다 큰 어른이 초등학교 운동장 놀이터에 가면 수상쩍게 봅니다.

해서 미래에는 놀이터 자체에 얼씬도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오래된 아파트의 오래된 놀이터에서 놀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niflheim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저녁 9시 30분 경 부터 지금까지 작업했던 내용을 싹 다 날려먹었다.

아... 정말 뭘 해도 안되는 날이 있구나.

컴퓨터에서 뭔가를 묻기에 아무 생각없이 틱 눌렀더니 수정작업을 거치기 전의 원고로 돌아가 있었다.

진짜 돌아버릴 지경이다.

아직까지 한글 파일로 문서 하나 제대로 작성을 못 하는 작가가 있다는게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보자, 5년차 작가다. 근데 한글 파일을 날려먹네?

작가가 된 것은 5년이었지만 그 전에 기자 생활 시절 합치고 어쩌고 하면?

그리고 또 그 이후에 여러 매체들에 칼럼을 기고한 세월까지 치자면?

근 10년을 글로 밥 먹고 산 인간이 한글 파일을 못 다뤄서

지가 쓴 자료를 날려먹었다는게 말이 되는 소린지 나는 절대로 모르겠다.

이 작업을 다시 해야 할 생각을 하니 눈 앞이 캄캄하다.

더구나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한다. 회장님스러운 분들과 등산 약속 있으시다.

(참고로 난 등산 죽어라고 싫어하지만)

아까 낮에 쓰잘없는 일로 시간을 너무 허비했으나 오늘은 도저히 작업을 못 하겠다.

이 와중에 집구석웨어 질질 내려와서 대체 왜 이 지랄일까 싶어서 저울에 올라섰더니

오. 마이. 갓 뎀 바디!

41.2kg이다. 미치겠다. 옷 벗고 쟀을 때 최하 몸무게가 41.8 이었는데 이제 드디어 40kg 이란 말이지.

잘 한다 잘해 어디 한 번 쑥쑥 살이 내려서 39kg 이런 거 되기만 되라 이 우라질 몸아.

키는 160cm 다. 작다. 그래도 저 몸무게는 미친 몸무게다. 40kg이 뭔가

이쯤되면 어디서 원조나 구조스런 물품 도착 할 지경이다.

연애인 치고도 최고 초딩몸매 자랑하시는 산다라박양과 붙어도 절대 지지 아니한다.

(같은 연애인하테도 말랐단 소리를 듣는다지 아마? 이런 썩을)

그녀 프로필에는 키가 162 지만 내가 아는 한 연애인은 기본 3cm 정도는애교로 올린다.

좀 올려야 할 키 일 경우 4cm 이상이다.

그럼 내가 짱먹는거지.

대체 인간이 얼마나 더 처먹어야 살이 찐단 말인가.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되면 주변 지인들의 먹어라 먹어 핍박과 압박 시작된다.

나와 함께 같이 밥을 먹는 모든 이들 쉬지않고 먹길 강요한다.

내가 혼자 그냥 먹고 싶을때야 공기밥 3그릇 반 정도는 가볍게 먹고 입가심으로 냉면 하지만

저런 압박 속에 있으면 두 그릇 이상은 안 들어간다.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처먹으면서 토할 것 같기 때문.

당분간 가족은 안봐야 한다.

이 꼬라지 봤다가는 어디 처 박혀서 가만 누워서 깔대기로 음식 넣으려 할지도 모른다.

이제 내일 닥치고 병원가서 살찌는 약 처방 받아야겠다.

그것만이 살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개천에서 난 용이랑 결혼하면 개천 정비 공사.

왜 없던 가풍과 가훈이 결혼과 동시에 생성이 될까?

이것은 효도는 셀프에 위배되는 것을 해 본 기혼 사람들이 해 준 말.

남의 효도를 내가 열심히 하고 앉았고,

더불어 왜 좀 더 열심히 남의 효도를 잘 해내지 못하냐고

조짐이나 압박을 당해봐야만 나올 수 있는 얘기.

남녀를 막론하고 효도는 셀프다.

내 부모 한테는 내가 잘 해야지.

내 마누라 시켜서 잘 하면 안 된다.

내 남편 시켜서 잘 하면 안 된다.

지 효도 지가 하는 건 괜찮지만 남을 사용하고 이용해서 하는 건 좀 미친 짓 같다.

(그리고 더불어 굳이 굳이 저걸 받으려 하는 시부모들과 처가댁들도 마찬가지.)

어떤 기혼 남자 사람이 말 했다.

자기가 자기 마누라를 두고 바람을 피워도 그저 살짝 피우고 그치는 것은

다 자기 마누라가 자신의 부모님께 너무너무 잘 하기 때문이라고.

뭐 이런 시키가 다 있나 싶었다.

바람 피우다가 걸리고, 그 마누라분 성질과 성깔 있으사 너 어디 한 번 죽어봐라 싶었다.

어떤 기혼 여자 사람이 말 했다.

남편의 다른 모든 점들은 다 정말이지 참아 줄 수 없는 지경이지만 장인 장모한테 잘 하는 거 하나 보고

내가 이렇게 참고 사는 거라고.

아, 네 계속 꾸욱 참아보세요. 그런데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때는 어쩔?

효도는.

만약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느껴지고 아무튼 감사하다 느껴지면

부모님한테 하는 것이 당연한거겠지.

인간이라면 해야 할 마땅스런 무언가겠지.

그렇지만 그건 지가 해야 할 일.

내 마누라와 남편을 시켜서 될 일이 아니다.

간혹 명절이면 시댁에는 얼마를 처가댁에는 얼마를 주어서 뭐가 어떻고 저떻고 서운하고들 하는데

평등 안배웠나? 공평 모르나?

똑 같으면 안싸울 것을. 나누기가 안되나?

대체 왜 저런 것들로 퍼 싸우고 서운해하고 앉았는지 모르겠다.

같이 주지 말거나, 주려면 똑같이 주면 된다.

그럼 서운이고 나발이고 없지 않을까?

마음스러운 것 가지고 싸우면 말도 안 하겠다.

저건 딱 돈이지 않는가.

돈처럼 명확한게 어디있다고.

10 만원 빌렸으면 10 만원 갚으면 된다.

이자 만원 더 얹어달라 하면 11만원 주면 된다.

월세가 50 이면 주인집에 50 만원 송금하면 된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못하다니...어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12-02-24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명언인데요? 효도는 셀프!

플라시보 2012-02-2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그죠? 정말이지 효도는 셀프입니다. 하하^^ (참고로 저 명언은 제 지인이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