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 : 톰크루즈 아빠 만만세.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또 한번 뭉쳤다. 결과는 박스오피스 1위. 전작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이미 찰떡 궁합을 보여준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 거기다 귀신같이 연기를 잘 하는 아역스타 다코타 패닝까지 합세한 우주전쟁의 1위는 이미 예견된거나 다름없었다. 시기도 어찌나 잘 잡았는지 현재 개봉작들 중에서 우주전쟁과 맞붙을 만한 작품도 없다. (다른 영화들이 이 영화를 피해서 개봉일을 잡았겠지만)적어도 친절한 금자씨가 개봉하는 7월 말까지 우주전쟁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 될듯 하다. (내가 영화를 본 평일 9시에도 관객이 미어 터졌으니 말이다.)

이혼하고 두 아이 (아들 로비와 딸 레이첼)을 아내와 번갈아 돌보는 레이. 어느날 자고 일어나보니 심상치않은 기운이 감돈다. 바야흐로 우주에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것.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한 도시에서 레이는 죽을힘을 다해 로비와 레이첼을 지키고, 어찌어찌 하다가 보니 외계인은 지구를 정복하기 전에 몰살한다. 레이는 무사히 살아남아서 로비, 레이첼 그리고 자신의 전 부인과 그의 남편. 아내의 친정 식구들과 감격스런 재회를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여태까지 참으로 여러번 우주의 생명체에 대해 이야기 해 왔다. 하지만 그는 우주 생명체에 대해 적의를 들어냈다기 보다는 상당히 호감어린 시선으로 다루었었다. 미지와의 조우도 그렇고 특히나 이티의 경우는 외계 생명체를 매우 친근하게 그려놓아서 인간의 친구로도 손색이없는 존재로 만들었었다. 그러던 그가 어째서 방향을 선회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제작에 참여한 테이큰이라는 미국 드라마는 외계인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아서 방향을 급선회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아무튼 이번의 외계 생명체들은 전혀 친근하지 않다. 그들은 이티보다 훨씬 더 무서운 형상을 하고 있으며, 늘 비행접시로 표현될만한 무언가를 타고 불빛도 화려하게 날라다니기만 하던 것에서 탈피. 촉수같은 것을 뻗으며 땅 위에 다리를 딛고 걸어다니는 기계속에 외계인을 집어넣었다. 또한 그 기계는 매우 파괴적이고 내는 소리도 기괴하고 공포스럽다.

인간의 친구, 혹은 인간과 잘 지낼수도 있는 존재. 그것도 아니면 호기심 가득한 무언가였던 우주 생명체들은 이제 인간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이다. 그들은 이유도 없이 인간을 죽이며. 늘 스필버그의 영화에서 외계인들이 해 왔던 지구인과의 커뮤니케이션조차 시도하지 않는다. 단지 도망가는 길 밖에는 남은게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스필버그는 이 영화에서도 그의 최대 장기인 스펙타클로 압도하며, 그러한 장면들은 분명 이 영화에 있어서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런것 보다 휠씬 더 잘 표현한 것이 있다. 바로 인간들이 공포에 질렸을때 나오는 행동들이다. 인간은 누구나 예측 불가능한 공포 속에서는 공항에 빠진다. 딸 레이첼을 비롯해서 사람들은 저마다 이 견딜 수 없는 사실 앞에서 이성을 잃어버린다. (레이첼의 경우는 그나마 어린이여서 소리나 악악 질러대지만 다 큰 어른들은 무섭게 돌변한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좀 더 다루었어도 좋았으련만 사람들은 이내 이성을 찾고 남을 돕기 시작한다. 특히 레이의 아들 로비는 전형적인 난세영웅이 되어 지구를 지키는데 동참한다.

아무튼지간에 이 영화는 어떤 위험이 닥쳐도 아빠만 믿으면, 또는 아빠말만 잘 들으면 된다라는 진리를 전달하는데 러닝 타임의 대부분을 쓴다. 다만 레이는 아이들 둘을 데리고 온갖 죽을 고생을 다 하는 반면. 그의 아내와 나머지 가족들은 그저 집안에서 가만히 기다린듯 너무나 멀쩡한 모습으로 그들을 맞이할때는 그의 고생이 빛을 잃기는 했지만 (위험한 곳만 골라  다닌거 아닌가? 하는) 아무튼 레이는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특히나 딸 레이첼을 위해서라면 못할것이 없다. 그러나 레이의 캐릭터는 매우 진부하다. 재난영화. 그 중에서도 가족들을 중심으로 다룬 영화들이 으례 그렇듯 주인공 아버지는 평소에는 약간 무능하고 게으르며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없는 한심스런 작자로 나오다가 위기가 닥치면 갑자기 완전무결하고도 용감무쌍한 아버지로 돌변. 가족들을 지켜낸다. 그것도 모든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너무 훤하게 잘 알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레이 역시 평소에는 아이들에 대해 쥐뿔도 모르다가 위기상황이 닥치자 너무나 훌륭한 아빠의 역활을 해 낸다. 왜 어메리칸 파파들은 평소에는 잘 하지 못하다가 엄청난 위기만 닥치면 슈퍼 파파로 돌변하여 그 진가를 보여주는 것일까?

결말은 매우 어이없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뭐 또 그럴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허나 이 결말의 황당함은 팀 버튼의 화성침공에서 외계인들이 픽픽 쓰러져가는 것과 비견될만하다.) 그나마 똘똘 뭉친 지구특공대가 지구를 지켜냈어요 보다는 좀 더 봐줄만 하지만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화면을 응시하며 더러는 깜짝깜짝 놀라기까지 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만큼 태평한 결말이다.

한가지 딴지를 걸자면. 주인공은 어찌 되었건간에 살아남는다는 공식을 너무 여러번 써먹은 나머지 어떤 상황이 닥쳐도 레이를 비롯한 그의 식솔들은 털끝하나 다치지 않을것이란걸 관객들이 충분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쟤는 죽었겠지?' 싶었던 레이의 아들 로비마저도 멀쩡하게 살아있는걸 보면 살짝 허탈감이 들기도. 그러나 어쩌겠는가. 주인공이 죽어 나자빠지는 영화는 내 평생 이온플럭스라는 애니메이션에서만 유일하게 목격한것을. 하긴 가만 생각해보면 그 비싼 출연료를 지불한 주인공들을 죽인다는 것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쉼없이 만들어내는 것 보다 더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도 모른다.

끝으로 사족 한마디. 처음 영화를 볼때부터 나레이션이 모건 프리먼일꺼라 확신을 했었는데 찾아보니 역시 모건 프리먼이었다. 어쩐지 보면서 쇼생크 탈출이 떠오르더라니... (쇼생크의 또다른 주인공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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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7-19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우주전쟁을 보았지요. 저렁 비슷한 생각을 하셨네요 ^-^ 참 표현력이..
재미있으시고, 기발하신 것 같아요. 좋습니다요~~

플라시보 2005-07-19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흐..님도 우주전쟁을 보고 비스무리한 생각을 하셨군요. 톰 크루즈같은 아빠. 정말 멋지구리하지 않습니까? 그 외모에 그 보살핌에 그 침착함에... 흐흐. 물론 아빠보다는 애인으로 삼고 싶지만 아쉬운데로 저런 아빠라도 있으면...아하하하(영화 초반부에 하얀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도 너무 미남이라서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비로그인 2005-07-19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술적으로 결코 뛰어난 배우는 아니지만, 톰 크루즈는 작품을 선택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분명합니다. 그와 함께 첫영화를 시작했던 하이틴 스타 중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찰리 쉰인데, 비견할 바가 못되지요. 무엇보다도 우주전쟁은, 스필버그가 힘을 빼고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 흔한 명승지 고적 파괴 장면도, 지구영웅이 등장하는 장면도, 갈등의 기승전결도 없이 그저 우주침공 하나에 집중하였다는 것이 좋았어요.

마늘빵 2005-07-1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너무 억지스러운 가족애를 내세우는거 같아서 별로 였어요. 전쟁측면에서도 원작이 그렇다고는 하지만 어이 없이 반격도 안해보고 알아서 죽어버리는 외계인도 그렇구...

2005-07-19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7-19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7-19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7-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흐... 저 역시 이 영화를 매우 재미나게 봤습니다. 제가 스필버그 팬이거든요. 다만 감상문이다 보니 좀 아쉬운점을 적었을 뿐이었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하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상황을 만들어내는 스필버그의 연출력은 대단했습니다. 또한 톰 크루즈의 연기도 무척 사실적이었구요. (분석하면 아빠 만만세였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은 관객들로 하여금 백프로 동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더군요) 저는 스필버그가 기술적인 힘과 동시에 스토리 텔링의 능력이 있기에 여태 장수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톰 크루즈란 배우도 분명 얼굴 하나믿고 살아남은 배우는 아님이 분명하구요.^^

아프락사스님. 살짝 그렇죠? 근데 가만보면 재난영화의 공식이 다 비슷합니다. 평소에는 겁나게 삐걱대던 가족 (내지는 소원한 가족)이 재난이 닥치자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가족이란게 평소에는 자기들끼리 뜯어먹을듯 하다가도 공동의 적이나 공동의 목표가 생기면 무섭게 뭉친다는 특성이 있긴 하니까 뭐 아주 용서 안될정도는 아니었어요^^ (결말은 저도 진짜 허탈했답니다. 흐흐. 물론 스필버그가 충분히 암시를 하긴 했지만요^^)

속삭이신분. 하하. 충분히 웃었습니다. 우주전쟁을 스타워즈 씨리즈 최종판인줄 아셨다니요^^ 하긴 제가 스필버그 감독이란 말을 안하긴 했지요. 단지 우주전쟁이라고만 했는데 그러고보니 마치 스타워즈의 한편 같이 느껴지는군요. 히히^^ (그나저나 극장간지 너무 오래 되셨군요. 담에는 함께 극장이라도? 헤헤)

戶庭無塵 님. 고쳤습니다. 늘 님의 이러한 지적덕분에 쪽팔림을 면하는거 아시죠? 흐흐. 고마워요^^

속삭이신분.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전 보라는 쪽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감상문을 보면 좀 아리까리 하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의 영화라 재미나며 톰 크루즈는 연기를 겁나게 잘하고 다코타 패닝도 아역 스타에서 롱런할 될성부른 모습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영화 자체가 절대 지루하지는 않아요^^

 

         EROS : 왕가위 에로틱을 슬픔에 담그다.

영화 에로스는 3명의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왕가위의 작품만 말하겠다. 왜냐면 나머지 두 작품은 난해+지루 라는 최악의 조합을 지닌 영화였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와 스티븐 소더버그의 팬들에게는 어필했을지 모르겠지만)적어도 나에게는 그랬으므로 그 두 영화에 대해서는 할말이 별로 없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는 제목이 The Hands 이다. 우리나라 제목은 '그녀의 손길' 이여서 그녀. 즉 공리의 손길만을 말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남자 주인공의 손도 영화에서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의 직업은 재단사이며 여자 주인공인 공리의 옷을 만드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옷을 공리는 입는다. 한치의 남음도 없이 몸에 착 달라붙는 차이나풍의 드레스를 말이다.

장은 이제 막 옷을 만들기 시작한 재단사이다. 그는 자신의 옷 가게에서 가장 큰 고객인 후이를 찾아가서 인사를 하는데 그 순간 그는 후이에게 반한다. 고급 콜걸인 후이는 장을 만지면서 앞으로 자신의 옷을 만들때 이 손길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장은 오직 후이의 옷만을 만들며, 그녀가 그 옷을 입고 남자들을 만나는 것을 지켜본다. 세월이 흘러 후이는 어느새 잘 나가던 고급 콜걸에서 부두 노동자를 상대해도 먹고 살기가 빠듯한 퇴물로 변한다. 하지만 장은 그녀를 끝까지 옆에서 지켜주고 도와준다. 설상 가상으로 병마저 얻은 후이는 장에게 마지막으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처음 장을 만났던 날과 똑같은 방법으로 말이다.

이 영화를 만들 당시에 세상은 사스로 한참 시끄러웠었다고 한다. 왕가위 감독을 비롯한 스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채 신체 접촉을 극도로 줄이며 촬영을 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접촉에 대해 무척 민감하다. 비록 극중에서는 사스가 아닌 후이의 전염병 때문으로 설정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장과 후이는 그 흔한 키스마저도 하지 못한다. 장이 후이를 만지는 것도 옷 위로 치수를 재는 딱 한번 뿐이다. 장은 후이를 사랑하지만 후이에게 고백도, 표현도 하지 못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자신의 손길을 대신해서 후이의 몸을 감쌀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일 뿐이다. 그리고 후이는 그 옷을 입고 남자들에게 자신의 몸을 제공한다. 좀 거시기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건 사랑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사랑인 것이다. (실제적인 의미의 더럽다가 아닌 일 참 더럽게 안풀린다 할때의 더럽다는 의미다.)

조물주는 세상의 모든 암컷과 숫컷의 사랑 혹은 암컷과 암컷 혹은 수컷과 수컷의 사랑에 필연적으로 신체적 접촉을 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물론 플라토닉한 사랑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아무도 없는 한 공간에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을 경우 신체적 접촉을 피하기란 어렵다. 사랑하면 머리를 쓰다듬고 싶고, 손을 잡고 싶고, 눈길을 마주치고 싶고 더 나아가서는 입을 맞추고 싶은것 아니겠는가. 허나 장과 후이는 그러지 못한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장은 돈을 내고서라도 후이를 가질 수 있겠지만 그의 사랑은 단지 후이를 만지고 안는 것에 의미를 가지는 사랑이 아니다.

짝사랑이라고 생겨먹은 사랑은 전부 서글프다. 내 것이 될 수 없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거기다 그 사랑은 인내력도 대단하셔서 상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꼴마저 지켜보게 한다. 후이는 사랑이 아닌 생계를 위함이라 하더라도 그가 다른 남자를 안는것을 봐야하는 장은 괴롭다. 그리고 장은 후이를 향한 마음을 오직 그녀가 입을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것으로만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다. 살짝 눈물이 날뻔 할 정도로 로맨틱하고 가슴아팠다. 좀 신파긴 하지만 그래도 저런 스토리들은 여전히 심금을 울린다. 뻔할수록 사람들 마음에는 더 와닿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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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7-06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기대 왕창 but 나머지 두개에 대한 불안감. 가기 전에 이거랑 '인디스 월드'랑 '권태' 보는게 목표임다..ㅋㅋ

플라시보 2005-07-06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인디스 월드랑 권태는 모두 처음 듣는 영화입니다. 흐흐. 전 소박하게 우주전쟁과 금자씨를 보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 영화도 영화를 좀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민간인에게는 많이 난해했었습니다.

마냐 2005-07-0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저두 잘 모르는데...다들 넘넘넘 좋다구 하는 영화가 '인 디스 월드'임다. 회사에서 5분 걸어가면...시네큐브, 소박한 영화 많이 틀어줌다..ㅋㅋㅋ

오늘 울 옆지기가 우주전쟁 보러가자고 하는데...싫다고 했슴다. 삼순이 끝나고 가면..11시55분거 봐야 하는데...집에 오면 2시 훌쩍 넘구...전 5시반에는 집에서 나가야 하거든요...이제 나이들어서 날밤 새면서는 못하겠슴다. 금자씨는....미국 출발한 이후 개봉이라...시사회를 노리고 있슴다. ^^
 


헐리우드 최고의 섹시 가이와. 이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섹시 걸이 만났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는 그 내용이 어찌 되었건 간에 이들을 한 화면에 담았다는 것. 더구나 부부로 나온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게 화제거리가 된다. 더구나 이 두 사람은 브레드 피트의 전 아내 제니퍼 에니스톤이 끊임없이 의심을 했던 사이가 아닌가. 여기에다 액션까지 가미된다. 브레드 피트의 경우 파이트 클럽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두드러지는 액션을 보인적이 없지만. 우리의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는 툼레이더의 이미지가 아직도 여전히 남아있다. 졸리의 액션에 비해 브레드 피트가 다소 처지긴 하지만 뭐 어떤가. 섹시함과 동시에 귀여움까지 갖추고 있다면 아무리 어설픈 발차기를 선보인다 해도 여성 관객들은 충분히 나자빠져 줄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약 5~6년 전 콜롬비아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존과 제인. 어찌어찌 해서 결혼에 골인한다. 그리고 현재. 그들은 권태기를 느끼며 상담을 받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직업을 숨기며 사는데 존은 증권가이인척 하고 제인은 컴퓨터 시스템 설계자인척 한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실제 직업은 킬러이다. 그러던 어느날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내가 살려면 상대방을 죽여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과거 장미의 전쟁이라는 이름의 쌀벌한 부부싸움 영화보다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 된 초강력 울트라 메가톤급 부부싸움을 보여주는 이 부부. 과연 승자는 누굴까?

처음 만나서 서로 반하고. 그래서 데이트도 하고 손도 잡고 입도 맞춘 두 남녀는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은 3년을 가지 못한다. 뇌에서 어떤 물질이 분비되는 것이 3년이 지나면 더 이상 그렇게 되질 않는다나? 그래서 부부들은 아이를 낳는다. 권태기가 찾아오기 전에. 뭔가 둘이서 으쌰으쌰 힘을 합칠 일을 찾는 것이다. 아이를 양육하는 동안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권태로울 시간이 없다. 그러다 보면 자식키우는 재미로 혹은 세월의 정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 이건 평범한 부부들도. 브레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처럼 매력이 철철 넘치는 부부들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어떻게 보면 사뭇 위안이 되지만 어떻게 보면 또 절망스런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토록이나 매력적인 상대를 배우자로 택해도 결과는 똑같다니 말이다. (그런 배우자를 찾을수나 있느냐고 묻고 싶겠지만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영화의 시작은 이들 부부가 부부 클리닉 같은 곳에서 상담을 받는 내용이 나온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커플이지만 이들은 뭔가 문제가 있다. 다만 서로가 그 문제점이 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들 부부의 문제점은 서로가 가장 큰 부분에 대해 감추어야 한다는 것.  즉 회사에 출근해서 개미새끼 한마

리도 안 죽이고 열심히 일하는척 하지만 사실은 날마다 사람을 죽이는 킬러가 직업임을 숨겼기 때문이다. 그러다 서로의 직업을 알게 되고 난 이후부터 새로운 매력에 흠뻑 빠진다. 마치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는것 같은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영화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서로에 대해 너무나 많은 부분을 알아서 이젠 흥미고 뭐고 다 사라진 부부들이 알고 보니 서로의 직업이 상상도 못했던 일이고. 또 그 일에 종사하는 상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어 권태기를 극복하는 부부들이 실제로 존재 할 가능성은 제로이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재벌 2세가 가난한척 하면서 평범한 여자와 결혼했다가 나중에서야 '나 실은 돈이 너무 많아서 발에 밟혀' 라고 고백을 하고. 평범한 여자는 '어떻게 나를 속일수가' 하면서 분개하다가 결국에는 사랑스러운데다 돈까지 많은 그 남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말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홍반장인가? 그 영화가 그랬지 아마)

상당히 화려한 액션과 각종 첨단 기술을 동원했지만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권태로운 부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물며 브레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같은 거의 완전무결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도 권태를 느끼는데 보통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거기다 우리는 이들처럼 서로의 숨겨진 직업따위로 새롭게 반하는 일 같은건 없다. 왜냐면 처음부터 신분을 숨겨야 할 정도로 우리들은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평범한 부부들의 평범한 결혼 생활에서 오는 평범한 권태를 이 영화는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굳이 말하자면 '늬들은 평범해서 정말 답이 안나오겠다 어쩌냐?' 정도의 위로라고나 할까.

졸리는 여기서 툼레이더보다는 조금 단계가 아래인 액션을 보여주고 브레드 피트는 오션스 트웰브에서의 이미지와 거의 비슷하다. 새로운 것이라고는 전혀 없지만. 그래도 이 두 사람을 한 화면에 담는 것 만으로도 영화는 잘도 흘러간다. 말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졸리가 얼마나 섹시한지, 또 브레드 피트가 얼마나 귀여운지만 즐기면 된다. 아무리 등잔 밑이 어둡다지만 킬러가 킬러를 못 알아볼 솜씨 정도로 각자 조직에서 최고의 실력자라는 설정이 말이 안되긴 하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영화인 것을. 

썩 잘빠지지 않은 시나리오로 이 정도까지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저 두 배우의 힘이다. 단지 스크린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 만으로도 다른 모든걸 다 용서할 수 있는 배우가 두 사람이나 등장하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긴 러닝 타임도 이들을 오래오래 볼 수 있는 것으로 다 용서가 된다. 남자들은 졸리의 두툼한 입술과 육감적인 몸매를. 여자들은 브레드 피트의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행동에 넋이 나가 있다가 보면 어느새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액션도 내용도 아니다. 단지 그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것도 러닝타임 내내 아주 지겹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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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5-06-18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단지 그들이 나오는'영화, 마감 하나 넘은 오늘의 님께 꽤나 잘 맞아떨어졌지 싶네요. 브래드 피트의 액션. 하면 트로이에서 방패 등에 매달고 점프해서 칼질하는 '닌자거북이'가 생각나 키득댔는데, 이거 보고 그 이미지 떨쳐내야겠어요. 꾸벅. 안녕히 주무세요. ^_^o-

2005-06-18 0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6-18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nerist님. 흐흐. 화면가득 브레드 피트의 섹시함과 귀여움의 무침쑈를 보면서 어찌나 행복하던지..^^ 아. 물론 남자들은 안젤리나 졸리를 보면서 그랬겠지만요. 히히. 오늘 일을 하나 끝내고 나서인지 무척 홀가분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홀가분하게 알라딘질을...^^

속삭이신분. 어디 심야 영화라도 보러 가시지 그러셨어요. 하긴. 맥주 한캔과 기다리던 책을 읽는것도 꽤 탁월한 선택인것 같습니다만^^ 저는 요즘 주말에 약속이 없는게 너무 익숙해졌어요. 그냥 그러려니가 아니라 아예 느끼지 조차 못하고 있답니다. 흐흐. 나이가 드는게 이렇게 사람을 무뎌지게 하나봐요.

마립간 2005-06-18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올해 두번째 영화로 개봉 첫날 보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설정(플라시보님이 언급한 부부로 살면서 최고의 킬러가 상대를 못 알아보거나 가슴과 등의 방탄복에는 총알이 수 없이 박혀있어도 머리 팔 다리에는 총알이 알아서 피해가는 등)이지만 영화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두 사람의 사랑 싸움이 이 영화의 재미입니다. 만약 대중매체에서 브레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연인으로 의심되었다는 이야기를 보지 못했다면 이 영화를 안 보았을 가능성이 많았을 것 같고 보았어도 그렇게 재미있게 보지 못 했을 것 같습니다. 영화내내 부부사이에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영화 줄거리와 두 사람의 실제상황과 오버랩되면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플라시보 2005-06-18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흐흐. 저도 이 영화 꽤나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만 영화속의 부부들은 저렇게 권태기를 킬러라는 이색 직업으로 인해 극복하지만 현실의 부부들은 어쩌나 (더구나 우린 그들처럼 끝내주는 몸매와 페이스도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결혼을 하기 전에 권태기가 찾아오면 뻥 하고 터트릴 한방을 준비해야 할까요? 하하^^ (두 사람 스캔들 꽤나 오래 되었죠? 얼마전 제니퍼 에니스톤이 브레드 피트와 결별한 이유를 그의 애정행각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잘난 배우자를 두는것도 이래저래 골치아픈 일인것 같습니다..쩝)

바람돌이 2005-06-1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저는 이 두사람만으로 모든걸 용서할 수 있습니다. 애고 보고싶어라....

클리오 2005-06-18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캐스팅 비용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군요...

플라시보 2005-06-18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흐흐. 저도 그랬습니다. 그거면 족하더라구요. 그 두 사람이 화면가득 나와서 계속 말을 하고 움직이는데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클리오님. 히히. 거의 그렇다고 봐야겠죠? 근데 다른데 돈도 좀 들였더라구요. 두 남녀가 워낙 과격하게 싸워서리...하하

비로그인 2005-07-19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정말 저도 저 영화 재미있게 보았지요. 브래드피트의 귀여움에 넋을 잃으면서..
 

요즘 하도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꽤 오랫동안 극장을 안갔었다. 그러다가 연애의 목적이 밤 12시에 개봉을 하길래 동네주민 언니랑 둘이서 마실삼아 슬슬 걸어가서 이 영화를 보고 왔다. 밤 12시 영화라서 심야할인에 통신사 카드 할인을 받아서 6천원에 영화를 보니 뿌듯하기 그지 없었다. (거기다 팝콘은 집구석에서 튀겨가고 콜라도 박스떼기로 사놓은 캔을 들고 갔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고등학교 교사인 유림 (박해일)은 새로 온 교생 홍 (강혜정) 에게 끊임없이, 그리고 노골적으로 찝쩍거린다. 유림에게는 이미 6년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고 홍에게도 곧 결혼할 남자가 있다. 유림의 뻔하고 노골적인 수작에 홍은 계속 외면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 뻔뻔스러운 남자가 귀엽게 느껴진다. 유림과 홍은 드디어 연애질을 하게 된다. 이들의 연애는 아름답거나 고귀하지는 않지만 솔직하고 담백하다. 사심을 숨기지 않는 유림과 그의 수작을 알면서도 넘어가주는 홍. 그러나 이들의 연애에 갑자기 예기치않은 문제가 생기고. 일면 쿨한듯 보였던 연애질이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영화가 시작되고 박해일의 뻔뻔스러운 연기에 관객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관심있는 여자에게 해대는 뻔한 짓거리란 짓거리는 모조리 해대는 박해일. 그러나 박해일이기 때문에 전혀 미워보이지 않는다. 혹시나 이 영화를 보고 '나도 박해일 처럼 해도 여자들이 넘어와 주겠지?' 라고. 남자들이여 착각하지 말자. 그건 어디까지나 박해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가 조금이라도 느글거리는 면이 있었다면 그랬더라면 관객들은 도저히 그를 봐 넘겨줄 수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연애란 포떼고 차떼면 참으로 뻔한 플레이구나. 자기들끼리 할때는 아무렇지 않겠지만 제 3자가 되어서 그걸 지켜본다면 이것처럼 유치한 놀이가 없겠구나. 어쩌면 그렇게 뻔하고 뻔해서 재미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영화를 보는동안 박해일이 보여주는 뻔한 수작과. 그 수작을 알면서도 넘어가주는 강혜정의 모습은 결코 우리가 영화에서 기대하는 사랑의 내용들은 아니다. 어쩌면 홍상수 감독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 영화는. 홍상수가 조금만 더 영화적 멋을 부린다면 이런 영화를 찍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감독 한재림은 이 작품으로 데뷔를 했으며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

영화가 시작되고 처음 몇분 동안은 남자가 보면 참으로 거시기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그들이 했던 혹은 앞으로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그 모든 뻔한 수작들을 너무 숨가쁘게 나열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이 남자 생각만큼 뻔뻔하고 나쁜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남자들의 목적은 다 뻔하다. 다만 박해일이 맡은 유림이라는 캐릭터는 그걸 크게 미화시키지 않을 뿐이다. 여자와 자고 싶다는 표현을 애둘러서 하기 보다는 직접적으로 하고. 약간 애두른다는 것도 상대방이 눈치채기 딱 좋은 정도밖에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게 영화가 아닌 현실이면 어떨까? 장담하건데 박해일이 아니라면, 또 여자가 그 남자에 대해 마음이 있지 않는한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약간의 신파조를 보이던 부분에서 다소 실망스럽긴 하지만 감독은 꽤 상큼하게 끝맺음을 잘 한다. 만약 거기서 좀 더 얽히고 섥혔으면 초반부의 쿨함을 다 말아먹었겠지만 이 감독은 영특하게시리 잘도 피해간다. 다만 중간에 홍이 왜 그런 일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하다. 홍이 유림에게 한 행동은 자신이 당한것과 똑같은 행동이다. 홍은 도대체 왜 그랬을까? 영화 후반부에 보면 그럼으로써 홍이 그 고통스런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겠구나 싶기는 하지만. 자신의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인에게 자신의 고통을 똑같이 나눠준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쉽사리 동의하기 힘들다.

아무튼 영화는 적당히 귀엽고 적당히 상큼하다. 그리고 여자라면 아마 그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너무너무 뻔해도 좋으니까. 어디서 저런 녀석이 나타나서 수작 좀 걸어주면 좋겠다고.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뭐니뭐니 해도 박해일이 펼치는 뻔한 수작 퍼레이드이다. 정말이지 내가 알고 있던 남자들의 뻔한 수작이란 수작은 다 등장한다. 단. 섣불리 따라 하다가는 연애고 나발이고 무지하게 쪽만 팔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홍이 유림에게 넘어갔던건 순전히 유림이 그렇게 해서라던가, 그렇게 해도 되어서가 아니라 홍의 마음에 유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없다면 그런 수작을 백날 걸어봐야 따귀만 맞을 뿐이다. (그러니까 할때 하더라도 이 여자가 나한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을 잘 해야한다.)

끝으로 이 영화는 뭐라고 뭐라고 길게 할 말이 없는 영화이다. 그저 한번 보라는 소리를 할 수 밖에. 보면 안다. 그리고 아마 봐야할꺼다. 되게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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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6-09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오홋. 땡겨요, 땡겨...ㅋㅋㅋ

플라시보 2005-06-09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후훗. 저는 재밌게 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박해일의 그 뻔뻔한 수작들. 참 유쾌하게 봤습니다.

마냐님. 후훗. 저도 이 영화. 개봉전부터 무지하게 땡겼었습니다. 님의 촌철살인 감상문이 기대됩니다.^^

sooninara 2005-06-0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깁니다.^^

플라시보 2005-06-09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ninara님. 그럼 땡기시지요. 흐흐^^

moonnight 2005-06-0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_+ 보고 싶어집니다. 마구마구. ^^

플라시보 2005-06-0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후훗. 이 영화 괜찮습니다. 다만 동성이랑 가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성이라면 막역한 사이는 괜찮은데 조금이라도 삐리리가 시작되려는 사이는 별로 함께 볼만하지 않아요^^ (내용이 내용인지라..흐흐)

클리오 2005-06-09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가 혹평을 하기도 하던데, 플라시보님이 굉장히 재밌다고 하시니 봐야될 듯 합니다... (근데 아무래도, 안보게 될 듯 하긴 하지만요.. ^^)

플라시보 2005-06-09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흐... 물론 영화라는것이 개개인의 해석이나 혹은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 등등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거겠지요. 그리고 저 영화는 여자들에게 특히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남자 주인공은 뻔한 찝쩍임을 넘어서 성추행의 수준에까지 이르렀으니까요. 영화니까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지 현실이었다면 아마 힘들었을껍니다.

jozefow님. 물론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자 주인공이 그 이후에도 남자가 성추행할 만한 상황에 자주 놓였으며 나중에는 자발적으로 남자와 성관계를 가지자고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도 성추행 부분에 있어서는 좀 표현이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 정도로 추행을 하고 나면 남자가 아무리 마음에 들었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여자들은 마음이 싹 가심은 물론 고소를 해도 할 판이거든요. 그냥 영화라 그렇다고 생각하기에는 찝찝한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 언급을 해야할까 생각하다가 빼버렸는데 할껄 그랬다는 생각이 좀 드는군요. 쩝.

비로그인 2005-06-09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방 이 영화 보구 왔어요.. 역시~~ 박해일 넘 귀여웠어요^^ 플라시보님 말씀처럼 저렇게 뻔히 속보이는 수작이라도 좋으니 저런 놈이 어디선가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하하. 그나저나 강혜정은 무슨 복이랍니까. 현실에선 조승우, 영화에선 박해일. .아~~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ㅠㅠ

jozefow 2005-06-0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앗. 글을 지웠는데 답글 달아주셨네요. 죄송해요.

2. 전 일단 남녀 관계에 관한 건 일자무식인 편입니다. 그래서 그냥 교육(?)받은 내용을 꼭꼭 암기(?)하고 있는 편인데, 영화를 보면서 '오잉. 상대방이 일단 노를 했으면 노라는 건데, 쟤는 왜 계속 찝적대고 그런다냐. 거기에 완전 성폭행까지' 했다가 '음. 그게 박해일 같은 부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건가. 그럼 그것까지 마저 얘기를 해주던지.' 라고 머리가 혼미해진 후, 영화 끝나고 화장실에서 문뜩 거울을 보니 암만 봐도 조인성 얼굴은 아닌지라, 집에 오는 길에 KFC 패밀리 세트를 사서 거의 죄다 먹었답니다. -_-..

3. 씨네 이번호에 기자들이 대담하는 내용 중에서 역시 그 대목이 나왔습니다. 보니까 그 장면을 잘라내면 박해일이 단순히 인상좋은 선수 정도의 이미지로만 남았을 거구, 그래서 고민하다가 감독이 살렸을 거다 라는 언급이 있더라구요. 글쎄요. 어떨지.

플라시보 2005-06-09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마음처럼님. 제가 아는 프리미어의 기자가 말하더라구요. 자기가 숱한 여배우를 봤지만 강혜정을 보는 순간. 아. 이래서 배우구나 하는게 딱 느껴지더래요. 물론 외모에 국한해서 말한거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게 예쁘다네요. 하여간 세상에 이쁜것들은 다 죽어야 해..가 아니고 아무튼. 이쁘면 현실에선 조승우를 일로는 박해일을 만날 수 있는건가봅니다. 흐흐.

jozefow님. 호홋. 괜찮습니다. 그리고 님 말씀이 맞습니다. 현실에서 No 라고 하면 정말로 No 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만 영화속 강혜정처럼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 남자들은 헤깔리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No는 No로 받아들이는게 좋습니다. 요즘 여자들은 싫어도 죽어라고 No라고 말하는 내숭은 잘 안떨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학여행 장면을 뺐으면 더 나았겠다 싶더라구요. 그건 찝쩍임과 추근을 넘어선 추행이었거든요. 보기 거북한 장면중 하나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귀여운 것은 순전히 박해일의 힘이라고 봅니다.^^

RainSmile 2005-06-11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봤는데.. ^^ 박해일의 힘!! 완전 공감입니다!
홍이 자신이 당한것을 똑같이 유림에게 돌려주는건, 고통을 넘겨 주는것도 있겠지만
또다시 홍이 약자의 입장이 되면 또 버려질까봐 그런게 아닐까요?
저는 강간을 당했다고 말하는 홍을 보면서 참, 연애가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지저분한건 사는 거고, 연애는 지저분한 삶을 무마시켜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 ^^;;; 올 여름은 연애가 대세를 이루지 않을까 하는~ㅋㅋㅋ 얼른 연애해야지요~

플라시보 2005-06-11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ainSmile님. 그렇죠? 박해일이 아니었다면 아마 누가 해도 말이 안된다는 생각만 들었을것 같습니다. 음... 홍이 그렇게 한 이유가 그런거로군요. 전 도대체 뭘까 생각했었습니다. 분명 유림을 좋아하면서도 그 순간 왜 그랬을까. 어쩌면 저걸로 과거를 청산하고 싶어서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정말이지 저도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슬슬 듭니다. 저런 영화들이 자꾸 바람넣으면 안되는데...흐흐^^
 

음... Movie & TV에 제 글이 아닌 퍼온 글을 올리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히치하이커를 영화로 만들었다길래. 또 그 감상문을 언제나 달력 사진을 제작해주셔서 수많은 알라디너 (니 생각일 뿐이라구요? 후훗 그럴지도..) 의 컴퓨터 배경화면을 아름답게 꾸며주시는 김석원님이 쓰신거라 이렇게 퍼 왔습니다. 한국에는 언제쯤 개봉할까요?

오늘까지 제출하는 학교 숙제를 내고 집에 오는 길에 영화관에서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를 보았습니다. BBC에서 라디오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Douglas Adams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인데 모두 5부작으로 되어있지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밝은 분위기의 SF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마 좋아하실거 같습니다. 원래 소설로 접했었고 오디오 북으로 듣다가 이번에 영화로 나온 걸 드디어 보게 되었는데 긴 소설을 한 편의 영화로 압축하다보니 다소 호흡이 빨라서 정신이 없긴 하지만 흥미진진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다가온 어이없는 종말을 접하는 주인공이 친구의 도움으로 지구를 탈출해 우주를 여행하면서 겪게 되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랍니다. 영화에 따르자면 이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생물은 사람이 아니라 쥐랑 돌고래들이지요. 그리고 아래 포스터 오른쪽 위에 보면 희미하게 42라는 숫자가 보이시죠? 영화를 보면 그 숫자가 왜 중요한지 나온답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로보트 마빈은 예전에 모 통신회사 마스코트였던 카이홀맨처럼 엄청 큰 동그란 머리를 가졌지요. 늘 머리를 앞으로 숙이고 다녀서 풀이 죽어보이지만 그래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답니다. 그러고 보니까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우주선이며 실내 디자인 등등에서 가장 중요한 컨셉은 동그란 원이로군요.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영화 제5원소에 나오는 외계인을 닮은 Vogon들... 생긴것만큼 하는 짓들도 우둔하지요.



큰 눈을 가진 예쁜 여자 주인공 Trillian.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아주 중요한 인물 Slartibartfast는 바로 이 사람 Bill Nighy랍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왕년에 잘 나가던 가수 기억나시죠? ㅎㅎㅎ


소설을 먼저 읽어보고 영화를 보면 좀 더 쉬울 거 같은 영화,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을 했나 모르겠군요.
 
그나저나 스타워즈 에피소드 3가 영국에서는 드디어 이번주 목요일에 개봉합니다. 원래 에피소드 9까지 만드려다가 그냥 6으로 끝낸다고 하니까 이 번 작품이 마지막인 셈인데 어떤 내용일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오늘 영화 시작하기 전에 예고편만 봤는데 요다의 칼 솜씨가 대단하더군요. 지난 편들 복습 좀 하려고 에피소드 4,5를 DVD로 빌려다 놨습니다. 오늘 자기 전에 한 편 감상해야겠네요. 멀리 우주로 상상력을 한껏 펼쳐볼 수 있는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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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5-1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을 영화 한편에 다 집어넣을 수 있을까요? 궁금하긴 되게 궁금하군요..^^

깍두기 2005-05-18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마빈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야......

하루(春) 2005-05-1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게 영화로 만들어졌군요. 빨리 책부터 봐야 겠다는...

플라시보 2005-05-18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그러게요. 여러편으로 나눠야 하는거 아닌지... 그 방대한 양을 영화 한편에 다 담을 수 있을까요?^^

깍두기님. 히힛. 마빈을 어떤 배우로 생각하셨어요?

하루님. 네 일단 책부터 봐야 재밌을것 같습니다.^^

깍두기 2005-05-19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빈을 배우가 할 수는 없겠지만.....저 둥그런 카이홀맨 머리가 맘에 들지 않아요. 좀 더 인간과 비슷한 모습일 거라고 생각했는데....눈은 제가 생각한 거랑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