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꿈이 있다면 세상은 네편이다

꿈이 있다면 세상은 네 편이다
신희정 지음 / 예담 / 2005년 12월

민사고 다니는 학생이 쓴 글이다.
대부분 대학교에 입학 한 후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회고록 형태로 책이 나와있는데
이 책은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이 써서 현재와의 Gap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책에서 언급했 듯.. 민사고는 국내 최고의 고등학교같다.
(물론 좋은 학교가 몇몇 더 있지만 경중을 따질 수 없기에...)
아마 민사고를 가겠다는 꿈을 지닌 학생들이라면 이 책을 보다 보면
더 갈망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격세지감(?)이라고 몇해 전 읽은 책과 또 사뭇 틀린 점이 눈에 보인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서 공부한 아이들의 피나는 노력이 많이 보였는데..
확실히 요즘은 초등학교 때 많이들 외국에 나갔다 와서인지...
본문 중에도... 어디를 다녀왔네, 이런 이야기 다른데서는 못하는데
여긴 스스럼 없이 서로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른 책에서는 본인이 국내파라 적응이 힘들었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어서 괜히 그렇게 느끼는 지 모르겠다.
아마 지금 어린 아이들이 자랐을 경우는 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없어도 사정이 나을 지 모른다.
아무래도 점점 영어 환경이 조금씩 더 깊어지고 있으므로...

요즘 국제중까지 나와서 여기 저기 시끌시끌하다.
부모가 어느정도 길을 안내해 준다고 해도 역시 아이들의 자기주도형 공부습관, 동기부여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학교라 해도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지 않을까 싶다.

며칠전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신입(엄격히 말하면 인턴)을 뽑느라 서류를 통과한 면접 대상자들의 원서이야기를 들었다.
대부분 외국 대학 출신 들이며 국내 학교 졸업자들도 점점 찾기 힘들다.
외국계 회사라 더 그럴 수 있지만, 갈수록 좋은 학력 출신자들은 많아지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눈높이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모 외국계 컨설팅 회사 CEO는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입사자들은 엄마가 관리해 줘서 그런지 이력이 참 예쁘다.
좋은 엘리트 코스를 순서대로 잘 밟았고 또, 시키면 일도 잘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리더는 못되더라.
오히려 학벌은 낮아도 스스로 개척해 온 사람들이 리더쉽은 더 있다.
어린 나이에 우수한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해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모두 그럴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있고, 내가 왜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지는 꾸준히 반문해야 할 것 같다.

[육아] MOM CEO

Mom CEO - '엄마'라는 이름의 위대한 경영자
강헌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06년 12월

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은지 벌써 한달이 넘어 내용이 가물거리지만,
그 느낌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엄마라고 하는 존재는 보통.."조건없는 사랑"으로 표현된다.
때로는 그것이 "희생"이라고도 하고,
또 때로는 "부모의 욕심"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다 자식을 잘 기르고 싶어한다.
그래서 대부분 자식을 가진 부모들과 이야기 하면
대화의 주제는 아이들이 태반으로 흘러간다..
아이들이 주제인 이런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잘 키울까, 어떤 방식으로 키울까를 논하기도 하다가..
중간중간 각종 사교육 정보, 좋은 책에 대한 정보도 끼어들기도 한다.
그러다 누구네 아이가 이랬네.하는 아웃풋에 민감한 반응을 보기고,
결국 그 아이의 아웃풋은 어떤 사교육을 시켰냐라는 정보로 이어진다..

아마도 선배 엄마들 말처럼..
아이가 크면서 그런 환상을 다 깨어지겠지만,
정말 그 말처럼 깨어질 환상이라면
좀 더 길고 크게 보고 아이를 키웠으면 하는 소망도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다 읽은 이 책은...아이를 키움에 있어 또 다른 시각을 선사한다.
제목 처럼... 저자는 엄마라는 존재를 CEO에 이유한다.
조직에 있어 CEO의 존재는 상당히 중요하다.
조직, 구성원의 비젼이 사실상 CEO가 정한 목표를 추구한다는 면에서는
최고경영자가 제시한 비젼, 목표는 사실상 개인의 생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

엄마가 가정에 있어서,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서 CEO라는 이 설정은,
엄마로서의 삶에 있어서도 꽤나 자부심을 가지게 할 뿐 아니라,
"엄마"가 아닌 독립적인 개체로서의 "나"를 생각하게도 한다.

숨가쁘게 살아 가는 우리네 엄마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은 책이다.

[육아] 아침 공부습관

아침공부습관 - 시험에 강한 우리 아이
김숙희 지음 / 이지북 / 2004년 5월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벽형 인간보다 올빼미형 인간이 훨씬 많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나도 올빼미형이었지만, 아이 키우며 개인 시간이 없어지면서
새벽시간밖에 비는 시간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새벽형 인간이 되었다.
새벽형 인간이 되면서 느낀 점은... 하루가 참 길다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에도 시험기간에는 늦게까지 공부를 했던 것 같은데
시험당일날은 일찍 일어나서 정리차원에서 주욱 훝는 것만 해도
기억력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우리 아이 때문이다.
우리 아이는 전형적 올빼미 형인간이다.
모든 아이가 그렇듯... 우리 아이도 아기때부터 안자려고 안간힘을 썼다.
오죽하면 8개월 무렵에도 거의 눈이 뒤집어 질 만큼 잠들기 직전 상황에도
갑자기 눈을 떠서 배밀이 하며 도망을 갈 정도였다.
보통 아이들은 10~12시간 자야 하는데 우리 아인... 아기 때부터 8시간 전후를 잤으니
올빼미도 올빼미지만, 절대수면시간 자체가 상당히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엄마인 내가 워낙 일이 늦게 끝나는 터라..
아이가 늦게 자는 것이 오히려 엄마와 하루 한번 눈도장을 찍을 수 있어서
모른체 눈감고 살아 왔었는데..
유치원을 다니니 사정은 틀려졌다.
아이 입장에서도 무한정 늦게 자도록 버려 둘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할 수 없이 내가 택한 건.. 서서히 아이를 새벽형 인간으로 만들자는 것..
그래서 내가 출근 전 30분이라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가자는 것이다.

물론 내 후년이면 학교에 입학할 것이고
초, 중, 고를 다니자면 싫어도 점점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그럴꺼면 아예 새벽형 인간인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원래는 7세부터 서서히 적응시켜 나가려고 했는데
엄마 사정상 올해.. 바로 시작..그런데 생각보다 적응을 잘한다.
아침에 깨워서 우리 아이가 하는 건 유치원 숙제다.
간단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혼자 곧잘 한다.

이 책이 말하는 내용이 일찍만 일어나는 것은 소용이 없다.
일찍 일어나서 공부습관을 잡으라는 것이 이 책의 골자다..
맞다.. 중요하다. 공부건 뭐건..
일찍 일어나서 할 일을 먼저 끝내놓고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는 습관은
말이 쉽지 성인도 그리 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어릴적에 그것도 10세 이전에 그런 습관을 물려주고 싶다.
빌케이츠 처럼 새벽 3시까지는 아니라도,
온전히 혼자만의 아침 시간을 가지게 하는 습관은 평생의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 믿는다.

아직은 7시 조금 넘은 시간에 깨우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시간을 앞당겨서 7세인 내년엔 6시쯤 깨워서 동네 한바퀴라도 돌고 싶다...

[교육] 우리 아이의 리더십, 초등 반장선거로 결정된다.

내 아이의 리더십, 초등 반장 선거로 결정된다
이혜범 지음 / 예담 / 2008년 2월

제목만 보면.. 오해를 살짝 살 법도 한 책이다..
그런데 한 번 읽어볼 만한 책 같기는 하다..
왜냐하면 벌써.. 내 귀에.. 아이를 반장을 시키기 위해
전문 과외 선생님을 붙였네 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 터라..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발끈~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도서관에 갔더니 마침 이런 제목의 책이 있었고,
역시 호기심 충족을 위해 읽어 나갔는데...
읽다 보니.. 저자의 의도가 전달되어서 고개가 끄덕여 졌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이를 무조건 반장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한 노하우는 이거다~ 를 말하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반장이 되는 것을 한번 쯤 생각하고..
반장이 되기 위한 과정을 스스로 개척을 해 보면..
반장이 되건 안되건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아이들 스스로 값진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반장은 대충 공부만 좀 잘하면..
쉽게 되었던 것 같았는데, 요즘은 그런게 아닌가 보다.
그리고 내가 어릴 때와 지금의 아이들간의 관계도 조금 틀린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어째되었건.. 이미 초등학교 보낸 엄마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반장을 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해서
선입견이 생기려는 찰나에..
다시금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책 같다...

[교육] 강남아빠 따라 잡기

강남아빠 따라잡기 - 자녀의 10년 후를 설계하는
최강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3월

어차피 교육적으로 이상적인 아빠이야기가 실려있겠구나를 각오하고 읽었지만,
그래도 약간은.. 좌절(?)감에 부딪한다..
이거 따라 잡을 수 있는 거야? 라는 생각에..
엄마인 나보다 아빠가 읽어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내용이 궁금해서 읽어봤다.

책 속에서는 강남에 사는 아빠들 중에서도
교육적으로 완벽한 아빠들을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재력이나 학력, 가정적인 소양까지 갖추고 있는 아빠들의 모습을 봤다..

사실 요즘 아빠들 중에 교육에 관심이 높은 아빠들이 많기는 하다..
우리 아이의 아빠같은 경우는 교육에는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
아니 오히려 안티사교육를 부르짖어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케이스인데..
그래도 우리 아이는 아빠를 너무 사랑한다..

당연, 교육관, 육아관, 인생관이 남편과 내가 일치할리 없다..
우리 집 같은 경우는 오히려 완전 반대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책을 읽고 주위의 조언도 구하며 아이를 키우지만
남편은 책이고 교육이고 다 필요 없고 아이는 그저 놀아야 한다를 부르짖는다..

그런데...한 해, 두 해 지나며
남편의 생각에 내가 동화됨을 느낀다...
남편의 생각이라는 것이, 일찍 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또래 아이들 처럼 놀고,
스트레스 없이 자라는 게 하는 그 기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나야 말로 그 기본적인 것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잠시 돌이켜 보면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아직도 우린 아이의 교육에 대해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그만큼 불만이 쌓일수도 있지만 또 어쩌면 그만큼 서로를 믿고 있다고도 여겨진다.

아이가 바라보는 아빠가 강남아빠처럼 위대하지는 않더라도...
아이의 눈속에 아빠에 대한 사랑이 가득차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아빠야 말로 강남아빠구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