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돌전에 산 책이에요.얼마나 많이 봤던지.. 그리고 빨아 대던지.. 책 장마다 사과 씹은 듯 너덜너덜 하지요.. "싹싹싹" 이라는 문구가 반복되면서, 배, 손, 발, 입 등 신체 부위도 익힐 수 있습니다.. 아이랑 읽어 주면서 아이한데 직접 해당 부위를 닦아줘 가며 운율을 살려 읽어 주면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그런데 세돌이 다 되어 가는데요, 난데 없이 다시 돌전에 봤던 책들을 꺼내 옵니다. 며칠째 또 읽어 달라고 하네요..이젠 말을 할 줄 아니.. 이렇게 표현을 해요.."어릴 적에 보고 재미있었는데, 지금 또 보여 달라고 하네~~ 지금 봐도 재미있어. 엄마~~" 이렇게요.. (우리 아이 원래 말투가 약간 문어식이에요..) 지금은.. 책 읽기용으로 다시 보여 주고 있어요.. 너덜너덜 망가진 책이지만 둘째 태어나면 또 보여 주려고 고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아주 귀여운 플랩북이에요. 매 페이지 마다 아이들이 좋아 하는 음식들이 나옵니다.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박스를 열면 피자가 나오고, 뚜껑을 열면 김밥이 있고, 껍질을 까면 귤이 나오고 해서.. 어린 유아들이 보기에 너무 재미있어 해요..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고 있으면서도 매번 가슴 두근거려가며 보나 봐요..마지막 케잌 사진도. 제과점에서 흔하게 보는 케잌이라더 친숙하구요.. ^^돌 전 읽히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아이들이 보는 책이지만.. 제가 더 감동을 느끼네요.. ^^날지 못하는 새.. 타조.. 타조가 왜 못나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요.. 다리가 길어서? 목이 길어서, 날개가 작아서?하지만 다른 다리가 긴 다른 새도, 목이 긴 다른 새도, 날개가 긴 다른 새도 다 날지요..그래서 나는 기계를 만들어서 날게 되는 데요, 떨어지게 되지만 긴 다리, 긴 목, 작은 날개 덕분에 무사해요..결국 날게 되는데.. 증명할 친구들이 없답니다…그렇지만.. 친구들은 타조가 난것을 알고 있지요..친구들이 나는 기계를 줄로 연결해서 이를 물고 날고 있었거든요..스토리가 상당히 탄탄해요...제공해 주는 메시지도 많구요...신체적 결함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무엇보다 친구들의 우정이 참으로 눈물겹습니다...그리고 감정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사실적 그림체와 너무도 서정적 내용이 묘한 어울림을 주네요..
순이의 어린동생, 이슬이의 첫 심부름을 성공하고 나서.. 내용을 보지도 않고 덜컥 사버렸네요.. 하지만 역시 하야시 아키코라는 생각이 듭니다.다른 두 작품 보다 약간 쉬운 (스토리 상) 느낌도 들고, 곰사냥을 떠나자.. 도 약간 연상이 되긴 하지만..어린 꼬맹이가 혼자 할머니 집을 찾아 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가다가 이쁜 꽃을 할머니 주겠다고 손에 꼭 쥐고 가는 모습도 참 앙증맞아요. 단순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엔 참으로 흥미로운 여행이구요, 무사히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 모습에 책 읽는 아이들이 휴~~하고 안도를 하게 되지요.문구도 간단하고 약간의 운율도 느껴져서 좋아요..아. 그런데 책 사이즈가 좀 크네요..
기차 ㄱㄴㄷ과 기본 골격은 비슷해요..ㄱ부터 ㅎ까지 자음을 활용해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그림체도 상당이 이쁘구요, 우리나라 정서가 흠뻑 묻어 있어서 더 마음에 들어요…기차 ㄱㄴㄷ보다는 조금 더 장치가 많구요, 조금 더 큰 아이가 보면 딱일 듯합니다.게다가 더 재미있는 부분은 각 페이지 마다 해당 자음을 쓰는 물건들이 숨어 있답니다. 한글을 익혀 가고 있어서 참으로 활용도가 높아요.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글을 읽어 보는 거 이외에도.. 숨어 있는 사물들을 찾아내서 이름표를 달아 주는 재미도 솔솔하지요..굳이 글을 익힌다는 목적이 아니라도...우리나라 정서를 그림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