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권

 1.1월 24일

 2.도서관에서 빌린 책

 3.<누가 걸어간다>책을 읽은후....윤대녕의 소설을 섭렵할 목적으로 도서관에서 찾아온 책이다...아무래도 그가 처음 펴낸 책부터 차례대로 읽는게 그를 체계적으로 알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며 행동으로 옮겼다.
어제 박민규의 소설을 가볍게 읽었던터라 그런지 윤대녕의 책은 생각보다 가볍게 읽혀지지가 않는다...어쩜 생각보다 침울하고 무겁게 그리고 약간 고독하게 읽히는것 같다.
그리고 그의 소설중 몇개는 좀 섬뜩하기도 하다...ㅡ.ㅡ;;

신인작가로 데뷔를 시작하게 된 책 치고는 전혀 아마추어 냄새를 맡을수가 없다.
십년여에 걸친 소설중 최근작 <누가 걸어간다>와 비슷 비슷한 분위기와 문체가 눈에 들어온다.
이것이 바로 윤대녕스럽다라고 하는것일까?

그래도 작품해설란의 평론가의 글을 읽어보면 신인작가들의 신세대적인 면모(?)를 약간 우려하는 글이 눈에 띄어 피식 웃음이 났다..십년이 지난 지금은 우려는 커녕 갖은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 말이다..
(아~~ 물론 똑같은 동일인이 평했다는건 아니다...그리고 그들이 무조건적인 우려하는 평을 했다는것도 아니다...다만 단 몇줄의 글이 그런 뉘앙스를 풍겼단 뜻이다..)
바로 어제 박민규의 소설에서도 평론가들은 사뭇 신선해하면서도 너무 도발적이어 약간 걱정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더랬는데...십년전의 윤대녕에게도 그런 생각을 품다니....ㅡ.ㅡ;;

내가 보기엔 평론가들의 해석을 내리는 분위기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신세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는걸 그네들은 알고 있을런지?..^^ 

신인작가들의 도발적이면서도 고정된 틀을 깨는 변화를 신선하게 바라보면서도 너무 갑자기 모든것이 바뀌어 버리지나 않을런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본다는것 자체가 이미 자신들이 기성세대임을 인정해야할것이다..

(지금 내가 무슨말을 내뱉고 있는지 잘 모르겠군!..ㅡ.ㅡ;;)  

참!....그리고 나는 이책을 읽기전까지 은어와 연어는 똑같은것인줄 알았다..
나의 무식을 깨트려준 고마운 책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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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5-01-25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님도 윤대녕의 마수에 걸려든겁니다^>^
제 생각엔 말이지요, 그렇게 한꺼번에 윤대녕의 소설을 다 읽으려고 하신다면, 다 읽기도 전에 먼저 지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워낙에 '윤대녕스러움'이 강한 작품들이 많아서요. 윤대녕의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일단 단편 위주로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어요(저는 윤대녕의 장편은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요). 단편집도 꽤 되지요. ^>^ 그리고, 한 번에 몰아 읽지 마시고, 다른 책 읽다가 문득, 윤대녕의 느릿느릿한 문장이 그리워지시거든, 다시 펼쳐드세요. 뭐 그런 거, 너무 단 음식은 한꺼번에 다 먹는 것보다는 가끔 나눠서, 조금씩 개갈 안 나게(?) 먹는 게 좋은 것처럼 말이지요. ^>^
그래도 이 '은어낚시통신'은 그 시대 난리였던 소설집이었죠. 제가 좋아하는 단편은 <많은 별들이 한곳으로 흘러갔다>에 수록된 '상춘곡'이라는 작품이라지요. ^>^
(아참, 윤대녕이 지은 동화도 있다는 거 아세요? 삽화가 아주 독특한 그림책이기도 한데요, <벙어리 꽃나무>라는 동화랍니다. 내용은, 음, 그냥, 그림책, 동화책스러워요. 주제가 팍- 와닿는. ^>^)

책읽는나무 2005-01-2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그래도 벌써 지쳐버렸는지도 몰라요..ㅡ.ㅡ;;
이책은 <누가 걸어간다>책보다는 진도가 아주 느리게 느리게 읽혀지더라구요!
속으로 좀 식상해가나보다~~ 라고 생각하여 좀 한참 있다가 윤작가 책을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나 변덕 심한 저에겐 더욱더 그렇게라도 여유를 둬야만 하지요..^^
동화도 있었다구요?....사뭇 기대되네요..^^

윤대녕의 책을 읽고....아까 오전에 잠깐 김영하 소설을 읽으니....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와 순간적으로 김영하 작가가 더 끌리더이다...^^
아무래도 내처 같은 작가의 책을 계속 읽다보니 벌써 지치게 되었나봐요...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소설책을 읽다가 그다음엔 비소설..그다음엔 그림책...동화...이런식으로 번갈아가면서 독서를 하거든요...그게 제겐 딱 적당한 싸이클인것 같아요...현재 민이가 없을때 모두다 읽어둘꺼란 욕심때문에.....
제가 너무 큰 욕심을 부렸나봐요..^^
 

한가하게 이렇게 페이퍼를 작성해보는게 참으로 오랫만인것 같다.^^
그간 이렇게 저렇게 자질구레한 일들도 좀 있었고...
그 자질구레한 일들을 일일이 페이퍼다 작성할만큼 흥미거리가 안되기에 글로 적자니 좀 그래서 그냥 건너뛰자니 집안에 매여있는 가정주부로서 페이퍼 작성할 꺼리가 없다보니...계속 잠수 아닌 잠수를 탄것 같다.

하지만...지금 나는 한가하게 휴가중이다.
진우맘님은 방학을 맞아 때아닌 살림을 한다고 바쁘시던데....
나는 지금 일주일간 방학을 맞았다..^^
룰루랄라~~~~

앞서 밝혔지만...
지금 우리집엔 아들놈 민이가 없다.
시누이네 조카들을 잠깐 일주일정도 데리고 있으면서 시댁에 데려다 줌과 동시에 민이도 덤으로 시댁에 가있다...작년 여름방학때도 한일주일정도 할머니집에서 누나들과 놀렸다.
그리고 이번에도 시댁에 맡길까? 한참 고민하다 맡기기로 결심했다.
가장 큰 이유는 민이는 아직 형제 없이 혼자 지내다보니 성격이 너무 소극적인것 같아 누나들이 방학차 내려온김에 마구 놀려야겠단 생각을 했다.
애들은 애들속에서 훌쩍 자란다고...성격이 좀 강해지는것 같다.
누나들과 제법 나이차가 나는데도(초등 4학년이랑 2학년이다..ㅋㅋ) 잘 어울린다.
조카들이 민이를 사촌동생으로 보는게 아니라 친동생같은 느낌을 갖고 대하는것 같다.
비록 매번 큰소릴 쳐 민이를 울리는게 좀 괘씸하긴 하지만....ㅡ.ㅡ;;

가까이 살아 자주 왕래를 하면 좋겠다만...서울서 부산까지 오르내리기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보니 일년에 한두번 만나는 정도니 이참에 오랫동안 같이 놀려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큰조카는 이제 5학년으로 올라가면 공부길에 접어들어 내년엔 조카들이 방학때 내려올수 있을지도 미지수다..왈가닥 조카들도 이제 몇년 있으면 중학생이 되겠구나!..^^

시누이네 조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보아왔던지라 조금 각별한 애정을 가지게 되는것 같다.
형제지간이나 식구들간도 자주 얼굴을 접하고 본 형제나 자식이 더 정이 간다고...조카들도 십년을 넘게 보아오니 비록 시댁조카들이라도 정이 붙는것 같다...이러다 내친조카가 생기면 내맘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를 일이다..^^

암튼...누나들이 있을땐 민이도 엄마 아빠와 잘 떨어져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녀석이 나이 한살 더먹었다고 작년 여름에 떼놓을때하고 또 틀리다.
여름엔 시간만 나면 나한테 전화를 해대더니...이번엔 전화가 없다.
잠이 오면 전화기를 할아버지한테 들고가서 엄마한테 전화해달라고 한다고 하던데...오늘은 전화가 없다.
오전에 내가 전화를 걸어서 통화를 했더랬는데...그걸로 만족한걸까?
시간이 흐를수록 민이가 부쩍 커간다는걸 새삼 느낀다.

덕분에 일주일동안 뭘할까? 부푼 마음에 혼자서 이계획 저계획을 세워 보는데..벌써 이틀이 지났다.
어젠 친구가 애기를 낳았다고 하여 산부인과에 다녀오니 하루가 후딱 지나갔고..
오늘은 빨래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뭐 이것 저것 하다보니 또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책도 아직 반도 못읽었는데...집이 너무 조용해서 그런가?
책을 읽으면서 계속 졸고 있다.
하긴...어제 새벽까지 서재질한다고 좀 무리를 하긴 했지!..ㅡ.ㅡ;;

아~~~
난 지금 휴가중!
어떻게 보내야 잘보냈다고 소문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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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1-24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재미나게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05-01-25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무조건적인 재미난 놀이...어떤게 있을까요?..^^
우리 같이 놀면서 궁리해보아요..^^

따우님.....헉~~ 맞아요!...어쩜 컴을 꺼놓는게 가장 최선의 방법일듯?..ㅋㅋㅋ
 
살아있는 우리 신화 - 우리 신들의 귀환을 위한 이야기 열두 마당
신동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 학창시절 어떤 스승님은 우리들에게 매번 <그리스 로마 신화>책의 위대함을 목에 힘을 주어 설명하시면서 이책은 몇번을 반복하며 읽어보라고 하셨었다.
나는 또 어린마음에 정말 이 <그리스 로마 신화>책이 그리도 중요한 책인가? 싶어 방학만 되면 이책을 펼치곤 했었다.
  매번 많고 많은 신과 여신들이 즐비하게 줄을 서서 내눈앞에 차례로 인사하러 나오시는데..어찌나 많고 많은 이름들이 즐비한지...책을 덮고 잠깐 딴짓하고 다시 책을 읽으면 그신들의 이름이 하나도 생각나질 않는것이다..그래서 앞장으로 다시 넘겨 읽고...또 앞장으로 넘겨 다시 읽기를 반복 또 반복했었던 기억이 있다..아마도 그번역책이 엄청 재미가 없었거나..나의 독서력이 그닥 강하질 못해 재미를 못붙였었나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매번 소설책을 읽고 나면 주인공들 이름도 제대로 기억못하는 판국에 그많은 신들의 이름을 기억한다는것은 나에겐 너무나도 힘겨운 일이었던지라 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책을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어떤이들은 신들의 이름을 줄줄 외우면서 성장을 하는데(현재 시댁조카들도 여신들이며 신들 이름을 줄줄 외우고 있더라!..나는 그앞에서 입을 쩍 벌리고만 있었다..ㅠ.ㅠ)...나는 고작 제우스와 헤라..이두사람은 부부다..그리고 아들은 태양의 신 아폴론...뭐 네다섯가지만 외우고 땡! 이었다...ㅡ.ㅡ;;
  그렇다고 신화에 대해서 아주 관심이 없는것도 아니었는데...무수한 신들의 이름을 기억하기가 엄청 부담스러웠던것이 문제점이라면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일수 있을것이다.

그러던중 차력도서로 선정이 되어 우연히 알게 된 이책!
우리나라 신화에 관련된 책이라니..구미가 땡겼다.
게으름을 피우느라 좀 늦게 읽은 감이 없지 않으나...책을 손에 잡은 순간 재미가 나 책을 놓기가 싫을 정도였다..내가 이렇게 신화책을 좋아하고 있는줄 잘 몰랐다.
다 읽고 나니 여전히 이책에 등장한 신들의 이름 헷갈리긴 마찬가지다.
헌데....내용과 이름들이 연결이 잘 안되는게 문제지! 웬만한 이름들은 다 기억이 나니 참 신기한 일이롤세!^^

이책을 읽으면서 어떤 자부심마저 일었다.
우리것을 먼저 알기보다 남의 것을 더 동경하고 있었단것이 부끄러웠고...그것을 조심스럽게 일깨워 주고자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이들이 있어 감사하단 생각마저 든다.

신화란것이 더욱더 기계화되고 문명화된 현시대에 뭐가 그리 중요하냔 생각이 들겠지만...이책을 읽고 나면 조금 생각이 달라질수 있을것이다.
신화라는것은 지금 현재 내가 이곳에 땅을 밟을수 있게끔 해주는 토대와 같단 생각이 든다.
내가 있을수 있는것은 내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문화가 있을수 있는것은 위로 한없이 거슬러 올라가 신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뿌리를 중요시하는 유교문화에선 더욱더 신화는 더큰 의미를 지녔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것을 물려받았고..우리네도 많이 간편화되고 정보화된 시대에 살고 있지만...조상을 섬기며 누군가에게 복을 빌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한예로 시댁에선 제사를 지낼때 꼭 성주상을 따로 차린다..나는 친정에 제사가 없어서 이런풍경을 보질 못한지라 성주신이 누군지 잘 몰랐다..그래서 그냥 그렇게 하면 집이 잘된다고 하더라는 시어머님의 말씀만 듣고 그런가 보다~~ 했더니..이책에선 황우양씨가 성주신이 되었고..그의 부인 막막부인이 터주신이 되어 사람들 가정에 좌정을 하여 둘이 서로 도우면서 집안이 잘 되도록 보살펴 주어 이들 부부를 모신 집치고 잘못되는 집이 없었노라고 적혀 있는것을 발견하여 아아~~ 이제사 고개를 끄덕였다. 
이책은 우리신화에 관련된 책이다보니 우리 일상사에서 알게 모르게 밀접하게 연관된 어떤 행위의 근원을 알수 있는 글들을 제법 접하게 된다...그야말로 이책의 제목처럼 신들이 살아나 내옆에 자리한듯하다.

간간이 신들의 초상화도 담겨 있고..그림들도 담겨 있어 눈의 즐거움도 느낄수 있으며...꼭 옛이야기같이 정겨움도 있다...예전에 '전설의 고향'이란 드라마를 보면 꼭 귀신얘기만 나왔던것이 아니라 간혹 감동적이고 애잔한 전설이 된 얘기들도 많이 방영되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꼭 그러한 '전설의 고향'을 보는듯한 착각도 일었다...<옛날에 이러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지금은 이렇게 변하여 불리워지고 있다>라는 나래이션을 듣는듯하다...그것은 저자가 중간 중간 자신의 생각을 집어넣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것 같다..한참 이야기에 빠져 있으면 갑자기 쓩~~ 하고 저자가 나타나 이야기한다...그래서 책을 읽는것이 아니라 저자에게서 직접 얘기를 듣는듯한 착각이 생기는것이다.
저자의 생각을 듣는것도 제법 괜찮으며 우리네 자주성을 한껏 고무시켜주는 말들이 많아 때론 솔직하게 너무 추켜세워주는것 같아 살짝 부끄러운 생각도 들지만...그런대로 기분은 괜찮다.
누군가 나를 추켜세워주면 기분 좋듯이 말이다.

그렇게 작가는 우리네 대한민국 신화를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자임에 틀림없어 보여 나또한 당연히 자랑스러워 해야한다고 두주먹에 불끈 힘이 들어가더라!
두주먹에 힘을 불끈 쥐고 나역시 내아이가 자라면 <그리스 로마 신화>책보다 먼저 우리 신화..즉 대한민국 신화책을 먼저 읽혀주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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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01-2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어보시오!..신화에 관심이 많은 님이라면 분명 재미있을것이오!..^^
그리고 매번 안부를 물어주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 내마음을 알고나 있을런지?..^^

열린사회의적 2005-01-2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먹이 불끈.. 정말 읽어 보고 싶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계속 읽어 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내 게으름으로 인하여 차일피일... 님의 리뷰를 보니 눈 녹 듯이 녹은 마음이 다시 쌓입니다. 봄이 오기전에 내 마음에 신화의 씨앗을 심어볼까나...^^ * 좋은 하루 되세요~~

책읽는나무 2005-01-26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은 계속 님의 사진속에 내리고 있네요..^^
며칠전에 안그래도 님의 리뷰를 여럿 읽었더랬는데....어찌 아시고??..^^
반갑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재미있으실꺼에요...^^
봄이 오기전에요..^^

shindh 2005-01-2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책을 엮은 신동흔입니다. 깊은 관심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고맙고 행복합니다. 저 자신 우리 신화를 통해 많이 행복해질 수 있었지만, 그러기까지는 시간이 꽤 많이 걸렸었지요. 오랫동안 우리 신화의 껍데기를 만지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실은 아직도 우리 신화 깊은 곳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신화가 이렇게 좋다!' 하며 스스로 감탄한 것 같기도 하구요. 어떻든 마음 그대로 쓰려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화의 본질은 서로 하나가 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담의 경우에는 거리를 두고 주인공을 지켜보게 되는데 신화에서는 주인공에게 이끌려 함께 느끼고 함께 생각하게 되지요. 내가 그렇게 하고 또 다른 나도 그렇게 할 때 둘은 그 신화를 통해 또 하나가 됩니다. 우리의 본래적 모습으로 돌아가 하나됨의 경험을 하게 하니 참 고마울 따름이지요. 님 같은 분과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축원할께요.^^

책읽는나무 2005-01-2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녕하세요..^^
안그래도 몇몇분들의 리뷰를 읽으면서 님의 코멘트를 보면서 적잖이 놀란적이 있었습니다...책의 저자가 직접 이렇게 코멘트를 남기는건 처음 보았습니다..
많이 놀라면서....한편으론 님의 살뜰함이 느껴졌습니다..
작가마다 자신의 책을 자신의 분신처럼 여겨 책을 엮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자신의 책에 남긴 독자들의 의견에 애써 관심을 가지시는 작가님을 보니 책을 만드실때 얼마나 큰노력과 애정을 가지고 만드셨을까? 란 생각을 가지게 되더군요!
그래서 더욱더 이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더군요..^^

작가님께선 신화 깊은 곳에 아직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라는 생각을 하시지만...독자의 한사람 입장에선 전 이만큼도 개인적으로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이렇게라도 눈으로 읽은 책을 통해 우리신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게 고무될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게 중요하며...나같은 독자가 한사람이라도 늘어난다면 혹시 작가님이 더 정진하셔 더 좋은 책을 많이 만들어주지 않으실까?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생각들이 이책에서 이미 전염되었지만...작가님이 말씀하신 신화의 본질은 하나가 된다라는 말씀을 꼭 가슴속에 새기겠습니다..^^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작가님도 건강하시고....더 좋은 책 많이 만들어주세요..^^
 
지구영웅전설 - 제8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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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란 책을 먼저 읽은 독자다.
이책에 완전히 매혹당해 박민규라는 작가를 이젠 눈을 가늘게 뜨고서 바라보게 되었다.
장발의 이사내에게 나도 모르게 눈이 가늘어지는군!
분명 이외수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니 그럴수밖에...^^
(그렇다고 이외수작가를 폄하하는건 아니다..나는 이외수 작가도 상당히 좋아하는 독자다..^^)

장발을 하고 있는 남자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이 또 장발을 하고 있는 남자 작가들은 또 왜 끌리는지?
그리하야....나는 박민규의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애써 찾아 읽은 동기가 된다.
이책은 박민규 작가를 소설가로 살아갈수 있는 길을 터준 신인작가상을 안겨준 책이다.
물론 그의 글들은 이미 주목받고 있었겠지만...
이책 또한 많은 심사평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음직하다..
평론가들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실은 나도 당황했다...ㅡ.ㅡ;;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란 책을 후에 읽고 이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더 재미나고 신선한 충격을 가지고 읽었을터인데...아쉽게 삼미책을 먼저 읽어버려 그재미는 약간 반감된 상태다.
하긴....삼미책은 약간의 경력(?)이 붙어 쓴 책이니 더욱더 세련되고 적나라하게 돌려치면서 독자를 사로잡을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야말로 신인시절에 쓴 책이다보니 약간의 어눌함과 유치함이 간간이 눈에 들어오긴 한다.
그래도 재미는 있다.
박민규 작가의 팬이라면 이책도 무난히 소화해낼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 두껍지 않아 금방 읽을수 있고...우리 어린시절에 텔레비젼에서 즐겨 보았던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아쿠아맨들이 속속 등장하여 흥미진진함을 유발시킨다.

이지구를 지키는 영웅은 오로지 미국에서 만들어낸 캐릭터일수밖에 없다고 은근히 조롱하면서 자기 우월감에 빠져 만들어낸 그영웅들을 어린시절엔 분명 선망과 동경의 눈빛으로 보아왔다만..지금은 냉소적인 웃음이 나도 모르게 삐져 나온다...박작가도 그랬던가?...그는 그맨들과 우먼들의 영웅 사이에 토종 한국산 바나나맨을 만들어내어 같이 합류시켰다..물론 그네들에게 영웅수업을 받는 학생수준이지만 말이다.

작가는 유머러스한 필체로 미국의 불합리한 국가운영체계와 그들만의 우월주의 사상을 비꼬아준다.
자기네들은 모든 길은 미국을 통해서 나아갈수 있다고 믿고 있고...자기네들이 이지구를 지키고 있다라는 착각속에 생뚱맞게 지구수비대의 막강한 책임의식을 지니고 있는듯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환호하고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각국 나라 사람들의 모습들이라니...ㅠ.ㅠ  
참 꼴보기 싫은 모습들이다.
우리의 바나나맨이 어여 힘을 모아 미국산 맨들과 우먼들을 앞질러 만인들의 존경과 찬사를 한몸에 받아 이지구를 지킬자는 바로 나 바나나맨이다~~~ 라고 외치며 하늘을 날아주었음 좋겠다라고 객쩍은 소릴 해본다.
한국산 영웅 바나나맨!
거 실로 신선하고 괜찮은 발상 아닌가?

무겁고 우울한 소설을 읽다 중간에 이책을 읽으니 마음이 꽤나 가벼워지고 경쾌해진다.
장발의 이남자!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있어 참 많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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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백 2005-01-24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은 정말 지구의 안위가 염려되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경찰은 무력을 사용 하고 그 무력은 미국내 방위산업체를 먹여 살립니다
그리고 방위산업체는 무력사용으로 번 돈을 전쟁 일으킨 세력에게 갖다 바치고
훗날을 기약하지요. 조만간 전쟁 다시 안하면 일러바친다는 협박과 함께 말이죠
겉으로는 세계경찰로서 온갖 폼을 다 잡고 안으로는 엄청난 자금 챙겨먹고
세상에 이보다 더 남는 장사는 없을 겁니다. 나쁜 미국! 더 나쁜 부시!

저는 바나나맨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세계는 자연스럽게 굴러가기를 바랍니다
어줍잖게 누가 나서서 교통정리하는 세계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정화 과정을 거쳐 스스로 통제하는 세계를 바랍니다
너무 이상적이라고 할 법도 하지만
적어도 부시가 벌이는 정도의 전쟁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부시 나쁜 놈!

책읽는나무 2005-01-24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시가 나쁜건 말할나위 없긴 한데....제가 또 한편으로 생각하기엔 만약 다른인물이 대통령이 되었다 해도 미국은 계속 그렇게 굴러갈것이라 생각해요!
미국인간들이 어떤놈인데 싶어요...ㅡ.ㅡ;;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바나나맨이라도 좀 나서줘야하지 않을까? 란 좀 엽기적인(?)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모든것이 자연스럽고 순조롭게 진행되려면...맞아요!
님의 말씀처럼 누군가가 영웅이랍시고 나설일은 못될지도 모르겠네요.
진짜 영웅은 나서지 않고 아무말 없이 뒤에서 받쳐줄뿐이죠..^^
순조롭게 말입니다...ㅡ.ㅡ;;

별족 2005-01-2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먼저 읽는 바람에 '삼미슈퍼스타즈~'에 여즉 손이 안 가는 사람입니다만-_-;;;

책읽는나무 2005-01-27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아~~ 제개인적인 소견으론 이책보다는 <삼미 슈퍼 스타즈~~>책이 더 재밌었습니다...훨씬 더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듯 했구요!
이책은 재밌긴 한데 어째 좀 머리가 복잡한 느낌도 좀 받았거든요!
다른 몇몇 분들도 <삼미~~>책이 더 재밌단 평을 하시더군요!..^^
 

⊙제 7권

 1.1월 22일 ~ 23일

 2.도서관에서 빌린 책

 3.어제 도서관에서 빌린 세권의 책중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쓴 박민규의 신인작가상을 거머쥐게 만든 작품이다.
신인이라~~~~~
읽어보니 신인티가 물씬 풍긴다.
신선하고도 신선한 충격을 심사위원들이 받았음직한 작품이라고 볼수 있겠다.
이책도 그런대로 재미있다.
그래도 나는 <삼미~~~~>책이 더 재밌는것 같다.

박민규작가는 포복절도할만큼 큰 웃음속에 날카로운 칼날을 숨겨놓고 있는듯하다.
읽고 나면....뭐랄까?
처음엔 분명 코메디작품을 읽는듯한 느낌이었는데..
다 읽고 나면 시니컬작품을 하나 읽은듯하다.
<삼미~~~~>책만큼의 감동은 덜했지만 그런대로 머리를 식힐겸 재미나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갑자기 슈퍼맨이 보고 싶다.
진짜 슈퍼맨도 죽었고...가짜 슈퍼맨도 죽은 이마당에.....
과연 슈퍼맨이 날아와줄까?
슈퍼맨이 없다면 대타로 배트맨이나 원더우먼이라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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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5-01-24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야밤에 안 주무시고요- ^>^
박민규는 저도 좋아라 하는 작가랍니다. 재미있지요, 서늘한 유머는 아니지만, 제법 괜찮습니다. ^>^

책읽는나무 2005-01-24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는 님은??..^^
가끔씩 머리가 아프고 매사에 짜증이 묻어날때 이사람 책을 읽으면 딱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전 성석제의 책도 참 재미나게 읽었더랬는데...박민규작가가 더 한수위인듯하더이다..아무래도 나이를 속일순 없나봐요..ㅋㅋㅋ

kimji 2005-01-24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야심한 시간에 비빔면을 해 먹었다지요. 살 찌는 소리가 뽀도독뽀도독 들립니다;; )
아, 성석제, 저도 좋아했던 작가입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덜 이긴 해도 말이지요. 신간이 나왔더군요. 보관함에 넣어두었는데, 아마 조만간에 구입을 할 듯요.
재미있는 소설, 좋지요. 박민규의 소설이 재미있어도 그 안에 또 메시지들이 충분히 잘 녹아 있어서 그 재미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고요. 물론, 성석제의 글도요. ^>^
아, 소화시키고 자려면 한참은 더 컴 앞에 앉아 있을 듯 합니다^^;

책읽는나무 2005-01-24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밤에 비빔면.......ㅋㅋㅋ
맛있었겠수다...안그래도 지금 저도 출출해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차에 비빔면이란 글을 보니 쪼로록~~~ 뱃소리가 울리네요..^^
이젠 머리가 어질어질 휘청휘청~~ 하려고 해서 지금 이시각에 뭘 먹으면 소화시키긴 좀 힘들것 같고....그래서 그냥 참고 자야지 않을까? 싶네요..ㅠ.ㅠ

요즘 님도 한가해 보여 보기 좋으네요..^^
무척 여유있어 보입니다...그리고 한층 삶이 정겨워 보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