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세 마리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0
폴 갤돈 글 그림, 허은실 옮김 / 보림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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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언뜻 보아서 곰 세 마리는 똑같은 곰 세 마리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곰 세 가족의 이야기였다.
작가는 폴 갤돈이라는 헝가리 작가인데...아주 그냥 자랑스럽게 책표지에 '폴 갤돈 다시 쓰고 그림'이라고 표기되어 있다...이게 무슨 뜻일까? 궁금했더랬는데...이작가는 옛이야기를 다시 쓰고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단다...
리뷰를 훑어보면 '곰 세 마리와 금발머리 소녀 이야기'라는 유명한 이야기를 다시 그림책으로 엮었다는 글이 몇개 올라와 있는데..이 전문적인 리뷰를 보고서 적잖이 놀랐다.
왜?....
나는 금시초문이었으니까!....ㅡ.ㅡ;;
나는 이렇게 금시초문인데...다른엄마들은 아이들 그림책 읽혀주기에 앞서 이렇게 전문적인 지식이 많구나! 그리고 엄마도 공부를 많이 해야겠단 생각에 약간 주눅이 든다.
그래도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이런 그림책이 있다라고 주워들은게 어디냐!..^^

일단 미리부터 찜해둔 책을 구입해보았다.
곰 세 마리....아니 곰 세 가족이 일단 등장한다.
숲속 오두막집에 살고 있는 커다랗고 커다란 아빠곰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엄마곰과..조그맣고 조그만 아기곰이 살고 있다...나는 개인적으로 아빠곰을 아빠곰이라고 쓰고 엄마곰을 엄마곰이라고 썼으면 좋겠는데 이책에선 그러하지 않는다...한 마리는 커다랗고 커다란 곰...한 마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곰..한 마리는 조그많고 조그만 곰..이렇게 적혀 있다...다른 뜻이 있나?
어감상 좀 거시기 하단 생각을 애써 감춘채~~~ 곰 세 마리의 그림을 보며 감탄할수밖에 없다.
털이 복실복실 진짜 곰같이 잘 그렸다.^^

죽을 끓였는데....죽그릇의 크기도 조그맣고 조그만 죽그릇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죽그릇과 커다랗고 커다란 죽그릇이 나란히 선반위에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곰들은 나란히 제각각의 크기에 맞는 의자에 앉아 책을 본다.
또한 제각각의 크기에 맞는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일어난다.
아침에 죽을 끓였는데..너무 뜨거워 먹을수가 없어서 죽이 식을동안 곰가족은 밖으로 산책을 나간다.
그때 윗니 하나 빠진 금발머리 소녀가 곰 세 마리네 집을 어슬렁 거린다.
호기심이 많은 소녀인지 급기야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간다.
그리고 죽이 담겨 있는 그릇들을 보면서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은 조그맣고 조그만 죽그릇이 맘에 들어 죽을 냉큼 먹어버린다.
그리고 의자가 눈에 띄어 조그맣고 조그만 의자가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푹신하지도 않아 딱 좋아 흔들 흔들 의자에 앉아 놀다가 그만 의자를 부러뜨려버린다..소녀가 사고를 쳤다..ㅡ.ㅡ;;
그래서 얼른 방으로 들어가 조그맣고 조그만 침대가 머리맡이 너무 높지도 않고 발치가 너무 높지 않아 딱 좋으니 그침대에서 그만 잠이 들어버린다.

숲속에서 돌아온 곰 세 마리는 죽그릇이 이상한걸 보고서 커다랗고 커다란 곰은 커다랗고 커다란 소리로 "누가 내죽을 먹었나봐!"소리를 질러대고...크지도 작지도 않은 곰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소리로 소리를 내고...조그맣고 조그만 곰은 조그맣고 조그만 소리로 "누가 내죽을 다 먹어 버렸어요!"라며 울먹인다.
결국 침대에서 누워자고 있는 범인인 금발머리 소녀를 발견하였는데..금발머리 소녀는 혼비백산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도망을 갔다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이야기는 그렇게 큰 재미가 느껴지지도 않고..그렇다고 그렇게 시시하지도 않다..??(전염되었나?ㅋㅋ)
하지만...이야기의 진행방식이 꽤 흥미진진하다.
커다랗고 커다란..크지도 작디도 않은..조그맣고 조그만...이런식의 운율이 재미있다.
커다랗고 할땐 정말 크게 소리를 내줘야만 할것이고..크지도 작지도 할땐 중간톤의 목소리로...
조그맣고 조그만을 할땐 개미소리로 내가며 책을 읽으면 아이는 재밌어한다.
아들녀석은 대체적으로 점층법 같은 종류의 그림책...그러니까 누구뒤에 누가 있고..그뒤에 또 누가 있고 그런식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이를테면 <카다란 순무>같은 책 말이다..그외에도 <낮잠 자는 집>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ㅠ.ㅠ...재미있어할것 같은 운율이 있는 단어들인데도 아이는 좀 지겨운가보다.
그래서 혹시 이책도 싫어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스러웠는데 아이는 재밌어한다.
아마도 그림 자체가 아이의 눈을 자극시켰을테고....커다랗고 커다란~~~ 뭐 이런식의 나만의 방식으로 읽어주니 딴에는 재밌나보다..^^

이책을 통해 아이들은 상반된 구체적인 개념과 그중간의 개념을 느낄수 있으리라고 본다.
보통 크다와 작다라는 표현이 실린 책들이 많다..헌데 이책은 커다랗고 조그만것이 있다면 그중간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적당한 크기도 있다는것을 알려준다.
뜨겁고 차갑다와 또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먹기 좋은 적당한 죽그릇에 담긴 죽의 온도!
딱딱하다와 너무 푹신하다와 그리고 또 딱딱하지도 너무 푹신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안락함!
등등을 통하여 아이들은 어떤 그안락함과 온도와 크기의 개념을 머리속에 상상해볼것이다.

요즘 아이와 함께 목욕탕에 가면 온탕에 들어가 아이에게 물어본다..."물 안뜨거워?"
그러면 녀석은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고 딱 좋아~~"그런다.
다른 그림책에 이런 글이 나오는게 있긴 한데...녀석은 언제부턴가 이런 말을 부쩍 해댄다.
아마도 이러한 그림책들을 통해 개념자체를 익힌게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 이그림책이 개인적으로 제법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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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01-2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과 귀한 경험???
전혀 아닐것으로 아옵니다...ㅋㅋㅋ
전 그저 얼음~~ 땡~~ 이놀이만 줄기차게 했었으니까요...ㅡ.ㅡ;;
 
만희네 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
권윤덕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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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J님의 리뷰를 통해 먼저 접해본후 그렇구나~~~ 하면서 내아이에겐 좀 이르지 않을까? 란 의심으로 잠깐 보류를 해뒀던 그림책이다.
그러다 작년 가을께즘 전라도 순천을 다녀온적이 있었는데..그곳의 기적의 도서관이 눈에 띄어 언제 또 여길 오랴? 싶어 찾아 들어갔었다.
예쁘장한 도서관의 외관은 금방 눈에 띄었다.
그리고 플래카드가 커다랗게 달려 있는데...권윤덕 선생님의 그림책 작품 전시회를 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권윤덕 작가님의 대표 그림책 몇권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리동동 거미동동>이란 책과 <만희네 집>책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곳을 다녀온후 외국 그림책도 좋지만 우리나라 그림책에 대한 애틋함이 느껴져 연령대에 비해 좀 이른감이 있더라도 구입해보자 싶어 몇달전에 구입한 그림책이다.
이그림책은 아이보다도 내가 더 신기해하며 들여다본 그림책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흐뭇한 미소가 스며드는 책이기도 했다.

만희네는 좁은 연립 주택에 살다가 할아버지 할머니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열심히 이사할짐을 꾸리는 장면부터 시작한다..들여다보면 딱 좁은 우리집같다..ㅡ.ㅡ;;
다음장을 넘기면 만희네 연립 주택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집까지의 마을 모습들이 조그만 약도처럼 펼쳐진다..동대문인지? 남대문인지? 두대문이 있는걸 보면 동네가 아닌것 같아 보이지만..암튼..간략하게 잘 그려놓았다...이약도만을 보면 만희네 할머니집을 찾기가 쉽겠다.

만희네 할머니집은 동네에서 꽃이 가장 많은 집이다..화면가득 꽃이랑 꽃나무가 가득하다.
만희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인품이 절로 느껴진다.
만희는 가르침을 잘 받았는지...유치원에서 다녀와 인사를 드리러 할머니 할아버지 방으로 먼저 간다.
할머니,할아버지방은 그야말로 편안하고 품격있다.
자개농에 만희 돌사진액자에 결혼식 사진액자에 난초에 도자기에 거기다 할머니는 구식 재봉틀로 바느질을 하신다..요즘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보기 힘든 모습이 아닐까? 싶다.

주방에서 일하는 엄마를 보면서 만희는 아마도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듯한 풍경을 담아 자연스럽게 주방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 되짚어 볼수 있게 그려져 있다.
아이와 열심히 그릇도 있다, 오이도 있다,간장도 있다,도자기도 있다 하면서 열심히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그림책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다음장은 아이들에게 많이 낯설것 같은 광이 나온다.
광안에는 절구랑 항아리랑 단지랑,맷돌이랑,과일이랑 마늘등 여러가지 저장음식들이 있다.
어릴적 나의 외갓집이나 우리집에도 저러한 광이 있어서 그곳에 들어가면 사과나 배 혹은 곶감같은 달콤한 냄새들과 마늘이나 소금같은 매우면서도 짠내가 섞여 이상 야릇한 냄새가 코를 후비고 들어와도 기분 좋아 한참 광안에 서있곤 했던 기억이 난다...헌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기분을 못느끼겠지?
다음장엔 옥상풍경이 나온다..엄마는 아마도 된장을 항아리에서 푸시나보다..항아리가 많기도 하다.
어른들을 모시는 집에선 으례히 볼수 있는 풍경일게다.

제일 놀랐던 장면은 바로 가마솥이 마당에 있는 풍경이었다.
가마솥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집!...그것도 도시에서!
아마도 그러한 집은 만희네 집밖에 없을것 같다...^^
그래도 우리 시골 외갓집에 가면 부엌에 가마솥이 있긴 하다...나는 그게 아직도 있다는게 무척 신기했었는데..이그림책에도 나온다...그래서 아이들은 가마솥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엄마들은 아마도 열심히 설명을 해줘야할것이다...안그러면 아이들은 그냥 무심코 흘리고 다음장을 넘겨버릴수 있으니 말이다.

만희네 집 마당엔 정말 예쁜 꽃들이 참 많다...물론 식구들의 정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꽃이 많아서인지 만희네 집은 따뜻한 온기가 곳곳에 흐르는듯하다.
그리고 만희네 집은 자연친화적이다..창문이며 현관문이며...나무가 소재이며 무늬또한 예쁘다.
생활용품 또한 모든것이 옛시절을 상기시킬만큼 오래된 물건들도 많다...옥상에 엄마가 널고 있는 이불무늬를 보아도 얼마나 오래된 이불이며...그집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볼수 있다.
그림들이 예전에 어릴적 교과서를 보는듯한 착각이 일만큼 촌스럽고...어떤 무언가를 느끼게끔 의도하는듯한 분위기라는것을 눈치챌수 있다..만희의 표정을 보면 금방 알수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어 만희가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표정을 그림 곳곳마다 그려 놓았으니 젊은 부부들이 조금은 뜨끔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작년에 분가를 한터라 속으로 조금 뜨끔했다...ㅡ.ㅡ;;

암튼....나는 이책을 보면서 어릴적 우리집을 보는듯한 착각이 일면서 현재 그림책을 보는겐지? 추억의 앨범을 보는건지 모를정도로 아스라한 감흥에 취해 있었고...내아이는 열심히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있었다. 집안의 내부구조가 속속들이 자세하게 펼쳐 있는것이 자기딴엔 실제로 만희네 집을 들여다보고 있는듯한 그러한 방식이 색다르게 다가왔나보다.
한장 한장 넘기며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이 나오면 딱 그장만 펼쳐놓고 한참 들여다본다.
그리고 엄마가 이불을 널고 있는데 만희가 장난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더니 정말 이녀석은 내가 베란다에 이불을 널거나 엄마, 아빠 바지를 널어놓은 곳에 서서 만희처럼 숨는다고 난리다.
얼굴만 빨래속에 숨겨놓고 "나 어딨게? 찾아봐라~~"한다.

권윤덕 작가님의 이그림책 덕택에 아이와 나는 즐겁고 행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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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5-01-28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도 아주 어렸을 적에 한번 구경한 적은 있는 책 같네요. 당시는 별로 관심이 없던 터라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납니다만.. 님 리뷰를 보니 머리속에 그림책이 그려지는 듯...잘 보았습니다.

책읽는나무 2005-01-29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 슬쩍 보았을적엔 그냥 무덤덤하게 보아 넘겼던 책이었어요!
근데 돈을 주고 이제 내것이 되어서 그런걸까요?
더 애정이 가지게 되고...아이가 자세히 보니 더욱더 애정이 가지더군요..^^
 

⊙제 11권

 1.1월 27일

 2.도서관에서

 3.오늘 김영하 소설책을 다 읽은김에 도서관에 반납하고...김형경 소설을 다시 대출받고...(헉~~ 나 이러다 이달의 도서왕으로 뽑히는거 아녀?..^^)
책꽂이 옆에 서서 장 자끄 상뻬의 그림책을 또 읽었다.
오늘 읽은 책은 <겹겹의 의도>란 그림책이다.
며칠전에 본 <아름다운 날들>보다 이책이 더 마음에 든다.
어찌 제목만을 놓고 보았을땐 <아름다운 날들>이 더 좋아보이지만....이책은 아주 많이 시니컬해보인다.
헌데 이책은 좀 뭐랄까?
뭔가를 깨우쳐 주는듯한 인상이 더 강하다.

나는 이책 넘 비싸서 침만 꼴깍 꼴깍 삼키면서 검색을 해보니 이책을 산사람이 있다.
우리의 지족초등학교에 다니는 박예진양!
치카님의 이벤트에 차석으로 합격하여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예진양!
예진양은 좋겠다.
이렇게 좋은 그림책을 두권이나 다 갖고 있으니~~ㅡ.ㅡ;;
예진양 어머님도 아이들에게 책 무지 많이 사다 주시나보다...
아마도 플래티넘 회원이 아니실까? 속으로 계산해본다...ㅡ.ㅡ;;

예진양의 리뷰를 훑어보니 가히 초등학생 수준 이상의 짧지만 명쾌한 리뷰가 올라와 있다.
독서왕은 역시 틀리군!...하고 생각했다.

이 책은 정말 마음에 든다. 글 그림 모두. 이 책 속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하루하루를 살펴보는 일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 책을 보면 인생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한 느낌이 든다. 이 책 속에 있듯,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기는 인생, 그리고 그 속 은밀히 숨겨진 ‘겹겹의 의도 '

나는 초등학교 5학년때 인생이란 어떤것일까? 라는 생각이 아예 없었던것 같은데....ㅡ.ㅡ;;
책을 많이 읽다보면 이렇게 사고력도 깊어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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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5-01-28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저도 이 책 가지고 있습니다;; 쌍페 팬이어서 그의 책을 다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 나온 세 권은 너무 큰데다가, 게다 비싸기까지 해서 눈물을 머금었다지요ㅜ.-
하지만,쌍페책은 읽는 사람의 기분을 훌륭히 업! 시켜 주니까, 참말 좋지요. ^>^ 가끔, 글자가 읽기 싫을 때, 쌍페 책을 넘겨다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
(역시나, 늦은 밤, 우리는 안 자고 있군요^>^ )

책읽는나무 2005-01-28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이작가 상당히 맘에 들더군요!
뒤져보니 이사람 그림책 제법 되더라구요..^^
신간 그림책들 정말 갖고 싶은데....너무 비싸서....ㅡ.ㅡ;;
하지만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긴 해요..
표지도 고급스러워 맘에 들더라구요..^^

체리마루 2005-02-0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렇게 백권 도전하기 하고 싶네요 ^^ ㅋㅋ 성공하시길 바랄께요~!~!

책읽는나무 2005-02-0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하지만 작심삼일..용두사미격으로 지난해와 똑같이 연말즘 가면 흐지부지해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왕도둑 호첸플로츠 1 비룡소 걸작선 7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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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닥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라는걸 인정한다.
하지만 어린시절엔 그래도 좀 읽었다라고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더랬는데...흠~~~
이책이랑 모모책을 보면서 처음 보는 책인걸 알고서
그래~~ 나 어릴적에도 책 많이 안읽은걸 인정하겠다..ㅡ.ㅡ;;

이책도 우리가 어릴적에 그렇게 유명했다고 하는 책중의 한권이란다.
헌데 왜 나는 금시초문이지??..아~~ 난 어릴적에 책을 많이 안 읽었었지??....또 잊어버릴뻔 했군!..ㅠ.ㅠ

여튼....성인이 되어 이책을 처음 읽어본 나의 소감은 다른 님들처럼 재밌다라는 표현을 애써 쓰고 싶다.
독일작가들 프랑스작가들보다 더 재미나게 글을 잘 쓰는것 같단 느낌도 든다.
일단 소재자체가 참신하지 않는가!

이책은 왕도둑 호첸플로츠라는 악당이 매번 마을에 몰래 나타나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데...심지어 카스페를네 할머니가 너무나도 아끼는 커피콩을 가는 기계까지 훔쳐간다...어쩜~~ 어쩜~~ 호첸플로츠는 이것 저것 가리지 않는구나!...독특하고도 다양한 취미를 가진 도둑이롤세!..^^
호첸플로츠의 이러한 행동들이 아이들에겐 더욱더 재미난 익살스러움을 유발할듯하다.
암튼...경찰도 못잡는 이 왕도둑(왕도둑의 호칭을 담은것은 암만해도 경찰들도 못잡을만큼 잘 숨어 있는다는 뜻에서 붙여진게 아닐까? 싶은데....^^) 호첸플로츠를 잡으러 카스페를과 제펠이 떠나는 모험담을 담은 내용이다..

읽는동안 상상을 초월하는 모험담들이 쏟아져 나와 감탄스럽기까지 했다.
아이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을 할만하다.
책읽는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권할만한 책중 하나가 바로 이책이라는데....ㅋㅋㅋ
과연~~~ 고개를 절로 끄덕였다.
책제목은 호첸플로츠라고 적혀 있지만...실은 이책의 주인공은 카스페를과 제펠이다.
특히 영리하고 명민한 카스페를의 지혜는 가히 본받을만하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담대한 용기를 심어줄만한 충분한 동기가 될수 있겠다.

얼마전에 조카두녀석이 겨울방학이라고 우리집을 다녀갔었더랬는데...녀석들이 방학을 맞아 게으름에 매번 늘어져서 텔레비젼의 만화영화를 보거나..아니면 컴퓨터 게임만 해댔다..
그모습이 보기가 싫어 두녀석에게 책을 던져주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작은녀석은 <모모>책을...그리고 큰녀석에겐 이책을 쥐어줬다.
작은녀석은 초등학교 2학년생이라 모모책이 너무 두껍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런대로 며칠에 걸쳐 다 읽어내곤 무척 재밌다고 한다.
큰녀석은 4학년인데...모모책의 두께에 기겁을 하고 절대 읽지 않겠단다.
그래서 이책을 읽어보라 정말 재밌다고 쥐어주니...미심쩍은 표정으로 읽기 시작했다.
큰녀석은 생각보다 이책을 빨리 읽는다..거의 어른인 나와 책읽는 속도가 비슷한것 같다..ㅡ.ㅡ;;
읽는도중 줄곧 옆에 가서 내가.."재밌지?" 물었다...여자아이지만 무덤덤하고 무뚝뚝한 녀석은
"그냥 그저 그래~~ 읽을만 해!"그런다....
흥~~
그러면서 왜 딴짓안하고 그책을 두시간도 채 안되어 다 읽어버리냐고??
내가 옆에서 청소기를 시끄럽게 돌려도 아랑곳 않고 책만 들여다본다.
속으론 은근히 재밌었으면서!....^^
<모모>책도 읽어보라하니 싫단다...작은 조카는 재밌다고 일러주나 큰녀석은 아무래도 책두께에 기가 죽어 손사래를 치는것 같다..

이책은 조카들처럼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주면 딱 좋을 책인것 같다.
책두께가 그리 두껍지가 않아 부담없이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을 가질수 있으며...
모험담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더 흥미를 가질수 있을게다.
큰조카는 성격이 딱 남자아이같이 왈가닥 성격이어서인지 이책이 꽤나 지마음에 들었나보다.
나중에 우리아들도 조금 더 크면 읽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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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2005-01-2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도 이 책 너무 재미있게 봤답니다..작년에 제일 잘 할 일 중 하나를 말하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시리즈 3권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다입니다...리뷰도 책 만큼 재미집니다...

책읽는나무 2005-01-2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설이지 않을정도라면??...이책 대단한데요..^^
안그래도 다음편 시리즈들 구입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못난 리뷰 재미나게 읽어주시니 제가 더 기쁘다지요?..^^
 

⊙제 10권

  1.1월 26일

  2.도서관에서 빌린 책

  3.김영하 소설 중 두번째로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론 <오빠가 돌아왔다>보다 이책이 훨씬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것 같다.
    역시 이책소개를 해준 알라디너들의 의견이 맞았다..^^
    이책을 읽고 작가의 후기란을 보면서 아~~ 소리가 나올뻔했다.
그의 말을 옮겨적자면.....

 <담배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 유독하고 매캐한, 조금은 중독성이 있는, 읽는 자들의 기관지로 빨려들어가 그들의 기도와 폐와 뇌에 들러붙어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호흡을 곤란하게 하며 다소는 몽롱하게 만든 후, 탈색된 채로 뱉어져 주위에 피해를 끼치는, 그런 소설을 쓸 수 있기를, 나는 바랐다. 두번째 소설집을 묶는 지금, 좀더 독해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라고 그는 말했다...정말 인상적이다..
호흡을 곤란하게 하고 다소 몽롱하게 그리고 주위에 피해를 끼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단다..
내개인에겐 윤대녕의 소설이 그랬었는데...김영하의 이소설집도 조심스럽게 그렇게 몽롱하게 호흡이 곤란스럽게 다가왔다..그러면 김영하 작가는 성공한셈이고...후회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그리고 리뷰를 훑어보아도 김영하 작가는 그리 후회를 많이 안해도 되겠다..^^

소설가라면 담배 같은 소설을 쓰고 싶고..작가의 호흡을 곤란하게 만들만큼의 중독성이 강한 소설을 쓰고 싶을 것이다...물론 나도 그런 소설을 찾는 독자중의 한사람이다...
가끔은 삶이 미치도록 무료하거나..반대로 갑자기 쓸쓸한 느낌이 감돌때면 이런 소설을 읽고 싶어진다.
나는 소설을 즐겨 읽는 타입이 아닌데도 말이지!..ㅡ.ㅡ;;

요즘 부쩍 소설을 다 읽고 나서 그작가의 후기란에 쓰여진 문구가 참 재미나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 현재까지 기억에 남는건 <지구 영웅 전설>의 박민규 작가의 후기가 그랬고..
그리고 이책의 김영하 작가의 후기가 재미나면서도 가슴에 깊이 와닿는 후기인듯하다...^^

아~~
그리고 이젠 나는 90권의 책이 남은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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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1-2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수~~!!90권 남아서!! '김영하' 중에서는 이게 제일 좋지요~~!!^^

2005-01-27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1-2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그래?..이게 제일 재밌어?..재밌긴 하더라..^^
난 이제 90권만 읽으면 땡이야~~ 부럽지??..^^

소곤님.....^^

반딧불,, 2005-01-2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 참 강렬하지요??
저도 동감합니다.
데뷔작도 괜찮습니다.

책읽는나무 2005-01-28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뷔작이라면 <나는 나를 파괴할~~>이책 말씀하시죠?(맞나?)
저도 지금 그책을 찜해놓고 있습니다..^^
이책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