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의 산책 시리즈를 읽다가 그 중 <겨울의 일기>편의 이 구절이 가슴을 움직이게 하고, 입에 침이 고이게 하고, 몸이 근질근질하게 해서, 이미 내 발은 냉장고 앞에 서 있었다.
냉동실에 처박아 둔 식빵 몇 쪼가리들을 해동 시키고,
빵속에 들어 갈 부속물들엔 무엇을 채워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저 손에 잡히는대로 대충 때려 넣어 <대충 토스트>를 만들어 딸들과 점심 대용으로 먹었더니 확실히
가볍게 잼 발라 커피랑 먹는 아침의 토스트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이것은 식사 대용이다 보니 좀 전투적으로 먹게 되는
점심 토스트!
낭만적인 토스트는 조금 늦은 아침,
아침 햇살이 비치는 딱 그 시간의 아침에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에 잼이든, 치즈 크림이든 가볍게 발라, 헝클어진 머리에 잠이 좀 덜 깬 눈으로
멍 때리면서 먹는 아침 토스트가 낭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토스트 옆에 커피는 필수!!!
근데 딸들은 엄마의 그런 낭만은 몰라 주고,
˝엄마! 아침 또 먹어요?˝
....................................
끙~~
이제 아침은 한 번만 먹자!!!
낭만적인 토스트 찾다가 계속 살이 찌네?ㅜㅜ
토스트는 왜 항상 낭만적일까. 우주를 물, 불, 공기 그리고 바람이 이룬다면 낭만적인 아침은 토스트와 달걀, 커피 혹은 오렌지 주스, 그리고 따듯한 햇살이 이룬다고 할 수 있겠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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