퀜틴 블레이크 작가의 이름을 보고서 분명 들어본 이름인데 도무지 생각나질 않아 갸웃거리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줄곧 그림도 눈에 익었더란 말이지!
어떤 그림책에서 본 작가의 것인지 도무지 기억나질 않는데도 주인공들 그림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더란 말이지!
책을 검색하고서야 아~ 그때서야 저주받은 내기억력을 확이하였다.
바로 로알드 달의 책에다 그림을 입히신 바로 그분!
로알드 달이 그렸다고 착각하게 만든 그장본인!
헌데 이그림책도 읽고 있노라면 로알드 달이 글을 쓰고,퀜틴 블레이크가 그림을 그린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로알드 달의 상상력을 쏙 빼닮았다.혹시 그림을 그리다가 작가의 세계에 세뇌당했나?ㅋ
아이의 성장과정을 이렇게나 멋지게 표현해버리다니~ 이건 이 두사람이 아니고선 이렇게 발랄하게 감히 표현해낼 수가 없으리라~
물론 마지막 부분에서 부모가 갈색 펠리컨으로 변해버려 미래의 내모습이 저렇겠구나! 오버랩되면서 좀 많이 서글펐지만 그래도 작가는 인생은 정말 굉장하다니까요! 하면서 끝을 맺는다.
인생! 그래,좀 굉장하겠지? 
맞아! 굉장할 것이다.
아니,아니 굉장하다.로 인정,인정!^^

 

 

 

 

 

 

 

한 달전이었나? 둥이들에게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영화를 보여준적 있었다.
것도 3D로 봤다.말로만 듣던 바로 그 3D!^^
서울 사는 조카들이 몇 년전 자기네들은 영화를 3D로 봤다고 자랑할적엔 촌놈인 난 그것도 영화제목인줄 알고 "3D가 뭐야?"하고 물어봤었지.ㅠ
근데 여기 양산에 유일하게 한 곳 있는 영화관에서 3D영화관이 따로 생겨 드뎌 보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막을 내렸다.방학때 잠깐 보여줬나보다.
(난 3D영화 봤다고 막 흥분하고 있었는데 조카들은 "숙모! 요즘은 4D(?)야!" 건 또 뭐냐고 물었더니 여차여차 열심히 설명을 해주더라는~~ㅠ)

암튼...그날 민군은 지친구 만나서 논다고 빠지고 울 네 명이서 봤는데 신랑이랑 나랑은 영화표가 너무 비싸 식겁하면서 굳이 어른 두 명이 다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마뜩찮은 표정으로 둥이들 손에 이끌려 들어갔는데 영화가 생각보다 괜찮아 다행이었었다.
별기대를 안해서 더 멋졌는지? 3D영화를 처음 봐서 신기했었는지? 알 수는 없었으나 점박이 공룡 넘 멋졌다.점박이를 좋아하는 울둥이들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더더 광팬이 되어버렸다.
마침 도서관 사서선생님이 병설유치원생들 공룡책을 너무 좋아한다고 점박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세 권 다 신간목록에 포함시켜 주셔서 따끈한 새 책을 첫 순서로 빌려 올 수 있었다.
뭐든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것이 훨씬 재미나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서도 느끼게 된다.그림책이란 제한때문인지 이책은 타영화와는 반대로 영화의 줄거리가 더 길고 책은 세 권이지만 영화줄거리에서 삭제된 부분이 더 많아 어른인 내눈으로 봤을때 책을 읽는 것이 더 허탈한 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환호했다.
영화의 장면들로 이루어진 그림책들이라 그날 본 영화가 생생하게 재현되는 순간이었나보다.
곁에서 민군만 그날 같이 보지 못한 것을 많이 아쉬워하고 못내 섭섭해했다.^^

 

 

 

 

 

 

 

 

 

 

 

 

  내친김에 에전에 읽었던 한반도의 공룡 오리지널 시리즈를 다시 빌려와 같이 읽어줬다.역시 영화와는 내용이 좀 많이 다르군!
영화에서는 점박이가 막내로 나오는데 여기선 점박이가 형으로 나온다.그리고 3권에서는 점박이가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하여 좀 놀랐다.영화에서는 아들과 함께 살아남아 희망적으로 끝이 나는데..(물론 그들도 결국은 죽었을테지만.....)

둥이들이 여자아이인 것치곤 공룡을 상당히 좋아한다.
유치원 같은 반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해 군중심리에 휩쓸린 것같기도 한데, 암튼 예전 성민이가 좋아하던 것보다 훨씬 좋아라 하는 것같다.근데 차이점이 드러나는데 무엇인고 하니 성민인 그닥 열광하지 않았고 또래에 비하면 좀 시큰둥했는데 그래도 공룡이름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둥이들은 열광하면서 공룡,공룡 노래를 부르곤 있지만 정작 공룡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고작 점박이가 타르보사우루스라는 것정도?
이것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점인가?
암튼..다른 친구들이 워낙 많이 빌려가는지라 시리즈를 쭉 연결해서 읽기 힘들었는데 모처럼 권수가 다 반납되어 있어서 덕분에 일주일동안 공룡책 원없이 읽혔다.

 사파리의 옛이야기 시리즈 중 12권째!
 정말 이런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지 좀 궁금해지는 책이다.
 생전 처음 들어본 이야기인지라~~
 이름은 친근하여 옛이야기 같아 보이긴 한데...
 옛 이야기에 등장하는 의붓엄마는 왜 그리 하나같이 성격들이 고약하신지 아이들의 머리속엔 '새엄마는 나쁜사람'이란 고정관념이 박혀버려 그틀을 깨려면 나처럼 시간이 많이 흘러야할 듯하다.
여기 나오는 의붓엄마도 한성격하신다.ㅠ

 이책을 처음 보았기에 읽는내내 감탄했다.
 오오~ 어쩜~ 오오~

 초경을 시작하는 여자아이의 내면 심리가 아주 섬세하고도 정확하게

 표현하였지만 글과 그림은 신비하면서도 사색적이다.
 이러한 소재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다니!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내가 더 책에 매료되었던 듯하다.
 둥이들은 제목만 언뜻 보고서 왕국이란 단어에 공주를 오해한 듯하고,여자아이라는 단어에 여자아이인 자신들을 위한 책이라고 착각한 듯하다.(물론 자신들을 위한 책이기도하다.몇 년 후에...)
그래서 재밌냐고 물어보면 재밌다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이제 일곱 살인데...에궁~

작가를 검색해보니 폴란드작가이며,네 아이의 엄마이고,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라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꽤 여러작품들이 있었다.그중에서 <생각하는 ㄱ,ㄴ,ㄷ>, <발가락>, <생각연필>,<마음의 집>등을 읽어보았는데 이책과 함께 읽었던 책들을 떠올려보니 작가의 성향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작가는 작품마다 쉬운 듯,어려운 듯한 단어들로 꽤나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준다.
한마디로 잛은 문장과 단어에 여러 의미의 사유를 담고 있다.
그래서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어야 할 책들이다.
<생각연필>이란 그림책도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른다.
읽을때마다 다른느낌으로 다가오는 심오한 책이었다.
몇 권의 책들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기에 꽤나 눈여겨봐야할 작가다.

이그림책은 훗날 아이들이 여자가 되었을때 선물로 주고 싶은 예쁜책이다.
사춘기를 맞이하는 자녀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란 마이리스트를 만든다면 이책을 꼭 포함시키길 바란다.

 


작가와의 인터뷰를 옮겨와 본다.(물론 본사람들도 있겠지만.^^)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Iwona Chmielewska)'의 그림책은 한국에서 기획되어 한국에서 초판이 출간된다. 낯선 나라의 신비로운 일러스트레이터가 한국이 사랑하는 작가가 되기까지, 무척이나 이색적인 작품 활동과 출판 과정이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를 그림책 작가로 데뷔시키는 역할을 한 번역가 이지원 씨, 그리고 애정어린 노력으로 그녀의 책을 만든 출판사들. 열정적인 한국의 조력자들을 통해 차츰 차츰 알려지기 시작한 그녀의 작품들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다. 구조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일러스트, 한없이 자유로운 상상력과 그 안에 탄탄히 자리잡고 있는 논리, 다름의 무한한 가능성이 마법처럼 그림책 위에 펼쳐진다. 그리고 2011년 봄이 시작될 무렵, 국내작가 김희경과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공동작업한 <마음의 집>의 볼로냐 라가찌 상을 수상은, 한국의 많은 독자들에게 그를 널리 알리는 기폭제가 되었다. 신작 <여자아이의 왕국>과 함께 한국의 독자들을 찾은, 한국이 사랑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2011년 9월 23일 알라딘 독자들에게 건넨 이야기들.

(통역 : 설재인 / 사진 : 창비, 알라딘 /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이승혜)

 

 

알라딘 I 한국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가을로 접어든 것 같다. 한국에서 새로운 가을을 맞는 기분이 어떤지.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가을이다.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인데 한 번은 5월, 다른 한 번은 12월이었다. 먼저 5월에는 한국에 머무는 내내 비가 왔었고, 12월에는 너무 추웠다는 것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나 시원한 공기와 산뜻한 바람 때문에 기분이 좋고, 모든 게 초록색이라서 너무 예쁘다. 폴란드에서는 이미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알라딘 I 초경을 시작한 날부터 여자아이는 자기 왕국의 주인이 된다는 비유를 담고 있는 신작, <여자아이의 왕국>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이 책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비밀스럽고도 개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월경을 끝내는 시기가 나에게 오면서, 월경을 할 수 있었던 기간 자체에 대해 그리움이 쌓이게 되었다. 월경을 겪던 그 기간을 책에 함축적으로 담고 싶었다. 내게 월경이 있었던 시간은 40년 정도다." 

 

알라딘 I <여자아이의 왕국>의 모티브가 된 초경을 한국에서는 사춘기의 시작과도 연결 짓곤 하는데 자신의 사춘기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돌이켜본다면.

"내가 열살 때 초경이 왔다. 초경, 월경이라는 건 나에게는 아프고 고통스럽기만한 순간들이었다. 어떤 기쁨조차 느낄 수 없었다. 아, 나도 이제 여자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다. 그냥 아이로 남고만 싶었다. 사춘기라고 하는 기간에 가슴이 자라고 월경을 해야하고, 그렇게 여자가 되는 준비를 하는 과정. 그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아팠다. 정신적으로는 아이인데, 몸만 속도를 앞질러 자라는 것이 굉장히 이상했다. 열살 아이의 생각으로는. 어깨가 잔뜩 굽은 자세로 걷게 되고, 자신 있게 가슴을 펴고 다닐 수 없었다. 그랬던 만큼 그 시간은, 사춘기라는 시간은 행복하지 않았다. 여자가 된다는 준비 기간이 기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춘기는 내게 아팠던 기간으로 기억된다."

 

알라딘 I 한글의 간결한 논리성에 매료되어 <생각하는 ㄱㄴㄷ>과 같은 한글 그림책을 작업하기도 했는데, 한글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와 내가 생각하는 한글의 매력이란.  

"한국어를 처음 접하게 된 건 논장 출판사에서 나온 <생각하는 ㄱㄴㄷ>을 준비하면서부터이다. 논장에서 처음 제의를 주셨을 때는 내가 과연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고, 나에게는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한글을 하나도 모르고 본 적도 없었고 심지어 써 본 적도 없는데. 이런 내가 어떻게 아이들을 위한 한글책을 만들 수 있겠는가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렇지만 출판사에서는 이런 나를 믿어주었고, 굉장히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그렇게 출판사의 도움으로 한글을 처음 보게 되었다. 한글이 가진 뜻을 전혀 모르다보니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나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보다 더 폭넓은 해석을 가지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한글이란, 굉장히 논리적이고 치밀하게 짜여진 언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건축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조각처럼 정확히 맞춰지는 그런 느낌이 굉장히 아름답게 여겨졌다."  

           

알라딘 I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를 비롯한 여러 작품들에서, 두 사람이 한 가지 사실을 바라보지만 서로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한다는 내용의 상대주의의 개념을 자주 다뤄왔다. 다리미 자국, 발자국, 연필이 온갖 형태로 변신하는, <문제가 생겼어요>-<학교 가는 길>-<생각 연필>로 이어지는 상상 그림책 시리즈도 이 개념의 발전 내지 변형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 주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해왔는데.  

"상대주의는 내가 굉장히 즐겨 쓰는 개념이다. 모든 것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 하나를 가지고 어떻게 노느냐, 하나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마음의 집>에 등장하는 '마음' 또한 그 중의 하나다. <문제가 생겼어요>란 작품에서는 다리미 자국이 배가 되었다가 다시 섬으로 바뀌며 계속 변화를 거듭한다. 다리미 자국이란 것이 여러 가지 형태로 바뀌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하나의 문제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가능성을 나는 계속해서 그림책을 통해 말하려 한다. 테마는 항상 하나(상대주의)에서 시작하지만, 나오는 책은 제각각 다른 여러 가지 모습을 띤다. 이것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것이 내 작품 활동의 목표이고 과제이다. 상대주의 개념이 가장 이상적으로 드러나 있는 나의 작품으로는 <시간의 네 방향>을 꼽고 싶다. 그리고 나의 모든 책에 이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여자아이의 왕국>도 마찬가지다." 

 

 

알라딘 I 네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읽어 줄 책을 직접 만들면서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의 작품을 알고 있는지. 

"나의 가족에게, 새로운 책이 나오는 날은 항상 새로운 기념일 같은 날이다. 모두가 함께 모여 책을 펼쳐 보고, 각자 이야기를 나누면서 와 예쁘다! 감탄하고 신기해한다. 마치 아이가 태어난 것처럼. 그래서 새로운 책, 제일 최근에 출간된 <여자아이의 왕국>이 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의 책일 것 같다. (웃음)"

 

알라딘 I 아이들은 태어나서 일정한 나이가 되기 전까지 부모님 또는 어른들이 권해주는 책을 읽게 마련인데,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읽힐 책을 선택했는지.  

"내가 아이들에게 읽힐 책을 구입하던 시기의 폴란드는 굉장히 암흑기였다. 지금도 폴란드 그림책 시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그때에는 거의 시장이 없던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책방에 가더라도 언제나 다른 부모들과 똑같은 책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양이 워낙 적고, 공급이 잘 되지 않았고, 수요가 아무리 많더라도 부모들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 전에는 달랐다. 내가 태어났던 해가 1960년, 어린 아이였던 내가 항상 일러스트레이션을 보고 자랐던 시기가 1970년대였다. 이때가 바로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전성기였다. 이 전성기는 1980년대까지만 지속되었다. 이후로는 공급이 되어도, 자유롭게 살 수 없었다. 나 자신은 그렇게 항상 예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을 볼 수 있었는데 정작 나의 아이들에게는 공급조차 되지 않았다. 언젠가 두 시간이 넘도록 긴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책을 구해 아이들에게 읽혔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나의 아이들과 똑같은 세대의 학생들은 어렸을 때 읽은 책이 모두 같다. 그 정도로 그림책 공급이 극단적으로 제한돼 있었다. 그림책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예쁜 일러스트레이션 하나라도 더 찾아내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이란 매체를 아이들 곁에 항상 가까이 하려고 애를 썼다." 

 

알라딘 I 대학에서 그림책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우선 강의는 그림책 작업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작가로서 글과 그림을 함께 담긴 책을 만드는 작업에 대한 강의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글과 그림 자체가 워낙 스스로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는 형태이다 보니, 이 두 가지가 같이 있는 것, 어울리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 글과 그림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을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강조하는 편이다."

 

알라딘 I <마음의 집>에 나오는 인상적인 대목 중 하나가 '마음의 집은 가끔 주인이 바뀌곤 한단다'라는 문장이었다. 이렇게 바뀌는 마음의 주인들 가운데, 나의 마음에 가장 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주인이 있다면. 

"마음의 주인은 항상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은 나의 두 번째 남편이다. 처음 부부의 연을 맺었을 때, 내 마음의 주인은 첫 번째 남편이었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 뭔가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이 생겨났고,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이유들이 생기면서 나는 그를 떠나게 되었다. 첫 번째 남편이 떠나고 난 내 마음의 빈 자리에는 나 자신이 들어왔다. 내 스스로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었다. 결혼을 두 번 하고 새로 태어난 나 자신이. 그 시기가 굉장히 힘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혼할 당시 이미 나에게는 세 명의 아이가 있었다. 그것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지만 이제는 괜찮다. 이제는 나의 주인이 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알라딘 I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를 좋아하는 알라딘의 독자분들께 전하는 마지막 인사. 

"우선 너무나도 저를 사랑해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내가 낯선 문화권에서 온 낯선 사람,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의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신뢰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점이 너무 감사하다. 나는 그림책이 세계를 좀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림책을 좀 더 사랑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서, 그림책이라는 예술 작품을 통해 세계를 좀 더 풍요롭게,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살기 좋은 상태로 만들 수 있도록 그림책을 더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탁자 위에 놓인 <마음의 집>에 눈길을 주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책 자체가 항상 기쁘다. 그리고 내 첫 번째 남편이 한국어를 모른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마음의 집>은 내 첫 남편에 관한 책이기도 하니까. (웃음) 폴란드에서는 아직까지 출간되지 않았으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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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3-12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여러 가지 그림책 골고루 태어나고,
즐겁게 누릴 수 있기를 빌어요.
폴란드 아줌마 그림책 가운데
(저한테는) 이번 책이 눈에 뜨이네요.
그렇지만, 누구나 스스로 생각하는 대로 살듯,
폴란드 아줌마도 어떠한 틀에
스스로 가두는구나 싶기도 해요.

책읽는나무 2012-03-12 18:05   좋아요 0 | URL
인터뷰를 살펴보았을때 자식을 키우는 시기에 그림책 정체기였다라고 적혀 있던데 다양한 책을 접하지 못해 틀에 가둔 것은 아닐까요?
그래도 작가의 작품은 틀에 가두지 않으려 노력하는 듯하던데...헌데 틀에 갖히지 않으려 노력한 흔적들이 너무 여러 권의 책에서 눈에 띄니 그것 또한 틀에 갇혀버린 아이러니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책은 그틀을 완전히 깨버린 듯해보이던데요.^^

기억의집 2012-03-1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쓰리디나 포디는 같이 안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가격이 넘 쎄서...어른은 만삼천원인가 해서.. 전 애니가 어떨 때 보기 힘들어요. 빨리 졸업하고 싶어요. 어휴~~

이보나의 그림은 섬뜩해서... 도통 집어들고 싶지 않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12-03-12 18:01   좋아요 0 | URL
전 멋모르고 쓰리디 첨봤거든요.네 명 표값 내면서 속이 쓰렸어요.ㅠ
방학동안 애들 넘 방콕 시킨 것이 미안해서 영화라도 보여주려고 갔다가 참~~
재밌긴 했는데 오랜시간 앉아서 보기엔 눈이 좀 아프더라구요.
더군다나 안경위에 쓰리디 안경까지 겹쳐 쓰니 많이 갑갑했어요.
애들은 안경이 커서 흘러내리고..ㅠ
이젠 더이상 비싼 쓰리디 영화는 보여주지 않을생각이에요.ㅋ

이보나 작품 서,너 권 빌려본 것들은 대체로 괜찮았던 것같아요.
아~ <생각하는 ㄱㄴㄷ>은 좀 힘들었어요.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책이더라구요.애들한테는 좋은데 전 개인적으로 그런책, 기다리기 답답해서리~~ㅋ
<여자아이들의 왕국>은 정말 괜찮은책이던데요.나중에 따님 고때가 올때 살짝 손에 쥐어 줘보세요.^^
다른책들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해야하나?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책들이라 좀 심오한 책들이긴 합디다.^^

프레이야 2012-03-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자이고 딸만 둘 키우다보니 '여자아이의 왕국' 참 좋더라구요.
근데 작가가 완경을 하면서 그렸군요.^^ 월경을 한 40년을 생각하며라니..
귀찮아할 게 아니라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책읽는나무 2012-03-12 17:5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이책 홀딱 반했어요.
작가가 누군지 호기심을 갖고 찾아봤을정도라니깐요.^^
폐경기를 맞이했기에 더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저도 아직까진 좀 귀찮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책을 접하고 나니 절로 소중한맘이 들더군요.
그리고 딸을 가졌기에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이네요.

울보 2012-03-1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책들이랍니다,
저도 좋고요,,
정말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
저는 쓰리디는 눈이 아파서 별로 선호하지 않아요,,

책읽는나무 2012-03-12 17:48   좋아요 0 | URL
이책 저도 좋네요.
다 찾아 읽어보진 못했지만 작가가 맘에 들어요.^^
근데 다소 어려운책들도 좀 있긴해요.

쓰리디 저도 첨 봤는데 오랜시간을 보고 있자니 눈이 아프긴 하더라구요.
더군다나 비싸서 이거 원~~
 

 부끄럼 많은 핼리벗 잭슨이란 아이가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려 항상 숨어 있다가 결국 사람들 앞으로 나서게 되면서 조금씩 부끄럼을 이겨내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울아이들도 부끄럼이 꽤 많은편이다.특히 울집 막내 지수가 엉뚱한 성격이면서도 밖에 나가서 행동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장면들이 종종 눈에 들어와 박힌다.
나도 어릴적 부끄럼을 심하게 탔던지라 나 어릴적 모습을 보는 것같아 많이 안쓰럽기도하다.
스스로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고 있긴한데...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면 과연 어떻게 성장할지??
그래서 지수에게 이그림책이 도움되었음 맘속으로 소망해본다.


 <딸기나라 딸기우유>
 동화책으로 나왔음 좀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과 함께 짧은 그림책에 담아내다보니 내용이 많이 살아나지 못해 조금 아쉬운 것같다.
내용에 살이 더 붙어 문고판 동화책으로 나왔음 재밌었을 것같다.

그래도 그림은 참 재밌다.
어릴때 내친구가 흰우유를 못먹는 아이가 둘 있었는데 흰우유 대신 딸기우유를 먹던 모습이 기억났다.우리집 아이들은 흰우유를 잘 먹는 편이지만 한 번씩 슈퍼에 가면 딸기우유를 즐겨 찾곤 한다.요즘엔 딸기우유보다 초코우유를 더 찾긴 하지만, 딸기우유에 대해선 참 너그러운 편(?)인 것같다.관심소재라 그런가 아이들은 이책을 참 이뻐라한다.

  한 편의 시 같은 그림책!
  딱 지금의 내모습도 담겨져 있고, 아이들의 모습도 담겨져 있다.
  시간이 빨리 지나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와,
  다시 아이로 돌아가고픈 나이 먹은 어른. 
  딱 지금 나와 아이들의 모습이다.

  왜 어린시절엔 빨리 어른이 되고팠던 것일까?
  지금은 또 왜 되돌아가고른 것일까?
  참 알 수 없는 존재들이다.



아이들 월요일에 유치원 입학식을 거행했고,어제부터 본격적인 7세반 유치원생활을 시작했다.
꽤 긴 방학기간내내 집에 박혀 있었던지라 많이 갑갑했었는지 아주 의욕적인 자세로 유치원생활에 임했나보다.어제 첫날 유치원 선생님께서 27명 반 아이들 중에서 울둥이들이 가장 신나게 잘 놀았다고 말씀하셨다.아이들 절반은 작년 6세반 아이들 재원생들이고 나머지 아이들은 새로 들어온 아이들이어서 다들 낯설어했었다고 한다.
한 번씩 아침에 일어나기 귀찮을때 지윤이는 유치원 안가고 싶다고 떼를 쓰곤 하던데 이번엔 지윤이가 이제부터는 절대로 결석하지 않을꺼고,유치원 맨날 갈꺼라고 다짐한다.
의욕충만이다.
헌데 지윤이는 항상 신학기때만 저런다는 것!
유치원 만날 가겠다고 갈토에도 유치원 데려다 달라고 하던 아이는 바로 지수였다.
지윤이는 지켜볼일이다.^^
학교가 토요휴무제로 바뀌면서 5일만 학교를 가게 되었다.그러면 유치원도 같이 토요일이 휴무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울애들은 언제부터인지 격주 토요일에 유치원 가는 것을 은근 즐기는 눈치였었는데 애들에겐 좀 아쉽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매번 함께 보던 선생님들이라 금방 적응한 것같은데 나는 아직 유치원 선생님들이 왜 어색한지~~ 분명 지난달까지도 오고 가면서 함께 인사하고 얘기 나누던 사이였었는데 수업해주셨던 작년 6세반 선생님과도 어색~ 지금 7세 담임선생님들도 어색~ 
갑자기 내가 어색하게 느껴져 겉으론 표시 안내려하면서 선생님들을 몹시 피하는중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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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3-0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둥이라도 참 다르네요. 저의 아이들은 둘다 유치원 다니고 관두었어요. 너무 힘들어 해서 몇 달 다니다가 저랑 집에 있었어요. 집에 있으면서 그림책도 읽고 놀이도 많이 했던 것 같은데...전 아이들이 크면 시간이 많이 남아 돌 줄 알았는데...전혀 아닌 것 같아요. 요즘은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겠어요. 알라딘도 거의 못 하는 것 같다는. 살이나 빠지면 좋겠구만~

책읽는나무 2012-03-09 23:3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성민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보니 가면 갈수록 시간이란게 나질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들 유치원에 죽어라 보내주고 있네요.심지어 비바람이 몰아쳐도 나 편하자고 걸려서 보내고 있습니다.ㅋㅋ
초등학교 입학전에 뭔가 많이 놀려주고,결석도 많이 시키고,늦잠도 많이 자게 해주고,책도 많이 읽혀주리라 맘만 굴뚝이지 아침만 되면 유치원 가자고 얼른 깨워대니 엄마인 제가 참~~ㅠ

그리고 저도 애들 학교 개학하면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 여겼건만 더 바쁜 것같더라구요.저도 알라딘 죽순이 하기 힘들어지네요.왜 그런거죠?



기억의집 2012-03-12 09:41   좋아요 0 | URL
알라딘 죽순이 시절이 한 때 있었는데..지금은 꿈만 갔어요. 지금도 청소하러 일어나야해요. 전 친정모가 혼자 있어서 청소 해 놓고 빨리 가서 엄마랑 있다와요. 열한시 반쯤 가서 네시반쯤 와요, 아들애 밥 먹이고 학원가야해서. 친정모가 나이가 드니 외로워하시네요. 하루종일 두 모녀가 할일 없어 티비보는데,,어제는 해품달 보고 있는데....완전 오글거렸어요.
역시 난 로맨스는 아니구나 싶어요. 다른 거 보자고 해도 한꺼번에 해 주니깐 더 재밌다고 보는데..완전 오글오글~ 어쩜 한 여자를 두고 둘이 좋아할 수 있죠. 속으로 웃겨서....
 

2012.02.23 

나는 무서워서 운전을 못한다.운동신경과 운전이 필시 상관관계가 있는 듯싶어 운동 못하고,하기도 싫어하는 내가 운전 잘못했다가
옆에 사람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까봐,
그게 막 상상되어 운전은 정말 못하겠다.
놀이공원의 바이킹 타는 것만큼 운전이 무섭다.ㅠ

그래서 며칠전 아이들 셋 데리고 택시를 타고 도서관 가서 책 읽었다.혼자서 애 셋을 데리고 버스타는 것도 힘겹다.(흔들리는 차안에서 나자신도 중심을 못잡는데 쌍둥이들 손을 잡아주는 것이 너무 위험해보여 또 이상한 상상이 되더란 말이지!그래서 성민이랑 다닐때는 버스를 타지만 둥이들이 함께 있을땐 무조건 택시를 타거나 아니면 아예 걸린다.ㅠ)
도서관에서 한 두 시간 넘어가니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쳐대서 이번엔 콜택시를 불러 타고 롯데리아로 가서 햄버거를 사먹였다.또 택시를 타자니 이거 뭐~ 아침에 탔던 택시 기사님 또 만나뵙게 될까봐 아이들 산책삼아 한 번 걷자고 꼬드겨 집까지 걸어 올라왔었던 적이 있었다.(울집은 오르막이기때문에 우린 항상 집에 올라온다라고 표현한다.^^)

그날 아이들과 함께 간 도서관길이어서 그날은 아이들이 직접 자기가 볼 책들을 대출하였다.

 지윤이가 고른 책!
도서관에서는 눈여겨 보지 못했었는데 어제 읽어주다보니 이그림책은 엄마가 된 브룩 쉴즈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직접 쓴 그림책이라고 한다.책을 넘기기전에는 좀 마뜩찮았다.연예인이 작가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좀 아니꼽다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혔던가보다.
헌데...읽어주면서 슬슬 공감되면서 책속에 흠뻑 빠지게 되어 생각을 고쳐먹었다.브룩 쉴즈는 글쓴이고,그림은 다른 그림작가가 그렸는데 그림이 사랑스러워 그런 것인지,동생을 맞이하는 언니의 사랑스런 맘이 고스란히 그림책에 담겨 있어 참 예쁜 그림책이구나! 인정했다.
지윤이는 자기가 언니라서 이책을 선뜻 잡았을 것이고,여자아이들 내용이라 주저없이 책을 골랐겠지만 엄마인 내겐 많은 생각을 품게 해준 책이다.
연예인들도 자식을 키울땐 똑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키우고 있구나! 둘째를 낳아 그아이에게 언니인 내가 널 이만큼 이뻐해주고,사랑해줄께! 라고 행동하는 큰아이를 바라보면서 얼마나 흐뭇했으면 책까지 냈을까? 뭐 그런 생각들로 멍~~
두 딸을 키우는 이들에게...특히 동생이 금방 생겨나 막 흥분하고 있는 언니들에게 딱 추천하고픈 책이다. 

  성민이는 남자아이였는데도 공룡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오로지 자동차랑 과일 같은 먹을 것에만 관심있었던 것같은데,둥이들은 여자아이들 치곤 공룡을 매우 좋아한다.
또 좀 다른 면이 있다면 성민이는 그냥 저냥 공룡을 보았지만 공룡이름은 줄줄 외더니만 둥이들은 공룡 그림 자체를 좋아하지 공룡이름을 굳이 외지는 않는다.
몇 개 중요한 공룡이름만 알면 끝!
그래도 공룡책들은 죽어라고 빌려온다.
유치원에서 금요일에 꼭 도서관책을 빌려오는데 꽃들반(6세반) 아이들에게 공룡책이 인기라 사서선생님마저도 신간구입에 공룡책을 많이 사들였었다.그래서 꽃들반 아이들은 마구 신나서 공룡책 빌려가면서 모두들 공룡에 빠져있는 것같았다.아마도 둥이들도 친구들 틈바구니에 끼고 싶어 공룡을 좋아한다라고 우기는지도 모르겠다.공룡이름도 모르면서..ㅠ
그래서 이책도 그런 느낌으로 공룡이란 글자에 혹하여 빌렸다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앗!
정말 재밌는 그림책이더란 말씀!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야말로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그림책이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공룡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이겠다.

 지수가 빌린책 중 하나!
책의 뒷면에 보니 앤서니 브라운이 첫번째로 만든 그림책이라고 적혀 있었다.아~ 그렇구나~ 고개 끄덕끄덕!
 근데 왜 이제 이걸 본거지? 다시 갸웃!
<고릴라>라는 그림책으로 홀딱 반해버린 앤서니 브라운이다.
그의 그림들은 독특하여 앤서니 마니아 엄마들도 무수할 것이고 아이들도 그림을 딱 보면 앤서니 브라운 작품인 것을 단박에 눈치챌 정도로 유명하다.그유명한 작가의 처녀작이 바로 이작품이란다.
읽어보니 처녀작인 것같은 느낌이 좀 풍겼다.그래도 내용면에선 분명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는 책이다.앤서니의 상상력을 누가 따라갈라고~
성민이도 넌지시 고개 빼들고 쓰윽 보더니 앤서니 브라운 아니냐고 바로 물어본다.
역시 어릴적 허투루 책을 본 것이 아니었구나!^^

 책이 다시 재편집 되어 출판된건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표지와 알라딘에서 떠오른 이미지 상품과 책표지가 좀 다르다.
반딧불이을 잡아서 곁에 두고픈 소년의 마음과 빛을 잃어가는 반딧불이를 자연의 품으로 보내야하는 것을 알고 있는 소년의 두마음들이 갈등하는 내면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낸 좋은 그림책이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함께 보면 좋을 듯하다.
갈등하는 소년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싶다.
마지막장에서 소년의 눈물을 보고 설마 했다가 자세히 들여다보곤 눈물인 것을 확인하고 왜 울어요? 깜짝 놀라 되물어 소년의 눈물의 의미에 대해 부러 설명을 해줘야했다.그러니까 녀석들은 올곧게 이해를 하지 못했단 말이다.
조금 수준이 높았나?
이런 책들을 좀 많이 읽어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녀석들이 직접 골라든 책이라 별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수준높은 책들이어서 큰만족을 한셈이다.헌데 녀석들은 정말 자신들의 안목으로 고른 것인가? 대충 그림만 보고 고른 것인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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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2-24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주 토요일이면 도서관을 가는데
시간에 쫒길때는 택시를 타요, 도서관이 참 애매한 곳에 위치해 있거든요, ,,ㅎㅎ
류는 주로 엄마가 고른책을 읽는데 읽을 책 고르라면 엄마가 골라주세요 하고 책읽기 바쁘시다고, 에고 참,

책읽는나무 2012-02-24 09:37   좋아요 0 | URL
도서관 위치 참 애매하죠?ㅋㅋ
저희도 그래요.애매합니다.버스가 다행히 몇 대 있긴한데..
버스정류장에서 도서관까지 오르막을 또 올라가야합니다.ㅠ
또한 외지고 도로가 꺽여 있어 항시 버스정류장서 지나가는 그길이 참 위험해서 도서관에 가려면 자가용 없이는 큰맘먹고 가야해요.ㅠ
나혼자서 갈땐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아이들은 밥때도 맞춰야하고,이런저런 불필요한 사항들이 참 많아요.^^

성민이도 도서관가면 저는 책 읽고 책은 내가 고르는 것같아요.가끔씩 필이 땡기면 지가 고르겠다곤 하는데 대부분 저는 따라가주는(?) 수동적 자세네요.오로지 쌍둥이들이랑 나만 능동적인 자세로 임해요.ㅎㅎ
 

2012.02.19














<너는 특별하단다>시리즈 그림책.
제목만큼 특별한 그림책.
7살 난 둥이들에게 읽어주기엔 글밥이 제법 많아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진 않다.
타인의 시선보다 나자신이 당당한 것이 더 특별한 것이고,
타인의 기대와 허울을 쫓는 것보다 나자신을 가꾸는 것이 더 특별하단 것을 이해하기에도 조금은 어린 듯하다.
어렵지? 라고 물어보면 곧 죽어도 어렵지 않다고 하는 녀석들!
뭔가 느끼긴 느꼈는지?ㅋ
되려 어깨너머로 넘어다 본 성민이가 더 크게 느낀 듯!
급하게 불을 끄고 잠자리에서 몇 마디 대화를 해보니 과연 내가 바라는 대답을 술술~~
이책은 초등학생용 그림책인가보다.^^
정말 책에는 연령이 따로 없긴 없나보다.
되려 연륜(?) 쌓인 사람들이 그림책을 더 감동깊게 읽을때가 많으니....

 

 

 

 

 

 

 

 

 

 

 

 

 

<구름빵>, <달 샤베트>, 등 번뜩이는 재치와 무한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는 국내작가 중 내가 참 좋아라 하는 작가의 새로운 책을 이제사 눈에 띄어 빌려왔다.
들뜬 맘에 책을 넘겨 보았는데......
기대가 넘 컸는지 내겐 좀 어려운 그림책인 듯!
분명 한 장,한 장 넘기면서 읽을적엔 이책에도 상상력은 돋보이는 점은 인정하겠으나 조금 난해하면서 내용이 산만해보인다.
구름빵과 달 샤베트는 스토리가 탄탄하여 시간이 오래 지나도 그내용과 그림들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에 반해 그림들이 병풍처럼 쫘악~ 펼쳐지는 그림책이란 것 외엔 내용들이 잘 기억에 남질 않는다.나의 내공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점일 수도 있겠지만..ㅠ
백희나작가는 계속 이러한 스타일로 고수하실 모양이다.
좀 더 파박! 하며 뒷통수를 후려칠만한 작품을 더 만드실 것같은데....
조금 아쉽다.(쭈루룩 달린 리뷰나 페이퍼를 보면 나만 그런가? 싶어 쬐끔 눈치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책이 마음에 드는지 꽤나 집중하면서 그림을 들여다본다.
아기자기한 인형들이나 소품들이 내가 봐도 이쁘긴하다.
저걸 손수 만들고 찍으려면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 싶어 함부로 평가를 내린 것에 약간 죄책감이 들정도다.그래도 구름빵의 아성을 깨트릴려면 시간이 더더 많이 지나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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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20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이든 줄거리가 아름답지 못하면,
빼어난 솜씨나 재주로 멋진 그림을 담는다 하더라도
가슴에 남지는 못하기 마련이에요..

책읽는나무 2012-02-20 16:21   좋아요 0 | URL
줄거리가 탄탄해야 한다는 그말의 뜻을 요즘 새삼 느끼네요.
자연스러운 연결의 힘!
그래서 작가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했어요.
대단하십니다.작가님들^^

구름빵이나 달 샤베트 책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책이에요.

기억의집 2012-02-20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어제저녁 넘 어렵더라구요. 저는 지적인 그림책 좋아해서 왠간한 것은 다 받아들이는데, 저 책은 장면만 이쁘더라구요. 이야기의 힘이 없다고 리뷰나 페이퍼 저도 썼던 것 같은데....울 딸이랑 같이 봤는데, 엄마, 이거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어. 그래서 몇 번 읽고 팔아치웠어요.

책읽는나무 2012-02-20 16:18   좋아요 0 | URL
앗! 저만 어려웠던 것이 아니었군요.^^
대충 리뷰를 읽어서 말이죠.다들 호평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나만 그런가? 싶었어요.
내용자체가 연결이 안되어 혼자서 책을 이리 펼치고,저리 펼치고,또 이그림과 저쪽 그림을 꿰맞춰도 도무지 내용 흐름이 연결이 안되어 혼자서 고심했었다는~~~~ 차라리 빨간 양말 한짝의 행방으로 페이지마다 연결시켰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아님 아파트 호수별로 내용의 흐름을 연결시켰어도?
이리 되면 너무 뻔한 스토리가 되어 빨리 싫증날까요?ㅋㅋ

icaru 2012-02-2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빵의 홍시랑 홍비였나요? 무튼 그 남매가 나오는 다른 이야기들도 읽혔었는데, 스토리보다는 님 말씀처럼 소품이랄지 사진 설정이랄지가 더 눈이 갔던 것 같아요. 구름빵에 견줄 만한 작품은 아직인듯 싶어요. ㅎㅎ
너는 특별하단다도 저또한 아이한테 최근에 읽혔는데, 저혼자 감동먹곤 하죠. 아이는 그런 저를 보면서 의아해하고,, 근데~ 우리 둥이들 "어렵지"하고 물어보면, 곧 죽어도 어렵지 않다고 한다는 부분에서 웃지 않을 수 없네요. ㅇㅎㅎㅎ 좋아~~! 그 욕심과 오기가(?) 너무 이뻐요.

책읽는나무 2012-02-22 12:00   좋아요 0 | URL
홍시..맞아요.
방송에서 홍시로 나오는 것같더라구요.방송을 같이 보고 있노라면 구름빵은 그림책용이 아닌 처음부터 애미메이션 방송용 구름빵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텔레비젼 보다가 책을 보면 시시할정도더라구요.

너는 특별하단 책은 특별하게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계속 읽혀줘야될 책인 것같아요.성민이도 4학년 올라갈무렵 이해를 했으니 말이에요.ㅎㅎ
둥이들은 곧죽어도 오빠를 따라하고 싶은 따라쟁이들이에요.
 

어제는 살포시 눈이 내리시더니
오늘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역시 남쪽나라는 하얀세상을 원하는 것은 무리인가보다.
어제 풍경은 그야말로 눈이 펑펑~ 내리는 형국이었으나 그아래 바닥엔 빗물이 흥건!
오늘은 온도가 더 올라간 탓인지 아예 빗물이....ㅠ

어제 학교 도서관 도우미 하러 갔다가 운동장 창밖을 바라보니 눈이 온다고
아이들은 모두다 밖으로 뛰어나가 녹아버린 눈을 맞느라 머리가 흠뻑 젖었더랬다.
그래도 아이들은 눈이 반가워 죽으려하고,
곁에 있는 도우미 엄마는 눈 오는 광경을 핸폰사진에 담으려하지만
눈 내리는 아름다운 광경(?)은 사진속에 나타나질 않는다고 투덜투덜.
남쪽나라는 싸리비 같은 눈이라도 잠깐만 내려주시면 온동네가 잔치풍경이다.^^
물론 나는 곁에서 별감흥없이 무게만 잡고서 나이 먹은 티를 내고 있지만.ㅋ

어제도 학교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가득 빌려왔다.
이럴땐 두 권씩 대여해주는 시스템일지라도 식구가 다섯 인 우리집은 책을 많이 빌릴 수 있어 기분좋다.(도우미 엄마는 네 권씩 빌려갈 수 있다.)
물론 세 권씩 빌릴 수 있는 시립도서관에도 큰혜택을 받고 있다.
이럴땐 정말 애를 셋 낳길 잘했단 생각을 하곤 한다.

 읽는동안 주인공 아이가 어찌나 하는 짓이 귀엽던지!
 사랑스럽다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림은 꼭 초등학생이 마구 낙서한 듯해 보여 되려 좀 친숙해보이는 장면들이다.그래도 그림을 들여다보면 식구들에게 서운하여 삐져있는 주인공 아이의 새초롬 토라져 있는 모습이 금방 연상된다.앞머리에 가려 얼굴이 잘 안보일지라도.ㅋ
아이들 삐지는 순간에는 이유가 딱히 없다.
모든 것이 그냥 지맘에 안들고,불공평하고,억울하고 그렇다.
삐져있는 아이는 울집 첫째 모습이고,둘째 모습이고, 세째 모습 다 포함된다.ㅋ
아이들이 모두 공감하여 "나도 그래!".."나도 그랬어!"를 줄곧 복창한다.요것들~


 옛이야기는 읽다보면 그야말로 판타지 동화같다.
현실세계에서 가능키나 할 법이냐? 란 행동과 상황들이 그야말로 뚝딱~ 이뤄지니...ㅡ.ㅡ;; 
하지만 아버지가 없어 놀림 받는 밤손이는 어머니에게 내아버지는 어딨냐는 질문에 뒷산 밤나무라고 일러주고 밤손이는 그때부터 외로운 맘을 밤나무에게 의지한다는 대목은 가슴이 아련하면서도 평온하다.밤나무에게 "아버지"라고 부르는 아이!
그래서 그아이에게 "오냐~"라고 답해주는 밤나무!
나무는 그렇게 조용한 안식처 역할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예전에 '설빔'이란 그림책을 통해서 배현주작가의 그림에 뿅~ 반한  적이 있어 자꾸 눈여겨봐지게 되는 작가중의 한 사람이다.
얼마전 '팥쥐일기'라는 동화책에서도 예쁜 삽화를 보고서 너무 예뻐 한참을 동화책을 넘기고,또 넘기고 했었다.
이책은 채인선작가의 글에다 배현주 작가가 그림을 입힌 그림책이다.제목은 도서관 아이라고 하지만 잘 읽어보면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사서 이야기도 함께 한다.
도서관을 개관하고 사서일을 하게 되면서 아기를 가지고,그아이를 도서관으로 같이 출근하면서 도서관에서 크는 아이가 바로 도서관 아이다.책이란 세상에 둘러싸여 성장하는 솔이는 정말 똘똘하게 생겼는데 하는 행동도 딱 사서 2세다.^^
어린 아이들을 참 예쁘게 그려내는 작가는 배현주작가를 따라갈 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눈망울,머릿결 하나 하나 섬세하게 잘 그려냈다.
설빔만큼 색은 화려하진 않지만 도서관이라서 오히려 그게 더 좋다.

 

 오오~ 읽는동안 클로드 엄마처럼 그렇게 말했던 내가 좀 많이 미안해지는 그림책.
"엄마 지금 손이 더러우니까, 나중에 안아줄께"
"엄마 지금 바쁘니까, 이것 끝내고 안아줄께."
난 주로 바쁘니까 나중에 이거 봐줄께,이거 읽어줄께~ 로 분위기를 돌려놓고 바쁜일 끝나고 나면 엄마 좀 쉬었다가 나중에 봐줄께~,읽어줄께~ 그러면서 또 순간을 넘겨버린다.
엄청 찔렸다는..ㅋ
더군다나 클로드 엄마가 엄청 바빴던 이유가 간식거리를 잔뜩 만들어서 클로드에게 깜짝파티를 준비하기 위하였다는 대목에서 둥이들은 "엄마도 우리가 유치원에서 돌아왔는데 이렇게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쩝~
엄마는 당최 말야.
케잌이며,색색 머핀이며,곰돌이쿠키며,조각케잌등...엄만 파티쉐가 아니란다.ㅠ

 이책은 주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책이었다.
9,500원짜리 책을 4,200원에 구입^^
헌데 상품을 검색하다보니 요즘 나오는 책에는 DVD가 소장되어 있다고 적혀 있던데...뭐지?
풀각시 만드는 방법이 들어있나?
아님 풀각시랑 신랑을 만들어 결혼시키는 놀이방법이 들어있나?
아님...풀각시 동화내용을 강아지똥처럼 만들었나?
음~~
새책을 살껄 그랬나??
국시꼬랭이 시리즈책 중 하나!
시리즈를 다 읽혔다고 생각했는데 맨뒷장을 보니 아직 안읽힌 책이 두 어 권 더 있고,이미 읽힌 책인데도 둥이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도서관가서 다시 읽혀야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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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2-02-1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직도 집에서 못내보내는 품목 중의 하나가 설빔입니다.ㅎㅎㅎ

책읽는나무 2012-02-15 00:24   좋아요 0 | URL
어머~ 반갑습니다.반딧불님
건강하시죠?^^
저도 집에 설빔책 잘 모셔놓고 있어요.
헌데...다른책들을 내보냈다 하심은??
애들이 벌써 그림책을 다 뗐단 말씀이세요?

반딧불,, 2012-02-15 10:59   좋아요 0 | URL
다 뗀게 아니라 시건방지게 무시하고 있죠. 그런 시기가 있습니다.
아가책이라면서 무시합니다. 하물며 그 좋아하던 책들도 다 내보내라고 하다가 가끔 왜 그 책이 없느냐고 하죠.
가끔, 다시 구입하기도 합니다.

책읽는나무 2012-02-16 12:13   좋아요 0 | URL
앗! 그러고보니 성민이가 좀 그러고 있는 것같네요.
그림책은 애들이 보는 것이라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