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는 정치관련서를 위에 올려보기로 한다. 이제는 지식 소매상으로 돌아간 유시민 전 대표가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이라는 재미있는 책을 냈다. NLL 대화록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살아있는 지금 당시 정권에 몸을 담았던 인물로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궁금하다. <바람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는 10.26 거사로 인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평전이다. 이제껏 나왔던 어떤 김재규 관련서보다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하니 한번 봐 줘야겠다. <북한 군사전략의 DNA>는 기자출신의 저자가 북한대학원 대학교에서 관련분야 공부까지 하고서 딱 써낸 책이다. <김정일 공포를 쏘아 올리다>의 저자이기도 한 황일도의 책인데, 조중동 기자 출신들이 이런 안보관련서는 읽기쉽게 척척 잘 써내는 것 같다.

 

 

 

 

 

 

 

 

 

 

 

 

 

 

<문근식의 잠수함 세계>는 잠수함책을 설명하는 제목앞에 자기 이름을 붙인 걸 보니 이쪽에서 방귀꽤나 뀌는 인사인가보다. 약력을 보니 해군출신으로 잠수함과 관련한 다양한 훈련을 받았고 지금도 관련업계에서 일하는 걸로 보인다. 천안함 사건 이후로 잠수함에 관해 무지몽매한 백성들을 일깨우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하니 이 참에 계몽 좀 해봐야겠다. <녹색토건주의와 환경위기>는 개발주의로 떡칠이 된 한국에서 다시 '녹색'이라는 이름을 붙여 사기를 치는 토건주의를 까는 책이다. 녹색을 부르짖는데 막 녹조가 피어오르는 이 사악한 시대. 저자는 도시환경분야 관련서를 다수 펴낸 단국대 조명래 교수다. <초록 발광>은 앞선 책과 이미지가 비슷해 보이는 책이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라는 곳에서 프레시안과 레디앙에 연재한 기후변화와 핵발전에 관한 칼럼모음집이다.

 

 

 

 

 

 

 

 

 

 

 

 

 

 

바로 경제분야로 넘어오니 <제6의 물결>이라는 책이 눈에띈다. 그놈의 물결은 뭐이리 요동치는지 몇 물결까지 나올건지 예고나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일단 이 책은 '자원 한정 시대에 살아남는 법'을 서술한 책이며 '정보의 물결'에 이어 '자원과 환경의 물결'이 온다는 가정을 내포하고 있다. <빛나는 실수>는 행동주의 경제학이란 것을 바탕으로 실수도 제대로 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파하는 책인데 뭔 개소리인지는 몇 쪽 봐야 알 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의 장사꾼들>은 MBN에서 방영한 적 있는 요식업 경영주들에 관한 책인 것 같다. 내 예상에는 대박집 도록같아 보인다.

 

 

 

 

 

 

 

 

 

 

 

 

 

 

<1913년 세기의 여름>은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전인 1913년 유럽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한 해동안의 이야기 등장하는 유명인만 300여명.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만 하다. 그만큼 이 시기는 유럽에서 대단한 시기였음에 틀림없다. 세기말을 지나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세기초, 그러나 늘 불안하기만 했던 유럽을 한 번 들여다 보자. 일단 <쟁기, 칼, 책>은 <총, 균, 쇄>를 견제하기 위해 나온 책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저자는 케임브리지대 사회인류학 교수를 역임하고 1995년에 타계한

어니스트 겔너라는 분이다. 원서의 발매년도도 1988년이라 좀 묵은 감이 있는 책이지만 인류역사에 대한 관점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고 하니 <총, 균, 쇠>와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재밌겠다. <인간이 많든 빛의 세계사>는 빛에 대한 과학기술사인데 LED등을 비롯해 수천가지의 등기구가 나오는 지금 그 기원은 어떠했을지 살펴보는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아, 이것 참 어려운 책이다. <한국의 유교화 과정>이라니.. 성대 유교학과 교수님이 말년의 공부를 집대성한 책일까? 정답은 아니다. 스위스 취리히 출신의 동아시아학자 마르티나 도이힐러의 책이다. 이제는 노장학자에 속하는 저자의 책인데, 한국사람도 쓰기 힘든 책을 그것도 조선시대의 유교화 과정에 관한 책을 써냈다니 일단 박수칠 만 하고, 지금도 깊은 뿌리가 되어 남아있는 유교문화의 기원을 따라가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전형과 변주> 또한 만만치가 않다. 조선시대 한문학의 계보를 연구한 것인데, 이 책은 나에게 반드시 장식용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중국시가의 이미지>는 천즈어라는 중국 학자의 '시가의상론'을 번역한 것이다. '의상'은 뜻의 이미지를 이르는 것 같은데 시를 쓰는데 있어 이 '의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중국의 수많은 시 중 의상을 가장 잘 나타낸 시들을 분석하며 의상에 대해 설명한다.

 

 

 

 

 

 

 

 

 

 

 

 

 

 

철학에 관심 좀 있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해설하는 해설서 성격의 책이 나왔다. 저자가 누구인고 했더니 스티븐 내들러다. 한국에도 소개된 바 있는 <스피노자>의 저자다. 본서에서는 에티카에 관해 궁금했던 점들을 조목조목 뜯어내본다. 역시 어려운 텍스트에 대한 해설서는 언제봐도 반갑다. 근데 자꾸 라캉의 <에크리>와 헷갈린다. <죽음과 새로운 길>은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쓴 조중걸 교수의 책이다. 이번 책은 신앙과 예술에 대해 다뤘고 이른바 '종교적 키치'에 대해 분석했다고 한다. 월 듀런트의 <철학 이야기>가 다른 역자와 출판사에서 재번역됐다. 역자는 정영목인데 이름만으로는 일단 믿음가는 역자다. 다만 표지는 너무 성의가 없다.

 

 

 

 

 

 

 

 

그 외 추려 본 인문서로는 얼마 전에 다른 책도 나온 오가와 히토시의 <청춘을 위한 철학 에세이>와 국내 최초의 로봇윤리에 관한 번역서인 <로봇윤리>, 그리고 데카르트의 사라진 유골을 찾아 떠나는 르포르타주인 <데카르트의 사라진 유골>, 한문학자 장유승이 고서더미에서 가치가 있는 책을 발견하는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 등이 눈이 간다.

 

 

 

 

 

 

 

 

 

 

 

 

 

예술분야에서는 이번 주에도 꽤 재미있는 책이 많이 나왔는데, 일단 읽기쉽고 보기쉬운 책으로 <미술사를 움직인 100인>이 손에 잡힌다. 한국저자가 쓴 만큼 동서양 미술을 아우르는 100인을 선정했고 국내와 국외로 나누어 집필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시공아트총서로 <데이비드 호크니>가 나왔다. 명맥이 끊길 줄로만 알았던 시공아트총서가 계속 나와주니 반갑다. 한국 북디자인 100년사를 아우리는 <한국 북디자인 100년>에도 눈길이 간다.

 

 

 

 

 

 

 

 

 

 

 

 

 

 

작년에 <현대미술 읽기>와 <추상미술 읽기>의 엮은이를 맡은 윤난지 이대 교수의 이름을 내세운 새 책이 나왔다. 이번에도 다른 저자와 공동저술한 <한국현대미술 읽기>다. 미술사학계에서 파워가 대단한 분 같다. <능동적 도서: 얀 치홀트와 새로운 타이포그래피>는 이제까지 타이포그래피계의 거목으로 알려져 있던 얀치홀트에 대한 몇 안되는 연구서다. 자료도 충실해서 책의 외관도 꽤 실하다. <현대 건축의 단면과 장면>은 현대건축의 진단과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비판적 개론서다. 인하대 학부출신 교수 두 명이 집필했다.

 

 

 

 

 

 

 

 

 

 

 

 

 

한국소설에서는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가 유일한 기대작인데, 정작 나는 큰 관심은 없다. 다른 작가는 모르겠는데 공지영은 그냥 작가일때가 가장 빛나는 것 같다. 백가흠의 간만의 작품 <향>도 반갑다. 민음사에서는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로 2004년 대산문학상으로 등단한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이 나왔다. 이 분들 다 늙으면 이 시리즈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외국소설로는 이 주에 건질게 별로 없다. 일본소설인 하라 료의 <안녕 긴 잠이여>와 미국작가 에린 모겐스턴의 <나이트 서커스> 역시 같은나라 작가 에리카 종의 <비행공포> 이 정도다. 목차를 보니 <비행공포>를 1순위에 읽고 싶어진다.

 

 

 

 

 

 

 

 

 

 

 

 

 

 

 

 

 

국내에서 누가 이제 누가 시집을 읽겠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시집의 인기는 아직도 꽤 있는 편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쳤다고 출판사들이 시인선을 계속 이어가겠는가. 지난 와우북 페스티벌때도 문학과지성사 부스는 시집을 사려는 여인네들의 발길로 북적북적했다. 요즘 핫한 시집중에서는 권혁웅의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가 단연 압권이다. 시집은 역시 제목부터 확 사로잡아야 지갑이 열린다. 이병률의 <눈사람 여관>은 저자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시집이기도 하다.

 

 

 

 

 

 

 

 

 

 

 

 

 

 

에세이로는 제이콥 톰스키라는 미국저자의 <저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호텔리어입니다>가 눈에 확 들어온다. 저자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먹고 살 길이 막막해 구직활동을 하던 중 겨우 호텔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단기간 승진을 이루게 되지만, 호텔업계의 이면을 보고 '나 안해' 하고 나와서 그 이면을 까발리는 이 책을 낸 것. 저자의 사연도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도 모두 흥미로워서 한 번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집을, 여행하다>는 외국의 낯선이의 집을 순례(?)하며 쓴 낯선이의 집 방랑여행기다. 집 여행이라니 신선하다. <화가의 우연한 시선>은 2002년 출간 된 것을 수정증보한것이다. 시인 최영미가 서양미술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과학분야에서는 청소년의 시각에 과학을 맞춘 <아침부터 저녁까지 과학 여행>이 있는데, 내가 보기엔 성인 교양서로 읽혀도 무방할 내용들이다. 일단 나부터 몇 페이지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온도계의 철학>은 케임브리지대학교 석좌교수인 장하석의 책이다. 이 책은 "온도계의 온도가 없던 시절 어떻게 온도를 측정하고, 개념을 만들며 온도계를 발명했는가"를 다룬다고 한다. 그는 이책으로 뛰어난 과학철학책에 수상하는 러커토시상을 수상했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또 이분은 장하준 교수의 동생이기도 하다. 형제가 다 세계 탑클래스 대학의 교수라니 걍 후덜덜하다. 한편으로는 이 사람들이 해외에 있는게 아깝기도 하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무로부터의 우주>는 "우주는 왜 비어 있지 않고 물질의 존재를 허용하는가?"에 과학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답을 제공한다. 우주가 비어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밌을 것이지만, 과학용어가 난무하기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대왕>의 작가 윌리엄 골딩의 <피라미드>가 새로 번역됐다. <파리대왕>의 번역도 작가의 명성만큼은 다양하지 않아서 아쉬운 찰나 그래도 새 작품이 번역돼 기쁘다. <축복받은 집>은 줌파 라히리의 작품인데 마음산책에서 개정판을 낸 것이다. 동 출판사에서 다른 작품도 번역이 돼 있다. <무게>는 미국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리즈 무어의 작품이다. 무슨 내용인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지만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10만 분의 1의 우연>이 번역됐다. 쭉쭉 앞으로도 잘 나왔으면 한다. 독일작가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12송이 백합과 13일간의 살인>도 나왔다. 늘 안드레아스 빙켈만과 헷갈린다. <페넘브라의 24시 서점>은 책에 관한 소설이기에 추가해봤다. 작가는 미국에서 활동앟는 로빈 슬로언이다.

 

 

 

 

 

 

 

 

 

 

 

 

 

 

 

한국소설로는 제18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홍희정의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와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한 김수연의 <브라더 케빈>을 올려봤다. 뭐 여타 추천할만한 도서도 없던 찰나 잘됐다 싶다.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홍희정은 이미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을 했다. 대학소설상을 수상한 김수연은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이다. <홀연>은 온우주에서 나온 김인정의 단편집이다. 와우북 페스티벌에도 처음 참가했던데 앞으로 기대가 되는 출판사다.

 

 

 

 

 

 

 

 

 

 

 

 

 

 

바로 역사분야로 넘어오면 하인리히 에두아르드 야콥의 <커피의 역사>가 나왔다. 이미 우물이있는집에서 다른 역자의 번역으로 나왔던 적이 있다. 관심있는 독자는 한 권은 사고 한 권은 빌려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세계일주의 역사>는 흡사 <젠틀 메드니스>와 표지분위기가 비슷해서 놀랐다. 하버드대 교수인 조이스 채플린의 저작인데, 세계역사에 있었던 검증된 모험들을 역사적으로 구성해 엮은 것 같다. 자크 아탈리가 저술한 <자크 아탈리, 등대>는 자신이 뽑은 23인의 철학적 등대들에 대해 엮었다.

 

 

 

 

 

 

 

한국사로는 <타임라인 한국사>시리즈가 간편하게 볼 만 하고 미술과 조선사를 엮은 <조선 르네상스>도 눈에띈다. <타임라인 한국사>는 페이지수에 비해 가격이 깡패인데, 이유는 실물을 다시 보고 판단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미리보기 내용적으로는 좋다.

 

 

 

 

 

 

 

 

 

 

 

 

 

 

앞서 추천했던 <아프리카 대륙의 일대>도 역사분야의 추천도서로 끼워 넣었다. <백년의 급진>은 중국인민대학 교수인 원톄쥔이 쓴 백년간의 중국굴기다. 중국이 백년간 어떻게 변해왔는지 아는 데 도움을 준다. <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은 아직 정보가 없긴 한데 '아웅산테러'라는 키워드가 들어있어서 일단 담았다.

 

 

 

 

 

 

 

 

 

 

 

 

 

 

인문분야에서는 가라타니 고진의 유명한 책 <트랜스 크리틱>과 지젝의 <가장 숭고한 히스테리환자> 그리고 <예수는 괴물이다>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예수는 괴물이다>를 먼저 읽어보고 싶다. 근데 이거 어째 번역이 첫 장부터... 흠.

                                         

 

 

 

 

 

 

 

 

 

 

 

 

 

프랑스 현대철학편의 후속으로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이 나왔다.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구입을 보류했지만 독일철학을 완전 처음 접한다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세계관의 전쟁>은 과학과 영성의 대립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이걸 진화론과 창조론의 대결로 봐도 되는지 궁금하다. <언어의 천재들>은 언어의 귀재들을 쫘악 모아놓은 언어천재들에 관한 책이다. 영어도 버거운 나로서는 신세계를 열어 줄 책인 것 같다.

 

 

 

 

 

 

 

 

 

 

 

 

 

 

<철도의 눈물>은 기관사 출신 저자가 철도에 대한 애증으로 쓴 책이다. 철도에 관한 문제점과 바라는 점이 상세히 적혀있다. <멩켄의 편견집>은 제3세대 독일계 미국인으로 볼티모어에서 언론인 생활을 한 헨리 멩켄의 언론관이 담긴 책이다. <나는 오늘도 국경을 만들고 허문다>는 중국과 북한의 국경 단둥에 대한 책이다. 지은이는 강주원인데 철학자 강주원과 동명이인이니 주의해야 한다.

 

 

 

 

 

 

 

 

 

 

 

 

 

 

<자유로서의 발전>은 아시아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티아 센의 저서다. 개발독재국가 유형에 속했던 한국도 그의 이론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건 초역은 아닌 것 같은데 개정판 유무를 모르겠다. <김재익 평전>은 아웅산테러로 유명을 달리했던 경제관료 김재익을 다룬 책이다. 5공시절 그가 살아있었다면 한국경제는 어느 방향으로 흘렀을지 모를 일이다. <국가와 혁명>은 레닌의 저작인데 지금 와 이런책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런지 모르겠다. 어렵기도 하고.

 

 

 

 

 

 

 

 

 

 

 

 

 

 

경제분야에서는 협력과 이기심의 상관관계를 다룬 <펭귄과 리바이어던>, 중국의 트랜드와 마켓을 다룬 <차이나 3.0>, <블랙 스완>의 저자로 알려진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이 주목 할 만 하다. <블랙스완>이 어렴풋이 2008년 다가올 금융위기를 예언했다는 점에서 그의 지명도는 날이 다르게 올라갔는데 이번 책에서는 또 어떤 통찰로 독자를 경제의 바다에 이끌지 궁금하다.

 

 

 

 

 

 

 

 

 

 

 

 

 

 

과학분야에서는 일본신문의 칼럼연재를 모은 <친절한 생물학>이 나왔다. 대중교양서로서의 생물학을 지향하는 것 같은데, 비교적 쉽게 읽힐 것 같다. <소수 공상>은 수학에 관한 괄목할만한 책인데, 내가 수학에 큰 관심이 없어서 뭔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더라. 이것이 문돌이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일지도.. <갈라파고스로 간 철학자>는 철학과 생태에 대해 다룬 저작이다. 그렇다고 고루한 생태철학으로만 치우치지도 않는다.

 

 

 

 

 

 

 

 

 

 

 

 

 

 

건축가 임석재의 새 책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이 나왔다. 서양건축사를 주로 저술한 임석재이기에 동양건축을 다룬 이번 책이 흥미로워 보인다. 미술학자 이주은 교수의 새 책도 나왔다. 내용이고 그림이고 다 맘에드는데 여백이 왜이리 많은지. 뭔가 디자이적으로는 알차보이지 않는다. 그게 멋이라면 멋이지만. <레디컨트>는 프랑스의 니콜라 부리요의 예술 비평서다. 주로 현대미술과 작가에 치우쳐있다.

 

 

 

 

 

 

 

 

 

 

 

 

 

 

파워 트위터리안이자 작가인 이외수의 새 책 <마음에서 마음으로>가 나온다. 이제 트위터 그만하시고 소설 좀 내셔야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는 국제연대활동가 곽은경이 NGO 활동을 하며 현장의 치열함을 글로 남긴 것이다. ARS 몇통으로는 알 수 없었던 이면을 책으로 알 수 있따. <밤 열한 시>는 작가 황경신의 에세이집이다. 여성분들이 좋아 할 만 하다.

 

 

 

 

 

 

 

 

 

 

 

 

 

<유랑 이후>는 독일 이주노동자들의 히스토리를 다룬 르포르타주다. 히스토리를 다룬 르포르타주라니 말이 좀 오묘하지만 여튼 1970년대 외화와 인적자원을 맞바꾼 비극적인 이야기다. <사랑의 백가지 이름>은 <감각의 박물학>으로 어느정도 국내에 알려진 다이앤 애커먼의 에세이다. 뇌졸증에 걸린 환자의 언어치료에 얽힌 이야기다. 이윤기의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는 작고한 이윤기의 저술관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주에는 한국소설을 첫머리에 띄우고 싶다. <마당깊은 집>의 작가 김원일이 아주 오랜만에 소설을 냈다. <아들의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냈는데, 왠지 뚜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이 생각난다.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가 10권을 마지막으로 완간됐다. 지난한 세월이었는데 마무리가 지어지긴 했다. <조의 두번째 지도>는 신진작가군에 속하는 한수영의 소설이다. 2004년에 등단한 작가니 채 10년이 안 된 작가다.

 

 

 

 

 

 

 

 

 

 

 

 

 

 

영미권에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파운데이션>이 단연 넘버원이다. 그간 제대로 된, 완역된 판본이 없다시피 한 걸로 아는데 이번에 아예 세트로 나와주셨다. 장르문학에 지속적인 공을 들이고 있는 황금가지가 출판을 맡았고 <죽음의 한가운데>라는 소설도 밀리언셀러클럽에 추가했다. 미국작가 에드 멕베인의 '87분서' 시리즈인 <조각맞추기>가 나왔다. 아직 미출간 상태인데 <킹의 몸값>이후로 번역되는 것 같다.

 

 

 

 

 

 

 

 

 

 

 

 

 

 

일본문학은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의 고등학교 고전부를 다룬 두 권짜리 책이 주목할 만 하다. 이전까지 이 작가의 이름은 모르고 있었지만 국내에 꽤 소개가 됐다. 이번에 번역된 작품은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와 <빙과>인데 소설로는 참 일본다운 소재라고 생각한다. 혼자 외롭게 있는 <제거명령>은 빈스 플린의 장르소설인데 9.11 이후 CIA요원의 눈으로 정치적 혼돈을 풀어낸 소설이라고 한다. 내 구미에 당기는 소설이다.

 

 

 

 

 

 

 

 

 

 

 

 

 

 

그 외 나라 소설들로는 독일 작가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새 소설 <지옥 계곡>과 프랑스 작가 미셸리오의 <불확정성의 원리>, 그리고 이란 작가인 파리누쉬 시니이의 <나의 몫>이 눈에띈다. 이란에서 판금된 소설은 타 언어권에서는 수상감인 모양이다. 헤다야트의 소설도 그랬고.. 이 소설도 그렇다.

 

 

 

 

 

 

 

 

이 주에 나온 고전으로는 최민순 신부가 옮긴 <단테의 신곡>과 문학동네에서 나온 아베 고보의 <불타버린 지도>,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레일라 아브렐라의 <번역사>,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미셸 오스트의 <밤의 노예>,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톨스토이의 <유년시설 소년시절 청년시절>이 있다. <단테의 신곡> 역자인 최민순 신부는 1975년 선종한 걸로 나와있는데 그럼 이 번역은 대체 몇해나 묵은 번역을 다시 내는건지 모르겠다.

 

 

 

 

 

 

 

 

 

 

 

 

 

바로 인문으로 넘어오면 <기원과 혁명>은 고고학의 권위자 클라이브 겜블이 쓴 고고학 관련서다. <철학의 교양을 읽는다>는 일본의 철학자 오가와 히토시의 '고전 해제집'이다. 우리가 어렵게 느끼는 고전 48선을 정해 교양수준에서 풀어준다. <법의 한계>는 어려운 법을 일반인이 그나마 읽기 쉽게 만든다고 만든 책이란다. 근데 이미 목차부터 질려버리는건 왜일까. 그래도 법이 궁금한 나로서는 한번 들춰보고 싶은 책.

 

 

 

 

 

 

 

 

 

 

 

 

 

 

 

한글날을 맞아 역시 한글에 대한 책이 나왔다. <훈민정음>이 올해는 그 대표주자를 맡을 셈인가 보다. 지은이는 훈민정음의 연구 권위자 서울대 김주원 교수다. 근데 이 시리즈는 왜 서울대 교원들만 다루는지 알 수 없다. 한글에 관한 책이 나온김에 골라본 <100명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도 골라봤다. 우리가 흔히 틀리는 용례들을 기억하기 쉽게 짚었다. <부산은 넓다>는 흔한 지역 여행기가 아니라 부산을 인문학적으로 꼼꼼히 다녀본 인문답사기다.

 

 

 

 

 

 

 

 

 

 

 

 

 

 

심리쪽에서는 대니얼 데닛의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라는 대작이 번역됐다. 대단한 사람이다 마음의 수수께끼를 풀다니. 의식은 곧 마음이 아니던가? 다른가? <고삐풀린 뇌>와 <디퓨징>도 볼 만 한데 특히 <고삐풀린 뇌>는 욕망을 '쾌감회로'라는 신경학적 연구로 알기 쉽게 풀었다고 한다. 관심이 가는 책이다.

 

 

 

 

 

 

 

 

 

 

 

 

 

 

역사분야에서는 후지와라 아키라의 <일본군사사: 하편>이 나왔다. 상편이 나왔을 때 하편이 못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책인데 나와줘서 반갑다. <진시황 강의>는 <한무제 강의>와 <항우 강의>로 소개 된 바 있는 왕리췬의 책이다. 중국에서는 국보급 학자로 불린다 하니 믿고 보는 시리즈에 추가해도 되겠다. <예교주의>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책인데, 17-18세기 중국 지식인의 윤리와 학문을 다룬 책이다. 그 중심에 '유가 예교주의'가 있었고 그것이 당대 지식인들의 사상적 경향이었음을 쭈욱 따라간다. 아 어렵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분석한 <지배와 비지배>가 나왔다. 저자는 공화주의 연구와 마키아벨리 관련 연구자로 알려진 곽준혁 교수다. 저자의 몇 편의 논문과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직 군주론을 못 읽은 김에 이 책과 함께 읽어야 할 듯 하다. <교실 카스트>는 10대들의 '교실 내 계급'에 관한 책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노스페이스' 점퍼 때문에 사회적 문제로 나타난 '교실 내 계급' 문제를 한번 짚어보자. <나를 빌려드립니다>는 사생활을 사고파는 아웃소싱 자본주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알고보니 <감정노동>의 저자 앨리 혹실드였다. 

 

 

 

 

 

 

 

 

 

 

 

 

 

 

<그들은 왜 신발 대신 휴대전화를 선택했는가>는 세계은행 컨설턴트 여한구가 지은 책이다. 개발도상국이었던 국가들이 어떻게 이제 세계경제에서 일익을 담당하게 됐는지 그 뒷이야기를 밝힌다. <역사 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는 전교조 활동하다 퇴직한 김한종씨가 지은 한국현대사에 관한 책이다. 교학사 쓰레기 역사교과서로 시끄러운 지금 요런 책 한 권 읽어주는 건 어떨지. <세계화: 사회이론과 전 지구적 문화>는 다소 학술적인 책이다. 사회학자 롤런드 로버트슨이 쓴 이 책은 세계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저자의 내공이 돋보이는 책이다.

 

 

 

 

 

 

 

 

 

 

 

 

 

 

경제분야에서는 글로벌 슈퍼리치의 삶을 파헤친 <플루토 크라트>, 기업의 횡포와 정경유착을 다룬 크리스 헤지스의 <파멸의 시대 저항의 시대>가 돋보인다. 곁가지로 <북유럽 자본주의 형성론>은 복지국가로 유명한 나라들이 어떻게 자본주의를 운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책.

 

 

 

 

 

 

 

 

 

 

 

 

 

 

과학쪽에서는 인간행동을 사회구조적 관점으로 설명한 <우리는 왜 먹고 사랑하고 가족을 이루는가?>와 에드워드 윌슨의 <과학자의 관찰노트>가 돋보인다. 윌슨의 책은 꾸준히 번역되는 듯. 알마 과학과 미래 시리즈로 <미래의 컴퓨터>도 나왔다. 시리즈 중단을 이겨내고 꾸준히 나와주니 감사할 따름.

 

 

 

 

 

 

 

 

 

 

 

 

 

 

예술분야에서는 건질만한 책이 꽤 된다. 다큐멘터리의 제작에 관해 다룬 <현실을 상상하다>와 이탈리아 디자인을 다룬 <이탈리아 디자인 산책>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이다. 보통의 책으로는 정이현 작가와 함께 지은 <사랑의 기초> 개정판이 나오기도 했다.

 

 

 

 

 

 

 

 

 

 

 

 

 

<내가 그림이 되다>는 작가 마틴 게이퍼드와 화가 루시안 프로이드의 만남을 기록한 책이다. 하나의 초상화 또 그에 얽힌 작가의 글. <영화같은 시간>은 당대 한국 영화 아카데미즘을 선도하는 10명을 추려 대담형식으로 묶어 낸 책이다. 영화광이거나 관련 학생들은 참고해 봐야 할 책이다. 건축쪽에서는 <르 코르뷔지에의 죽음>이 그나마 건질만 하다. 역자는 <이미지의 삶과 죽음>을 번역한 정진국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병희 옹의 번역으로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출간됐다. 그간 길과 이제이북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으로 읽혔는데 새로운 번역으로 그 층위를 두텁게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새물결에서는 알랭 바디우의 <존재와 사건> 1권과 슬라보예 지젝의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이 출간됐다. 두 무거운 책을 한번에 출간한 것을 보면 바디우의 방한이 일거리는 일거리인가보다. 번역이란 늘 사고가 따르는 법인데 어떨지 궁금하다.

 

 

 

 

 

 

 

 

 

 

 

 

 

 

카이 함머마이스터 교수의 <독일 미학 전통>이 번역됐다. 10년정도 된 책을 번역한 것인데 미리보기를 보니 미학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소장할 만 한 책이다. 루카치, 아도르노가 있는데 벤야민이 빠졌다는 건 다소 의아하긴 하지만 말이다.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는 박찬국 교수가 쓴 하이데거 입문서다. 말이 입문서지 막상 보면 그렇게 녹록치만도 않다. 그래도 하이데거 원전으로 바로 들어가기 힘들다면 선택해도 좋을 만 하다. <에덴 추적자들>은 '에덴동산'을 실제로 찾아나선 돈키호테 정신을 가진 지식인들에 대한 책이다. 덕후는 역시 양덕이 제일이라고 했던가.

 

 

 

 

 

 

 

 

그 밖에 펴볼 만 한 인문서들로는 싸이코 패스의 정신상태를 다룬 <공감 제로>와 숫자놀음에 속아 자신을 위험한 처지로 내모는 정신상태를 분석한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일단 눈에 들어오고, 문학을 사랑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모토로 쓰인 것 같은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도 내 맘에 들었다. 미우라 도시히코의 <허구세계의 존재론>은 분석철학적 방법론으로 픽션을 분석하는 책인데, 뭐 관심없음 재미없을 것 같고 레프 비고츠키의 <사고와 언어> 그리고 루소의 <사회계약론>도 새로 번역 된 고전이다. (루소는 재판 같기도 하다.)

 

 

 

 

 

 

 

 

 

 

 

 

 

 

역사에서는 그닥 건질게 없었는데, <나폴레옹 이집트 원정기: 백과전서의 여행>이 그나마 펼 만 했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 그리고 빳빳한 종이(?)가 괜히 나를 사로잡았다. 이집트 원정에 데리고 간 167명의 학자들과의 이집트 원정기를 재구성 한 것이다. <지구의의 사회사>는 소위 지구본으로 불리는 지구의에 대한 역사다. 지난 주 나온 <멥헤드>와 읽으면 딱일 듯! 민음인에서는 오랜만에 '민음 지식의 정원' 시리즈가 속간됐다. <혁명은 왜 일어났을까> <나치는 왜 유대인을 학살했을까> <미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총 세 권이다. 간디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곁가지로 <마하트마 간디 평전>을 묶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에서 낸 거라 구성이 어떨지 모르겠다. 대학출판부 책은 그야말로 복불복이라서.

 

 

 

 

 

 

 

 

 

 

 

 

 

 

정치사회에서는 재미있는 책이 몇 권 나왔는데 안드레이 란코프의 <리얼 노스코리아>와 표창원 지승호의 인터뷰집인 <공범들의 도시>가 그것이다. 사놓은 <극장국가 북한>은 펼쳐보지도 못하고 있는데 어서 읽고 이 책도 구입해야겠다. <텅 빈 바다>는 영국의 환경 저널리스트인 찰스 클로버의 책이다. 이 책은 남획, 불법포획 등으로 그야말로 텅 비어 버린 바다에 대한 고발이다. 바다 쓰레기, 바다 생태계에 대한 책이 요즘 많이 번역 되는 것 같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그 이후 125명의 후쿠시마 사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며 도쿄전력의 대국민 기만극을 고발한 책 <멜트다운>이 번역됐다. 번역은 한겨레의 한승동 기자가 맡았다. 공교롭게도 저자도 아사히 신문 기자다. 결국 이 책은 제34회 고단샤 논픽션상까지 수상한다. <성장없는 번영>은 영국 정부 산하의 지속가능개발위원회가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장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진행한 연구성과다. 또 생태거시경제학이라는 이론을 끌어들여 내게는 왠지 겁을 집어먹게 만드는 책이다. <식탁위의 복지국가>는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인 유팔무 교수가 복지 전문가 7인과 함께 나눈 대담을 엮은 것이다. 무슨 일 아니면 모이기 힘든 전문가들이 모여 낸 책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5년내 화두일 복지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는 기업의 자선활동에 담긴 구린 그 무언가를 파헤치는 책이다. 기업을 떠나서 개인의 자선활동도 연말정산 환급을 목적으로 별 뜻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기업의 그런 박애자본주의의 허위성을 밝힌다. <1920, 대한민국 하늘을 열다>는 한국의 비행사 초기를 밝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날 수 있었는지 궁금한 독자는 선택해야만 하는 책이다. <마르크스의 공황이론>은 마르크스가 밝힌 경제 공황이론을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분석한 책이라고 한다.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경제분야에서는 몇개월 전 EBS에서 본 자본주의 다큐가 책으로 묶여나왔다. 제목도 똑같이 <자본주의>인데 놓치고 있었던, 너무나 당연해서 눈치조차 못챘던 자본주의의 생기초 원리를 담았다. 간만에 김난도 교수가 자기 전공분야 책을 들고 나왔다. 중국과 관련한 소비방식을 분석한 <트렌드 차이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모 그룹들의 의뢰를 받아 3년간 진행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은 역시 우리의 소비방식의 교정을 해 줄 수 있는 책이다.

 

 

 

 

 

 

 

 

 

 

 

 

 

 

한국소설에서는 성석제의 <이 인간이 정말>이 그나마 눈에 띄는 소설이고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장작인 정민의 <사이공 나이트>나 제3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인 김대현의 <홍도> 정도가 덧붙여 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주 정도에 김주영의 <객주> 10권이 나올 것 같다. 9권이 완결이 아니었군..

 

 

 

 

 

 

 

 

 

 

 

 

 

 

필립 K. 딕의 <인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의 번역을 마지막으로 필릭 K 딕 걸작선의 번역이 마무리 됐다. 이번달은 시리즈가 마무리 되는 작가들이 좀 많은 느낌이다. 그 외로 킴벌리 멕크레이트의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와 샤니 보얀주의 <영원의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를 주목 할 만하다. 이번주 영미문학들은 제목이 좀 난해하구만. 뒷 책 저자의 경우 1987년생의 여자인데 이스라엘 태생이라 2년간 군복무한 군필녀다. 그리고서 하버드 졸업. 이 소설은 군복무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이라고 하니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혼다 테쓰야의 경찰소설 3부작 시리즈은 <지우>가 번역됐다. 각각 '경시청 특수범수사계(SIT)', '경시청 특수급습부대(SAT)', '신세계 질서(NWO)'라는 부제가 붙었다.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엘이 일본 현지에서 이 <지우>를 각색한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한다. (언제 한거야..)

 

 

 

 

 

 

 

 

 

 

 

 

 

 

현대문학에서 간행한 헤르만 헤세 소설 선집이 <페터 카멘친트>, <유리알 유희>, <잠 못 이루는 밤> 을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지었다. 원래 총 열 권인가로 계획됐던 것 같은데 최종적으로 열두권으로 마무리됐다. 이렇게 선집이 마무리됐지만 왠지 '정본'의 느낌과 냄새가 나질 않는다. 왜일까. 다양한 출판사의 헤세 작품 간행에 익숙해진 탓일까? 여튼 헤세 선집을 마무리한 현대문학도 좋은 일을 한 것만은 맞다.

 

 

 

 

 

 

 

 

 

 

 

 

 

 

예술분야에서는 KBS 라디오 PD로 일하는 정일서씨가 쓴 <더 기타리스트>가 일단 압권이다. 세계의 유명한 기타리스트들을 총망라했고 저자의 해박한 음악적 지식을 곁들여 막힘없이 서술했다. 팝음악 좋아하는 사람은 필수구매. <레전드 100 아티스트>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비중있었던 100 팀을 골라 엮은 책이다. <한국 가요사>나 <한국 대중음악사> 같은 책은 봤지만 이런 기획의 책은 의외로 처음인 듯 하다. 안그라픽스에서 나왔던 <유럽 디자인 여행>의 개정판이 나왔다. 낡은 정보를 수정한 선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과학분야에서는 티머시 비틀리 버지니아 대학 도시환경계획학과 교수의 책이다. 이 책은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계획과 도시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개념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유럽의 모범적 도시환경계획 사례를 미국의 규범과 생활에 맞게 소개하는 책이어서 한국에는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참고 해 우리에게 맞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가 지구를 죽였는가>는 기후변화와 관계된 지구환경의 위기를 고발하는 책이다. <심해의 세계>는 뉴턴 하이라이트 시리즈 새 책인데, 말 그대로 심해생물과 심해환경의 세계를 그린 책이다.

 

 

 

 

 

 

 

 

 

 

 

 

 

 

에세이 분야에서는 일보의 소설가 아사다 지로의 <온기>와 요네하라 마리의 <유머의 공식>이 퍼특 눈에 띄었다. <이기적 삶의 권유>는 영국 버밍헴대 철학교수인 게리 콕스의 책인데, 타인의 시선과 의식에서 벗아나는 것을 중심으로 '나'를 찾는 삶을 살것을 권유한다. 나부터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교롭게도 첫 줄에 민음사의 책으로 도배를 하게됐다. 이유는 밀란 쿤데라 전집의 새 책 두권과 세계문학전집의 새 책인 드니 디드로의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이 나왔기 때문이다. 밀란 쿤데라 전집에도 <자크와 그의 주인>이라는 책이 있는데,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디드로의 소설과 관련이 있는 듯 하다. 다만 쿤데라의 책은 소설은 아니고 3막으로 이루어진 희곡이다. 이 책과 함께 <우스운 사람들>도 함께 나왔다. 이제 쿤데라 전집이 거의 완성되어 가는 듯 하다.

 

 

 

 

 

 

 

 

 

 

 

 

 

 

영미소설중 <울>은 선원생활을 했던 저자의 특이한 이력이 눈에 들어온다. 휴 하위라는 미국 작가의 소설인데, 재난을 모티브로 한 소설인 듯 하다. 벌써 읽은 독자가 남긴 평을 봤는데, 어디서 짜깁기 한 느낌이 나기도 한단다.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도 역시 미국 작가 마커스 세이키의 장르물이다. 역시 전업작가로 시작한 사람은 아니다.

 

 

 

 

 

 

 

 

 

 

 

 

 

 

한국소설로는 메이저 출판사의 책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에서 각각 나온 김사과의 <천국에서>, 이해경의 <사슴 사냥꾼의 당겨지지 않은 방아쇠>, 하성란의 <여름의 맛> 이 나왔다. 여름 다 갔는데 시기가 좀 늦은거 아냐? 김사과, 하성란은 알고 있는데, 이해경 작가는 처음듣는다. 2002년에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다.

 

 

 

 

 

 

 

 

 

 

 

 

 

 

문학비평쪽에서는 권오룡의 비평집 <사적인 것의 거룩함>과 장이지의 <환대의 공간>이 돋보인다. 현실문화에서 비평집을 내는 줄 오늘에서야 알았다. 옆의 책은 돌베개에서 나온 <소동파 평전>이다. 그간 나온 소동파 관련서가 꽤 있어 한 번 정리를 해 둬야 할 듯 싶다.

 

 

 

 

 

 

 

 

 

 

 

 

 

 

알랭 바디우의 내한으로 내한공연 하는 가수의 리패키지 음반이 나오는 듯이 책이 나왔다. 바디우와 지젝의 대담을 엮은 <바디우와 지젝 현재의 철학을 말하다>와 바디우의 책인 <사유의 윤리>가 그것이다. 아마 자신이 영향을 받거나 대결을 벌였던 철학자들을 회고한 책인 듯 하다. <가장 오래된 교양>은 성서에 대한 교양서인데 나 처럼 바이블적 지식이 부족한 이들이 교양으로 읽기 좋다.

 

 

 

 

 

 

 

 

 

 

 

 

 

 

학술적인 책으로는 루소의 <언어의 기원>이 나왔다. 한국문화사에서 학술명저번역총서에 나름 공을 들이는 듯 하다. 좋은 책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맵헤드>는 지도를 좋아하는 나로선 환영할 만한 책이다. 지도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지도광에 관한 책이라니 더 흥미롭다. <과학은 얼마나>는 과학에 대한 책일 수도 있지만 아니다. 그간 교양과학 분야에서 꽤 많은 책을 낸 서울대 생명공학과 홍성욱 교수의 과학철학 책이다. 진짜 비인기 분야의 책인데 분투를 빈다.

 

 

 

 

 

 

 

 

 

 

 

 

 

 

역사 분야에서는 재기발랄한 책이 하나 나왔는데 <대한민국 재건의 시대>가 그것이다. 부재가 '플롯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라서 관심이 갔는데, 역사에도 어느정도 서사성이 있다는 것을 짚은 것일까? 의도야 어찌됐건 영화와 역사를 관련시켜 대한민국 해방 이후 20년사를 다루는 책이다. 푸른역사 책은 항상 고가라 부담이 된다. <한권 백제>는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발행한 백제에 관한 백서다. 갑자기 백제에 관한 책이라니 조금 뜬금포이긴 하지만 우리역사를 아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니.. 시공을 넘어 미얀마로 가보자.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미얀마>가 나왔다.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는 만큼 동남아에 대한 이해도 넓어져 할 것 같다.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윌리엄 모리스> 로 알려진 에드워드 톰슨의 <이론의 빈곤>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소개 된 바 있는 박해천의 <아파트 게임>이 눈에 띈다. <이론의 빈곤>은 알튀세르의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박살내는 글을 싣고 있다. 서점에서 좀 봤는데 나에겐 어려운 것 같아 독서를 보류했다. <아파트 게임>은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아파트 장난질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한국 부동산의 근본인 아파트에 관한 책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더 많이 공부하면 더 많이 벌게 될까>는 고학력-저임금시대의 특징을 분석한 책이다. 한국만 해도 대학나오고 석사나와서 취직해도 자기가 생각하는 벌이와 괴리가 있는 현실이다. 내게는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긴 하지만.

 

 

 

 

 

 

 

 

 

 

 

 

 

 

경제분야에서는 김광수경제연구소에서 펴낸 <경제쇼>가 일단 눈에 들어온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경제적 이슈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나마 양심있는 연구소에서 펴낸 한국경제서라서 읽어 볼 만 하다. 그 외 <웰페어 노믹스>와 교재느낌이 나는 <미디어 경제학>을 참고해보자.

 

 

 

 

 

 

 

 

 

 

 

 

 

예술분야에서는 여섯 권 정도가 걸렸는데 일단 문예중앙에서 나온 <사진 예술의 풍경들>이 마음에 든다. 유명한 작가의 사진을 들춰보며 사진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현대 건축을 바꾼 두 거장>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미스 반 데어 로에를 다룬 책이다. 현대 건축이 토대를 잡을 수 있도록 큰 공헌을 한 두 건축가를 통해 현대 건축을 바라본다. <미술과 성서>는 네이버캐스트의 '명화 속 성서이야기'를 보완해 책으로 낸 것이다. 네이버 캐스트에 양질의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책이 많이 나올 듯 싶다.

 

 

 

 

 

 

 

 

 

 

 

 

 

 

한국미술 교양서로 <한 권으로 읽는 한국미술사 101장면>이 유익할 듯 하고, 음악기자 성기완이 번역한 재즈 아티스트 자서전 <마일스 데이비스>도 간만에 볼 만하다. <유리알 유희>의 제목을 연상케 하는 <문신 유희>라는 책도 나왔는데 아무래도 타투에 관해 미술적 관점을 들이 댄 책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