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들 로퍼의 평전 <마르틴 루터 - 인간, 예언자, 변절자>(복있는사람)가 나온 걸 계기로 루터 평전들을 모아서 보고 있다(루터와 비스마르크와 히틀러의 평전을 동시에!).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많은 책이 나왔고 나도 루터와 종교개혁에 관한 책을 꽤 많이 사들였다. 밑줄긋기는 미국 역사학자 스콧 헨드릭스의 <마르틴 루터>(Ivp) 머리말의 두 대목이다.

지금 우리 시대에 루터가 중요한 것은 그가 이룬 것 때문이라기보다는 그가 꿈꾼 것 때문이다. 루터는 단순히 교회를 개혁한 사람이 아니라 종교를 개혁한 사람이었다. 그는 나쁜 종교를 새로운 신앙으로 대체했으니, 이는 편협한 교리와 도덕 대신 자유와 정의를 소중히 여기는 신앙이었다. 

루터는 열심히 믿고 기도하기만 하면 치유와 성공을 약속하는 그런 신앙의 주창자가 아니었다. 루터에게 신앙이란 잘 개발시켜야 할 원자재 같은 것이 아니라 선물이었으며, 그것도 그 일부만 오래 이어지는 그런 것이었다. 신앙은 단순히 개인적 견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복지를 위한 공적 헌신까지 포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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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평전과 르네상스 관련서들을 번갈아가면서 읽는다. 르네상스 관련서는 차고 넘치는데 부르크하르트의 책에 이어서 이탈리아 르네상스기가 주 전공인 임병철 교수의 책과 번역서를 손에 들었다. <자아와 타자를 찾아서>(푸른역사)를 얼마 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캐나다 역사학자 니콜라스 터프스트라의 <르네상스 뒷골목을 가다>(글항아리). 르네상스 시기를 다룬 미시사 책으로 피렌체의 자선쉼터 ‘피에타의 집‘의 사라진 소녀들을 추적한 역사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뒷표지에 실린 문구대로 ˝르네상스의 화려함에 감춰진 그늘을 추적한 미시사의 걸작˝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임병철 교수는 또다른 미시사 책으로 주디스 브라운의 <수녀원 스컌들>(푸른역사)도 옮겼는데 이제 보니 부제가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이다. 출간 당시 화제가 되었던 책인데 뒤늦게 관심을 갖는다. ˝이 책은 종교적 환영을 체험했던 한 수녀가 겪은 삶의 부침에 관한 일화이며, 동시에 근대 초 유럽 역사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여성 동성애와 관련된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이야기이다. 17세기 이탈리아 수녀원과 수녀들의 삶, 당대 사람들의 종교적 열정과 그것의 사회적 의미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저술과 번역서를 보건대 전공분야에서 자기 몫의 역할을 다하는 한 모범이다. 이런 학자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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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서 연휴 첫날이라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자고 일어나니 피로가 좀 가시는 듯하다. 연휴라서 서재 일거리도 많이 밀려 있다. 먼저 마이리스트부터 교체한다. '박완서 짧은 소설'과 헌정 소설집이 최근에 출간되었는데, 거기에 지난해 여름에 나왔던 <박완서의 말>까지 더 얹어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돌이켜보니 지난여름에 안 읽고 지나쳤기도 하다. 설 분위기와도 잘 맞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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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말- 소박한 개인주의자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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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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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과학서로 저명한 인지과학자 마빈 민스키의 <마음의 사회>(새로운현재)를 고른다. 이번에 새삼 알게 된 것인데 이 책을 포함해서 민스키의 책이 그간에 번역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저자와 책은 익숙하고 나는 원저를 오래 전에 구입해놓기까지 했었다. 분명 어떤 책에서 소개를 받아 구입했으리라. 어떤 의의가 있는 책인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MIT 마빈 민스키 교수의 대표작인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혁명적인 대답을 제시함과 동시에 인공지능 개발의 철학적 기초를 다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270개의 짧은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에는 인공지능 분야는 물론 인지과학, 심리·철학 분야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이 담겨 있다.˝

민스키의 책과 함께 스티븐 핑커나 대니얼 데닛의 책들도 같이 읽어봄직한데 각각 인지과학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어떤 기여를 한 것인지 누군가 정리해주면 좋겠다. 여유가 날 때 검색이라도 해봐야겠다. 그 전에 <마음의 사회> 원저는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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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1월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한주의 일정을 마감한 오늘이 오히려 마지막 날 같다. 지난 한달을 돌아볼 여유도 이제야 갖는다. 돌이켜보니 많은 일정이 있었고 많은 강의가 있었다. 미국문학과 일본문학, 프랑스문학에 대한 강의도 처음 다룬 작품들이 많아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성과라고 할 만한 것은 이탈리아문학기행을 위한 준비 강의와 한국현대시 강의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의의와 한국현대시의 전개과정에 대해서 좀더 분명한 견해를 갖게 되어서 성과라고 부른 것. 두 강의와 관련해 굉장히 많은 책을 구입한 것도 기록으로 남겨둘 만하다. 강의에 들인 비용이라고 치면 수익이 남지 않는 ‘장사‘였다고 할 정도다.

대신에 내가 얻은 건 인식과 이해다. 그 연장선에서 이탈리아사와 르네상스 미술에 대한 책들을 연휴에 읽고 현대시와 관련해서도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놓는 것과 책을 찾고 책장을 좀 정돈하는 게 연휴의 과제다. 히틀러 평전들과 함께 비스마르크 시대부터 1차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의 독일사와 독일지성사도 읽을 거리다. 거기에 밀린 원고들을 처리해야 하는군.

그래도 연휴를 맞으니 생색내기용 독서 욕심도 안 부릴 수 없다. 평소에 손에 들기 어려운 책들에 대한 욕심 말이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류쩌화의 <중국정치사상사>(전3권, 글항아리) 같은 책이 좋은 보기다. 소공권과 유택화, 거자오광의 책도 상당한 분량이었는데 류쩌화의 책은 이를 가뿐하게 능가한다. 3권 합계 4천 쪽이 넘으니, 지금부터 부지런히 읽어야 아마도 추석쯤에 다 읽을 것 같은 분량이다.

 ˝제자인 거취안, 장펀톈 등과 함께 쓴 <중국정치사상사>(전3권)는 샤오궁취안蕭公權의 <중국정치사상사>, 쉬푸관徐復觀의 <양한사상사>, 거자오광葛兆光의 <중국사상사> 등과 함께 현대 중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사상사 분야의 고전적 저작이다.˝

거명된 책들 가운데 샤오궁취안(소공권)과 거자오광의 책은 이미 번역돼 있으니 중국의 사상사와 관련해서는 크게 부족함이 없게 되었다(심지어 나는 이 책들을 다 갖고 있군). 이제 좀 읽어보는 일만 남았다. 여생독서거리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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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2-0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배터리 풀로 충전하실 수 있는 평안하고 복된 명절 보내세요!!

로쟈 2019-02-01 23:36   좋아요 0 | URL
네, 편안한 연휴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