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검은 비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보인다. 보더 정확하게는 물감통에서 번져가는 듯한 짙은 회색 비구름이다. 오늘부터 장마비가 내린다더니 예고대로 빗줄기가 굵다. 방안에만 있을 수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날씨다. 오늘 아침 '책읽는 경향'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이 이반 부닌의 단편집 <어두운 가로수 길>(지만지, 2008)이다. 대부분은 예전에 <비밀의 나무>(삶과꿈, 2005)에 실렸던 작품들인데, 러시아어판 제목도 <어두운 가로수 길>이다(원저는 두툼한 단편집이다). '어두운 분위기'가 어쩐지 연관성이 없지도  않을 듯싶어서 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20세기 문학 강의 때 읽을 작품에 포함하는 것도 고려해봐야겠다...   

경향신문(09. 06. 29) [책읽는경향]어두운 가로수 길  

언젠가 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의 단편집이 내 방 책꽂이에는 물론 집안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살짝 맥이 풀려버렸다. 조카 녀석이 빌려가서는 학교에서 돌려 읽다가 잃어버린 모양이었다. ‘여중생이 읽기엔 좀 그런데’ 하고만 말 수가 없어, 나는 책을 내준 아내에게 채신없이 화를 내고 말았다. 나는 부닌의 단편들을 늘 곁에 두고 싶었던 것이다.  

 

‘깨끗한 월요일’을 시작으로 부닌의 단편집 <어두운 가로수 길>(김경태 옮김·지만지)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신께서 당신 편지에 답하지 않을 힘을 주시길 바라요”라는 문장은 역시 좋았다. 좋아서 두 번을 읽었다. “시간에 대한 희망을 제외하고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라는 대목도 여전히 곱씹을 만했다. 한데 이 매혹으로 가득 찬 사랑이야기들이 주는 느낌이 이전과는 제법 달라져 있었다. 그게 어젯밤의 술 때문인지, 오늘 아침 바람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혹 감정의 깊이가 소멸의 속도와 비례하기 때문은 아닐지.   

부닌은 표제작에서 말했다. “모든 게 사라진다고 잊히지는 않아요”라고. 내게는 이 한 줄이 쉽게 잊히지 않았다. 사라짐과 잊힘 사이에 무엇이 있는 걸까? 죽은 자도 기억과 추억이며 회한은 남기게 마련이란 뜻이겠지. 그래도 문장은 수정될 수 있겠다 싶었다. 결국엔 잊히고 말 테니까, 그런 거니까. 하지만 이 한 줄은 부닌의 단편들 모두에 대해 결론적이고, 그러므로 결정적이다. 지독하게 아름다운 언어로 아름다울 만큼 지독한 상실을 그려낸 사례로 부닌의 단편들을 지목한다.(현진현 소설가) 

09. 06. 29. 

P.S. 비는 잠깐 오다가 다시 해가 났다. '어두운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다. 이것이 '장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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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30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7-01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침 어제 경향신문의 이 칼럼을 읽고 메모해 두었거든요.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말이죠. 그런데 지금 알라딘에서 검색 해보니까 어두운 가로수길의 책은 이미지가 없어요. 신문에도 나왔고, 로쟈님께서도 올리신 저 이미지 그대로이겠죠? 저도 한번 부닌의 단편들을 읽어보아야 겠어요.

로쟈 2009-07-02 20:34   좋아요 0 | URL
네, 소개된 책이 장편 <아르세니예프의 생애>와 함께 단편집 몇 권입니다. 나름 열독자들이 있는 듯해요...

털세곰 2009-12-03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닌은 의외로 시"도" 좋습니다. 맑고 깨끗하고 언어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부닌의 문학상에는 사실 시가 더 많이 기여했어야 하지 않을까도 여겨집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을 찾아서

이번주 한겨레21에 실은 출판기사를 옮겨놓는다. 조너선 색스의 <사회의 재창조>(말글빛냄, 2009)에 대한 것이다. 다문화주의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어서 다문화주의가 서서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우리로서도 참조해볼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다.   

  

한겨레21(09. 07. 06) 다문화주의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현재 국내의 결혼 이주여성이 약 15만명이라고 한다. 주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들 가정의 자녀수도 2010년엔 10만명을, 그리고 2020년에는 160만명을 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문화가정의 양적 확대는 자연스레 한국 사회를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게 할 것이고, 이에 따르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도 제기될 것이다. 그것이 한국사회가 당면하게 될 불가피한 미래라면 다문화사회로 먼저 진입한 사회의 경험과 교훈을 참고해보는 것도 유익하겠다. 영국의 철학자이면서 영연방 유대교의 최고지도자이자 랍비인 조너선 색스의 <사회의 재창조>(말글빛냄 펴냄)가 적절한 길잡이가 돼줄 듯하다.   

이미 다문화사회로서의 한국을 진단하고 조망하는 책들이 여럿 출간돼 있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색스의 책은 좀 독특하다. 영국이 경험한 다문화사회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하여 다문화주의의 극복과 다문화사회의 통합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다문화주의가 오늘날 수명을 다하고 있으며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왔다고까지 말한다. 어째서 그런가? 그것은 다문화주의가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사회의 통합이 아닌 분리로 귀결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 다문화주의를 긍정적으로 수용한 사회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배타적이고 더 편협하게 변모해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유대교 랍비답게 색스는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서 세 가지 유형의 사회를 설명한다. 첫 번째는 ‘시골 별장으로서의 사회’다. 이 별장에는 주인과 손님, 곧 내부인과 외부인이 있으며, 다수와 소수가 존재한다. 별장 주인이 아무리 따듯하게 환대하더라도 외지인은 주인이 될 수 없으며 어디까지나 손님으로만 남는다. 두 번째는 ‘호텔로서의 사회’다. 호텔은 시골 별장이 줄 수 없는 자유와 동등한 권리를 제공한다. 애초에 내부인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주류문화도, 국가적 정체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영국의 경우를 보면 1950년대까지는 시골 별장 모델이 지배했다고 한다. 백인, 앵글로색슨, 기독교인이 영국사회의 주류이고 내부인이었다. 그러나 50년대말부터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갖은 사회적 충돌이 빚어졌고 결국 내부인과 외부인의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다문화주의가 채택됐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호텔 투숙객’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투숙객’들은 ‘호텔 주인’이 아니기에 그 ‘호텔’에 대해서 아무런 애착도 책임도 느끼지 않는다. 색스가 보기엔 이것이 다문화주의가 궁극적으론 실패한 이유다. 기대와는 달리 다문화주의는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막아내지 못했고 오히려 분열만을 더 심화시켰다. 그래서 그가 제시하는 세 번째 모델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고향으로서의 사회’다.  

사회적 통합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저자는 보수적이지만, 그러한 통합이 과거와 같은 시골 별장식 모델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점에서, 즉 미래 지향적이라는 점에서는 진보적이기도 하다. 색스는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소속감이 사회적 공공선을 창조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창출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때 그가 강조하는 것은 국가와 시장의 바깥에 있는 가치들이다. 그는 사회가 국가와 시민간의 계약관계의 산물이 아니라 상호존중과 신뢰에 바탕을 둔 언약의 산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 ‘사회 언약론자’가 꿈꾸는 사회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사회는 이방인이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사회 자체가 구원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사회는 인류가 공존을 위해 고안해낸 최선의 방식이다. 각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을 통해 공공선에 기여할 수 있을 때 사회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고향이 된다.” 물론 그가 말하는 사회는 다문화주의를 넘어설 때 도달할 수 있는 사회다. 더불어 한국 사회와는 아직 거리가 먼 사회다. 이 또한 ‘당신들의 사회’인 것일까? 

09. 06. 29.  

P.S. 원제의 'home'을 번역본은 '고향'이라고 옮겼는데, 약간 핀트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고향'은 우리말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라기보다는 '태어나서 자란 곳'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표지 그림에서 보듯이 이 'home'은 일차적으로 '집'을 가리킨다. '별장'이나 '호텔'과 대비시켜 말하자면 '가정집' 혹은 '살림집'이다('호텔로서의 사회'라는 저자의 비유는 적절해보인다. 아직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기 이전이지만, 사회를 '호텔' 정도로 간주하는 이들은 우리사회에도 결코 적지 않다). 단, 이때의 집은 남이 만들어놓은 집이 아니라 거주자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집이다. 즉 공동으로 건축하고 공동으로 소유하는 집, 그래서 서로가 권리와 책임을 나누어갖는 집이다. 색스가 꿈꾸는 사회는 바로 그런 '살림집으로서의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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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문화주의를 넘어서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10-03 09:27 
    한국출판문화상 50년을 기념하여 한국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책, 미래와의 대화'의 한 꼭지를 옮겨놓는다. 나도 몇 달 전에 서평을 쓴 적이 있는 조너선 색스의 <사회의 재창조>(말글빛냄, 2009)를 다루고 있다. 색스는 다문화주의의 한계를 지적하고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의 재창조를 주창한다. 그의 주장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우리도 다문화주의와 '호텔로서의 사회'가 사회적 진보의 지향점이 될 수 있을지 한번 더
 
 
 

<순교자>의 작가 김은국씨가 지난 23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의 예기찮은 죽음으로 이 부고는 묻혔는데, 여기서는 추모기사라도 스크랩해놓는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1학기에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한 강의안을 짜면서 <순교자>를 포함시켰다가 나중에 알베르 카뮈와 함께 다루기로 하고 뺀 적이 있다. 내년에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아마도 카뮈의 <페스트>와 같이 읽게 될 듯하다. 이미지를 찾다보니 유현목 감독의 영화 <순교자>(1965)의 스틸컷도 있기에 옮겨놓았다. 작품이 발표되어 화제를 모은 게 1964년이니 막바로 영화화되었던 듯하다. 아래 기사의 필자인 김욱동 교수는 국내에서 유일한 김은국 연구서의 저자다.     

경향신문(09 06. 27) 유랑의 삶, 이산의 삶

재미소설가 김은국씨(미국명 리처드 E 김)가 지난 23일 미 매사추세츠주의 자택에서 향년 77세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계 미국문학의 개척자인 그의 삶과 문학세계에 대한 김욱동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기고를 싣는다.  

인간을 다른 짐승과 구별짓는 특성이 어디 한두 가지랴만은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만큼 절실하게 피부에 와 닿는 것도 없다. 한 조각 구름처럼 떠돌다 사라지는 것, 나그네처럼 정처없이 떠도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삶의 본질일지 모른다. 현대 작가 중에서 김은국만큼 구름처럼, 나그네처럼 살다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그는 수원농고를 다녔던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는 바람에 어린 시절부터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다. 함흥에서 원산으로, 원산에서 두만강 근처 남양으로, 다시 두만강을 건너 만주 룽징(龍井)으로 이주한다. 다섯살 때 다시 아버지의 고향 황해도 황주로 이주하고 중·고등학교는 평양에서 다닌다.

해방과 더불어 혈혈단신 남하한 김은국은 목포로 내려가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상과대학에 입학하지만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군에 입대하여 연락장교와 통역장교로 근무한다. 휴전 후 미군 장군의 도움으로 미국에 건너간 그는 미들베리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 등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공부한다. 미국에서의 삶도 평탄치는 않아서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전역을 누벼야 했다. 



김은국은 한때 귀국해 직업군인의 길을 걸으려 했지만 작가에 뜻을 두고 아이오와대학 ‘작가 워크숍’에서 작가 수업을 받는다. 폴 엥글 교수 밑에서 엄격한 작가 수련을 쌓은 그는 마침내 첫 장편소설 <순교자>(1964)를 발표함으로써 미국 문단, 아니 세계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외국 태생의 작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비평가들의 주목도 받았다. 그후 5·16 군사혁명을 소재로 한 <심판자>(1968),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을 소재로 한 <잃어버린 이름>(1970)을 잇따라 발표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그는 한국계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작품에는 자신이 걸어온 이산과 유랑의 궤적이 짙게 배어 있다.

그동안 한국계 미국문학은 백인 중심의 주류 문학에 갇힌 ‘문학적 미아’와 다름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 문단에 적자로 입적된 작가가 바로 김은국이다. 1920년의 서재필, 1930년대의 강용흘에 이어 그는 한국계 미국문학을 굳건한 반열에 올려놓았다. 비록 그는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의 작품은 길이 남아 뭇 독자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김욱동 한국외국어대 교수·영문학) 

09. 0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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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2009-06-2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저는 '순교자'를 잊지 못한답니다. 이 작품을 읽다가 그만 애인이 될 뻔한 사람을 놓쳤거든요. 상상이 잘 안될 수 있는 스토린데, 하여간 그랬답니다. 김은국님의 명복을 빕니다.

로쟈 2009-06-28 16:46   좋아요 0 | URL
특이한 인연을 갖고 계시네요.^^;

사량 2009-06-2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교자>를 영화화한 유현목 감독이 세상을 뜨셨다는 부고기사가 조금 전 올라왔네요. 정말로 한 시대가 가는 걸까요. 김은국 작가와 더불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로쟈 2009-06-28 17:36   좋아요 0 | URL
앗, 그렇네요. 묘한 우연의 일치입니다. 저도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이주의 가장 놀라운 책'은 프랑스의 역사학자 쥘 미슐레의 <여자의 삶>(글항아리, 2009), <여자의 사랑>(글항아리, 2009) 두 권이다. 놀랍다는 것은 전혀 예기치 않았다는 뜻이다. 기억에 '미슐레'란 이름은 롤랑 바르트나 그에 관한 책에서 처음 접한 듯하다. '르네상스'란 말을 처음 쓴 역사가로도 알려진 미슐레는 간단한 소개에 따르면 "국립고문서보관소에서 근무하고 고등사범학교와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역임하였다. 30여 년에 걸쳐 저술한<프랑스 역사>를 비롯해 방대한 <프랑스 대혁명사>등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프랑스를 한 사람의 인격처럼 다루었다는 프랑스 민족주의 역사의 거장으로 통한다." 에드먼드 윌슨의 <핀란드 역으로>(이매진, 2007)와 헤이든 화이트의 <19세기 유럽의 역사적 상상력>(문학과지성사, 1991)에서도 미슐레에 관한 장을 읽을 수 있다. 아직까지 그의 주저라는 <프랑스사>도 소개돼 있지 않은 형편이지만(일어본은 물론 나와 있다), 바라기는 바르트의 미슐레론까지도 읽을 수 있었으면 싶다(바르트가 말하는 미슐레는 http://www.youtube.com/watch?v=rJVhNns6hOQ 참조). 반가운 마음에 리스트를 만들어둔다.   

 

참고로, 미슐레에 대한 윌슨의 평은 이렇다. "미슐레는 여러 면에서 평범한 역사가보다는 발자크 같은 소설가에 견줄 만한 사람이다. 미슐레는 소설가다운 사회적 관심과 인물을 파악하는 능력, 시인다운 상상력과 열정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모든 특성은 동시대의 삶에 자유롭게 발휘대는 대신, 독특한 우연의 결합에 의해 역사로 돌려졌고 학문적인 사실 탐구욕과 결합되어 미슐레를 열정적인 연구로 몰고갔다."(<핀란드역으로>, 59쪽) 요컨대, 미슐레는 '역사가 발자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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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삶
쥘 미슐레 지음, 정진국 옮김 / 글항아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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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1월 2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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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텍스트 롤랑/바르트
그레이엄 앨런 지음, 송은영 옮김 / 앨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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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유럽의 역사적 상상력
헤이든 화이트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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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용 페이퍼를 올린다. '수요 인문학 카페'라는 타이틀의 행사가 7월 한달 동안 진행되는데, 나도 참여하게 됐다. 강신주, 우석훈, 강양구 등 저명한 저자들이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가 있으시길 기대한다. 아래는 행사 안내문이다.

인문 교양 독자 ․ 인문사회과학 출판사가 함께하는 인문학의 향연!
2009년 여름 수요 인문학 카페 _인문학, 우리시대의 위기와 길을 묻다

여름밤, 인문학 카페에서 즐거운 공부를!
이현우(로쟈), 강신주, 우석훈, 강양구! 인문학 저자와의 특별한 만남


안타깝게도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답니다. 지구온난화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방법은 바로 인문학 독서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갈수록 더운 여름에 인문적 교양과 사회과학적 소양을 채울 수 있는 시원한 강좌 소식을 전합니다. 바로 4곳의 인문사회과학 출판사가 함께하는 ‘2009년 여름 수요 인문학 카페’ 시즌1! 우리시대가 맞닥뜨린 주요한 질문을 묻고 답하는 인문학 저자 4분을 초대하여, 인문학의 쓸모를 옹호하는 독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열린 마당입니다. 그간 책을 통해 만나왔던 필자와 독자가 직접 만나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특별한 인문학 강좌! 우리시대의 화두와 담론을 교류하고 향유하는 ‘지식 살롱’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강좌 일정: 2009년 7월 8일, 15일, 22일, 29일(모두 4회)
* 강좌 시간: 수요일 저녁 7시~8시 30분(1시간 강의, 30분 질의응답)

* 강좌 장소: 동숭동 웅진빌딩 지하 카페W(약도 참조)
* 수강 인원: 매회 30명(신청 독자가 넘칠 경우에는 선착순으로 마감합니다) 
* 강좌 신청: flaneurbook@gmail.com 혹은 02)3670-1153으로 신청하시면 안내해드립니다(수강 신청은 강좌 1주일 전에 마감됩니다.)  

 

 

* 참가비: 1회 강연당 1만원, 모두 신청하실 경우 3만원. 강좌에 참여하신 분들께는 참여 출판사의 도서 1권을 드립니다. (1강〈아메리카〉, 2강〈찰리의 철학공장〉, 3강〈호모 코레아니쿠스〉, 4강〈미국의 종말〉증정)
* 주최: 웅진지식하우스 ․ 프로네시스 ․ 산책자 ․ 프레시안북  



강좌 1  반지성의 시대, 인문학은 어떤 행복을 줄 수 있는가
          _강사: 이현우, 『로쟈의 인문학 서재』저자 | 7월 8일 7시
 

-강좌 소개: ‘우리시대 대중지성’ 로쟈, 인문학의 문턱을 낮추다 
인문학 독자들에게 로쟈라는 이름은 전설이자 가장 신뢰할 만한 멘토입니다. 그 유명한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드넓은 책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인문학 지도를 그려온 ‘가장 영향력 있는 인터넷 서평꾼’ 로쟈(이현우)에게 오늘, ‘자기계발’이 우선인 이땅에서 인문학의 형편과 쓸모를 묻습니다. 책읽기와 글쓰기의 즐거움과 괴로움은 물론, 메마르고 딱딱한 ‘저 높은 인문학’이 아닌 물기 있고 경쾌한 ‘삶의 인문학’의 가능성을 이 경이로운 지성으로부터 전해 듣는 소중한 기회.  

_이현우: ‘로쟈’라는 ID 혹은 필명으로 알려진 그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강사이며,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한겨레21》과 《교수신문》 등에 서평을 연재하고 있다. 인터넷서점에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꾸리고 있으며, 이른바 ‘인터넷 서평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좌 2  자본의 시대, 상처받은 삶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_강사: 강신주, 『상처 받지 않을 권리』저자 | 7월 15일 7시 

-강좌 소개: 예술과 사상의 어깨 위에서, 그 너머 다른 삶을 사유하다! 
삶과 만나는 철학, 자유를 찾는 모험을 일깨우며 두터운 강의 팬을 넓혀가고 있는 강신주 선생에게, 갈수록 무자비해지는 사회 속에서 ‘심리치유’에 목마른 사람들의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들어봅니다. 자본주의 백 년, 그 노회한 역사를 관통해낸 인문학자들의 예리한 진단을 통해 다친 내면에 갇힌 우리 시선을 역사와 사회로 확장하여, 새로운 치유의 가능성을 발견하시기를!  

_강신주: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용인대 등에서 철학을 강의하며, 출판기획사 문사철의 기획위원으로 있다. 동서 비교철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중이다. 저서로 『철학, 삶을 만나다』『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망각과 자유』 등이 있다.  



강좌 3 파괴의 시대, 아직도 삽질 중인 ‘개발공화국’ 대한민국을 구출하라
         _강사: 우석훈, 『직선들의 대한민국』 저자  | 7월 22일 7시 

-강좌 소개: C급 경제학자, 한국을 망친 ‘불도저들’에게 덥비다
명랑하게 세상에 딴지를 거는 경제학자 우석훈. 그는 ‘88만원 세대’를 통해 희망을 잃은 20대에게 이름을 찾아주고, ‘직선들의 대한민국’을 통해 개발공화국 대한민국의 희한한 모습을 들춰냈습니다. 그런 우석훈에게서 듣는 ‘대한민국 구출기’! 집 없는 사람들이 뉴타운에 환호하고, 반대 의견이 더 많은 데도 대운하를 추진하는 이 이상한 나라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진심으로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는 행복하고 명랑한 사람들을 위한 생태경제학 강의가 펼쳐집니다. 

_우석훈: 경제학에 ‘생태’라는 낯선 단어를 달고 다니는 희한한 학자. 경제지상주의 나라가 왜 이렇게 비경제적인지 그 이유를 밝히는 데 주 관심사가 있다. 서울에서 태어났고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공부했다. 도서관이 번듯한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믿고 있고, 공동도서관 민영화에 반대한다. 또한 농민들이 행복해야 복지국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욕심을 버려야 삶이 명랑해진다고 믿고 있다. C급 경제학자라는 말로 자신을 부르는데,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건설공화국 대한민국이 사람들이 미적 감각마저 이상하게 만드는 것 같아 이 책을 작정하고 썼다.  



강좌 4  에너지 제로의 시대, 녹색 희망을 찾아서
          _강사: 강양구,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저자  | 7월 29일 7시 

_강좌 소개: 태양과 바람의 한반도, 코난 시대의 유쾌한 상상
석탄과 석유의 고갈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자주 들려오고 있습니다.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그야말로 암흑 세상의 도래일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남 일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필자는 에너지 파국의 시대가 그다지 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프레시안》에서 과학ㆍ환경 담당 기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강양구 기자에게 에너지에 대한 현실과 대안들을 들어볼 예정입니다. 이는 에너지가 고갈된 이후 세대를 위한 준비일 뿐만 아니라, 나를 넘어선 우리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_강양구: 어릴 적부터 줄곧 ‘과학기술자’를 꿈꿔오다 대학을 다니면서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고민하게 되었다. 2003년부터 《프레시안》에서 과학ㆍ환경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부안 사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갈등, 대한적십자사 혈액 비리, 황우석 사태 등에 대한 기사를 썼고, 특히 황우석 사태 보도로 ‘앰네스티언론상’ ‘녹색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과학기술과 언론, 과학기술과 환경 등 주로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면서 한국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널리 알리는 데 관심이 많다. 

09. 0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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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년 여름 수요 인문학 카페에 초대합니다!
    from 산책자들 : 도서출판 산책자의 블로그 2009-06-29 17:22 
    인문 교양 독자·인문사회과학 출판사가 함께하는 인문학의 향연! 2009년 여름 수요 인문학 카페 _인문학, 우리시대의 위기와 길을 묻다 여름밤, 인문학 카페에서 즐거운 공부를! 이현우(로쟈), 강신주, 우석훈, 강양구! 인문학 저자와의 특별한 만남 안타깝게도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답니다. 지구온난화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방법은 바로 인문학 독서에서 찾을 수 있지 아닐까요?! 갈수록 더운 여름에 인문적 교양과 사회과학적 소양을 채울 수 있는 시원한 강좌..
  2. 상처받지 않을 권리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07-01 08:22 
    '수요 인문학 카페' 행사에 대한 안내 페이퍼를 올리면서 강신주의 박사의 신간 <상처받지 않을 권리>(프로네시스, 2009)가 어떤 책인가 궁금했는데, 소개기사가 올라왔기에 옮겨놓는다. "자본주의의 비뚤어진 욕망을 직시하자고 주문하는 책"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부제가 '욕망에 흔들리는 삶을 위한 인문학적 보고서'이다. 연합뉴스(09. 06. 30) 자본주의에 상처받은 인간을 위하여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에서
 
 
2009-06-27 18: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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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7 18: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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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7 2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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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7 2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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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7 2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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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7 2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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