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근대철학회에서 엮은 '서양근대철학' 시리즈의 하나로 <서양근대종교철학>(창비, 2015)이 출간됐다. <서양근대철학>(창비, 2001)을 기점으로 하면 다섯 권이 채워지는 데 십수 년이 걸린 셈. <서양근대윤리학>(창비, 2010)과 <서양근대미학>(창비, 2012)에 뒤이어 <서양근대종교철학>까지 갈무리됨으로써 골격은 다 짜여진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더 책이 나온다면 세부 주제들이 다뤄지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다섯 권이 채워진 김에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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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근대종교철학
서양근대철학회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40,000원 → 38,000원(5%할인) / 마일리지 2,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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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근대미학
서양근대철학회 지음 / 창비 / 2012년 11월
36,000원 → 34,200원(5%할인) / 마일리지 1,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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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근대윤리학
서양근대철학회 엮음 / 창비 / 2010년 11월
23,000원 → 21,850원(5%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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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근대철학의 열가지 쟁점
서양근대철학회 지음 / 창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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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오후에 '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이맘 때는 한 주의 피로를 좀 씻는 듯하다가 내주의 피로가 미리 쌓이기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타이틀북은 제목만으로는 피로감이 물씬 풍기는 <이창근의 해고일기>(오월의봄, 2015)다. '쌍용차 투쟁 기록 2009-2014'이 부제. 저자의 약력이 곧 책소개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1973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2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집이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은 한 번도 보리밥을 내주지 않고 늘 쌀밥만 해주셨다. 2003년 쌍용자동차에 입사했으며 2009년 해고되었다. 2009년 공장 점거 파업이 끝나고 6개월간 구속되기도 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쌍용차 사태의 진실을 알려왔다. 울음을 참으며 쓴 보도자료들이 더 많았다. 해고 노동자들의 현실을 사회에 알리는 가운데, 자연히 ‘글쓰기’와 만났다. 글쓰기는 직접 겪은 고통의 기록이면서, 노동자가 보는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했다. <이창근의 해고 일기>는 그러한 글들이 쌓여온 오래된 일기장이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인터뷰 기록으로 정혜윤의 <그들의 슬픔과 기쁨>(후마니타스, 2014)과 짝이 될 만하다.

 

 

두번째 책은 도현신의 <국가의 배신>(인물과사상사, 2015)이다. '실미도에서 세월호까지, 국민을 속인 국가의 거짓말'이 부제. "실미도에서 세월호까지, 국민을 속인 국가의 거짓말을 다룬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정부의 무능과 거짓으로 인해 국민들이 피해를 본 사례라는 점이다. <국가의 배신>은 국가가 국민을 배신하고 기만한 치욕의 역사를 차례차례 살피면서, ‘국가에 속고 살지 않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게 만든다." 국가의 배신은 물론 고스란히 국민의 상처가 되고, 트라우마로 남는다. <트라우마로 읽는 대한민국>(역사비평사, 2014)도 같이 읽어야 하는 이유.

 

 

세번째 책은 임기상의 <숨어 있는 한국현대사2>(인문서원, 2015)이다. 지난해 11월에 1권이 나오고 이번에 2권이 출간됐다. "격동의 대한민국사 100년에서 건져 올린 드라마틱한 사람과 사건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되돌아보는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두 번째 이야기. 저자는 1권과 마찬가지로 시종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세대 이전의 시간과 공간을 밟아갔던 사람들의 궤적을 생생하게 짚어간다." 몇 권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교과서적인 한국현대사를 보완해주는 의미가 있겠다.

 

 

네번째 책은 영국의 좌파 지식인들(주로 사회주의노동자당 당원들)이 쓴 <처음 만나는 혁명가들>(책갈피, 2015)이다. "노동계급의 해방은 노동계급 스스로 이룩해야 한다는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핵심 사상을 지켜 낸 다섯 혁명가의 짧은 전기를 한 권으로 담았다." 그 다섯 명이 마르크스와 레닌, 룩셈부르크, 토로츠키, 그리고 그람시다. 나란히 출간된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왜 혁명인가>(책갈피, 2015)와 짝으로 읽을 수 있겠다. 팸플릿에 가까운 책이다.

 

 

끝으로 프랑스의 과학 저술가 니콜라 비트코프스키의 <딴짓의 재발견 두번째 이야기>(애플북스, 2015). '불온한 과학자들의 우연하고 기발한 발견들'이란 부제의 <딴짓의 재발견>(애플북스, 2011)이 몇년 전에 나왔고, '두번째 이야기'의 부제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들'이다. "침팬지의 도구 사용을 발견한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방사성 원소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한 물리학자 마리 퀴리,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아이다 러브레이스, DNA 구조를 밝혀낼 결정적 단서를 찾아낸 로잘린드 프랭클린, 독가스로부터 군인들의 목숨을 보호할 환풍기를 만든 헤르타 에어턴 등, 이 책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 이야기 21개가 소개되어 있다." 원서 자체가 시리즈인 것은 아니지만, 같은 제목으로 묶으니 눈에 띄는 효과는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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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의 해고일기- 쌍용차 투쟁 기록 2009-2014
이창근 지음 / 오월의봄 / 2015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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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배신- 실미도에서 세월호까지, 국민을 속인 국가의 거짓말
도현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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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2- 구한말에서 베트남전쟁까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그날의 이야기
임기상 지음 / 인문서원 / 2015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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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혁명가들- 마르크스, 레닌, 룩셈부르크, 트로츠키, 그람시
마이크 곤살레스 외 지음, 이수현 옮김 / 책갈피 / 2015년 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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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문에라도 '이주의 발견'으로 꼽게 되는 책은 크리스티안 자이델의 <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지식너머, 2015)이다. 저자는 독일의 방송제작자이자 프리랜서 작가. 그리고 남성이다. 그런데 무슨 일을 벌인 것인가.

 

"직접 여자로 살아보고 나서야, 진짜 남자가 됐다!" 1년 넘게 여자로 살아본 한 남자의 '여자사람' 보고서. 저자 크리스티안 자이델이 1년 넘게 여자로 직접 살아보면서 경험한 모든 것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성공한 방송제작자 출신에 안정적인 일을 갖고 있고 멋진 아내와 행복한 삶을 꾸려가던 그가 어떻게 이 '간 큰' 실험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동기부터 처음 여장을 하면서 알게 된 여자들의 섬세한 감정들과 일상들, 여자로 하루하루 살면서 느끼게 된 자신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변화들까지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과정들은 또한 독일의 한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로 소개되어 유럽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자가 여성으로 성전환까지 했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으므로 짐작엔 1년 간 '여장'으로 살았다는 얘기 같은데, 더스틴 호프먼이 여장으로 나왔던 영화 <투씨>(1982)나, 로빈 윌리엄스가 여장으로 나왔던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 같은 설정인 것인지(최근에 개봉됐던 영화 중에는 <나의 사적인 여자 친구>도 같은 계열로 분류해볼 수 있겠다. 원작은 루스 렌들의 단편이다). 물론 영화나 허구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일년간 그런 '실험'을 했다는 데서 의의를 찾아볼 수는 있겠지만 좀 미덥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제목은 뭔가 어필한다.

 

비슷한 제목의 책으로는 임유경의 <조선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역사의아침, 2014)과 안미선의 <여성, 목소리들>(오월의봄, 2014) 등이 있다. <여성, 목소리들>의 부제가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다. 사회문화적 배경이 균질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도 <독일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정도의 제목이 더 적절했겠다...

 

15. 0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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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천재수학자 앨런 튜링에 관한 책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알고 보니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개봉에 발맞춘 것이다(영화는 17일 개봉 예정). 원작으로 알려진 앤드루 호지스의 전기 <앨런 튜링>이 <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동아시아, 2015)으로 나왔고, 축약본으로 보이는 <튜링>도 <튜링: 이미테이션 게임>(해나무, 2015)이란 제목으로 출간될 예정. 그밖에 이미 나온 책 몇 권을 묶어서 리스트로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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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
앤드루 호지스 지음, 한지원 외 옮김, 고양우 감수 / 동아시아 / 2015년 2월
36,000원 → 32,400원(10%할인) / 마일리지 1,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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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 : 이미테이션 게임
앤드루 호지스 지음, 박정일 옮김 / 해나무 / 2015년 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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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튜링- 컴퓨터와 정보 시대의 개척자
잭 코플랜드 지음, 이재범 옮김 / 지식함지 / 2014년 10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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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알았던 사람- 앨런 튜링과 컴퓨터의 발명
데이비드 리비트 지음, 고중숙 옮김 / 승산 / 2008년 1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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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철학서를 연상시키는 제목이지만 빅터 브롬버트의 <유한성에 관한 사유들>(사람의무늬, 2015)는 프린스턴대 비교문학 석좌교수가 쓴 작가론 형식의 비평적 에세이다. 소개는 이렇다.

 

프린스턴대학교 문학 강의. 톨스토이부터 토마스 만,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 알베르 카뮈, 조르지오 바사니, J. M. 쿳시, 프리모 레비까지 19, 20세기를 대표할 만한 중요한 문학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의미를 짚어보고 있다. 또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저자 개인의 경험과 성숙한 사유가 위대한 문학 작품과 어우러져 인생의 좌표 같은 훌륭한 문학 에세이로 탄생했다.

강의에서 다루고 또 자주 언급하는 작가들에 대한 에세이인지라 나로선 반가워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알고 보니 내가 갖고 있는 <플로베르와 마담 보바리>란 책의 서문을 쓴 이가 브롬버트다.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에서 40여 년간 교수직을 역임한 걸로 돼 있는데, 플로베르와 위고 등에 관한 연구서를 갖고 있다. 예일대나 프린스턴대의 문학 강의실을 염탐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겠다. 책이 좀 팔려서,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더 많이 소개되면 좋겠다. '이주의 발견'으로 꼽는 이유다...

 

15. 0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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