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에 가장 눈길을 끄는 산문집은 줌파 라히리의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마음산책, 2015)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문학동네, 2015)다. 김훈의 책은 예판 중이지만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줌파 라히리의 책만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네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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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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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3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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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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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9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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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목은 눈길을 끄는 책 두 권을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베스 베일리의 <데이트의 탄생>(앨피, 2015)과 로이 바우마이스터의 <소모되는 남자>(시그마북스, 2015)다.  

 

 

<데이트의 탄생>은 "데이트의 원래 모습을 역사적.사회적으로 추적한 본격 데이트 연구서"다. 원저의 부제는 '20세기 미국의 연애'. 번역본 부제는 '자본주의적 연애제도'라고 붙여졌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이런 내용을 다룬다고.

미국의 전통적인 연애제도에서 전 세계의 보편적인 연애제도가 된 데이트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추적한다. 어떤 사회적.문화적.경제적 맥락에서 데이트란 제도가 생겨났고, 이로써 기존의 연애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러한 데이트의 형성과 변화에 연루된 사회적 이해와 통념을 분석하여 사적인 연애가 어떻게 공적인 관습이 되었는지를 살핀다.

미국에 한정된 설명이긴 하지만 우리가 특별히 남다른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면 참고해볼 만하다. 역자 또한 "이 책은 미국의 연애사를 다루지만 지금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고 적었다.

 

 

<소모되는 남자>는 <의지력의 재발견>(에코리브르, 2012)으로 처음 소개된 저자의 신작인데, 번역본으로 그렇다는 얘기이고, 원저상으로는 먼저 나왔던 책이다(<소모되는 남자>가 2010년, <의지력의 재발견>이 2011년에 나왔다). '남녀차에 대한 새로운 사회진화적 해석'이 부제. 저자는 "남녀는 다르지만 동등하다는 견해"를 전제로 여러 가지 급진적인 결론을 이끌어낸다.

남녀는 다르지만 동등하다는 견해. 바로 이것이 이제껏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주장이다. 이 관점에서는 남녀 중 어떤 쪽도 총체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그러나 서로 분명한 차이는 있다. 더 나아가 남녀 간의 이 차이점들이 서로 상쇄된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이 주장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한 감상적인 타협안 같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남녀가 동등하다는 주장은 문화가 남성을 이용한다는 내 주장의 기반이다.

'새로운 사회진화적 해석'이라는 문구에 끌여 일단 주문은 해놓았다. 기대만큼의 흥미로움을 던져줄지 손에 들어봐야겠다...

 

15. 0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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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시사IN(418호)에 실은 리뷰를 옮겨놓는다. 황광우의 <철학의 신전>(생각정원, 2015)을 다루고 있다. 지면 개편에 따라 시사IN에 싣는 서평은 이번 호가 마지막이다. 부담을 덜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마지막 서평이라고 우여곡절도 없지 않았는데, 내게는 최단 시간 동안 읽고 쓴 서평으로도 기억될 듯싶다.

 

 

 

시사IN(15. 09. 19) 두 그리스 거장의 이종격투기

 

서양 고전이라면 곧바로 떠올리게 되는 책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플라톤의 <국가>다. 인문교양의 척도로 이 두 권의 독서 여부를 곧잘 들먹인다. 하지만 좋은 원전 번역서들이 나와 있음에도 <일리아스>와 <국가>를 ‘독파’하는 것은 일반 독자들에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숙제다. 분량도 방대한데다가 아무래도 고전을 둘러싼 언어적, 문화적 장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좋은 번역과 함께 그 장벽을 조금 낮춰줄 수 있는 적절한 가이드가 필요한 이유다.


<철학 콘서트>의 저자 황광우의 <철학의 신전>은 일단 이런 용도의 가이드북으로 다가온다. ‘고전 읽는 교사들’과 ‘철학하는 엄마들’ 등의 공부 모임을 이끌면서 고전을 강의해온 저자가 바로 이 <일리아스>와 <국가> 두 권의 책을 오랫동안 같이 읽고 궁리한 바를 정리해놓았기 때문이다. 각 고전에 대한 시범적 독서로도 의미가 있는데, 저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호메로스와 플라톤 사이에 한판 대결을 붙인다. ‘삶과 죽음, 영혼과 신을 둘러싼 플라톤과 호메로스의 대결’이란 부제에 충실하자면 이 책의 독서는 그 대결의 관전기가 되어야 할 듯하다.


이미 상식이 되어 있지만 먼저 시비를 건 쪽은 플라톤이었다. <국가>에서 그는 시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훌륭한 사람들마저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예 <국가>의 마지막 10권에서는 시와 철학 사이의 오랜 불화를 상기시키면서 자신의 이상국가에서는 시인이 추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불화와 대결 구도를 “고대 그리스인의 정신사를 엮어온 두 새끼줄의 엉킴”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단지 시와 철학 사이의 시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두 세계관의 맞대결이었다.


과연 플라톤과 호메로스의 생각은 얼마만큼이나 서로 달랐던가. 일단 인간 존재에 대한 기본 이해에서부터 둘은 차이를 보인다. 신이 불멸의 존재인데 비해 인간은 필멸의 존재다. 필멸의 존재라는 것은 죽음이 인간의 운명이며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호메로스는 이런 운명에 냉담하다. 일례로 전장에 나서는 헥토르는 만류하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느 누구도 내 운명을 거슬러 나를 하데스에 보내지 못할 거이오. 하지만 태어난 이상 인간은 죽음을 피하지 못하오.” 곧 죽음은 태어난 자가 가질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하지만 플라톤은 이와 다른 사생관을 갖고 있었다. 그에게 죽음은 신들 곁으로 가는 일이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도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죽음을 슬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영혼 불멸에 대한 믿음 때문에 가능하다. 플라톤에게 육체와 영혼을 상호 대립하는 개념으로, 육체는 사멸한다 할지라도 영혼은 해체되지 않고 불멸한다. 반면에 호메로스는 그런 영혼관을 갖고 있지 않았다. 아예 ‘영혼’을 지칭하는 특별한 단어를 갖고 있지 않았고, 호메로스의 프시케는 죽는 순간 사람을 떠난다. 플라톤은 이승과 저승에서 혼의 동일성이 유지된다고 말하지만, 호메로스에게 저승은 영혼이 추방되는 곳으로 이승의 삶과는 무관하다.       


신에 대한 생각도 전혀 달랐다. 플라톤에게 신은 아무런 흠결도 없으며 모든 좋은 것의 원인으로서 선을 본성으로 한다. 반면에 호메로스의 신들은 절대자도 초월자도 아니고 각자의 지위와 역할에 따라 세상사에 개입한다. 이렇듯 전혀 다른 관념을 플라톤과 호메로스가 대표할 때, 저자의 결론은 무엇인가. 그는 기독교로 전승된 플라톤주의에 맞서 호메로스의 정신을 회복하자고 제안한다. ‘호메로스의 아이’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철학자들, ‘자유로운 정신들’은 ‘늙은 신이 죽었다’는 소식에 새로운 아침놀이 비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 

 

15. 0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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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주제로 한 책 두 권을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마거릿 캐노번의 <인민>(그린비, 2015)과 비자이 프라샤드의 <갈색의 세계사>(뿌리와이파리, 2015)다.

 

 

먼저, 캐노번의 <인민>은 "영미권에서 인민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거의 유일무이한 연구서"로 소개된다. 그만큼 희소한가 싶기도 한데, "‘인민’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고자 한 폭넓은 유럽 사상을 집약하고 있으며, ‘인민’이라는 단어가 내포한 다의성 및 그와 결부된 다양한 문제를 해명한다." 개념 사전으로 읽을 수 있을 듯싶다. 그런 용도의 국내서로는 박명규의 <국민, 인민, 시민>(소화, 2014)이 나와 있다.

 

<갈색의 세계사>는 '새로 쓴 제3세계 인민의 역사'가 부제. "제3세계의 탐색(1920년대 브뤼셀)에서 몰락(1980년대 메카)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제3세계 인민들이 보여준 놀라운 투쟁과 사상들을 발굴하면서 각 시대의 풍요로운 역사를 들여다본다." 가라타니 고진과 이매뉴얼 월러스틴, 하워드 진 등 쟁쟁한 저자/학자들이 추천사를 붙였는데, 하워드 진은 이렇게 적었다. "역사에서 인민들이 언제나 기존의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듯이 이 책은 독자들이 과거를 이해하는 방식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제3세계 인민의 역사'라고 했지만 다른 번역으론 '제3세계 민중사'도 가능하다.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이후, 2008)와 짝을 맞출 수도 있는 책. 제3세계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 책이 드물기에(얼른 기억에 떠오르지 않는다) 희소성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해볼 만하다...

 

15. 0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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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식인 가토 슈이치의 자서전 <양의 노래>(글항아리, 2015)가 출간됐다. 책의 존재에 대해서는 서경식, 노마 필드와의 공저 <교양, 모든 것의 시작>(노마드북스, 2007)에서 처음 알게 되었을 듯싶다. 서경식의 추천사는 이렇다. "가토 슈이치의 <양의 노래>를 나는 고전의 반열에 올려두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일본에는 드문 ‘저항하는 휴머니즘’이 어떻게 태어나 자라났는지 이야기해주고 있다. 한국 독자들이 가토 슈이치를 어떻게 읽을지, 꼭 알고 싶다." 그래서 나도 읽어보려 한다. 겸사겸사 가토 슈이치의 책들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절판된 책과 <일본문학사 서설1,2>(시사일본어사)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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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노래- 가토 슈이치 자서전
가토 슈이치 지음, 이목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9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3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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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토 슈이치의 독서만능
가토 슈이치 지음, 이규원 옮김 / 사월의책 / 2014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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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의 시간과 공간
가토 슈이치 지음, 박인순 옮김 / 작은이야기 / 2010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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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모든 것의 시작- 우리 시대에 인문교양은 왜 필요한가?
서경식.노마 필드.가토 슈이치 지음, 이목 옮김 / 노마드북스 / 2007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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