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디거 자프란스키의 평전 <괴테, 예술같은 삶>(휴북스)을 지난주에 받았는데(그래서 흡족해하던 차였는데) 이번주에는 절판되었던 <니체>(꿈결)도 재출간되었다(루터-괴테-니체가 이렇게 연이어 나오다니!). 기존 번역본에 역자가 한명 더 가세해서 낸 개역판으로 띠지에는 ‘전면 새번역‘이라고 적혀 있다.

니체 평전으로는 얼마전에 레지날드 홀링데일의 <니체>(북캠퍼스)도 다시 나온 터라 갑자기 시계를 거꾸로 돌린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자프란스키와 홀링데일의 평전이 처음 번역돼 나온 게 2003-2004년이었기 때문이다(이 또한 영원회귀인가?).

물론 앞서 나온 번역본들을 갖고 있는 독자에게는 개정판 출간이 반가운 뉴스만은 아니겠으나 나는 ‘운명애‘로 수용하는 쪽이다. 얼마든지 다시 나와도 좋다는 것. 게다가 자프란스키는 최고의 철학자 평전 저자이므로(그의 <쇼펜하우어>도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절판된 것이 아쉽던 차였다. 아무려나 니체의 독자라면 필수 공구서로 갖춰둠직하다. 부제는 ‘그의 사상의 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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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혁명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생각해보는 강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이번 금요일에는 특강도 있다), 이와 더불어서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여서 루터의 종교개혁이 갖는 역사적 의의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한다(종교개혁에서 프랑스혁명으로, 그리고 프랑스혁명에서 러시아혁명으로의 이행을 해명하는 것이 나의 관심사이면서 강의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다).

생각의 실마리가 되어줄 만한 책도 눈에 띄는 대로 구입해왔다. 이번주에는 폴커 라인하르트의 <루터: 신의 제국을 무너트린 종교개혁의 정치학>이 그에 해당하는 책이다. 루터에 대한 평전으로는 뤼시앵 페브르의 <마르틴 루터: 한 인간의 운명>과 롤런드 베이턴의 <마르틴 루터>를 구해놓은 터인데 자료는 충분하고 이제는 ‘독서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겨울에도 독일문학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고 루터가 직접 인물로 등장하는 클라이스트의 <미하엘 콜하스>도 다시 다룰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이 책들과 함께 루터와 그 이후에 세계사의 향방에 대해서 좀더 나은 이해에 도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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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월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스페인 내전에 종군기자로 참전했던 헤밍웨이도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된다. 주로 오웰의 <카탈루냐 찬가>와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가 비교 거리.

그런데 얼마 전에 나온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새로운 비교 거리를 제공한다. 저널리스트 대 저널리스트. 혹은 에세이스트 대 에세이스트. 두 작가 모두 소설가로서 이름을 남겼지만(물론 오웰은 영국작가이고 헤밍웨이는 미국작가이며 생전의 문학적 명성은 단연 헤밍웨이 쪽이 앞섰다. 하지만 사후의 명성은 오웰이 결코 뒤지지 않는 듯 보인다) 소설이 아닌 장르에서도 비교해봄직한 것.

강의에 참고하려니 또 눈에 띄지 않아서 오웰의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과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다시 주문해놓고 갖게 된 소감이다. 이번 겨울에는 헤밍웨이 소설도 오랜만에 다룰 예정인데 그의 기사와 논픽션도 읽어볼 시간이 있었으면 싶다. 일단은 <더 저널리스트>부터. 혹은 다스의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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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학연구자 간 사토코의 <여자가 국가를 배반할 때>(하우)를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일본근대문학사와 일본근대여성사 분야로 공히 분류될 수 있는 책인데, 근대일본 여성문학을 참신한 시각으로 재조명한 책이라 소개된다. 얼마니 참신한가는 실물을 봐야 알 테지만(주문해놓은 상태다) 제목은 충분히 참신하고 자극적이다.

일본근대문학을 강의할 때 남성작가들 위주로 다루면서 여성문학에 대한 마땅한 가이드북이 있었으면 싶었는데 이 책이 맞춤할 것 같다. 주요 작가인 히구치 이치요도 국내에 번역되어 있기에 용도도 실전적이다. 한국근대 여성문학과의 비교도 부수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기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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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책들‘의 하나로 칼 야스퍼스의 <역사의 기원과 목표>(이대출판부)가 생가나서 적는다. 내 기억에는 흰색 표지로도 다시 나왔던 듯싶은데 아무튼 절판된 지 오래되었다. 야스퍼스는 하이데거와 함께 20세기 중반 독일철학을 양분했었지만 요즘은 연구자들 외에는 읽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야스퍼스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고 평전을 비롯해서 몇권의 책을 들여다보았을 뿐 열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역사분야의 책들을 자주 손에 들면서 역사의식과 역사적 성찰의 의의, 그리고 그 한계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일이 잦아졌다. 비록 1950년대 초에 나왔지만 야스퍼스의 책이 요긴한 디딤판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몇년 전에도 찾았는데 도서관에 잘 없을 뿐더러(아마도 대학도서관쯤 돼야 소장하고 있을 듯하다) 중고로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함정은 소장도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박스보관도서일 가능성 많아서 ‘그림의 책‘이다. 막상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없으니 이 역시 개똥과에 속한다. 영어판이 생각보다 비싸서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혹시나 재간되지 않을까 기다리는 중이다.

<불평등의 역사>도 그렇고 <역사는 왜 가르쳐야 하는가>도 그렇고 역사의 기원과 목표에 대한 상을 갖고 있다면 수월하게, 혹은 다르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야스퍼스의 독자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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