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과학서‘로 대니얼 리버먼의 <우리 몸 연대기>(웅진지식하우스)를 고른다. 제목과 ‘유인원에서 도시인까지, 몸과 문명의 진화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대략 내용을 어림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인 대니얼 리버먼 하버드대 교수는 인간 몸의 구조와 기능이 왜 그리고 어떻게 진화했는지 연구하는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이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건강 문제가 일종의 진화적 산물로, 혹독한 환경 아래서 생존과 번식에 적합하게 진화한 우리 몸이 풍요롭고 안락한 현대 문명과 만나 벌어지는 부적응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 흥미진진하게 밝힌다.˝ 

몸의 적응과 부적응이란 주제에 대한 관심으로 주문해놓은 상태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엔도 히데키의 <인체, 진화의 실패작>(여문책)도 몸의 진화사를 다루고 있어서 같이 읽어볼 만하다. 진화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특별하거나 예외적이지 않다.

˝진화는 결코 계획적이거나 화려한 사건이 아니다. 몇 억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면서 온갖 시행착오와 설계변경을 거친 끝에 실패로 귀착되기도 하고 놀라운 성공을 거두기도 해온 우연의 산물이다.˝

몸의 진화 역시 그러하다. 더불어 최현석의 <교양으로 읽는 우리 몸 사전>(서해문집)도 말 그대로 사전인 만큼 손 가까이 두고 참고하면 좋겠다. 나는 어디에 두었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는 시를 믿지 않는다
시는 기분의 권력
너는 기분을 믿지 않는다
잎새를 간지르는 미풍을 믿지 않는다
뜬구름을 믿지 않는다
구름의 집안을 믿지 않는다
철새들을 믿지 않는다
방탄복을 믿지 않는다
무사안일을 믿지 않는다
첫사랑을 믿지 않는다
구걸을 믿지 않는다
기적을 믿지 않는다
올챙이를 믿지 않는다
광선검을 믿지 않는다
지구의 종말을 믿지 않는다
어제의 운세를 믿지 않는다
믿을 기분이 아니다
안약을 믿지 않는다
세금고지서를 믿지 않는다
내일을 믿지 않는다
간판을 믿지 않는다
오늘의 날씨를 믿지 않는다
분리수거를 믿지 않는다
이러니 시를 믿지 않는다
너는 너를 믿지 않는다
그래도 아무일 없다는 건 믿는다
내일은 내일의 불신이 떠오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명왕성은 현재 왜소행성
한때 행성이었던 난쟁이별
반지름이 달보다도 작은 왜소행성
멀리 있어서 작은 게 아니고 그냥 작은
그래서 134340 플루토가 공식 이름
134340은 수인번호 같구나
저승세계의 별이니
감옥이어도 어울리네
왜소행성 명왕성이 혜성으로
또 추락할지 모른다네
명계는 그렇게 또 추락하는 건가
(식구가 다섯이나 되는데)
실낙원의 사탄이 신의 벼락을 맞고
우주 끝으로 나가떨어졌다가
하데스의 지옥을 거쳐 지구로 날아오지
복수의 일념으로 날아오지
그 하데스가 플루토인데
1930년에 발견되었으니
밀턴은 몰랐던 플루토
그래도 실낙원을 읽을 때마다
상상한 플루토
우리가 잃어버린 건
낙원이 아닌지도 몰라
명왕성을 잃어버리고
저승을 잃어버렸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플루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wo0sun 2018-05-28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야멸차네요.이름을 빼앗다니~
수인번호같은 134340
하긴 내 주민등록번호도 수인번호가 아닐까싶네요.
인간이라고하는 사실이 죄라고 하니.

로쟈 2018-05-28 22:13   좋아요 0 | URL
달보다 작은데 식솔은 많아서 짠하기도 합니다.
 

아침에 북어국
지난밤 취하지 않았건만
북어국에 대한 예의로
취한 척

잠이 덜 깨
잠에 취한 척
애쓰지 않아도 몽롱하니
꿈속의 아침

블라인드 바깥은
환한 아침
나의 아침과 너의 아침이
같지 않구나

그러니 북어국이지
너도 북어지 싶을 때
튜닝이 필요할 때
월요일 아침

상쾌한 아침은
방송용 아침
상쾌하지 않아 좋구나
이토록

이제야 정신이 든다
아침의 저의에 눈을 뜬다
저항군의 연락처를 찾는다
쉽게 투항하지 않겠다

말라빠진 북어의 진실을
나는 안다
아침이 숨겨온 진실
저들의 책략

모두가 일어날 거라는 확신
모든 확신의 배후
북어국의 배후
목에 넘어가지 않는

이제야 기억난다
밤늦도록 아침과 싸운 기억
아침이 오는 걸 막으려
숨져간 동지들

상쾌함에 맞서
우리는 봉기했지
이날이 오지 않기를
눈을 감을 수가 없었지

북어국은 속임수
투항의 회유
북어국을 다 먹었어도
나는 말짱하다

나의 정신력
나는 아침에 넘어가지 않는다
나는 북어국에 속지 않는다
기필코 아침을 되돌리겠다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겠다
아침을 물리겠다
북어국을 반납한다
나는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취하지 않았다
나는 저항한다
이건 잠꼬대가 아니다
이건 시가 아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05-28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8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Yoona Kim 2018-05-2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우군. 다시보니 반가운 시들이네^^

로쟈 2018-05-29 21:18   좋아요 0 | URL
^^

레뽀 2018-05-29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한데 북엇국인데요

로쟈 2018-05-29 21:18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북한에선 북어국이라고 한다니 친북적인 시로.~
 

머리가 아파서 적는다
아프다고 적으니 아픈 건 아니다
날아다닐 기분이 아니다
말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
문은 열어놓는다
자동차단기가 달려 있다
마음은 자주 단속해야지
복잡한 마음은 자주 고장이 난다
컴프레서에 문제가 있다
에이에스를 부르는 것도 일이다
세탁소에 들르지 않았군
지난 옷들의 원망을 듣고 싶지 않다
발가락 장난이나 할 때인가
목구멍에도 반창고를 붙여야겠다
이건 썼던 말이다
한번 쓴 반창고를 다시 붙이다니
이건 누가 하는 말인가
말할 기분이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은 꿀꺽 삼켰다
치사량에 못미쳤나 보다
아침이면 또 깨겠군
그럴까봐 새벽에 일어난다
내일은 눈이 아플 예정이다
아니 다시 머리가 아플 것이다
아프다고 적은 걸 어디에 두었나
잘 때는 배에다 붙여놓아야겠다
배가 아프다니 너무 유치하다
차라리 날아다니는 게 낫겠다
요즘은 신경들을 쓰지 않는다
날아다닐 맛이 나지 않는다
추락할 기분이 아니다
무조건 입을 다물어야 한다
나는 단호하게 블라인드를 내린다
양들을 불러모으자
러시아에 가보자
아직 눈이 내릴까 눈 맞을
기분이 아니다 눈꺼풀이 감긴다
이건 아침에 지워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로제트50 2018-05-28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아침인데 지우지않으셨군요^^
이것도 시의 일부인가요?^^
매일매일 쌓이는 일거리, 읽을 거리...
그 모든 거 뒤에 남기고
(심지어 통증마저도!)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뜨거운 커피로
심장을 무장시키고
(마음 안정 기분좋음 효과)
출근 준비합니다.
즐겁고 새로운 낙이 생겼거든요^^*
모두들 굿 모닝~~~

로쟈 2018-05-28 11:08   좋아요 0 | URL
네, 즐거운 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