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폭염은 잘 받았니
땡볕이 요즘은 안 나와서 폭염으로 보냈다
마음은 뙤약볕인데

아쉬운 마음에 물폭탄도 보낸다
며칠을 잠 못자고 준비했다
전깃줄에 앉아서 맞아보면 더 좋을 거다

한결같은 사랑이 어디 있겠니
다음 생에 다시 만나려면
우리 원한은 품지 말도록 하자

아낌없이 모든 걸 주고 싶었다
모두 지나간 일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wo0sun 2018-09-0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 끝자락에 납량특집 시인가요?ㅎ
헤어지는 연인의 마지막말보다 더 무섭네요.
잘가라 우리 다시는 보지말자 하고 싶네요~

로쟈 2018-09-01 11:39   좋아요 0 | URL
여름과 작별도 겸하여. 원한을 갖지 않으려면 다 풀어야죠.~

dmsdud5789 2018-09-1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 기분이 한결 나아졌네요
 

이번주 주간경향(1292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크리스토퍼 헤이즈의 <똑똑함의 숭배>(갈라파고스)를 읽고 적었다. 능력주의의 신화와 그 실패를 다룬 책인데, 매우 포괄적이다. 리뷰에서는 분량상 일부만을 언급하고 말았는데, 같은 주제를 다룬 책으로는 스티븐 맥나비 등의 <능력주의는 허구다>(사이)도 참고할 수 있다. 한편 <똑똑함의 숭배> 덕분에 로베르트 미헬스의 <정당론>(한길사)도 이번에 구입했다. 저자는 정당정치가 어째서 엘리트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가를 입증하는 저작으로 <정당론>을 인용한다...  



주간경향(18. 09. 03) 능력주의의 실패와 대중의 불신


미국의 정치평론가 크리스토퍼 헤이즈의 <똑똑함의 숭배>는 토마스 프랭크의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 덕분에 손에 든 책이다. 원제는 ‘엘리트 계급의 황혼’이고 ‘엘리트주의는 어떻게 사회를 실패로 이끄는가’라는 번역본의 부제에 저자의 문제의식이 압축돼 있다. 프랭크가 미국 민주당이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정당에서 엘리트 진보계급을 위한 정당으로 변신하면서 범한 패착을 지적한다면, 헤이즈는 엘리트의 실패와 그로 인한 대중의 불신이 문제의 관건이라고 주장한다.

엘리트주의는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지만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국가나 사회를 이끌도록 하자는 합의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가리키는 다른 말이 능력주의다. 대중적인 용어로는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불리는 능력주의는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지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체제를 가리킨다. 저자는 미국에서 이 능력주의의 변질 과정과 그 원인을 해부한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능력주의의 눈부신 성과이면서 동시에 그에 대한 배신의 상징이었다. 인종이나 성, 성적 취향에 따른 부당한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능력주의는 진취적이지만 인간은 능력 면에서 기본적으로 평등하지 않다고 인식한다는 점에서 비민주적이다. 한 역사학자의 말을 빌리면 능력주의는 ‘민주주의에 대한 희롱’이다. 능력주의의 가장 큰 수혜자였던 오바마는 전문가들의 판단에만 귀를 기울였던 엘리트주의자였다. 그의 집권 기간 동안에도 빈부격차와 불평등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저자는 그 원인이 사회 전체에 불평등을 용인하고 사익을 추구하면서도 특권을 누리는 엘리트 계층의 등장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애초에 미국에서 능력주의는 시험제도와 학교교육,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시스템을 가리키는 명칭이었다. 지역적으로는 동부, 그리고 혈통적으로는 백인들이 중심이던 체제를 대신하여 등장한 새로운 시스템이었다. 능력주의는 좌파와 우파 모두에게 환영받았는데, 우파는 능력주의의 불평등 원칙에 끌렸고 좌파는 인습에 대한 저항과 다양성·개방성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동성애자 인권이나 여성의 고등교육 확대, 인종차별의 합법적 철폐 등의 이슈들을 다루는 데 능력주의는 분명 강력한 무기였다. 하지만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한 집단행동이나 빈부격차를 완화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 능력주의는 무능력할 수밖에 없다. 

능력주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육이다.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가난한 집안의 젊은 인재가 교육을 통해서 사회의 꼭대기층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그렇게 성공한 엘리트가 연대의식을 갖는 것은 노동자 계급이 아니라 자신의 동료 엘리트들이다. 그런 엘리트들이 결정하고 주도한 일 가운데 하나가 부시 행정부가 벌인 이라크 전쟁이었다. 대중이 전쟁에 반대할 때 그와 반대되는 생각을 갖는 것은 똑똑함의 신호였다. 똑똑함의 숭배가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18. 08. 30.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머리칼 2018-08-3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네요

로쟈 2018-08-30 18:51   좋아요 0 | URL
평소 엘리트주의가 미심쩍었던 독자들에겐요.~
 

아침에 해가 뜨고 비가 와도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당신은
친절하지 않았다고 구름에게 전했다
구름은 무슨 잘못인가
찌푸린 얼굴로 버킷리스트를 꼽는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도 시간이 남으면 어쩔 것인가
죽어야 할 것인가
내가 하고 싶은 건 누구도
묻지 않았다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명백하게 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아무도 만나주지 않는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외출을 핑계 삼아
나는 죽은 척하고 심심하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불러모은다
당신은 죽기 전에 무얼 하고 싶었을까
명백하게 죽을 운명인 나는
오늘도 살아있는 척하며
외출에서 돌아와 드러눕는다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
빙벽을 오르는 아이스클라이머를 생각하다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에서 지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모두 찢어버리는 일
다만 구름에게 한 마디 전해야겠다
아침에 해가 뜨고 비가 와도
당신이 그립지 않았다
모두가 저들의 일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wo0sun 2018-08-2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기전에 하고픈 일이
왜 한가지도 생각이 안나는지.
어떻게 한가지도 없는지
그게 신기할뿐~~

로쟈 2018-08-28 23:00   좋아요 0 | URL
시기상조여서 그러실 수도.~
 

저명한 전쟁사가 존 키건의 <세계전쟁사>(까치)가 표지 갈이를 하고 다시 나왔다(개정된 내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키건의 책들을 장서용으로 갖고 있는데, 히틀러와 2차세계대전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좀 읽어보려고 한다(필요가 생겨서이다). 겸사겸사 키건의 전쟁사 책들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세계전쟁사
존 키건 지음, 유병진 옮김 / 까치 / 2018년 8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8년 08월 27일에 저장

2차세계대전사 (보급판)
존 키건 지음, 류한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6년 4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8년 08월 27일에 저장

1차세계대전사 (보급판)
존 키건 지음, 조행복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6년 4월
29,000원 → 26,1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8년 08월 27일에 저장

정보와 전쟁- 나폴레옹에서 알 카에다까지
존 키건 지음, 황보영조 옮김 / 까치 / 2005년 12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2018년 08월 27일에 저장
품절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8월의 마지막주이지만 하반기 일정이 시작되는 주이기도 하다(초중고가 개학하는 것과 비슷하군). 폭염에서 겨우 벗어났다 싶은데, 이제는 강의 일정에 쫓기게 되었다. 19세기 프랑스문학과 20세기 미국문학이 하반기의 주요 일정인데, 다시 읽는 작가와 작품도 읽지만 새로 넣은 작가와 작품도 있어서(일종의 셀프 과제다) 이래저래 바쁜 학기가 될 것 같다(게다가 10월에는 독일문학기행도 다녀와야 한다). 



가을학기에 다룰 작가는 아니지만 얼마 전에 <어린왕자>를 강의에서 읽은 김에 이번 겨울학기에는 20세기 프랑스문학을 다루면서 생텍쥐페리의 대표작들도 읽을 예정이다. 생텍쥐페리의 작품과 자료들을 미리 챙겨놓고 있는데, 지난주에 주문하고 내일 배송받을 예정인 책들이 범우사에서 나온 '생텍쥐페리 전집'이다. <남방우편기>나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등의 대표작은 알지만, 그밖의 작품과 자료까지 번역돼 있는 줄을 몰랐는데, 현재로서는 6권으로 갈무리되어 있는 범우사판 전집이 가장 충실하다.   



굳이 '전집'까지 손을 대게 된 건 <성채> 때문인데, 이 미완의 대작을 오이겐 드레버만은 <장미와 이카루스>에서 카프카의 <성>의 견줄 만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드레버만이 또 그렇다고 하니까 관심을 갖게 된다. 심지어는 순전히 제목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크로닌의 <성채>까지도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있다(일단은 생텍쥐페리의 <성채>부터 읽어본 다음에 판단하려고 한다). 


겨울학기 강의에서 읽을 작품은 <야간비행>과 <인간의 대지>다. <성채>를 포함하지 않았는데, 분량이 좀 많기도 하고 범우사판 책들이 강의에서 쓰기 불편하기도 해서다. 다른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강의 목록에 포함시킬 수 있겠다. 여하튼 강의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생텍쥐페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성채> 또한 일독해보려고 한다...


18. 08. 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