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까지 강의 일정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여름강의가 일단락되었다.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는데, 기력과 의욕을 잃은 반면에(심신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쳬중도 좀 줄었다) 숙제였던 작품들(<율리시스>와 <창백한 불꽃> 등)의 견적을 얻을 수 있었다(이제 문학강의에서 다루지 못할 작품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등산에 비유하면 올라야 할 더 높은 봉우리는 남아있지 않다.

여름강의 마무리를 기념하는 뜻으로 어제 주문하고 오늘 받은 책이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와 염상섭의 <취우>다. 가격 때문에라도 둘다 강의에서는 다루기 힘든 소설들. 그렇지만 비중으로는 각각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다. <미들마치>는 사실 예전판을 복사본으로 갖고 있어서 구매할 생각이 없었는데, ‘소장판‘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또 다른 번역판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염상섭의 후기작 <취우>는 전집판으로 <홍염>과 함께 나온 사실을 어제 검색해서 알았다. 전집을 모으고 있기에 자동반사적으로 구입.

이미 적은 대로 아쉬운 것은 둘다 강의용은 아니라는 점. <미들마치>는 적당한 분량으로 분권되어 나왔디면 좋았을 것이다(모범은 아니지만 동서문화사판이 이럴 때는 참고가 된다). 염상섭전집도 보급판이 나와야 강의에서 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여름을 보내는 심사를 담아서 구입한 책들이라 몇 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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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 1위로 올라온 성명서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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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아케이트 프로젝트> 번역에 관한 논란

14년 전에(무려!)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번역을 두고 서평자와 역자 간에 논쟁이 있었고 그걸 옮겨놓았었다. 알라딘이 자꾸 이런 걸 상기시켜주는군. ‘아케이드 프로젝트‘ 자체가 지금은 일부 품절상태이지 않나? 확인해봐야겠다. 내년 가을 프랑스문학기행을 가려니 다시 참조해야 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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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신간이 <파리 스케치>(반니)라고 나왔길래 살펴보았다. ‘파리‘가 제목에 들어가 있어서 절반은 의심하고 있었는데 예상대로 <파리는 날마다 축제>(이숲)라고 나왔던 책의 새 번역판이다.

˝<파리 스케치>는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거주하던 젊은 시절을 회고하며 말년인 1957년부터 1960년 사이에 쓴 에세이다. 이 수필집은 1964년에 ‘움직이는 축제’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되었고, 2010년에는 여기에 초고 상태인 ‘파리 스케치’를 추가하여 같은 제목으로 재출간되었다. 이 책의 2부로 소개된 ‘파리 스케치’는 비록 원고가 작가에 의해 매끄럽게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젊은 시절에 대한 헤밍웨이의 성찰과 1부 ‘움직이는 축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2부를 제목으로 삼고 있을 뿐 편제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와 동일하다. 참고로 안정효 선생 번역의 <호주머니 속의 축제>는 책의 1부, 곧 1964년판의 번역이다. 원제 ‘움직이는 축제‘는 의미전달이 어려운데 날짜가 고정돼 있지 않고 해마다 변경되는 축제를 뜻한다. ‘이동축제일‘로 옮기는데 그 또한 뜻이 바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새 번역본이 ‘파리 스케치‘를 제목으로 삼은 이유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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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전 강의 대신에 원고가 있는 날이다. 강의 때문에 보통은 목요일 오전이나 오후에 마감에 쫓겨보내곤 했는데 오늘은 드물게도 여유가 있어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일전을 대비하고 있다(원고 전투는 통상 1시간반 가량 소요된다). 그 전에 이런 페이퍼도 적으며.

이번 가을에도 5강 규모의 서평강의를 제안받아 진행할 예정인데(추석연휴 지나고 공지가 나갈 예정이다), 주제 가운데 하나로 불평등을 골랐다. 강의에서는 이철승의 <불평등의 세대>(문학과지성사)를 다루려고 하지만 관련하여 읽을 책들은 많다(너무 많아서 문제다). 최근에 나온 책들 중에서는 리처드 리브스의 <20 vs 80의 사회>(민음사)와 애덤 벤포라도의 <언페어>(세종서적)도 그에 해당. 미국의 형사 사법제도를 비판한 <언페어>는 ‘불평등‘보다는 ‘불의‘를 다룬 책이긴 하다.

문학강의를 주로 하지만 나대로 읽을거리들에 대해서는 서평강의를 통해 보충하고는 한다. 물론 멍석이 깔려야 가능한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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