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에 들렀다가 들고온 책의 하나는 격월간 북매거진 '텍스트'(6월호)다(짝수달에 나오는 건가?). '책의 겉과 속'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데, 그보다 먼저 들춰보게 된 건 '부자연'이란 테마 서평. 책 속의 한 구절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기후변화라는 유령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시절이므로, 이 자연의 변화는 자연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지극히 인위적이며 인공적인 작업의 결과이다." 그런 문제의식하에 여섯 권의 책에 대한 리뷰를 실었다. 최근에 나온 책 두어 권을 더 얹어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지구의 노래- 생태주의 세계관이 찾은 새로운 과학 문명 패러다임
스테판 하딩 지음, 박혜숙 옮김 / 현암사 / 2011년 7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1년 08월 03일에 저장
절판
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남경태 옮김 / 예지(Wisdom) / 2007년 8월
18,500원 → 16,650원(10%할인) / 마일리지 920원(5% 적립)
2011년 08월 04일에 저장
구판절판
긴 여름의 끝- 지구에게 문명과 인류의 생존에 대해 묻다
다이앤 듀마노스키 지음, 황성원 옮김 / 아카이브 / 2011년 7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1년 08월 03일에 저장
절판

우리는 미래를 훔쳐 쓰고 있다
레스터 브라운 지음, 이종욱 옮김 / 도요새 / 2011년 3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11년 08월 0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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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2011-08-03 23:24   좋아요 0 | URL
텍스트가 격월간으로 나오긴 하나요? 거의 무크지 같아서요. 6월호가 통권 몇호인가요? 저는 작년 9월에 나온 46호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 이후에 책이 발행된 적이 있는지 궁금해서요.

로쟈 2011-08-03 23:43   좋아요 0 | URL
47호네요.^^;

2011-08-05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5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5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5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6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6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6 0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7 0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7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7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7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7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7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첨민주주의와 데모크라시 나우!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내일자 경향신문의 '문화와 세상' 꼭지를 옮겨놓는다. 낮에 쓴 칼럼인데, 강준만의 <강남좌파>(인물과사상사, 2011)의 문제의식을 풀어놓고 싶었다. 같이 참고한 책은 어니스트 칼렌바크와 마이클 필립스가 쓴 <추첨민주주의>(이매진, 2011)다. 

  

경향신문(11. 08. 02) [문화와 세상]엘리트주의 청산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진단하고 비판함으로써 소위 ‘강준만 한국학’이란 걸 세워온 강준만 교수가 최근 <강남좌파>란 책을 한 권 더 얹었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어떤 정치세력이 집권하건 ‘정치의 이권화’와 ‘승자 독식주의’를 없애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대선은 ‘밥그릇 싸움 도박판’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일갈한다. 한국사회와 한국인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할 만한 저자의 발언인 만큼 정치판의 진보와 보수를 모두 겨냥하고 있는 그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봄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 입장에 대한 주장이므로 먼저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문제부터 정의하는 게 좋겠다. 한국 실업의 역사를 다룬 책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에서 강 교수는 “정치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그 주체들이 고급 일자리를 얻기 위한 투쟁일 뿐이다”라고 답했다. 어느 정치학 개론서에서도 찾기 어려울 법한 ‘독창적인’ 정의이지만 우리가 피부로 접하는 현실을 포착하고 있기에 부인할 수도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과 공공영역의 ‘사유화’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게 한국정치 아니던가. 권력자와의 연고·정실에 따른 ‘낙하산 인사’가 횡행하고, ‘보은인사’ ‘회전문인사’가 남발되는 것 또한 우리는 지겹도록 보아왔다. 간혹 여론의 비판이 먹힐 때도 있었지만, 몰염치하게 밀어붙이는 정권에서는 별무효과였다. 

문제는 이것이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그러니 인물을 바꾼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근본적인 해법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의 진단에 따르면 민주화 이후에도 한국사회의 상수로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은 엘리트주의다. 정치의 경우라면 좌우파를 막론하고 정치 엘리트들의 전담 영역으로 고착화돼 있다는 것이다. 정권교체가 ‘엘리트 순환’으로 귀결된다면 그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유권자는 고작해야 ‘밥그릇 싸움’의 구경꾼으로 전락하는 것이니 말이다.

한국 정치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볼 때 좌우의 싸움도 아니고 진보-보수의 싸움도 아니라고 강 교수는 말한다. 그럼 무엇인가. “출세한 사람과 출세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싸움일 뿐이다.” ‘강남좌파’란 말은 이러한 투쟁 양상을 심각한 이념투쟁으로 포장할 우려가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염려이고, ‘강남’에 비하면 ‘좌파’는 부수적이며 모든 정치인은 강남좌파란 것이 그의 견해다.

과연 우리는 엘리트주의를 청산할 수 있을까. 강준만 교수의 제안은 아니지만 추첨민주주의 같은 대안을 생각해보는 건 어떤가. 전체 인구의 극히 일부임에도 미국 하원의 경우엔 변호사의 비율이 40%가 넘고, 우리도 법조인의 비율이 20% 이상이다.

그런 상황에서 정치 엘리트에 의한 현재의 대의민주주의가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제대로 반영한다면 그게 오히려 놀랄 일이다. 민주주의를 믿는다면, 즉 모든 국민이 동등한 정치적 권리의 주체라고 우리가 ‘정말로’ 믿는다면, 인구 비율에 따른 추첨에 의해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것이 만민평등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가령 인구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왜 우리는 국회의원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지 못하는 것인가. 여성은 정치적으로 열등해서인가. 겉으로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믿어서인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고 진나라 말기 농민반란군을 이끈 진승은 물었다. 우리의 대답은 무엇인가. 

11. 08. 01.  

P.S. 우리의 대답은 무엇인가, 라고 적었지만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라면 단연코 "따로 있다" 쪽이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1942)에서 인민이 최대한 참여해서 자율적으로 통치하는 것이라는 고전적 민주주의 이념을 매우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인 이상이라고 비판했다."(<강남좌파>, 33쪽) 강준만 교수는 그의 입장을 이렇게 정리했다.  

고전적 민주주의 이론은 일반인에게는 전혀 불가능한 수준의 합리성을 요구하기에 비현실적이며, 일반인은 자신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범위 안에 있는 것만 전적으로 현실적이라고 인식하는데, 정치는 이 범위 밖에 있다는 말이다. 그는 대중의 정치 참여가 지나치면 사회 안정과 자유주의적 가치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는 정치적 '방법'일 뿐이며, "민주주의는 정치인에 의한 지배"라고 본 슘페터의 민주주의론은 정치에 대한 경박하고 냉소적인 견해라고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슘페터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는 걸 알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을 내세우는 것이 오히려 경박하고 냉소적이라고 반박했다. 

요는 막연한 '민주주의 만세'에서 벗어나 '인민에 의한 지배'로서의 민주주의와 '정치인에 의한 지배'로서의 민주주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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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2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2 0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도 비가 왔지만 잠시라도 갠 어제는 고속도로가 휴가 차량으로 북적였다고 한다. 비 피해는 피해고 피서는 피서인 것.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지금은 좀 잠잠한 듯하지만) 집밖으론 한 발작도 나가지 않고 '집안에 갇힌 사람' 모드로 지냈다. 도서관에 반납하려던 책이 있었지만 며칠 여유가 있길래 포기했다. 그나마 비오는 날씨를 싫어하지 않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3월 이후로 유일하게 강의가 없었던 지난주엔 단 하루만 외출했었기에 나름대로는 휴가 기분으로 지냈다. 할일이 많았지만 '할 수 없다'는 심정이 휴가 기분이다. 하지만 '나가수'도 끝나고 새로운 한주를 목전에 두려니 갑자기 두려움이 앞선다. 어쩌자고, 휴일을 다 쉬었더란 말인가!..  

 

다 쉬고자 하는 바람에 서재 포스팅도 하지 않았다. 뭔가 대범해 보이지 않은가, 혼자 속으로 흡족해하다가 떠올린 책은 스테판 하딩의 <지구의 노래>(현암사, 2011)다. 그래, '지구의 노래'를 들으며, 혹은 읽으며 주말을 보냈다고 하면 더 폼이 날듯도 싶다. 생태주의 세계관을 설파하는 '가이아' 관련서이다. 서문을 쓴 린 마굴리스가 한 말. "<지구의 노래>는 세계의 모든 주요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 학계, 기업 또는 정치적 지지자들이 아니라 이용 가능한 최선의 과학 지식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나는 하딩이 보여준 이 용감하고 성공적인, 세상을 온전하게 보존하려는 시도에 경의를 표한다." 일단 한국어가 '세계 주요 언어'에 일찌감치 포함돼 다행스럽다. 그리고 '지구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한번 더.   

 

그리고 떠올린 건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시간의 목소리>(후마니타스, 2011). 남미쪽 저자들은 이름만으론 국적을 알기 어려운데, 갈레아노는 이번에 코파컵에선 우승한 우루과이 사람이다. 이번에 나온 건 333편의 짤막한 이야기 모음이라고. 사실 <지구의 노래>에서 <시간의 목소리>로 건너뛴 건 저자들 간의 관계나 주제상의 연결고리와는 전혀 무관하게도, 표지 때문이다. 제목의 타이포그라피로만 채운 표지가 왠지 친연성을 보여주지 않는지. 비트겐슈타인의 용어로 '가족유사성'이라고 해도 좋겠다. 좀 닮았다는 얘기다. 그래서 듣는 김에 '지구의 노래'도 듣고, '시간의 목소리'도 들어봄직하다. "주말에 뭐하셨습니까?" "시간의 목소리 좀 들었습니다." "..."

 

사실 <시간의 목소리>는 아직 구입하지 않은 책이니 '시간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 건 비유이거나 허세다. 갈레아노의 새 책이 나온 걸 보고 내가 구입한 건 오히려 <갈레아노, 거울 너머의 역사>(책보세, 2010)다. 라틴아메리카의 수난사를 다룬 <수탈된 대지>(범우사, 2009)와 <불의 기억>(따님, 2005)의 저자이기도 한 갈레아노가 '핍박받은 사람들'의 역사를 600여 개의 짦은 이야기로 재구성한 것이다. 원제가 '거울'이니까 역사를 들여다보는 600여 개의 거울을 의도한 셈이다. 나는 이걸 <시간의 목소리>보다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레아노, 거울 너머의 역사>와 같이 주문해서 받은 책이 크리스토퍼 로이드의 <지구 위의 역사>(김영사, 2011)이다. 생각보다 크고 무거운 책이었다(하긴 제목을 고려하면 크고 무거운 게 당연하겠지만). 우주탄생에서 21세기까지 다루는데, 전체 4부 가운데 2부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고, 3부는 문명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4부가 '서기 570년경부터 지금까지'다. 요즘 말하는 '지구사'의 교과서 같은 책. 그래, 휴가라면 모름지기 이 정도 스케일의 책들을 읽어줘야 하는 거지...  

이후에 20분 정도 더 써내려 갔지만 갑자기 로그아웃되면서 날려먹었다(이럴 땐 임시저장 효과도 없군). 여하튼 일요일엔 장대한 스케일의 책을 읽는 게 좋겠다는 것이다. 특히나 비가 오는 일요일이라면, 더구나 할일도 아주 많은데 공을 친 일요일이라면... 

11. 0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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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때리다 2011-08-01 08:54   좋아요 0 | URL
로쟈님도 나가수를 보시는군요.

로쟈 2011-08-01 14:56   좋아요 0 | URL
최선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아서요.^^

파타고니언 2011-08-05 00:14   좋아요 0 | URL
분야가 다른 두 권인데 같이 꼽으셔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안목이 정말 예리하세요! <지구의 노래>와 <시간의 목소리> 두 권 모두 같은 디자이너의 작품이거든요.

로쟈 2011-08-05 09:56   좋아요 0 | URL
짐작이 맞았네요. 얼핏 봐도 닮았으니 안목이랄 건 없습니다.^^
 

미키 맥기의 <자기계발의 덫>(모요사, 2011)과 함께 오늘 당일배송으로 받은 책은 수지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창비, 2011)이다. 받아 보니 생각보다 작고 가볍다. '8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올려놓기도 했으니 읽을 짬을 내봐야겠다. 뒷표지에 실린 추천사 가운데 나오미 울프의 말이 솔깃하다. "신체이미지와 미의 표상을 논하는 거의 모든 페미니스트들은 수지 오바크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다." 

    

한겨레(11. 07. 30) 다이애나비 고쳤던 심리치료사의 ‘성형 반대론’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즐거운 일이어야 합니다. 치명적인 일로 만들지 맙시다. 자신의 몸이 별로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지 맙시다. 그 대신 우리의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사랑스럽게 느끼도록 합시다. 우리를 우리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다양성, 우리의 독특함입니다.” 



<몸에 갇힌 사람들>의 지은이 수지 오바크가 한국 독자들한테 하는 말이다. 비포, 애프터 두 가지 사진을 제시하며 성형, 지방흡입 등 ‘신체변형’을 부추기는 성형외과 의사들이 펄쩍 뛸 일이다. 지은이는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폭식증을 치료해 영국에서는 ‘프로이트 이래 가장 유명한 정신분석가’로 불리는 심리치료사다.

최근 거식증, 폭식증, 또는 정상적인 외모인데도 흉하거나 장애가 있다고 느끼는 신체이형장애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지은이는 이런 문제를 프로이트적 신체관념으로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프로이트는 성의 문제가 몸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보았지만, 이제는 몸 자체가 프로이트 시대의 성만큼이나 복잡한 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성인 환자의 신체경험에 그 부모의 괴로운 몸들이 담겨 있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며 불안의 체현이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되는 경향이 생겨났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이런 현상 가운데 스타를 동원한 성형 및 다이어트산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그는 그런 산업을 “사람들의 신체불안에서 이익을 얻는 기업들”이라고 규정하고 그들의 그릇된 행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는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공중보건의 긴급상황”이라고까지 말한다.

이 장사꾼들이 제시하는 신체변형의 샘플은 의도적으로 조작된 이미지들. 전문가를 동원해 화장·조명·뽀샵으로 만들어진 스타들의 이미지는 60년 전만 해도 일주일에 한번 극장에 가서야 접할 수 있었는데 텔레비전, 인터넷이 집안을 점령한 요즘은 일주일에 2천~5천번쯤 본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전세계적으로 유포된 이미지는 패션처럼 유행을 불러일으켜 어느 도시를 가도 비슷한 모양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미용성형 및 피부재생 분야 시장의 급속 성장은 세계적인 추세로 2007년 14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매년 10억달러씩 늘고 있다고 한다. 시술 건수는 2006년 2100만건을 넘겼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건강보험이 미용성형을 보장할 정도.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성형수술을 고려하는 사람들의 3분의 1이 가계수입 연 3만달러 미만이라는 사실도 전한다. 이들이 성형을 하는 까닭은 좋은 직장을 얻거나 경제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지은이는 한국의 소녀 50%가량이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소개한다.

다이어트 산업도 폭발적인 성장세. 미국은 2006년 기준 1000억달러였는데 이는 같은 해 미국 교육부 예산 1270억달러에 버금간다. 지은이는 다이어트는 신체의 기본대사율을 유지하려는 자가규제 과정을 교란시켜 다이어트 시도자 96%가 요요현상을 일으킨다면서 다이어트 회사는 이런 실패율에 기생하는 산업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몸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몸은 우리가 달성해야 할 열망이 아니라 우리가 깃들어 사는 장소로 바꿔야 한다.” 책의 마무리도 간청이다.(임종업 선임기자)  

11. 07. 29. 

   

P.S. 페미니즘 이론의 시각에서 바라본 몸에 대해선 엘리자베스 그로츠나 주디스 버틀러의 책도 떠오른다. 아무래도 이론서들이다 보니 좀 난해하다. 전혜은의 <섹스화된 몸>(새물결, 2010)은 이 두 이론가에 대한 소개를 겸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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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a 2011-07-31 10:10   좋아요 0 | URL
<섹스화된 몸> 반갑군요!
번역할 때 버틀러 등이 너무 어려워서 <섹스화된 몸>을 참고로 읽었는데, 무척 잘 썼더라고요.
크게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로쟈 2011-07-31 12:05   좋아요 0 | URL
고생 많으셨습니다.^^ <섹스화된 몸>은 저도 구입해놓아야겠군요. 그로츠나 버틀러나 좀 미뤄두고 있어서 바로 구입하진 않았거든요...
 

알라딘의 '새로나온 책'은 거의 매일 검색하는 편이지만 가끔씩 못 보던 책을 서점 신간코너나 언론리뷰에서 볼 때가 있다. 놀랍기도 하고 뭔가 속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번주에 나온 책 가운데 미키 맥기의 <자기계발의 덫>(모요사, 2011)이 그런 경우다(출판사도 처음 들어본다). 그래도 제목이나 주제가 모두 마음에 든다. 한국에서 붐을 일으켰던 자기계발서의 문제점에 대해선 서동진의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돌베개, 2009)에서 무게 있는 비판을 읽을 수 있었다. <자기계발의 덫>은 미국 '본토'의 사정은 어떤지 들려줄 듯하다. 자기계발서의 애독자라면 필독해볼 만하다... 

  

한국일보(11. 07. 30) 허구적인 자아를 제시하는 현대의 자기계발서들

잡지와 신문, TV 토크쇼와 서적을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이가 “더 나은 나로 거듭나라”며 전하는 생활 수칙들을 접한다. 어느 틈에 자기계발 담론은 하나의 산업군으로 분류할 수 있을 만큼 급증했다. 



<자기계발의 덫>은 이처럼 널리 퍼진 자기계발의 메시지, 특히 관련 서적이 지닌 가치에 의문을 품는다. 사회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저자는 1970년대 이후 발행된 미국의 자기계발서를 토대로 자기계발 문화의 맹점을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1972년부터 2000년 사이 미국의 자기계발서 발행 부수는 두 배 이상 늘었고 전체 출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시장 자율과 경쟁을 기치로 내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현대의 자기계발서는 허구적인 자아의 미래상만을 제시한다고 꼬집는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 자아를 실현할 수는 없으며 진정한 자기 형성을 위해서는 타인의 노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온전히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자수성가가 가능하다면 실패 역시 오직 개인의 단점이나 약점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는 논리적인 허점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

오늘날의 자기계발 문화는 광고와도 닮아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기 변화를 위한 가장 빠른 수단으로 몸치장에 열을 올리는 교본류의 처세서가 늘고 있다”며 “구강청결제나 비듬샴푸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생활의 기본 예의를 지킬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이 같은 종류의 자기계발서는 독자들을 미, 건강, 부, 특정 분야의 기술적 지식 등 어떤 근본적인 요소가 결여된 존재로 정의하면서 해결사를 자처한다.

결국 저자는 오늘날의 자기계발 문화가 개인들이 자신의 상처와 불만을 구조적인 사회 문제의 일부로 이해할 가능성에서 비켜서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자기계발서의 성적 불평등 가능성도 덧붙인다. 전통적으로 여성은 배우자나 자녀의 자아실현을 돕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해 왔지만 자본주의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하는 것만으로 가치를 인정 받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김소연기자)  

11. 07. 29.  

P.S. 서동진의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와 함께 떠오르는 건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부키, 2011)인데, 그는 <자기계발의 덫>에 대해 이렇게 평해놓았다. "과연 이 책이 당신을 부유하고 성공적이며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당신을 즐겁게 해주고, 대중문화와 경제적 힘을 훨씬 더 잘 이해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그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데뷔작이 <빈곤의 경제>(청림출판, 2002)이다. 저자명이 '바바라 에렌라이히'로 돼 있어서 같이 검색이 안 된다. 이런 건 맞춰주면 좋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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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비의 알림
    from seoulrain's me2day 2011-07-30 10:44 
    [책] 자기계발의 덫 — “널리 퍼진 자기계발의 메시지, 특히 관련 서적이 지닌 가치에 의문을 품는다. 사회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저자는 1970년대 이후 발행된 미국의 자기계발서를 토대로 자기계발 문화의 맹점을 지적한다.” (via 로쟈)
 
 
노노바바 2011-07-29 23:13   좋아요 0 | URL
추천사 명단에 바바라 에런라이크 말고도,
미디어사의 대가 스튜어트 유엔,
감정노동의 저자 알리 러셀 혹칠드 (혹실드?),
역시 저명한 미디어 정치경제학자인 토비 밀러까지.
화려하군요.

로쟈 2011-07-31 11:50   좋아요 0 | URL
성공적인 데뷔작인 듯해요...

목동 2011-07-30 06:37   좋아요 0 | URL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서 끊임없이 자기계발하라는 압박, 준비라는 명분하에 현재를 만끽 못하는 불안의 연속, 모 광고에서 그러던데요. 많은 스팩을 쌓았는데 뽑아주시면 안될까요? 매일매일 성실하십시오!

로쟈 2011-07-31 11:51   좋아요 0 | URL
편리한 관리술이지요...

꼬마요정 2011-07-30 15:58   좋아요 0 | URL
제가 처음 접한 자기계발서는 한 때 엄청 유행했던 치즈 머시기 였어요. 그거 읽고 좀 아니다.. 싶었거든요. 쥐들이 치즈가 가득한 창고를 찾아서 치즈를 약탈(?)하는 걸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지 적어놨더라구요. 차라리 치즈를 만드는 법을 배우지 말이죠.. 그 뒤로도 자기계발서 - 아침형 인간 이런 것들 - 좀 봤는데 읽다보니 그냥 경영학 원론 보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했죠. 인간을 기업의 부품 취급해서 불량속성을 제거하려는 시도로 보여 불쾌했어요..ㅠㅠ

로쟈 2011-07-31 11:52   좋아요 0 | URL
알아서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라는 주문이지요...

담연 2011-07-31 14:53   좋아요 0 | URL
자기계발을 사회와의 대립각 속에서 비판하였다는 느낌입니다. 쉽게 말해서 자기계발로 인해 사회에 대한 관심을 망각하게 된다는 것인데, 너무 범박한 문제 설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문제를 사회 구조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분명히 필요한 태도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반드시 바람직하기만 한 것일까요? 이 점에 대해서는 푸꼬가 <<주체의 해석학>>에서 보여주었던 '자기에의 배려'라는 개념을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사회의 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기에게 고유한 삶의 형식을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가 오늘날엔 더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최근에 제가 품고 있는 의문과 곁들여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로쟈 2011-07-31 23:34   좋아요 0 | URL
자기계발의 의지가 자유의 의지와 중복되기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의문 같습니다. 서동진도 "결국 지난 20년간 한국 자본주의의 변화과정에서 형성된 권력의 주체화의 논리, 즉 '자기계발하는 주체'의 형성은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기존의 규율사회를 비판하고 자유를 꿈꾸는 주체의 자기형성의 논리와 겹쳐져 있다. 그렇다면 이런 자기계발에의 의지와 자유에의 의지의 공모는 불가피한 것일까."(<자유의 의지 자유계발의 의지>, 376)란 고민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경영'이나 '기업가적 자아'로의 주체화가 갖는 문제성을 식별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는지, 빠져나가는 게 가능한지는 별개로 묻더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