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강의 공지다. 대구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9월과 10월 매주 목요일 저녁(19:30-21:10)에 '세계문학 다시 읽기'와 '마이클 샌델 읽기' 두 종의 강의를 번갈아 진행한다(문의는 053-245-4560).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일정은 아래와 같다.

 

 

 

세계문학 다시 읽기

 

1. 9월 6일_ 괴테의 <파우스트>

 

 

2. 9월 20일_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3. 10월 4일_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4. 10월 18일_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마이클 샌델 읽기

 

1. 9월 13일_ 정의란 무엇인가

 

 

2. 9월 27일_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3. 10월 11일_ 민주주의의 불만

 

 

 

4. 10월 25일_ 공공철학과 공화주의

 

12. 0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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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보내는 마지막 주말에 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다섯 권을 고르는 데 1분도 걸리지 않았다(미리 구입한 책들이어서). 타이틀은 <역사의 종말>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야심작 <정치질서의 기원>(웅진지식하우스, 2012)이다. '기원'이란 제목에서 이미 그의 '야심'을 읽을 수 있다(여러모로 일본의 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을 떠올리게 한다. 고진은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을 쓰고 <근대문학의 종언>을 썼으니 순서가 서로 반대이긴 하지만). 소개를 보니 "후쿠야마는 강력하고 통일되어 있는 국가와 그 국가에 책임을 요구할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두꺼운 분량이지만 산업혁명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는 따로 책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마저 완간되기를 기대한다.

 

 

두번째 책은 미국의 역사학자 피터 라인보우의 <마그나카르타 선언>(갈무리, 2012)이다. 1215년의 마그나카르타(대헌장) 이후 "수 세기 동안 헌장들이 대양들과 제국들을 가로질러 망각되기도 하고 다시 활성화되기도 했던 과정을 상세히 서술하면서 인종주의의 역사를, 박탈의 이야기를, 계급사회의 형성을, 민주주의 체제들과 공화국들의 헌법사를 다시 이야기한다". 세번째 책은 케빈 베일스 등이 쓴 <끊어지지 않는 사슬>(다반, 2012). 현대의 노예제를 고발하는 책으로 '2천7백만 노예들에 침묵하는 세계'가 부제다. 네번째 책은 셰익스피어 학자이면서 페미니스트인 저메인 그리어의 <여성, 거세당하다>(텍스트, 2012). 1970년에 출간된, 저자의 가장 유명한 책이라고. 그리고 끝으로 이미 알라딘에서 '핫'한 반응을 얻고 있는 도올 김용옥의 <사랑하지 말자>(통나무, 2012). 대선 전망과 후보들에 대한 평가 때문에 또 주목을 받는 듯한데, 제목이 왜 '사랑하지 말자'인지는 아직 모르겠다(책은 어제 받았다 . 책소개는 이렇다. 

여기 “사랑”이라는 말은 서구적 가치의 총화이다. “사랑”은 조선시대 언어에 없었던 단어는 아니지만, 조선말기에나 유행한 말로써 기독교경전이 유입되면서 크게 의미가 왜곡되었다. 이 책은 한자문명권에서 성립한 “천지코스몰로지”(춘추말기에서 진한지제에 걸쳐 성립)를 소개하면서, 그 틀에 따라 청춘의 의미, 그리고 섹스, 사랑, 일상적 삶의 방식, 음식에 관하여 매우 자상하게 그 처방을 소개해 준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정치 질서의 기원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함규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8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2012년 08월 25일에 저장
절판
마그나카르타 선언- 모두를 위한 자유권들과 커먼즈
피터 라인보우 지음, 정남영 옮김 / 갈무리 / 2012년 8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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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지지 않는 사슬- 2천7백만 노예들에 침묵하는 세계
케빈 베일스 외 지음, 이병무 옮김 / 다반 / 2012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2년 08월 25일에 저장
절판

여성 거세당하다
저메인 그리어 지음, 이미선 옮김 / 텍스트 / 2012년 8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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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곧바로 개강을 앞두게 됐다(실상은 오늘 저녁부터 강의가 있지만). 내달에 예정돼 있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의 강의일정을 소개한다. 9월 18일부터 화요일 저녁에 4회에 걸쳐서 세계문학 고전을 다시 읽을 예정이다. 주제는 '근대 개인주의 신화'로 잡았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http://www.hanter21.co.kr/jsp/huser2/educulture/educulture_view.jsp?category=academyGate8&tolclass=&searchword=&subj=F91243&gryear=2012&subjseq=0001&p_selmenu=01).

 

1. 9월 18일(화)_ 셰익스피어의 <햄릿>

 

 

2. 9월 25일(화)_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3. 10월 9일(화)_  괴테의 <파우스트>

 

 

4. 10월 16일(화)_  티르소 데 몰리나의 <돈후안> 외

 

 

12. 08. 24.

 

 

P.S. 강의의 주제는 이언 와트의 <근대 개인주의 신화>(문학동네, 2004)에서 가져온 것이다. 다만 와트가 다룬 <로빈슨 크루소> 대신에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넣었다. 파우스트 신화와 관련해서는 괴테의 <파우스트> 외에 크리스토퍼 말로의 <파우스투스박사>(문학과지성사, 2002)와 투르게네프의 중편 <파우스트>(작가정신, 2012)를 곁들일 수 있다. 그리고 돈후안 신화와 관련해서는 몰리에르의 <동쥐앙>과 푸슈킨의 <석상손님>(<푸슈킨 선집>에 수록), 그리고 페터 한트케의 <돈후안>(베가북스, 2005)와 존 버거의 <지(G)>(열화당, 2008)까지도 더 다룰 수 있다. 여전히 다시 쓰이고 있는 신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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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간경향(990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지난주에 이런저런 관련서를 뒤적이게 한 백승종의 <정감록 미스터리>(푸른역사, 2012)에 대해 적었다. 저자의 <정감록>를 마무리하는 책이어서 좀더 체계적인 독서를 원한다면 <한국의 예언문화사>(푸른역사, 2006)부터 읽거나 김탁의 해설서 <정감록>(살림, 2005)와 같이 읽는 것도 좋겠다(책이 절판돼 나는 지난주에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예언문화사에 대한 논문집으로 저자의 문제의식의 기원을 엿볼 수 있다. 책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이 포함돼 있지만 다른 리뷰들과의 중복을 피하다 보니 좀 맨숭맨숭해졌다...  

 

 

 

주간경향(12. 08. 28) 성리학에 대한 '대항 이데올로기'는 존재했나

 

조선시대 가장 대표적인 금서이면서 동시에 비공식 베스트셀러였던 책은? 그렇다, <정감록>이다. 하지만 우리의 상식은 그 정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조선왕조의 몰락을 예언한 책이라고 하지만 <정감록>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누가 쓴 것이고, ‘정도령’이나 계룡산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등등 우리가 상식선에서 답할 수 없는 물음이 수두룩하다. 이런 것이 <정감록>을 둘러싼 미스터리다.

 
한국의 예언문화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백승종의 <정감록 미스터리>는 제목 그대로 이 미스터리들에 대해 “미제사건을 풀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영화 속의 이름난 형사”처럼 파고들어간 책이다. 놀랍게도 그는 이 ‘미제사건’에 20년 이상 몰두해 왔다! 더불어 놀라운 것은 이 책이 그간의 예언서 연구를 일단락짓는 의미를 갖는다는 점. 그 후일담으로 내놓은 것이 <정감록 미스터리>라면 ‘정감록’은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는 듯도 하다. 하지만 성과가 없는 건 아니다. 우리가 무얼 알게 됐고 무얼 아직 모르는지 아는 것도 앎이고, 앎의 진전이니까.

 

 

 

애초에 발단은 조선의 지배 이데올로기(성리학)를 상대로 한 ‘대항 이데올로기’가 과연 존재했던가에 대한 관심이었다. 조선후기 사회사를 전공한 저자는 지배문화와 맞선 다른 문화, 새로운 문화는 없었는지 탐색해보고자 했다. 그런 과정에서 발견한 주제가 조선의 예언문화였고 <정감록>이었다. 문자로 기록된 한국 예언서의 역사는 1350여년을 헤아린다지만, 한국 역사에서 예언문화의 전성기는 18∼20세기였고 <정감록>은 예언문화의 핵심이자 ‘태풍의 눈’과도 같은 책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최초의 기록은 영조 15년이다. 1739년께 황해도, 함경도 및 평안도 지방에서 ‘정감의 참위한 글’로서 <정감록>이 유행하고 있다는 보고에 영조는 그런 ‘나쁜 기운’은 ‘좋은 기운’을 북돋우면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훈시한다. 하지만 성리학이란 ‘좋은 기운’은 양난을 겪은 조선후기 민중들에게 더 이상 미치지 못했다. <정감록>의 주된 내용에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진인(眞人)의 출현에 대한 예언과 함께 난을 피하게 해줄 명당 혹은 길지로서 십승지(十勝地)가 포함돼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조선후기 사회사적 맥락에서 <정감록>의 등장을 이해하는 저자는 이 시기에 지식의 생산과 소비가 더 이상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평민층에서도 독서인이 나오고 그들이 직접 저술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사회문화적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종이의 생산량이 늘어나 책이 흔해진 것도 <정감록>의 필사본 유행을 거들었다. 18세기의 <정감록> 초기본이 한글본이었다는 사실은 그런 점에서 중요한데, 현재 남아있지 않아서 한문본과 한글본 <정감록>이 어떤 관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앞으로 규명해야 할 과제이자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다.

 

<정감록>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를 통해서 저자는 조선후기 평민 지식인들이 생산·보급한 <정감록>이 동학과 증산교, 원불교 등 대표적인 신종교들의 산파가 됐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신종교가 기성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대체하기 전에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것이 우리 현대사의 불행인데,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초반 보천교라는 신종교의 신도 수가 600만명을 헤아렸다고 하니까 그 교세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알 수 있다. “때가 되면 진인이 나와서 계룡산에 도읍한다”는 <정감록> 신앙이 그토록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민중의 갈망이 그만큼 컸다는 증거다. “<정감록>은 난세를 만난 민중의 나침반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아직도 <정감록>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가.

 

12. 08. 22.

 

 

P.S. <정감록 미스터리>를 읽으며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는 당시 지배층 양반들이 읽은 <주역>과의 관계다.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용도라는 점에서는 <정감록>이나 <주역>이나 비슷하니까. 둘 사이의 접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읽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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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구입하고 아직 손에 들지 못한 책은 마이클 이그나티에프의 평전 <이사야 벌린>(아산정책연구원, 2012)이다. 데뷔작 <칼 마르크스>(미다스북스, 2012)가 지난봄에 재출간돼 다시 환기된 이 영국의 걸출한 사상가는 본래 라트비아 출신이다. 러시아문학과 사상에 정통한 배경인데, <고슴도치와 여우>와 <러시아 사상가> 등이 국내에 소개된 저작이다. 그는 또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를 구분하는 <자유의 두 개념>으로 자유주의 정치철학자로도 이름을 떨쳤다. 문제는 그나마 소개된 <러시아 사상가>(생각의나무, 2008), <이사야 벌린의 자유론>(아카넷, 2006), <낭만주의의 뿌리>(이제이북스, 2005)가 모두 절판됐다는 점. 다행히 다 갖고 있는 책들이지만 그래도 다시 '살아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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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벌린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지음, 이화여대 통역번역연구소 옮김 / 아산정책연구원 / 2012년 8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12년 08월 22일에 저장
절판
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12년 08월 22일에 저장
구판절판
고슴도치와 여우- 우리는 톨스토이를 무엇이라 부르는가
이사야 벌린 지음, 강주헌 옮김 / 애플북스 / 2010년 7월
11,500원 → 10,350원(1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2012년 08월 22일에 저장
절판
러시아 사상가- 19세기 러시아 지식인들의 갈등과 배반, 결단의 순간을 되살린다
이사야 벌린 지음, 에일린 켈리.헨리 하디 엮음, 조준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8년 6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2012년 08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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