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거창하지만 이번주에 나온 <서양고대철학1>(길, 2013)을 보면서 이정우의 <세계철학사1>이 떠올라 붙였을 뿐이다(<세계철학사>도 올해는 2권이 나올 수 있을까?). '서양고전학 연구총서'의 첫 권으로 나온 <서양고대철학1> 국내 서양고전학 연구진들의 역량을 한데 모은 책으로 '철학의 탄생부터 플라톤까지'가 부제이고 다루는 범위다.

 

 

 

관련기사를 보니 두 권짜리로 기획돼 있고, 2권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철학을 다룰 계획이라 한다. 그렇게 되면 <세계철학사1>과 얼추 범위가 겹칠 듯하다. 철학의 탄생에 대해서는 작년에 다시 나온 콘스탄틴 밤바카스의 <철학의 탄생>(알마, 2012)과 나란히 읽어도 좋겠고.

 

 

엊그제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 이번주엔 천병희 선생이 옮긴 <국가>(숲, 2013)도 출간됐기에 '서양 고대철학'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조건은 충분하다.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파이돈/향연>(숲, 2012) 등의 대화편도 정암학당 판들과 비교해서 읽어볼 수 있다(정암학당판으로는 아직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나오지 않았지만).

 

<서양고대철학1>의 마지막 장은 '플라톤의 에술철학'에 할애돼 있는데, 고대 그리스의 미학, 특히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예술론에 대해서는 존 깁슨 워리의 <그리스 미학>(그린비, 2012)도 작년말에 나온 읽을 거리다. 다른 분야도 이 정도 읽을 거리가 갖춰지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13. 0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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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서 가운데 눈길을 끄는 책이 있어서 관련서를 모아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마조리 켈리의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북돋음, 2013). "주식회사를 둘러싼 ‘현대판 귀족주의’를 고발하고, 나아가 진정한 경제 민주주의가 갖춰야 할 요건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는 귀족주의적 주주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내세운다. 주주와 종업원, 지역 사회가 동등한 기업의 주인으로 인정받으며 기업 경영의 권한과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김상봉 교수의 <기업은 누구의 것인>(꾸리에, 2012)를 떠올리게 되는데, 편집자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김상봉 교수는 추천사에서 이렇게 적었다. “대한민국이 대통령의 나라가 아니라 모든 시민의 나라이듯이 주식회사 역시 그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것이 되어야 하고,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다. 아직도 삼성의 주인이 이건희라고 믿는 수많은 한국인에게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는 ‘주식회사의 주인이 주주’라는 게 허황된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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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이데올로기
마조리 켈리 지음, 제현주 옮김 / 북돋움 / 2013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3년 02월 21일에 저장
절판

나쁜 기업-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
한스 바이스.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손주희 옮김, 이상호 감수 / 프로메테우스 / 2008년 4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2013년 02월 21일에 저장
절판

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 나를 지켜주는 기업이 필요해요
김순천 지음 / 오월의봄 / 2013년 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13년 02월 21일에 저장

기업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마이클 젠슨 지음, 구본혁 옮김 / 라이프맵 / 2011년 9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2013년 02월 2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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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간경향(1014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이중톈의 신작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중앙북스, 2013)를 읽은 인상을 적었다. 같이 읽어볼 만한 중국 고전과 그 해설서를 더 골라놓는다.

 

 

 

주간경향(13. 02. 26) 고전에서 찾은 ‘중국의 지혜’

 

중국 고전 해설서가 적지 않게 나와 있고 고전 해설가도 안팎으로 드물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저자는 이중톈이다. 중국 CCTV의 인문강연 프로그램 ‘백가강단’을 통해서 이미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모은 스타급 강사이고 저자인지라 따로 소개를 붙이는 게 불필요하긴 하다. 그럼에도 특별히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 건 중국 선진(先秦)시대 대표적 사상 유파인 유가, 묵가, 도가, 법가의 핵심을 짚어준 <백가쟁명>을 무릎을 치면서 읽었기 때문이다. 이후엔 ‘이중톈의 모든 책’을 읽을 용의를 갖게 됐다.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는 자연스레 손에 들게 된 그의 신작이다. 번역본 제목이 사실 내용에 잘 부합하지는 않는데, 원제는 <중국지혜>이고 <백가쟁명>에 이어지는 책이다. ‘중국의 지혜’를 주제로 한 여섯 차례의 강연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인데, 이중톈은 ‘주역의 계시’, ‘중용의 원칙’, ‘병가의 사고’, ‘노자의 방법’, ‘위진의 풍도’, 그리고 ‘선종의 경계’를 중국을 대표하는 여섯 가지 지혜로 꼽았다. ‘위진의 풍도’ 정도가 생소할까 나머지 주제는 모두 보고 들은 게 없지 않아서 어림해볼 수 있겠다 싶지만 막상 읽어보면 왜 ‘이중톈 현상’이란 말까지 나왔는지 알게 해준다. 몇 가지만 따라가 본다.

 


‘주역의 계시’를 다룬 장에서 저자는 <주역>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 우환의식, 이성적 태도, 변혁정신, 중용 원칙, 네 가지라고 요약한다. 주나라 사람들은 농업민족이기에 비가 적게 와도 걱정, 많이 와도 걱정, 우환을 안 가질 수 없었다. 그건 자명하다. 거기에 저자는 주나라가 너무도 빨리, 그리고 쉽게 승리를 쟁취한 승자이기 때문에 우환을 갖게 됐다고 덧붙인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역경>의 마지막 제63괘 기제(旣濟)와 제64괘 미제(未濟)에서 읽어내는 게 이중톈식 해설이다. 만사를 이루었다는 괘 다음에 아직 다 이루지 못했다는 괘가 이어지는 꼴이다. 그럼 어떻게 되는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성공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다시 아직 성공하지 않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주역의 지혜다.

 

 


저자는 ‘중용의 원칙’에 대해서도 많이 접하지 못한 해석을 보탠다. 일단 ‘중(中)’은 극단으로 가지 않음이고 ‘용(庸)’은 현실과 동떨어진 번지르르한 말을 하지 않음이라고 풀이한다.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가 능히 실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소수의 성인군자만 실행할 수 있는 도덕을 강요한다면 거짓군자만 양산할 뿐이다. 그것을 이중톈은 “직(直)으로 원한을 갚고, 은덕으로 은덕에 보답하라(以直報怨, 以德報德)”는 공자의 가르침을 갖고서 풀이한다. ‘이직보원’에 대해 일부 학계에서는 ‘원한으로 원한을 갚는다’고 해석하나 그는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라’ 정도로 해석한다. 어떤 선택을 할 때 그것이 마땅한지, 그리고 가능한지 살펴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원칙 없이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원칙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공자의 ‘중용지도’란 이런 것이기에 “대단히 실제적이고 탁월할 뿐더러 정확하다”고 이중톈은 평한다.

 

 


<손자병법>을 다룬 ‘병가의 사고’에서도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라고 손자가 말한 대목에 타당한 해석을 제시한다. 일부에서는 손자가 평화주의자라는 주장도 펼치지만 성을 공격하기 전에 적군의 군사능력을 크게 떨어뜨려 저항할 수 없도록 하고 부전승을 얻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요컨대 손자는 결코 평화주의자가 아니었으며 전략가로서 그의 주된 관심은 전쟁의 경제학이었다고 저자는 정리한다. 단순해 보일지라도 한 수씩 더 짚어줌으로써 중국 고전을 보는 안목을 한 단계 높여준다고 할까. 저자는 주마간산식으로나 중국 지혜의 정화를 훑어볼 수 있게 했다고 했지만, 두꺼운 책을 통해 자세히 말하지 않고도 핵심을 전달하는 능력이야말로 고수의 미덕이다.

 

13. 02. 20.

 

 

 

P.S. ‘노자의 방법’은 물론 <노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남회근의 강의록 <노자타설>(부키, 2013)이 최근에 나왔다. ‘위진의 풍도’에서 주로 인용하고 있는 책은 <세설신어>인데, 분량이 방대하며 번역본도 여러 종이다. ‘선종의 경계’에서는 육조 혜능까지, 그리고 혜능 이후의 선사들의 지헤를 말하는데, <육조단경>(불광, 2008)이 번역돼 있다. 내가 재밌게 읽었던 건 김용옥의 <헤능과 셰익스피어>(통나무, 199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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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 교헤의 <나만의 독립국가 만들기>(이음, 2013)란 책이 출간됐다.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갖게 하는데, 내막은 이렇다.

 

자칭 '건축물을 짓지 않는' 건축가이자, 작가, 화가, 뮤지션, 만담가이기도 한 사카구치 교헤. 그는 3.11 사태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1년 5월 신정부의 수립을 선포하고 스스로를 총리로 추대한다. 그리고 구마모토 현에 '제로센터'라는 신정부 청사를 개설하여 후쿠시마에서 피난 온 사람들에게 무료 피난처로 제공한다. 그는 이 새로운 국가를 헌법에서 말하는 생존권이 정말로 지켜지는 장소, 돈이 없어도 살 수 있고 따라서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이 필요 없는 장소로 만들고자 한다. 그는 일본 전역에 '방치되어 있는 땅'들을 영토로 삼기로 한다. 그리고 노숙자들의 집에서 영감을 얻어 누구든 쉽게 지을 수 있고 어디든 이동하며 살 수 있는 '움직이는 집'을 신정부의 주택으로 제안하고, 주민들끼리 재능과 아이디어를 교역하며 사는 새로운 의미의 공동체를 구상해낸다. 예술가적 태도와 사회운동가적 실천이 결합된 그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실질적인 변화를 불어옴으로써 일본 사회에 큰 이슈가 되었으며, 여러 지식인들이 그에게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유사한 발상과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책들이 몇권 연상돼 같이 묶어놓는다. 히로세 준의 <봉기와 함께 사랑이 시작된다>(바다출판사, 2013), 모리 요시타카의 <스트리트의 사상>(그린비, 2013), 그리고 이탈리아의 자율주의 철학자 프랑코 베라르디의 <봉기>(갈무리, 201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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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독립국가 만들기
사카구치 교헤 지음, 고주영 옮김 / 이음 / 2013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02월 19일에 저장

도시형 수렵채집생활- ZERO에서 시작하는
사카구치 교헤 지음, 서승철 옮김 / 쿠폰북 / 2011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3년 02월 19일에 저장
품절

봉기와 함께 사랑이 시작된다- 세계를 전복하는 사상 입문
히로세 준 지음, 김경원 옮김 / 바다출판사 / 2013년 2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13년 02월 19일에 저장
절판

스트리트의 사상- 거리를 되찾아라!
모리 요시타카 지음, 심정명 옮김 / 그린비 / 2013년 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13년 02월 19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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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희 선생이 옮긴 플라톤의 <국가>(도서출판숲, 2013)이 출간됐다. 새해 들어 나온 가장 묵직한 고전. 박종현 선생 번역의 <국가>(서광사, 2005)를 읽으면서 좀 아쉬운 대목과 의문나는 구절들이 있었기 때문에 믿을 만한 원전 번역본이 하나 더 있었으면 했다. 젊은 세대의 번역본은 후일을 기약하기로 하고 일단은 새 번역서을 일독해봐야겠다. 플라톤의 <국가> 혹은 <국가론>에 대해서는 청소년판이 많이 읽히는 듯한데, 가급적이면 완역본도 같이 구비해서 부분적으로라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해설서들과 함께 <국가> 읽기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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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전집 4- 국가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3년 2월
38,000원 → 34,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13년 02월 18일에 저장

플라톤의 국가·정체(政體)- 개정 증보판
플라톤 지음, 박종현 옮김 / 서광사 / 2005년 4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5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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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세이어즈의 플라톤 국가 해설
숀 세이어즈 지음, 김요한 옮김 / 서광사 / 2008년 5월
22,000원 → 20,900원(5%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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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가- 훌륭한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김영균 지음 / 살림 / 2008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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