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 깊이 읽기>(글항아리, 2013)란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중국의 법학자. <상서>는 <서경>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중국 고전이다. 알다시피 <서경>은 <시경> <예기> <춘추> <주역>과 함께 오경(五經)에 속하고, 이 중에서도 <상서>의 성립 연대가 가장 이르다. 가장 오래된 고전인 셈. '왕실문서' 혹은 '행정문서'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읽어보려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 <깊이 읽기>라는 가이드북이 나온 김에 '얕게 읽기'라도 해봐야겠다. <서경> 번역본들과 함께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중국의 주목받는 법학자 위중 교수가 쓴 <상서 깊이 읽기: 동양의 정치적 상상력>(원제 바람과 풀風與草)은 <상서>를 ‘정政의 도道’와 ‘치治의 술術’로 읽어낸 책이다. 이 책의 부제 “동양의 정치적 상상력”에서도 알 수 있듯, <상서>에는 동아시아 초기 문명에서 정치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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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 깊이 읽기- 동양의 정치적 상상력
위중 지음, 이은호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3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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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옮긴 서경
김학주 옮김 / 명문당 / 2012년 2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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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강설
이기동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7년 1월
28,000원 → 26,600원(5%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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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유교문화연구소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11년 12월
40,000원 → 38,000원(5%할인) / 마일리지 2,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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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의가 없었지만 개학이고 개강이어서 마음도 분주하고 몸도 분주하다(책상 주위로 강의준비차 주문한 책들이 쌓여 가고 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로쟈의 러시아문학클럽' 시즌1도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두 차례 강의를 남겨놓고 있는데(체호프의 희곡을 읽는다) 내달부터는 시즌2로 '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 강좌를 4월 16일부터 6월 4일까지 8주간 매주 화요일 저녁 7:30-9:30에 진행한다(http://www.hanter21.co.kr/jsp/huser2/educulture/educulture_view.jsp?&category=academyGate8&tolclass=0002&lessclass=0003&subj=F91327&gryear=2013&subjseq=0001&booking=). 강의 소개대로 평소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같이 읽어나가셔도 좋겠다. 일정은 아래와 같다.

러시아 문학 여행의 두번째 여정에서 만날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입니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가이지만, 그들의 방대한 작품 세계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 톨스토이의 '부활' 등 그들의 대표작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 '분신' '크로이체르 소나타' 등 조금은 낯선 작품들도 함께 읽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작품의 진면목을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로쟈의 러시아문학 클럽 : 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

 

1강: 4월 16일_ 도스토예프스키, <가난한 사람들>

 

 

2강: 4월 23일_ 도스토예프스키, <분신>과 <지하로부터의 수기>

 

 

3강: 4월 30일_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4강: 5월 7일_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5강: 5월 14일_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6강: 5월 21일_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7강: 5월 28일_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8강: 6월 4일_ 톨스토이, <부활>

 

 

13.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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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봄날이라 햇빛도 더 환해진 듯한 느낌인데, 오늘 같은 날은 무얼 해도 '새봄맞이'가 되겠다. 새봄맞이 '이주의 책'을 고른다. 이번주 타이틀은 <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현암사, 2013)에서 가져왔다. 저자가 '소행주, 박종숙'이라고 돼 있는데, '소행주'는 '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 만들기'의 줄임말로 코하우징 주택 건축 시행사다. "일명 ‘성미산마을’에서, 개인이 감당하던 도시 주거 문제를 여럿이 함께 해결해보자고 의기투합한 아홉 가구가 코하우징 주택 ‘소행주 1호’(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소재)를 짓고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즘 건축, 인테리어 관련서가 붐을 이루고 있다는 데 얼마전에 나온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서해문집, 2013)과 함께 확 눈길을 끄는 책이다.

 

 

두번째 책은 이주여성인권포럼에서 펴낸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오월의봄, 2013). '공존을 위한 다문화'가 부제. "이주인권 현장 활동가, 학자, 변호사들이 이론과 현장, 법과 제도를 횡단하며 엮은 공존을 위한 다문화 지침서"다. 세번째 책은 루이스 폭스크로프트의 <칼로리 앤 코르셋>(도서출판 삼화, 2013). '다이어트, 2000년의 역사'가 부제다. 봄날 살찌는 소리가 들린다는 분들은 흥미롭게 읽어볼 만하다.

 

 

네번째 책은 문학평론가이자 청소년인문학 멘토 정여울의 <마음의 서재>(천년의상상, 2013). '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를 부제로 걸었다. "연인의 프러포즈 반지를 고르는 마음으로 책을 고른다면, 책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어엿한 ‘셀프’ 인문학 강좌다. 명문대학 필독서 목록에도, 유명인사의 서재 컬렉션에도 기죽을 필요 없다. 하버드대학교 추천도서 목록 등을 주섬주섬 뒤지다가 번뜩 깨달았다. 이렇게 평생 ‘타인의 목록’만 넘보다가는, 결코 나만의 ‘마음속 서재’를 만들 수 없겠구나."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그리고 다섯번째 책은 철학자들의 그림 이야기,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알렙, 2013)이다. 이 '철학과 미술의 회합'은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상상마당 강연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철학도 좋아하고 미술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제대로 꽂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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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
소행주.박종숙 지음 / 현암사 / 2013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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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 공존을 위한 다문화
이주여성인권포럼 지음 / 오월의봄 / 2013년 3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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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칼로리 앤 코르셋- 다이어트, 2000년의 역사
루이스 폭스크로프트 지음, 차윤진 옮김 / 도서출판 삼화 / 2013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3년 03월 02일에 저장
절판

마음의 서재- 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3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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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한겨레의 '로쟈의 번역서 읽기'를 옮겨놓는다. 오랜만에 쓰게 된 연재인데, 어떤 주제를 고를까 고심하다가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화식(요리) 가설'을 글감으로 삼았다. 자연스레 관련서 몇 권에 대해 적었다.

 

 

 

한겨레(13. 03. 02) 요리와 인류의 진화 역사

 

우리는 저마다 다양한 식성을 갖고 있지만 인간이란 종은 잡식동물이다. 처음부터 온갖 것을 다 먹지는 않았다. 주로 식물성 음식을 섭취한 호미닌(사람족)이 등장한 게 250만년 전이다. 수렵채집 생활을 하면서 주로 식물성 음식을 섭취했지만 동물성 음식도 상당량 섭취한 현생인류는 1만5000년 전에 나타났다. 고고인류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약 250만년 전에서 200만년 전 사이 어느 시점에 인간의 조상은 초식동물에서 잡식동물로 변화했다. 중요한 것은 호미닌의 육류 섭취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과 두뇌 크기가 커지기 시작한 시점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인간을 다른 영장류와 구별해주는 것이 큰 두뇌와 그 기능이라면 고기 섭취는 인간과 유인원을 구분해주는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인간을 ‘생각하는 잡식동물’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한 존 앨런의 <미각의 지배>(미디어월, 2013)에 나오는 내용이다. 문제는 두뇌가 굉장히 많은 신체 에너지를 소모하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의 조상은 고칼로리 식단이 필요했다. 고칼로리 식물성 음식과 함께 육류 섭취량을 늘리는 게 진화에 유리했다. 이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불의 사용이다. “불을 사용한 조리 덕분에 인류의 조상은 고기뿐 아니라 칼로리가 높지만 소화하기 힘든 식물성 음식도 잘 소화하게 되었다.”

이 정도만 읽어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책이 있다. 리처드 랭엄의 <요리 본능>(사이언스북스, 2011)이다. 지은이는 ‘불로 요리하기’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불에 익히면 음식이 더 안전해지고 맛이 더 좋아지며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늘어난다. 불의 사용이 고기 섭취를 용이하게 했고 소장의 크기를 줄이는 대신 두뇌 크기의 비약적인 증가를 가능하게 했다. 인간을 ‘불로 요리하는 동물’이라고 정의하는 게 과장이 아니고,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를 ‘인간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일리가 있다.

화식(火食)의 중요성은 생식주의자들에 대한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생식주의자란 식단의 100퍼센트를 익히지 않은 상태로 섭취하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이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난다. 여성은 체질량 지수가 낮아지고 생리가 중단되거나 불순해진다. 원시 채집경제에서 여성도 많은 육체노동을 감당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생식주의는 진화의 역사에서 결코 성공하기 어려운 전략이다. 우리의 몸이 화식과 잡식에 적응해온 이유다.

매우 유익한 시각과 정보를 제공해주지만 <요리 본능>은 마무리가 아쉬운 책이다. 주석을 옮겨놓으면서도 정작 참고문헌은 빼놓았기 때문이다. 잘 요리된 만찬에 디저트가 빠졌다고 할까. 가령 인류의 진화에 대해서 ‘클라인(Klein) 1999’를 참고하라는 식인데, 이건 클라인이 1999년에 낸 책이라는 뜻이지만 참고문헌이 안 붙어 있으니 무슨 제목의 책인지 알 수가 없다. 참고문헌이 불필요한 독자를 위한 배려인지는 모르겠으나 교양과학서로 분류되는 책이라는 걸 고려하면 유감스러운 판단이다. 덧붙이자면 최근에 나온 리어 키스의 <채식의 배신>(부키, 2013)에는 아예 주석과 참고문헌이 통째로 빠져 있다. 지은이가 채식주의에서 이탈한 것이 윤리의식이나 참여 여부가 아니라 ‘정보력’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책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은 아이러니다.

 

13. 03. 01.

 

 

P.S. 교양과학서를 읽을 때 눈여겨 보는 것 중의 하나는 각주(미주)와 참고문헌을 제대로 싣고 있느냐는 점이다. 분량 때문에 누락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매우 '반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정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e-북으로라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당장은 어찌할 수 없어서 <요리 본능>은 원서를 구했고, <채식의 배신>은 원서를 주문해놓은 상태다. 오늘 오전에 확인해보니 <미각의 지배>를 읽다가 언급되길래 구입한 <구석기 다이어트>(황금물고기, 2012)에도 주와 참고문헌이 몽땅 빠져 있다. 이런 '배려'에 불만을 가진 독자도 있다는 걸 출판사에서는 고려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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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출간도서로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책 가운데 하나는 체호프의 <안톤 체호프 사할린섬>(동북아역사재단, 2013)이다. 체호프의 책이란 걸 명시하기 위해서 제목이 그렇게 된 모양인데, 제목은 그냥 <사할린섬>이고 영어본의 제목도 그렇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1Q84>에서 언급하는 바람에 일본에서는 절판됐던 책이 재출간돼 화제가 됐었다. 물론 우리에겐 이번에 나온 게 초역본이다. 이 인류학적 '보고서'에 대해서는 예전에 체호프에 관한 글을 쓰면서 언급한 대목이 있어서 다시 옮겨놓는다.   

 

  

체호프의 전기나 연보를 유심히 읽어본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것이 1890년, 그러니까 그의 나이 서른에 감행한 사할린 여행이다. 알다시피, 체호프는 순전히 생계의 방편으로 모스크바대학 의학부 학생시절에 유머 단편들을 쓰기 시작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이 시기에는 ‘체혼테’ 등의 필명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 어느덧 10년, 체호프는 자신의 삶과 작가생활에 있어서 어떤 한계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를 타개/돌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획하고 실행한 것이 사할린 여행이었다.

 

 

시베리아 철도가 개설되기 이전이라 사할린 섬으로의 여행은 마차로 시베리아를 횡단해야 하는 고난의 여정이었다. 체호프는 1890년 4월에 길을 떠나 7월에 사할린 섬에 도착하고 3개월간 체류하면서 당시 유형지였던 사할린 섬의 실태를 조사하고 주민들 혹은 죄수들과 일일이 만나 면접카드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이때 작성한 카드만 8,000장 이상이었다). 그리고는 바닷길을 통해 다시 모스크바에 돌아온 것이 그해 12월이었다. 이 여행 이후에 그는 <시베리아 여행>(1890)이란 기행문과 <사할린 섬>(1895)이라는 아주 ‘객관적인’ 보고서를 발표하며, 문학사가들은 이 여행을 통해서 사회적 현실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보다 넓어지고 깊어진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사할린 여행 이후의 체호프를 ‘중기 체호프’로 분류해도 좋으며(‘후기 체호프’는 <갈매기> 이후 드라마 작가로서의 체홉이다), 이 중기의 체호프는 ‘코믹’과 ‘우수’의 작가 ‘체혼테’와는 연속적이면서도 좀 다른 체호프이다. 즉, 그의 코믹과 우수는 저울추를 단 것처럼 다소 무거워진 코믹과 우수가 되었다(그걸 비극과 비애라고 말할 수는 없더라도). 한 시골 자선병원의 의사가 자신의 생활에 환멸을 느끼던 차에 정신병동에서 유일하게 총명한 청년을 만나 자주 대화를 나누다가 미친 걸로 간주되어 감금되고 결국은 맞아 죽은 이야기를 그린 <6호실>과 자신을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보호/방어하기 위해 애쓰다가 결국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허무한 죽음을 맞은 시골학교 교사를 그린 <상자 속의 사나이>는 이러한 중기 체호프의 대표작들이다...

 

13. 0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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