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타이틀북은 <정치와 비전>의 저자 셸던 월린의 <이것을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후마니타스, 2013)다. '관리되는 민주주의와 전도된 전체주의의 유령'이 부제.

 

 

 

책소개는 아직 뜨지 않았지만 부제만으로도 내용을 어림해볼 수 있다. 적절한 문제제기이자 공부거리의 제공이라고 생각한다. 원저는 2008년에 나왔다. 

 

 

두번째 책은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의 <시크릿 파일 서해전쟁>(메디치, 2013). "제1연평해전부터 연평도 포격 사건까지 12년 동안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일어난 다섯 차례 전투를 통해 서해의 교전을 일으킨 원인과 상황, 그리고 그 이면에 숨은 정치·외교 상황을 담은 안보 논픽션"이다. '이털남 '에서 들려준 명쾌한 입담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책. 그리고 세번째 책은 이원석의 <거대한 사기극>(북바이북, 2013). 부제대로 '자기계발서 권하는 사회의 허와 실'을 다룬 책이다. 소개에 따르면, "저자는 오늘날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책 가운데, 자기계발이 침투하지 않은 영역은 거의 없다고 진단한다. 문학, 자서전, 종교서, 심지어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조차 자기계발서의 연장에 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는 말로 뭉뚱그려져 있는 다양한 책의 역사적 연원을 찾고, 그에 담긴 담론, 자기계발서의 형식과 소비자를 구분하여 정리했다. 지금까지 출간된 국내외 도서들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 자기계발의 현주소를 총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네번째 책은 바바라 에버크롬비의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책읽는수요일, 2013). "UCLA 문예창작 강사이자 '작가들이 뽑은 최고의 글쓰기 멘토'인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며 깨달은 글쓰기의 의미와 방법 그리고 그 힘을 일깨운다." 개인적으로는 미리 읽어보고 추천사를 쓸 기회가 있었는데, 이렇게 적었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를 일러주는 책은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지식이 부족해서 글을 못 쓰는 건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건 글쓰기가 근육의 단련을 필요로 하는 노동이며 습관이란 사실이다.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의 미덕은 이 기본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준다는 점에 있다. 멋진 글에 대한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생각은 집어치워라. 사무엘 베케트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를 키워주는 건 더 나은 실패뿐이다. 더 낫게 실패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인생이란 초고도 조금씩 개선될지 모른다. 인생을 어떻게 이야기로 만들 것인가 고민하는 독자에게 당근과 채찍이 돼줄 책이 여기 있다.  
다섯번째 책은 제롬 그루푸먼과 패멀라 하츠밴드의 <듣지 않는 의사, 믿지 않는 환자>(현암사, 2013)다. 이번주에는 건강검진도 있었고, 이래저래 병원을 드나드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달에는 의사들을 다룬 책도 몇 권 읽어봤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눈길이 가는 책.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환자가 치료 결정을 내릴 때, 무엇보다 환자 자신으로부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를 위한 현명한 방법을 안내한다. 또한 전문가 및 의사의 처방에 맹목적으로 의지하기보다 스스로가 치료에 대한 관점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한편으로는 ‘표준화된 치료법’ 혹은 ‘병원 시스템 중심의 진료’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담고 있다." 직업이 의사이거나 환자가 준직업인 분들이 필독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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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관리되는 민주주의와 전도된 전체주의의 유령
셸던 월린 지음, 우석영 옮김 / 후마니타스 / 2013년 9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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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파일 서해전쟁- 장성 35명의 증언으로 재구성하다
김종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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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사기극- 자기계발서 권하는 사회의 허와 실
이원석 지음 / 북바이북 / 2013년 8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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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 위대한 작가들은 어떻게 삶의 혼돈을 정리하고 빛나는 순간들을 붙잡았을까?
바바라 애버크롬비 지음, 박아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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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금요일' 밤에 '이주의 저자'를 미리 골라놓는다. 이미 내주의 저자들까지 꼽아놓고 있을 정도로 주목할 만한 저자들의 책이 연이어 나오고 있어서 '이주의 책'보다 먼저 다룬다.

 

 

 

제일 먼저 꼽을 저자는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실비아 플라스.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스(휴즈)와의 결혼과 자살 등, 생애 자체도 큰 화제가 됐던 대표적 여성 시인의 전집이 출간됐다.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마음산책, 2013). 남편 휴스의 편집이다. 언젠가 방대한 분량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문예출판사, 2004)를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는데, 이번 전집 출간도 놀랍다. 개인적으론 시집 <거상>(청하, 1990)을 들춰본 기억이 전부다.

 

 

 

가장 먼저 소개됐던 건 그녀의 유일한 소설 <벨 자>(고려원, 1981)인데, 이번에 <시 전집>과 함께 같이 나왔다. 새 번역본인가 했는데, 문예출판사에서 나왔던 공경희 씨 번역본이 출판사를 옮겼다. "억압적이고 가부장적인 20세기 중반의 미국사회를 조명한 작품"이다.

 

 

문득 <실비아>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떠오른다. 요즘은 뜸한 듯한데, 한때 헐리우드 영화의 단골 주연배우이지 않았나.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두번째 저자는 철학자 마크 롤랜즈. 베스트셀러 <철학자와 늑대>(추수밭, 2012)로 이름을 널리 알린 그의 신작 <철학자가 달린다>(추수밭, 2013)가 이번주에 나왔다. <동물의 역습>(달팽이, 2004)와 <SF 철학>(미디어2.0, 2005)로 처음 소개됐지만 국내에서는 <철학자와 늑대>를 통해 존재감을 갖게 된 저자다. <철학자와 늑대>가 부제대로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였다면, 신작은 "중년의 철학자가 42.195km를 완주하는 동안 달리기와 관련된 기억에 삶의 의미를 대입하고 해석하고 사유하는 과정을 유려한 문체로 그려 보인다."

 

 

달리기에 관한 책이라고 하니까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문학사상사, 2013)와 함께 토르 고타스의 <러닝>(책세상, 2011), 조지 쉬언의 <달리기와 존재하기>(한문화, 2003) 등도 관련서로 떠올리게 된다. 흠, 달리기는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속하진 않는다...

 

 

그리고 끝으로 진중권. 이미 봄에 한번 <서양미술사> 완간을 계기로 이주의 저자로 꼽은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이번주에도 세 권이 나왔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개마고원, 2013), <현대미학강의>(아트북스, 2013)와 <앙겔루스 노부스>(아트북스, 2013). 그나마 모두 개정판이라는 게 놀라움을 좀 눅여준다. '극우 멘털리티 연구'를 표방하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의 개정판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적었다.

사실 이 책은 오래 전에 폐기됐어야 한다. 물론 극우 멘털리티는 사회가 존속하는 한 사라질 수 없지만, 그것이 사회의 주류 담론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상황은 분명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 비정상성이 역설적으로 이미 15살이나 된 이 책의 연명을 도운 셈이다.

예전 유행어로는 '대략 난감'이라고 할까. 여하튼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나아진 게 없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은 그닥 달콤하지 않다. ''박통 시즌2'에 다시 보는 극우 비판의 정수!'라고 하면 과연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13. 0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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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거주'의 목수정 작가와 서울에서 저녁을 먹었다. <월경독서>(생각정원, 2013)의 추천사를 쓴 걸 계기로 출판사에서 마련해준 자리인데, 몇년 전에 한번 식사를 한 적이 있어서 재회였다. 대화 중에 프랑스의 정치 얘기가 나왔는데, 바로 지난주 경향신문 칼럼 '목수정의 파리 통신' 얘기를 '육성'으로 들을 수 있었다. 내용을 공유해도 좋겠다 싶어서 저자의 암묵적 동의하에 칼럼을 옮겨놓는다(극좌와 극우가 득세하는 것이 현 프랑스의 정치 지형 같은데, 얼핏 우리의 '내란 정국'도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아래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문학동네, 2013)와 <문화는 정치다>(동녘, 2011)는 저자의 번역서이다.

 

 

 

경향신문(13. 08. 23) 이슬람과 민주주의, 공존할 수 있는가?

 

“이슬람과 민주주의는 공존할 수 있는가?”

 



이 ‘똘기’ 충만한 질문은 긴 여름휴가 후 가진 올랑드 정부의 첫 번째 각료회의에서 내무부 장관 발스가 던진 것이었다. 태양 아래 건강하게 그을린 얼굴들을 마주하며 화기애애하게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충격으로 술렁였다. 발스 장관은 이어서 “가족 이민이 아프리카 인구정책에 야기하는 문제와 이것이 유럽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가족이민법 개정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자신의 돌발 발언이 의도하는 구체적인 발톱을 드러냈다.

 

아프리카에서 알제리, 모로코를 비롯해 20개의 식민지를 거느려왔던 프랑스의 역사는 수많은 아프리카의 값싼 노동력을 끌어들여 이들을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용해왔다. 일하러 프랑스에 온 남자를 따라 나머지 가족들이 이주하면서 프랑스 내의 이슬람 인구는 10%대에 이르게 된다. 우파에서는 바로 이 이민자들이 프랑스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어려움의 근원인 것처럼 둘러대왔지만, 이런 주제가 버젓이 사회당 정부의 각료회의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일종의 사고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다른 모든 장관들의 반대입장은 명료했고, 올랑드 대통령도 가족이민법 문제를 재검토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표명했다. 녹색당 출신의 세실 뒤플로 주택부 장관은 “가족들이 함께 살 수 있는 권리는 예외를 허용할 수 없다”고 즉각적으로 발스 장관을 공격했고, 한국 출신 입양인이기도 한 장 뱅상 블라세 녹색당 상원 대표도 발스 장관이 사회당 정부에 무질서를 초래하고 있다며 꾸짖었다.

발스 장관이 이 같은 문제적 발언을 내뱉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내무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부터 인종주의자적인 그의 면모는 충분히 관측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올랑드 정부의 속마음은 좌우 양쪽에 양다리를 걸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발스가 부려온 만용의 배경은 높은 지지도다.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러 있는 반면, 그의 지지율은 최근 61%까지 치솟아 명실상부 가장 인기있는 사회당 정부의 스타로 인정돼온 것이다.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이 경제위기의 수렁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프랑스에서 사람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염원해왔다. 그 덕에 사르코지가 당선됐으나 그는 지나치게 상식을 벗어난 정치적 광대였기에 민심을 거듭 이반하면서 재선에 실패한다. 그러나 올랑드는 지금의 무기력한 프랑스를 바꾸어 놓을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그의 지지율은 당선 이후 지속적으로 추락을 거듭해왔다. 올랑드 내각에서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것으로 평가받는 발스는 도발적인 우파적 발언과 야심을 숨기지 않는 저돌성 면에서 사회당의 사르코지라 불려왔다. 이런 현상을 프랑스의 우경화 신호로만 받아들이기에는 극좌로 분류되는 좌파당의 지도자 장 뤽 멜랑숑의 치솟는 인기를 설명할 수 없다. 좌로든 우로든 사람들은 선명하고 확고하게 변모하는 프랑스를 원한다는 사실을 양극단의 정치인들이 누리는 인기는 말해준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민자 차별적 발언으로 저속한 인기의 이삭을 주워보고자 하는 발스 또한 이민자 출신이라는 것이다. 사르코지가 헝가리 출신이었던 것처럼 발스는 스페인 출신이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프랑스로 이주한 후 20세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문득 발스의 이 무개념 발언들은 얼마 전 국정조사에서 ‘광주의 경찰’ 운운하는 무개념 발언을 내뱉은 조명철 의원을 떠오르게 한다. 탈북자 출신 의원인 그가 그토록 오버해야 했던 이유는 발스 장관이 번번이 돌발성 발언들을 내뱉어, 주목받는 인물이 되고자 하는 이유와 같은 뿌리를 지닌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목수정)

 

13. 0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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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을유세계문학전집판으로도 출간됐다. 아마도 독문학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이 번역된 게 <데미안> 아닐까 싶다. 복수의 번역본을 마다하지 않기에 어지간하면 구입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주요 번역서가 10종이 넘어가면 '대책'이 좀 필요하다. 번역비평이 필요한 건 이런 작품이 아닐까. 얼마 전에는 전혜린 번역의 <데미안>(북하우스, 2013)도 다시 번역돼 나와 구입한 바 있는데, 말 그대로 '번역전쟁'이다. 소장하고 있는 번역본만으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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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8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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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이야기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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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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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홍성광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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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이긴 하지만 '이주의 발견'을 미리 적는다. 캐서린 부의 <안나와디의 아이들>(반비, 2013). 퓰리처상 수상 기자의 도시 빈곤 르포르타주로 '안나와디'는 인도 뭄바이의 빈민촌이라고 한다. 부제가 '성장과 발전의 인간적 대가에 대하여'. 소개는 이렇다.

 

저자는 안나와디 빈민촌에서 가난과 불행의 인간적인 초상화를 그리는 동시에, 그것을 통해 세계화가 양산한 구조적 빈곤과 불평등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지 드러내고자 했다. 그런 점에서 작품의 무대인 뭄바이는 하나의 상징이다. 그만큼 발전하고, 그만큼 소외된 사람들이 사는 세계의 어느 도시이든 또 다른 뭄바이가 될 수 있다. 19세기에 찰스 디킨스가 묘사했고, 20세기에 조지 오웰이 묘사했듯, 21세기에 캐서린 부는 뭄바이라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을 통해 도시에 내재한 빈곤과 불평등을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가장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다.

 

 

마침 지난주에 오스카 루이스의 멕시코 빈민가 르포르타주 <산체스네 아이들>(이매진, 2013)이 출간됐기에 나란히 읽어봐도 좋겠다. 슬럼가를 다룬 책은 마이크 데이비스의 보고서 <슬럼, 지구를 뒤덮다>(돌베개, 2007)가 세계화 시대 도시 빈곤화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준다. 가까이로 눈을 돌리면 조은 교수의 <사당동 더하기 25>(또하나의문화, 2012)가 한 빈곤 가족에 대한 4대에 걸친 묘사를 통해서 도시와 성장의 이면을 보여준다.  

 

 

 

덧붙여, 빈곤 문제를 다룬 책으론 김윤태 교수 등이 쓴 <빈곤: 어떻게 싸울 것인가>(한울, 2013), 필립 맥마이클의 <거대한 역설: 왜 개발할수록 불평등해지는가>(교양인, 2013), 아네트 라루의 <불평등한 어린시절>(에코리브르, 2012) 등도 꼽을 수 있다.

 

<안나와디의 아이들>에 대한 평판은 경탄 일색인데 인도 학자 라마찬드라 구하는 "의문의 여지없이, 지금까지 현대 인도를 다룬 책 중 단연 최고의 책. 내가 25년간 읽은 책 중 최고의 내러티브 논픽션"이라고 평했고, 인도 출신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은 "탁월하다. 인도가 경험하고 있는 풍요로운 경제의 일원이 되지 못한 도시 하층민의 슬픔과 기쁨, 걱정과 열정, 그 불안한 삶을 실화를 바탕으로 아름답게 기술했다. 이 책은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흥분과 분노를 안겨주고, 영감을 일깨우는 동시에 독자를 뜨겁게 선동한다."고 적었다. <노동의 배신>의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지금껏 읽었던 경제적 불평등을 다룬 책 중 가장 강력한 고발서"라고 말했다. 단연 '이주의 발견'으로 손색이 없는 기대작이다...

 

13. 0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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