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에 관한 책들이 여럿 눈에 띄어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장자를 읽은 지 오래 됐고, 다시 읽어도 됨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 읽은 건 대학 1학년 때이니 어즈버 27년 전이다. 맹자를 통독한 적은 없는데, 여유가 된다면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지난해말에 재출간된 리샤오간의 <장자철학>(소나무, 2013) 이후에 나온 장자 관련서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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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와 장자, 희망을 세우고 변신을 꿈꾸다- 성정의 세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이야기
신정근 지음 / 사람의무늬 / 2014년 5월
15,000원 → 14,250원(5%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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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장자- 길 잃은 세상에서 죽어가는 마음을 살리다
장자 지음, 조현숙 엮고 옮김 / 책세상 / 2014년 5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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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를 만나다
박완식 엮음 / 박문사 / 2014년 5월
37,000원 → 35,150원(5%할인) / 마일리지 1,8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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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과 자유- 장자 읽기의 즐거움
강신주 지음 / 갈라파고스 / 2014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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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 마셜 살린스의 이름을 알게 된 건 가라타니 고진 덕분인 듯한데(그래서 대표작 <석기시대 경제학>까지 구입해놓은 기억이 있다), 그의 책이 처음 번역되었다. <역사의 섬들>(뿌리와이파리, 2014). 처음 소개되는 만큼 '이주의 발견'에 값하지 않을 수 없다. 궁금하기도 하고(내친 김에 <석기시대 경제학>도 번역되길 바란다). 어떤 책인가.

 

지은이는 "가난은 재화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나타난다"고 주장하며 수렵채집사회를 '최초의 풍요로운 사회'로 그린 <석기시대 경제학>으로 널리 알려진 인류학계의 거장이다. 1985년 저작인 이 책 <역사의 섬들>의 서장에서 그는, 자신의 과제가 역사학과 인류학의 고전적 경계를 허물고 "문화에 대한 인류학적 경험으로써 역사 개념을 깨뜨리는" 데에 있다고 밝힌다. 역사적 사건이란 무엇인가? 역사와 구조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상징적 행위는 의미의 문화적 도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다섯 개의 강연, 그리고 책 전체의 문제의식과 논지를 정리한 서장은 이와 같은 질문들을 중심축으로 회전한다.

역사학에 대한 인류학자의 도전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구도로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겠다.

 

 

아예 역사학과 인류학이란 주제를 다룬 <투키디데스에 대한 변명>이란 책도 있다(제목의 apologies는 정확하게 사과인지 변명인지, 아니면 해명인지 모르겠다). 투키디데스(투퀴디데스)야 물론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투키디데스다. 인류학자의 시각이 역사학자의 관점과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저작으로 보인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새삼 질문하는 책으론 앤 커소이스와 존 도커의 <역사, 진실에 대한 이야기의 이야기>(작가정신, 2013)와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싶다. <역사는 허구인가?>가 원제인 책이다...

14. 0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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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와 함께 중국 정사(正史)를 양분한다는 책이 반고의 <한서>인데, 덧붙여 후한 200여년의 역사를 다룬 범엽의 <후한서>도 있다는 걸 이번에 새삼 알게 됐다(당연한 사실도 때론 발견의 대상이다). <후한서 본기>(새물결, 2014)가 번역돼 나온 덕분. 어떤 책인가.

 

전통적으로 중국의 4사로 꼽히며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부터 3사 또는 4사 중의 하나로 꾸준히 읽혀온 고전 중의 하나이다. 이민족의 침입, 이민족의 내부, 환관 정치의 발호 등 중국 문명의 원형질이 중화로 형성되는 현장과 함께 중국을 중심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를 형성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두 가지가 특징적인데, 최초의 완역본이라는 점과 역자가 비전공자라는 점. 기존의 <후한서>는 '본기'가 아닌 '인물열전'의 번역이다. 그리고 출판사에서는 만만찮은 이 고전이 "한 ‘비전공 연구자’에 의해 드디어 전공자 못지않은 솜씨로 번역된 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특히 번역이 만만치 않은 이 고전이 장회태자 이현의 주까지 포함해 엄밀한 고증에 더해 유려한 문장으로 번역된 것은 오늘날의 ‘인문학의 진흥’과 관련해서 조그마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한다. 놀랍게도 민음사 장은수 대표의 번역이다(역자 인터뷰는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517020002 참조).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자사에서 책을 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장 대표는 “솔직히 말해 이 책은 전적으로 아마추어적 작업의 결과물”이라며 “중국사 전문가에 의한 제대로 된 번역본이 나올 때까지 그저 갈증을 달래는 용도로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몸 담고 있는 민음사에서 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만 해도 은퇴하지 않는 한 자기 책을 자기 출판사에서 내는 일은 없다”며 “출판이라는 게 최소한의 공공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킨 어느 출판사 대표와는 사뭇 다른 태도여서 눈길을 끈다. 아무튼 후한은 <삼국지 연의>의 시대적 배경이기도 하기에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정사와 픽션의 세계가 어떻게 다르고 얼마만큼 겹치는지 살펴보는 것도 유익한 재미겠다.

 

 

그런데 한편 <한서 본기>는 번역돼 있는 건가? 이 역시 <열전>만 번역돼 있는 거 아닌가? <사기>가 완역된 것도 얼마 되지 않으니 그것까지 바라는 건 좀 무리한 일일까? 그런 의문들이 꼬리를 무는군...

 

14. 0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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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인문고전과 관련한 책을 위주로 골라서 타이틀북도 안재원의 <인문의 재발견>(논형, 2014)이다. 저자가 고전학자 김헌과 함께 2006년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헤르메스의 빛으로' 시리즈를 모은 책이다.

 

 

당시 저자는 키케로의 <수사학>(길, 2006) 주해본을 펴내 화제가 됐었는데, 서양고전문헌학에 정통한 저자의 식견을 이번 책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두번째 책은 천쓰이의 <동양 고전과 역사, 비판적 독법>(글항아리, 2014)이다. 저자의 비판적 고전 독서록. "그는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경서를 읽는 태도를 비판한다. 경서를 숭배하는 것은 옛날 사람들일수록 심할 거라 생각하지만, 저자가 보기엔 오늘날 사람들이 무조건 고전을 숭배하는 태도가 오히려 더하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화두로 삼고 있는 점에서 요시카와 고지로의 <독서의 학>(글항아리, 2014)과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세번째 책은 노관범의 <고전통변>(김영사, 2014). 역사학자가 쓴 조선 고전 평설서로서 '1714~1954 전환기 우리 고전에서 발굴한 뜨겁고 매혹적인 역사의 현장'이 부제다. "이 책은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과거를 끊임없이 지금 여기와 연결하며 우리 고전을 21세기 판본으로 업그레이드한 우리 고전 해설서다. 또한 고전 읽기와 역사 평설의 통합으로 탄생한 새로운 조선 고전 평설서이며 전환기 지성의 계보를 추적한 지식 로드맵이기도 하다"는 소개다.

 

네번째 책은 장지연의 <만국사물기원역사>(한겨레출판, 2014)다. 대한제국과 일제강점 초기에 활동했던 언론인이자 저술가 장지연이다. 그가 1909년에 펴낸 백과사전이 <만국사물기원역사>라고 한다. 이후에 1978년에 아세아문화사에서 영인본이 나왔는데, 이번에 현재의 어법에 맞게 새로 번역돼 나왔다. 어떤 의의가 있을까. "장지연이 펼쳐놓은 백과사전의 바다는, 그렇게 때론 우리와 멀어보이고 또 때론 우리와 가까워보인다. 당대와 지금의 거리감을 조망하며 이 사이의 간극이 갖는 의미와 맥락을 살펴보는 것, 그것이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일 것이다."

 

 

다섯번째 책은 고전문학자 이혜순 교수의 <고려를 읽다>(섬섬, 2014). '역사와 삶의 고비마다 고려를 지키고 빛낸 문장들'이라는 부제가 시사하듯, 고려시대의 명문장을 뽑아 우리 글로 번역하고 해설을 붙인 책이다. "여기서 명문은 문학적인 평가를 받은 작품은 물론 정치적인 글과 외교문서, 논설문, 편지, 묘지문, 종교 의례문, 과거시험 문제까지 모두 포함한다." 고려시대를 좀더 친근하게 되살려줄 만한 책. 저자의 다른 책으로 '한국 고전문학과 해외교류'를 주제로 한 <전통과 수용>(돌베개, 2010)에도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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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재발견
안재원 지음 / 논형 / 2014년 5월
18,000원 → 17,100원(5%할인) / 마일리지 52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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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고전과 역사, 비판적 독법
천쓰이 지음, 김동민 옮김 / 글항아리 / 2014년 5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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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전통변 古典通變- 1714~1954 전환기 우리 고전에서 발굴한 뜨겁고 매혹적인 역사의 현장
노관범 지음 / 김영사 / 2014년 5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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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사물기원역사- 전통과 근대의 지식을 아우른 세계 만물 백과사전
장지연 지음, 황재문 옮김 / 한겨레출판 / 2014년 5월
38,000원 → 34,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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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중앙선데이에서 '로쟈의 문학을 낳은 문학'을 옮겨놓는다. 이번에 다룬 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레싱의 시민비극 <에밀리아 갈로티>다. <에밀리아 갈로티>는 두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고, 레싱 연구서도 참고할 수 있다.

 

  

 

중앙선데이(14. 05. 18) 베르테르를 또 한번 슬프게 한 신분의 차별

 

로테에 대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던 베르테르의 마지막 선택은 자살이었다. 생의 마지막 날 그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마음속으로 로테에게 안녕을 고한 다음 방아쇠를 당긴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마지막 장면이다.

그런데 주의 깊은 독자라면 그가 자살하기 직전 어떤 행동을 했을지도 관심을 가질 법하다. 괴테는 두 가지를 알려준다. 옆에 놓인 포도주는 한 잔 정도밖에 마시지 않았다는 것과 책상 위에는 『에밀리아 갈로티』가 펼쳐져 있었다는 것. 정황상 자살을 앞둔 베르테르가 마지막으로 읽었을 책이 레싱의 비극이었던 셈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청년 괴테 자신의 실연 경험을 소재로 한 자전적 작품이다. 스물세 살 때 베츨라의 고등법원에서 견습 생활을 하던 괴테는 샤를로테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에게는 케스트너라는 약혼자가 있었다. 괴테는 케스트너와도 우정을 나누지만 샤를로테에 대한 연정 때문에 괴로워한다. 결국 그는 “나는 지금 혼자입니다.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며 떠나니 부디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편지를 샤를로테에게 남기고 떠난다. 파국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베르테르의 자살에는 괴테가 아닌 다른 모델이 필요했다. 비슷한 시기에 괴테와 같은 법학도였던 친구 예루잘렘 또한 다른 남자의 아내를 사랑했는데, 그 사랑을 이룰 수 없게 되자 케스트너의 권총을 빌려 자살했다. 베르테르도 예루잘렘처럼 로테의 남편 알베르트의 권총을 빌려서 자살한다. 그러나 더욱 흥미로운 것은 바로 그 예루잘렘의 자살 현장에 『에밀리아 갈로티』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보다 2년 먼저 완성된 『에밀리아 갈로티』(1772년 초연)는 기원전 5세기 로마에서 일어난 사건을 모델로 한 작품이다. 권력자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가 평민 계급의 처녀 비르기니아에게 반해 유혹하려고 하나 잘 되지 않자 그녀를 강제로 차지하려고 음모를 꾸민다. 그러자 비르기니아의 아버지가 딸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그녀를 칼로 찔러 죽인다. 격분한 민중이 봉기를 일으켜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를 몰아내고 민주적인 법질서를 회복했다는 게 역사가 리비우스의 보고다.

정치적 성격이 매우 강한 ‘비르기니아 전설’을 새롭게 작품화하면서 레싱은 정치적 요소는 제거하고, 대신 아버지에게 살해당하는 딸의 비극적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구아스탈라의 영주 헤토레 곤차가는 무소불위의 권력자로서 시민 계급인 오도아르도의 아름다운 딸 에밀리아를 취하려고 한다. 에밀리아는 약혼자 아피아니 백작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영주는 개의치 않고 음모를 꾸며 아피아니를 살해하고 에밀리아는 보호를 명목으로 납치한다. 에밀리아를 찾아간 오도아르도는 딸이 자기 앞에서 단검으로 자결하려고 하자 칼을 빼앗지만, “딸을 수치에서 구하기 위해 가슴에 칼을 꽂을 아버지가 이제는 없는 거냐”는 그녀의 원망을 듣고는 하는 수 없이 에밀리아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 오도아르도는 “하나님, 제가 무슨 짓을 했습니까!”라고 탄식하고, 에밀리아는 아버지의 손에 입을 맞추고 쓰러진다. 아버지의 손을 빌린 형식이지만 에밀리아의 죽음은 미덕을 지키기 위한 자살이었다.

베르테르에게 에밀리아 갈로티의 자살은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자살을 결행하는 베르테르와 순결을 지키기 위해 자살을 선택하는 에밀리아의 처지는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행동을 촉구하며 결연하게 죽음을 맞는 에밀리아의 태도만큼은 베르테르에게도 모범이 되었음 직하다. 덧붙여서 두 죽음이 모두 시민계급의 자살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에밀리아 갈로티』가 ‘시민 비극’으로 불리는 데서도 알 수 있지만, 영주와 에밀리아의 대립은 부도덕성과 도덕성의 대립 못지않게 귀족(지배계급)과 시민(피지배계급) 간의 대립이기도 하다. 그런 해석의 가능성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경우에도 열려 있다.

 



괴테 역시 귀족과 시민계급 간의 차이를 작품의 핵심으로 부각시키고 있지는 않지만, 시민 계급에 대한 차별도 베르테르의 고뇌에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로테의 곁을 떠났던 베르테르가 공직의 길로 나서려다가 결국 궁정에 사직서를 내는 데는 시민 계급에 대한 차별이 중요한 원인이 된다. 베르테르가 백작의 만찬에 초대를 받아 갔다가 겪은 모욕이 대표적이다. “나는 여기서 불쾌한 일을 당했기 때문에, 아마도 이곳을 떠나야만 하겠네!” 상류계급의 신사숙녀들이 귀족이 아닌 말단 공무원 베르테르에게 자리를 피해 줄 것을 넌지시 요구했던 것이다. 그들의 수군거림을 나중에야 전해 들은 베르테르는 울화가 치민다. “그러고 보니 식사를 하러 와서 나를 바라보던 놈들은 모조리 그것 때문에 나를 유심히 쳐다본 거구나 생각하니 분통이 터지고 피가 끓고 있네.” 베르테르의 책상에 놓인 『에밀리아 갈로티』는 이러한 고뇌를 상기시킨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통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훨씬 더 복합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14. 0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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