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론가 더글러스 러시코프(러쉬코프)의 신작은 ‘팀 휴먼‘이다. 위기의 시대이지만 역전도 가능하다고 설득한다. 인류가 ‘팀 스피릿‘을 가져야 한다는 게 역전의 조건이다...

그러나 새로운 미디어가 나타날 때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인터넷도 시작은 소셜 플랫폼이었으나 결국에는 ‘고립의 플랫폼‘이 됐다. 디지털 기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구축한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가 있을 자리에 다른 무언가를 가져다 놓았다.
우리는 수많은 소통 기술을 손에 쥐고 살고 있다. 우리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는 내가 직접 살아 본 경험보다 간접적으로 알게 된 경험이 더 많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외롭고 원자화되었다. 최신 기술은 우리를 서로 이어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이어지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 기술은 인간성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평가절하하며, 갖가지 방식으로 우리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심을 훼손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 상황은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상황을역전시키는 것 역시 가능하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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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로마사 책이라고 알려진 인드로 몬타넬리의 <로마 이야기>가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앞서 <로마제국사>(까치)라고 번역됐던 책이다. 원저 초판은 1957년에 나왔고 1988년에 개정판도 나왔다. 짐작엔 서문만 다시 쓴 것 같다. 개정판 서문의 첫 단락이다...

제 앞가림도 변변치 못한 내가 이 책을 몇 번이나 다시 찍었는지 기억할 수 있겠는가. 다만 다른 외국어로 번역된 것을 제외하고도 이탈리아어 판만 5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결코 그것을 자랑할 생각은 없다. 항상 그렇듯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사실은 결코 그 책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잣대가 되지 못한다. ‘올해의 책‘이라고 과대하게 광고된 책이 이듬해에 독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이 경우, 오히려 풍자적인 의미에서 성공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로마 이야기』와 같은 책이 적어도 35년의 긴 세월 동안 독자들로부터 꾸준히사랑받았다면, 이는 크든 작든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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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체지향 존재론에 대한 지젝의 검토와 비판을 읽으려다 보니 그레이엄 하먼과 레비 브라이언트의 책에까지 손이 갔다. <존재의 지도>(‘기계와 매체의 존재론‘이 부제다)가 <객체들의 민주주의>보다 먼저 나왔는데, 총서(사변적 실재론 총서) 편집자인 하먼이 서문을 붙였다. 서문의 한 단락이다. ‘유물론의 갱신을 위하여‘는 저자 서론의 제목이다...

브라이언트는 이 책에 앞서 두 권의 책을 출판했다. 첫 번째 책은 『차이와 소여 : 들뢰즈의 초험적 경험주의와 내재성의 존재론』 Difference and Givenness: Deleuze‘s Transcendental Empiricism and the Ontology of Imma-nence(2008)이라는 들뢰즈에 관한 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많은 독자가 이 책을 들뢰즈의 걸작 『차이와 반복』에 관한 최고로 유용한 책으로 여기는데, 그런 영예를 놓고 경쟁하는 다수의 훌륭한 책이 있음에도 말이다. 내가 브라이언트와 개인적으로 알게 된 시기는 그의 첫번째 책이 출판된 직후였는데, 요컨대 그 만남은 두 사람 모두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친 지성적 우정이었다. 브라이언트는 객체지향 존재론(이하 000)으로 알려진 운동에서 빠르게 핵심 인물이 되었는데, 그 용어는 2009년에 브라이언트 자신이 고안한 용어다. 브라이언트는객체지향 패러다임과 브뤼노 라투르의 저작에 몰두함으로써 『객체들의 민주주의 The Democracy of Objects』(2011)라는 자신의 두 번째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그 책은 장점이 많은 책이면서, 어쩌면 바디우와 들뢰즈 같은 기성의 대륙적 명사들에서 프란시스코 바렐라와 움베르토마투라나, 독일인 체계 이론가 니클라스 루만에 이르기까지 놀랍도록 다양한 사상가를 종합한 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책일 것이다. 그 책은 자체의 많은 흥미로운 참고문헌을 넘어서 향후 수십 년 동안 읽힐 법하게 만드는 참신함과 명쾌함으로 특징지어진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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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마 히로키의 비평관이 간명하게 표현돼 있다. <관광객의 철학>의 서플먼트로도 읽힌다...

하지만 정말 올바른 데이터를 갖고 올바로 논의하면 모든 인간이 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종교 갈등이 일어날 리 없다. 정의는항상 여러 모습으로 존재한다.
일본인은 "얘기하면 이해할 거야"라는 이상을 믿는 듯하다. 그러나 사실은 "얘기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함께 살아가는길이다. 사실과 가치를 구별하는 비평은 이 ‘포기=공생‘의 길을 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믿는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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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천안예술의전당에서는 올 상반기에 '프랑스문학 다시 읽기' 강좌를 진행한다. 3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10회 일정이며 시간은 매주 화요일 오전(10시-12시)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수강신청은 3월 둘째주부터 가능할 예정이다). 


프랑스문학 다시 읽기


1강 3월 30일_ 라 파예트, <클레브 공작부인>



2강 4월 06일_ 보마르셰, <피가로의 결혼>



3강 4월 13일_ 위고, <파리의 노트르담>



4강 4월 20일_ 스탕달, <적과 흑>(1)



5강 4월 27일_ 스탕달, <적과 흑>(2)



6강 5월 04일_ 발자크, <고리오영감>



7강 5월 11일_ 조르주 상드, <모프라>



8강 5월 18일_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9강 5월 25일_ 졸라, <목로주점>



10강 6월 01일_ 모파상, <여자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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