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칼럼과 산문집, 에세이로 더 널리 알려진 김영민 교수가 두툼한 전공서적을 펴냈다. <중국정치사상사>(사회평론아카데미). 같은 제목의 영어판 저작의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한글판은 그 확장판이다. 정확히 가늠이 되진 않지만 두 배 이상 되지 않나 싶다. 영어판은 288쪽이고, 한글판은 900쪽이 넘어간다. 소개는 이렇다. 


 














"한국어판 중국정치사상사는 그 분량만 해도 영어판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이 책은 한국인에 의해 쓰인 첫 중국정치사상사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무지막지한 단순화나 본질주의의 언명”에 호소하지 않고 미시적인 분석과 거시적인 서사를 유려하게 결합함으로써 ‘중국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하는 이 책은 중국 사상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훌륭히 복원한다. 중국, 일본, 한국, 서양 학계의 다양하고 방대한 연구 문헌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분과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횡단하는 융통성 있는 방법론을 통해 기존 학계의 관습에 도전하는 새로운 해석과 중국정치사상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들려준다."


한국인이 쓴 '중국정치사상사'가 그간에 나온 적이 없던가, 궁금해졌는데, 고대정치사상이나 근대정치사상 관련서는 있었던 것 같은데, 이를 통으로 다룬 책은 없었다는 뜻 같다. 한편, 송영배 교수의 책을 바로 떠올리기는 했는데, <중국사회사상사>가 생각나서다. 정치사상과 사회사상이 같지는 않더라도 그렇게 무 자르듯이 구분되는 것 또한 아닐 것이다. 
















김영민 교수의 책도 두툼하지만, 앞서 중국학자 류쩌화(유택화)의 방대한 저작 <중국정치사상사>(글항아리)가 소개돼 있는 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전공학자의 서평을 참고해봐야겠다). 
















각해보니 소공권의 <중국정치사상사>(서울대출판문화원)도 소장하고 있는 책이다(당분간은 읽을 일이 없겠지만). 그리고 류쩌화의 대작을 번역한 장현근 교수도 이 분야의 책을 펴냈다. 아, 장현근 교수의 서평을 기대해봄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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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의 책이 다시 나왔다. <과학이란 무엇인가>란 제목이어서, 확인했더니 <종교와 과학>(1935)의 새 번역판이다. 번역의 대본은 마이클 루스가 서문을 붙인 1997년판이다. 알라딘에서 검색되는 두 종의 <종교와 과학>을 나는 모두 갖고 있으니(물론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언젠가 읽었던 책임에 분명하지만, 소장 욕심에 다시 구입했다(이 페이퍼도 '오래된 새책' 카테고리에 넣는다). 
















러셀을 철학자이면서 또 대표적인 에세이스트이기도 한데, <서양철학사> 같은 간판 저작 외에 가장 널리 읽히는 에세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국내에서는 단연 <행복의 정복>(1930)이다. 
















<게으름의 찬양>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돼 있는데, 번역종수로 보자면 <결혼과 도덕>(1929)이거나 <철학의 문제들>(<철학이란 무엇인가>)(1912)이어야 하지 않을까도 싶다. 






























아,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1927)도 꼽아볼 수 있을 텐데, 현재는 두 종의 번역본밖에 뜨지 않는다. 
















하긴 너무 많은 책을 썼고 그 가운데는 에세이 선집도 여럿 들어 있으니 몇 권을 꼽는다는 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내가 알기로는 <인기 없는 에세이>(1950)가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데, 제목대로 한국에서는 '인기 없는' 책이다.  
















원저에 서문을 붙인 마이클 루스는 '생물학의 철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이고 국내에도 몇 권의 책이 소개됐었는데, 지금은 모두 절판된 상태다. 
















실제로 장수한 철학자이지만 저자로서 러셀이 누리고 있는 '장수'가 얼마나 예외저인가를 다시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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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로쟈는 무슨 생각으로 사는가

7년 전 인터뷰 기사다. 이 서재가 점진적 쇠락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겠다. 자연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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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여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6년 전에 쓴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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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에 집중해
간이라니

내가 읽고 쓰는 것만 한다고
할 줄 안다고 간에
이상이 생긴 것인가 하지
간이 부은 거라 생각하지
간간이

아침엔 간이 부은 태양이 뜨고
간이 부은 나무들은 눈도 뜨지 않아
신발로 아스팔트 바닥을 눌러보았어
등쪽이야 간은

어쩌면 그렇게들 모르는 걸까
간에 집중해야 하는데
집중은 간에 좋지 않아
무슨 간이건 간에 그래

간이 간에 좋은가
부은 간에는 부은 간이라니
간에 치명적이군

간에 대해 알려고 하지마
간에 집중해
간이 없는 듯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누가 간을 사랑한다는 거야
간에 좋지 않아
간이 견딜 수 없다잖아
네가 정말 간이 부은 게 아니라면

간은 사랑이야
간에는 신경쓰지 말아줘
내가 간에 집중하게
간을 떼놓아줘

벌써 또 간이 어두워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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