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 선집이 두 권 추가되었다. <카프카와 현대>(길)와 <브레히트와 유물론>. 아울러 선집의 전체 윤곽이 드러났는데, 전15권 가운데 11권이 출간되었고, 4권이 남았다. 근간 예정인 것으로 보아 조만간 완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통행로/사유 이미지>가 첫 권으로 나온 게 2007년이니까 벌써 13년 전이다. 짐작에 내년까지는 완간될 수 있는 듯싶다. 















개인적으로는 카프카 강의에서, 더 구체적으로는 '카프카 커넥션' 강의에서 카프카와 벤야민을 주제로 다룬 바 있는데, 이번에 벤야민의 카프카론이 잘 정리돼 나와 반갑다. 벤야민과 카프카, 더 나아가 현대의 문제를 숙고해볼 수 있는 좋은 입각점을 갖게 되었다. 
















카프카와 현대라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번주에 나온 로버트 올터의 <필요한 천사들>(에디투스)도 참고가 된다. '카프카, 벤야민, 숄렘에게 전통과 모더니티는 무엇이었나'가 부제다. 아울러 현대문학판의 카프카 단편 전집도 이번에 출간되었다. <프란츠 카프카>(현대문학). 미발표작까지 망라한 것으로서 솔출판사 전집판의 단편전집 <변신>(솔)에 준하는 책이다. 비교해서 읽을 수 있다는 게 소득.















카프카의 작품 가운데 3대 (미완성) 장편은 범우사판이 다시 나왔다. 박환던 교수 번역판인데, <소송>이 예전 표기대로 <심판>이란 제목으로 나왔다. 실물 확인은 해보지 않아지만, 최근의 비평판과 달리 박환덕 교수의 번역본은 예전 막스 브로트판을 옮긴 것이어서 역설적으로 희소성이 있었다. 막스 브로트판과 비평판의 차이를 자세히 검토하는 것은 연구자들의 몫이지만 이를 잘 정리한 책을 읽고 싶기도 하다(잘 정리한 논문을 아직 못 찾았다).


 









 





박환덕 교수판의 카프카 단편집은 <변신. 유형지에서>로 나와 있다. 비교해서 읽을 수 있는 번역본으로는 창비판의 <변신. 단신광대>, 열린책들의 <변신> 등이다. 카프카의 주요 번역본 전체를 갈무리해놓는 건, 해볼 만한 일이긴 하지만 나로선 여유가 없다. 

















벤야민과 브레히트에 관해서는 이미 <벤야민과 브레히트> 같은 듀오그라피가 나와 있다(8월 독일문학기행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이번 여름에 강의에서 다루려고 했던 책이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브레히트의 연극론 <브레히트, 연극에 대한 글들>과 연구서로 이상일 교수의 <브레히트, 서사극, 낯설게 하기 수법>이 있다. 브레히트도 전집을 포함해 다량의 책이 나와 있기에 이야기가 끝이 없겠다. 이쯤에서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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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타계한 이이화 선생의 유작이 출간되었다.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전3권, 교유서가)다.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저작들이 많이 나와 있기에 저자가 어떤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는지 알지 못하나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전체 그림을 가장 쉽고 명쾌하게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헌영 선생의 추천사는 이렇다. 















"이이화 선생은 역사학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실증해주는 우리 시대의 가장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러다. 그는 국민적인 역사학자이자, 민족민주 투쟁의 실천가로 현장체험이 가장 풍부한 분단시대의 인문주의자다. 한국 현대사의 소용돌이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을 대신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분노하고 국가 권력의 가해 사실을 밝혀내려 애썼던 사학계의 녹두장군이다. 그런 이이화 선생이 일생을 바친 것이 바로 동학농민혁명이다."













앞서 펴낸 책으로는 <민란의 시대>와 3.1운동을 다룬 <위대한 봄을 만났다> 사이를 이어주는 책으로서도 의미가 있겠다. 세계사적 맥락에서는 소위 '시민혁명'과 다른 '민중혁명'의 가능성과 한계를 가늠하게 해주는 좋은 사례라고도 생각된다(프랑스혁명과 러시아혁명 사이의 동학농민혁명). 한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란 문제의 원점이 나는 역사의 중요한 전환기에 태동한 동학농민혁명이라고 생각한다. 그 문제를 숙고해보게 해주는 책이 나와서 반갑다. 역사적 사건의 의미는 물론 저자 역시 책과 함께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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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선비 철학 vs 사무라이 사상

13년 전에 쓴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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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페터 한트케를 둘러싼 소동

14년 전에 옮겨놓은 기사다. 내주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작 강의를 시작하는데, 이번 강의의 마지막 작가가 지난해 수상자 페터 한트케다. 유력한 수상 후보였으면서 왜 오랫동안 비껴갔는지 짐작하게 해준다(지난해 수상도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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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4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05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로쟈 > 맥주 회사가 만드는 우롱차

8년 전에 쓴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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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20-07-0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네요. ‘이 달의 도서‘도
소환해주시면 어떨까요 ~^^*

로쟈 2020-07-04 10:22   좋아요 0 | URL
‘이달의 읽을 만한 책‘ 말씀이신가요? 그건 또 정기적인 일이 돼서..^^;

로제트50 2020-07-0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예전에 올리신 거요...
놓친 구간 중에서 다시 건진 적이
있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