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관련서를 찾다가 우연히 책장에서 빼낸 책인데, 저자가 가장 기본적인 사실도 잘못 적고 있다. 1872년 초판의 제목이 <음악의 정신으로부터의 비극의 탄생>이다. 너무 당당하게 적고 있어서 다시 확인해봤다. 그럼에도 500쪽이 넘는 책을 써내는 용기는 도취에서 나오는 것일까...

니체의 처녀작 <비극의 탄생>은 1872년에 출간되었다. 27세의 젊은 철학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책이다. 당시 제목은 <비극의 탄생, 또는 그리스 정신과 염세주의 Die Geburt der Tragodie, oder: Griechenturn und Pessimismus>였고, 서론으로  ‘리하르트 바그너에게 바치는 서문‘이 실렸다. 그 뒤 1874년에 재판이 나왔고, 14년이 지난 1886년에 새롭게 개편한 책이 출간되었다. 그때는 제목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의 정신으로부터의 비극의 탄생 Die Geburt der Tragödie aus dem Geist der Musik>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서문인 ‘자기비판의 시도‘가 실려 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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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에서 니체의 <비극의 계보>를 읽게 되어 오랜만에 니체 전집에 손을 댄다. 이제껏 강의에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주로 읽었고, <도덕의 계보>도 한번 다룬 기억이 있다. 내년 스위스문학을 진행하게 되면 니체 강의도 보강이 필요하다. 초기와 후기 저작을 제외하면 니체의 주요 저작은 이렇다(제목은 전집판 기준).

<비극의 탄생>(1872)
<반시대적 고찰>(1873)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878)
<아침놀>(1881)
<즐거운 학문>(188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
<선악의 저편>(1886)
<도덕의 계보>(1887)

아래 네권은 전집판으로 한권에 묶여있다.

<바그너의 경우>(1888)
<우상의 황혼>(1888)
<안티크리스트>(1888)
<이 사람을 보라>(1888/1908)

그리고 <권력의지>(혹은 <권력에의 의지>)로도 출간된 유고들.

이 가운데 마침 이번에 새 번역본이 나오기도 해서 <비극의 탄생>과 함께 <아침놀>을 손에 들었다. 예전 청하판 전집에선 <서광>으로 나왔고 그 제목으로 더 친숙한데 대세가 <아침놀>이라 그에 적응해야 할듯. 니체에 관한 책은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 틈틈이 솎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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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학자이자 감정사학자 바버라 로젠와인의 신간(2021)이다. 원제는 <사랑>인데, 사랑이란 판타지의 역사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번역본 제목이 그렇게 정해진 것 같다. 프루스트 강의에 참고하려 구입했다. 앞서 나온 <분노>도 챙겨놓아야겠다...

나는 오늘날 사람들이 사랑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과거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이라 생각했는지를 이해하고 싶고, 그 서사 속에 여성들을 포함시키고 싶다. 나는 ‘실제‘ 인물들과 그들이 자신의 사랑을 어떻게 이야기했는지를, 더불어 우리가 정교하게 만들어내고 붙드는 사랑의 판타지에 흔히 뼈대 역할을 하는 창작물들을 나란히 언급하고 싶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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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영국 계몽주의와 근대 세계

3년 전 페이퍼다. 프랑스 계몽주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름학기에는 영국 계몽주의와 18세기 소설도 다루려 한다. 올해의 강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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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남미문학 강의때마다 다루면서 거의 전작을 읽게 되었다. ‘거의‘라고 단서를 붙인 건, 절판된 작품들이 있기 때문. 대표적으론 <사랑과 다른 악마들>과 <미로 속의 장군>이 그렇다.

장르적으로 마르케스의 책은 장편소설과 중편소설, 단편소설집, 논픽션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작읽기의 대상이 되는 건 장편 6편과 중편 4편, 합해서 10편이다. 이것을 발표 연대순으로 나열하면 이렇다(제목은 번역본을 따른다. *표시는 절판본이다).

<썩은 잎>(1955, 중편)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1961, 중편)
<더러운 시간>(1962)*
<백년의 고독>(1967)
<족장의 가을>(1975)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1981, 중편)
<콜레라 시대의 사랑>(1985)
<미로 속의 장군>(1989)*
<사랑과 다른 악마들>(1994)*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2004, 중편)

대략 어림해서 8주 일정의 전작 강의를 진행할 만한데 <더러운 시간>은 제외하더라도 두 편이 빠져 있어서 현재로선 어렵다. 가장 번역이 까다로운 <족장의 가을>까지 재번역된 상황에서는 <미로 속의 장군> 같은 작품이 방치돼 있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다시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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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3 1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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