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쓴 비유이긴 한데 보드카 안주로 맥주를 마시는 것처럼 빡빡한 이론서를 읽을 때는 조금 느슨한 책을 번갈아가면서 읽는다. 일거리로 들고 온 지젝을 읽다가 이언 뷰캐넌의 <‘안티 오이디푸스‘ 읽기>(그리비)를 그런 용도로 읽는다. 들뢰즈와 가타리가 어떻게 만나서 의기투합하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하는 대목을 긴장하며 읽을 필요는 없으니까.

그러다 문득 프랑수아 도스가 쓴 들뢰즈/가타리 평전이 아직도 안 나왔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분명 수년 전에 번역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직 소식이 없는 것. 폴 리쾨르의 제자로 방한한 적도 있는 프랑수아 도스는 <구조주의의 역사>(전4권), <폴 리쾨르> 등의 저작을 갖고 있다. 라캉과 푸코, 데리다의 평전들이 다 나와있는 판이니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들뢰즈(와 가타리) 평전도 나와주면 좋겠다.

한편 다시 상기하게 된 것인데 이언 뷰캐넌의 책으로는 <교양인을 위한 인문학사전>(자음과모음)이 몇년 전에 나왔었다. 728쪽의 두툼한 분량. ‘인문학사전‘이라고 번역됐지만 원제는 ‘옥스퍼드 비평이론사전‘이다. 이 책도 어디에 두었는지 갑자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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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안톤 체홉의 삶과 문학

10년 전에 쓴 작가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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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 외 2인 공저의 <다시, 마르크스를 읽는다>(문학세계사)를 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비교적 술술 읽히던 서론을 지나 본론에 이르게 되니 역시나 모래주머니를 차고 걷는 것 같다. 번역본만으로는 읽을 수 없어서다(많은 지젝 번역서가 그렇긴 하다). 다른 지젝 번역서에 대한 해제를 쓰기 전에 미리 읽으려고 계획했지만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 책만 독파하는 데 일주일은 걸릴 것 같기에.

독서가 더딘 건 물론 부정확한 번역의 탓이 크다. 본론의 세 장 가운데 첫 장이 지젝이 쓴 ‘마르크스, 객체 지향적 존재론을 읽다‘인데(영어 이니셜을 따서 OOO로 지칭되는 객체지향적 존재론에 대해 이번에 알게 되었다. 대표자가 <네트워크 군주론> 등의 책으로 소개된 미국 철학자 그레이엄 하먼이라는 것도. 나와는 동갑내기다), 첫 문장이 이렇다(원서에서는 한 문장, 번역본에서는 두 문장이다).

˝오늘날 우리가 진정 수행해야 하는 마르크스 읽기는 그의 텍스트에 곧장 파고드는 것도 아니고, 오직 상상력에 의지해서 읽는 것도 아니다. 가령 철 지난 마르크스주의를 대체하기 위해 제시된 새로운 이론들에 대해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응대했을지, 연대기 순으로 상상해보는 방식이 그럴 게다.˝

너무 무심한 번역이라 눈을 의심하게 된다. 원문은 이렇다.

˝The reading of Marx we really need today is not so much a direct reading of his texts as an imagined reading: the anachronistic practice of imagining how Marx would have answered to new theories proposed to replace the supposedly outdated Marxism.˝

이 책의 핵심 입장을 담고 있는 문장인데 지젝이 direct reading 대신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 바로 imagined reading이다. 이것이 어떻게 ˝오직 상상력에 의지해서 읽는 것도 아니다˝라고 정반대로 옮겨질 수 있는지(지젝의 입장은 서론에서도 제시됐었다). 그리고 콜론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이 imagined reading에 대한 설명이다. 소위 한물간 마르크스주의를 대체한다는 새로운 이론들에 대해서 마르크스라면 어떻게 답할지 상상해보자는 것. 그것은 ‘연대기 순‘으로 상상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서(anachronistic) 상상하는 것이다. 죽은 마르크스를 현재로 소환하는 것이니까.

새로운 이론 가운데 대표격으로 지젝은 ‘객제지향적 존재론‘을 들고서 이를 마르크스가 어떻게 읽어낼지(마르크스에 빙의할 필요가 있겠다) 생각해보려고 한다. 이하의 내용들에서 디테일한 수준에서 오역이나 부정확한 번역이 계속 나온다. 안타깝지만 이 번역서 역시도 대충 읽을 때만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꼼꼼하게 읽어나가려는 독자라면 좌절할 수밖에 없을 듯해서다. 이미 34쪽에서 (같은 페이지 안에!) <공산당주의당 선언>과 <공산주의당 선언>이 나란히 등장할 때 교열에 대한 기대는 접었어야 했다(설사 통일한다고 해도 ‘공산주의당 선언‘은 뭔가? ‘공산당선언‘에서 ‘공산주의선언‘까지는 이해가 된다 해도).

그러나 어쨌든 지젝 때문에 또 ‘객체지향적 존재론‘까지 공부하게 되었다. 하먼의 책으로는 브뤼노 라투르를 다룬 <네트워크 군주>(갈무리)와 미학서로 <쿼드러플 오브젝트>(현실문화)이 국내에 소개돼 있는데, 참고문헌을 보니 주저가 몇권 더 된다. 대체 어디까지 읽어야 할지 당장은 엄두가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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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지젝의 <사이코> 읽기

16년 전에 쓰고, 14년 전에 정리해서 올린 글이다.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새물결)은 현재 절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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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알게 된 사실인데, 지난해 초부터 '사회통합 총서'가 출간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5권까지 나온 상황. 연구진을 보니 인하대학교 아시아다문화융합연구소의 연구 프로젝트 결과물로 보인다. 총서의 전체 제목과 각 권 주제만 보아도 기획의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주류사회 중심의 일방향적이고 일시적인 동화 형태의 사회통합이 아니라, 이민자를 정주민과 동일한 위치에서 공존과 상호문화적 소통이 가능한 다문화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양방향적 사회통합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이주배경과 한국 사회에서의 적응 양상에 따라 유형을 구분하여 개인 및 집단별 맞춤형 사회통합정책이 필요하며, 이주민뿐만 아니라 정주민을 포함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회통합정책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사회통합의 대상은 이주민만을 제한적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주민을 포함한 한국 사회 시민 모두가 그 대상이기 때문이다."


당장 책을 읽을 일은 없을 듯싶지만 언젠가 동남아시아권 문학을 다루게 되면 참고해보려고 한다. 그래도 일단은 출간의 의의를 높이 사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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