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초기 일본인 학자들의 조선사 연구서를 모아놓는다(지금의 일본 한국사학을 대표할 만한 미야지마 히로시와는 물론 구별되어야 한다). 하야시 다이스케의 <조선사>가 번역돼 나와서인데, 경성제대 교수였던 다카하시 도루의 저작은 이미 여러 권 출간돼 있다. 



 












"하야시 다이스케, 우리나라에서 자주 ‘임태보(林泰輔)’로 불리는 이 하야시의 <조선사>. 1892년에 한국역사에 대한 근대적 기술서로서 세상에 알려진 문헌이다. 이 <조선사>는 형식적으로는 그때까지의 구습(舊習)에서 탈피하여 근대적인 역사서술을 시도한 최초의 역사서라고 하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렇지만 그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는 한국사, 특히 그 중에서도 한민족의 근간을 이루는 고대사에 대한 당시 일본사학계의 조선관(朝鮮觀)이 거의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하야시의 <조선사>에 의한 식민사관을 계승 발전시켜 1922년부터 만 16년 간에 걸쳐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에서 사료집으로 편찬한 것이 책명도 동일한 <朝鮮史>이다."


소개에 따르면 하야시 다이스케의 <조선사>(1892)는 근대적 역사서이면서 동시에 일제 식민사관의 근간이 된 책이다. 비판적 독서가 필요한 것. 
















조선총독부의 조선사편수회에서 편찬한 <조선사>와 그것이 한국사학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 저작들이 몇 권 나와 있다. 
















경성제국대학의 교수로 조선어조선문학 전공교수였던 다카하시 도루의 저작 <이조불교>도 <경성제국대학 교수가 쓴 조선시대 불교통사>(민속원)란 제목으로 번역돼 나왔다. 앞서 그의 저작으론 <조선유학사>와 '조선 이야기집'으로서 <조선의 모노가타리> 등이 번역됐었다. 말 그대로 조선문학과 역사에 관해 두루 관심을 가진 학자였던 것. 


지난해가 3.1운동 100주년이었던 걸 감안하면 먼 과거의 역사만도 아니다.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반추해보는 의미에서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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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사랑의 현상학과 사랑의 지혜

7년 전 페이퍼다. 두 권의 레비나스 입문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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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이크의 신작이 나왔다.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오월의봄). '인간공학에 대하여'가 부제. 영어본을 몇년 전에 이미 구해둔 책이다(제목 때문에). 앞서 릴케와 로댕의 듀오그라피도 같은 제목으로 나온 바 있다.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가 릴케의 시구여서다. 
















"페터 슬로터다이크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고 있는 철학자이자 가장 논쟁적인 철학자이다.  방대한 양의 철학서를 생산하면서도 스스로를 철학자가 아니라 자유저술가라고 소개하는 그는 1999년과 2009년 두 차례 프랑크푸르트학파와 논쟁을 벌이면서 ‘비판이론은 죽었다’(1999)라고 선언하며 비판이론의 제도화와 기득권화를 지적하거나 ‘세금 국가’(2009)를 비판하고 부르주아의 자발적인 자선 행위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시리아 난민이 대거 유입하여 유럽이 혼란에 빠지던 2016년 메르켈 총리의 적극적인 난민 수용 정책에 거부감을 표하며 이른바 ‘난민 논쟁’의 한복판에 있었다. 그래서 그를 두고 ‘아방가르드 보수’ ‘좌파 보수’라고 규정하곤 한다. 슬로터다이크는 이 책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를 통해 당시의 논의를 ‘자기 자신에 대한 작업’을 위한 정신적, 육체적 수행 절차를 가리키는 ‘인간공학’의 차원으로 더 확장시킨다."
















슬로터다이크가 처음 소개된 건 2004년 그가 방한하던 해에 출간된 <인간농장을 위한 규칙>(한길사)을 통해서였는데,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2009)는 거기에 이어지는 책이다(확인해보니 영어판이 2013년, 독어판이 2009년에 나왔다. <분노는 세상을 어떻게 지배했는가>(2006)는 그 사이에 나왔군. 


한편 슬로터다이크의 책이 나올 때마다 유감을 표하게 되는데, 대표작 <냉소적 이성 비판>(1983)이 절반만 번역되고 끝내 소식이 없다(번역에 대한 냉소를 부른다). 소위 '찐따'가 된 것. 이후에 슬로터다이크의 책들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반응하기 어렵다. 대신에 흥미로운 비평으로는 읽을 수 있는데, <너는 너의 삶을 바꾸어 한다>에도 릴케와 니체, 카프카, 시오랑에 관한 흥미로운 장들이 들어 있다. 

















시오랑 얘기가 나와서 적자면, <태어났음의 불편함>(현암사)이 새 번역본으로 다시 나왔다. 앞서 두 번 다른 제목으로 나왔던 책(<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와 <내 생일날의 고독>). 시오랑에 관해서는 여러번 페이퍼를 적은 적이 있는데, 두서없이 소개된 점이 그동안 아쉬웠다. 이번 번역본은 뭔가 정본에 가까운 것이길 기대한다(일차적으론 인용 가능한 책이 정본이다).




























브뤼노 라투르가 슬로터다이크의 철학적 맹우라는 사실은 이번에 알았는데, 라투르의 책은 슬로터다이크보다는 체계적으로 많이 소개돼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읽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누가 더 난해한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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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프랑스 고전이다.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페이퍼로드)과 조르주 상드의 <모프라>(꿈꾼문고). 이런 작품들이 번역되면 직업상 강의가능성부터 타진해보게 되는데, 일단 상드의 <모프라>는 내년 상반기 강의 목록에 포함시켰다. <공무원 생리학>은 강의에서 직접 다루진 않더라도, (다른 발자크의 모든 소설과 마찬가지로) 필히 챙겨둘 수밖에. 
















'발자크의 모든 소설'이라고 적었는데, 올해 새로 번역된 책으로 <세라피타>(달섬)와 <곱세크>(꿈꾼문고)가 더 있다. 한편 <공무원 생리학>은 '인간 생리학' 시리즈의 첫권이기도 한데, 어떤 목록이 더 이어질지 궁금하다(아직 예고돼 있지 않다).


 














상드는 19세기 프랑스 여성 작가의 대표격이지만 강의에서 다루기에는 마땅치 않았다. 번역본 문제였는데, 한때 <앵디아나>(1932)를 다루려고 했다가 접은 적이 있다. 이번에 나온 <모프라>도 1837년작으로 초기작에 속한다. 작품이 많고 특히 편지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강의에서는 대표작에 한정하여 다룰 수밖에 없다. <모프라>로 그간의 '공백'을 채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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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소모전'이다. 앨리스터 혼의 <베르됭 전투>(교양인). 1차세계대전 당시 가장 악명 높았던 소모전으로 뵈르됭 전투의 전모를 다룬 책이다(덕분에 오후에 관련 영상을 몇 개 찾아봤다). 저자는 영국의 저널리스트로 앞서 <나폴레옹의 시대>(을유문화사)가 번역됐었다. 
















찾아보니 베르됭 전투를 다룬 책은 여러 권 나와있는데, 짐작엔 혼의 책이 가장 앞선 듯싶다. 초판 1962년에 나왔고, 1993년판도 찍을 만큼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책이다(펭귄판으로 나온 것으로 보아 가장 대중적이기도 한 듯). 
















1916년부터 무려 10개월간 진행된 전투에서 프랑스와 독일 양군은 70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진다(마이클 하워드의 책에선 50만명). 제1차세계대전에 관한 책도 다수 나와있고 상당수를 갖고 있지만 선뜻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베르됭 전투>가 좋은 실마리가 될 듯하다. 
















전쟁사와 함께 관심을 두고 있는 건 세계경제사인데, 사실 근대문학사를 설명하자면 근대세계사를 다룰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근대세계졍제사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절판된 책 가운데 윌리엄 번스타인의 <부의 탄생>(시아출판사)이 유익한 참고가 된다. 번스타인이 많이 참고하고 있는 건 앵거스 매디슨의 <세계 경제>로 세계경제사에 관한 다양한 통계자료를 제시하고 있다(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비록 오역 시비로 얼룩지긴 했지만, 이름이 같은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한국경제신문)도 덕분에 다시 찾게 되었다. 디턴의 최신작은 올해 나온 <절망이 낳은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다. 원저는 바로 구했는데, 번역본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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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코프스키 2020-12-30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차세계대전 --> 제1차세계대전

2020-12-30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