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레비나스 혹은 '네 문화의 철학자'

14년 전에 레비나스에 관해 쓴 글이다. 이후에 다수의 책이 출간되었기에 업데이트가 되어야 하지만 당장은 어렵다. 언젠가 가능하길 희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로쟈 > 타르코프스키의 '순교일기'에 대하여

13년 전에 쓴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을 읽는 사람을 독서인, 평균보다 많이 읽는 사람을 독서가라고 부르는 것은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인간‘이 붙으면 의미가 묘해진다. 독서인의 다른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인간이란 말의 뉘앙스 때문에 뭔가 못할 짓을 하는 이를 가리키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가령 내게는 ‘독서중독자‘로 읽힌다(흔하게는 ‘책벌레‘가 있었고 조금 격상하여 ‘책중독자‘라고도 불렸다).

이봉호의 <독서인간의 서재>(울력)의 부제가 ‘상수동 독서중독자의 서재에서 발견한 책‘인 것은 그래서 어색하지 않다. <독서인간의 서재>는 그 독서중독자의 서평집이다. 내가 붙인 추천사를 옮긴다.

˝저자 이봉호는 ‘독서중독자’이다. 책을 손에서 놓을 줄 모르는 이가 독서중독자라면, 거기에 더하여 책에 관한 이야기를 멈출 수 없는 이도 독서중독자라 불러 마땅하다. <독서인간의 서재>는 독서 편력의 기록이면서 책에 관한 끝이 없는 이야기다. 문학과 예술, 철학과 사회비평 등 다양한 분야와 난이도의 책을 다루지만, 저자의 눈길은 시종일관 부드럽고 어조는 가지런하다. 언제 어떤 자리에서도 아주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책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다. 까칠한 서평가의 딱딱한 서평집에 물린 독자들을 따듯하게 다독여 줄 책이 여기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에 관한 책들도 이제는 서가의 한 칸을 차지하고도 남는데, 지난주에 한권이 추가되었다. 부르크하르트 슈피넨의 <책에 바침>(쌤앤파커스). "결코 소멸되지 않을 자명한 사물에 바치는 헌사"가 부제다. 물론 그 자명한 사물은 책이다. 책은 말 그대로 책에 대한 헌사(오마주)다. 



















"잊혀지고, 버려지고, 수집되었다가 다시 내팽개쳐지고, 온전치 못하더라도 사랑받았던 책들, 그렇게 기꺼이 우리에게 도달하려 하는 모든 책들에 바치는 헌사. 종이책 외에 다른 대안은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던 세상에서 태어나고 자라 이제 60대에 접어든 독일의 한 작가가 ‘종이책’을 둘러싼 아련한 기억들을 소환한다."


이 '헌사'의 행렬에 동참하라는 제안을 받고서 나도 한 꼭지를 보탰는데, 서두에 '미친 사랑의 한 사례'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그리고 뒷표지에는 그 일부가 발췌돼 들어갔다. 


"장서가로 신분이 바뀌게 되면 책은 상전이 된다. 분명 책은 내가 수집하지만 어떤 책이 자기 보존을 위해서 나를 고용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뿔싸, 책에 바쳐진 제물이 되는 것인가! <책에 바침>을 덮으며 복잡한 심경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또한 미친 사랑의 한 사례가 되리라."


물론 책에 미친 동료들에 관한 책들도 이미 나와 있다. 니콜라스 바스베인스의 <젠틀 매드니스>(뜨인돌) 같은 책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경우엔 '곱게 미친 사랑의 한 사례'가 되는 것인가...


20. 02. 09.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wo0sun 2020-02-0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평생 끝나지 않을 짝사랑중입니다.
내 손안에 있는것도 온전히 내것인것 같지 않고
가질 수 없는 것들은 가질 수 없어 애가 타고~


로쟈 2020-02-09 21:16   좋아요 0 | URL
^^
 

올 출간 예정작 가운데 경제분야의 최고 기대작은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일 것이다. 불어판은 작년에 나왔고 영어판이 최근에 나왔는데(나는 이번주에 구입했다) 영어판 기준으로 분량이 1093쪽에 이르는 대작이다. 짐작에 한국어판은 4월 총선 이후쯤 나오지 않을까 싶다(총선까지는 화제작들의 출간이 미뤄질 것이다).

<21세기 자본>에서도 그랬지만 피케티의 강점과 미덕은 현 세계의 불평등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동원하는 다양한 통계자료를 통해서 우리는 현단계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있고 어떤 수준의 불평등이 작동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무엇이 어느 정도로 문제인가를 알게 되면 비록 쉽지 않다 하더라도 해결의 모색을 시도해볼 수 있다. 최악은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를 경우다.

그런 면에서 피케티의 의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번 <21세기 자본>과 마찬가지로 <자본과 이데올로기>도 충분히 많은 주목의 대상이 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근대경제사에 대한 이해가 세계문학을 이해하는 데 요긴하면서 필수적이기에 이번 대작을 더 반기게 된다. 한국어판의 출간을 고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