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가 되었다. 노무현재단에서 엮은 <노무현의 시작>(생각의길, 2015)과 <바보, 산을 옮기다>(문학동네, 2015) 등이 나온 이유겠다. 거기에 몇 권 덧붙여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지난해 말에 나온 김수경의 <내 친구 노무현>(한길사, 2014)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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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시작- 노무현에 관한 첫 구술기록집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생각의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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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산을 옮기다
윤태영 지음, 노무현재단 기획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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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의 27원칙- 자신과 주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정의석 지음 / 북씽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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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할아버지- 노무현 6주기 헌정 동화
노경실 외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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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매년 한권씩 출간되고 있는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4>(한길사, 2015)가 출간됐다. 몇 권으로 마무리되는지 모르겠지만 완간되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 이야기>에 견줄 만한 규모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와 함께 인간사랑에서 나오고 있는 중국사 시리즈도 그 다섯권째 책으로 리샤오의 <중국 옛상인의 지혜>(인간사랑, 2015)가 이번주에 같이 나왔다. 리스트로 함께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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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4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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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3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4년 4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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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2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3년 4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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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1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2년 6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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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고전'으로 두 권을 고른다. 19세기 러시아 작가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의 <러시아의 밤>(을유문화사, 2015)과 필리핀 작가 호세 리살의 <나를 만지지 말라>(눌민, 2015)다.

 

 

이번에 초역된 <러시아의 밤>은 푸슈킨과 동시대 작가였던 오도예프스키(1803-1869)의 대표작이자 러시아 낭만주의문학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풍부한 이야기와 여러 철학적 담론들이 펼쳐지는 이 작품은 19세기판 천일야화라 할 수 있다. 비록 천 일에 못 미치는 아홉 번의 밤을 보내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철학적이면서도 현학적인 대화와 서구 문명의 병폐를 꿰뚫는 작가의 시선은 천일야화에 버금가는 깊이를 담고 있다.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이 소개되는 액자식 구성으로 된 이 작품은 작가가 이야기 속 인물들과 적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 주제들을 여러 가지 신비한 이야기와 함께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을 길고 긴 러시아의 밤을 닮은 철학의 밤으로 흥미진진하게 안내한다.

국내 소개된 19세기 러시아문학의 몇 가지 공백 가운데 하나가 메워져 반갑고 다행스럽다. 푸슈킨과 고골의 동시대 작가의 또 다른 상상력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역시나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호세 리살은 필리핀 근대문학의 아버지 격의 작가이고 <나를 만지지 마라>는 그의 대표작이다(흔히 <놀리>라고 약칭된다).

필리핀의 국민 영웅 호세 리살의 1887년 작품. 식민지 필리핀의 진정한 통치자로 군림하고 있던 위선적인 스페인 신부들과 그에 붙어 민중을 억압하는 데에 앞장선 군인들과 관료들, 그 속에 고통으로 신음하던 민중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소설로 필리핀 민족주의 형성과 독립 운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소설이다. 당시 필리핀은 타이완과 보르네오 사이의 7000여 섬에 흩어져 살고 있는 여러 부족에서 스페인 식민 지배의 고통을 함께 받는 필리핀인이라는 민족적 정체성을 형성하기 시작했는데, 이 소설은 착취를 당하는 민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종교와 무력으로 이들을 억누르는 식민 세력을 극명하게 폭로하여 민족주의 독립 운동의 불을 당겼다.

개인적으로는 인류학자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나남출판, 2003)에서 언급되고 있는 작품이라 궁금했었는데, 비로소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미리 읽고 적은 추천사는 이렇다.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답하는 소설들이 있다. 미국의 노예해방을 앞당긴 스토우 부인의 <엉클 톰스 캐빈>과 러시아의 농노제 폐지를 이끈 투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 등이 그렇다. 여기에 필리핀 문학의 아버지 호세 리살의 <나를 만지지 마라>를 당당하게 추가해야겠다. 아시아 최초의 민족주의 혁명을 일으킨 나라가 필리핀이고 그 배경에 이 소설이 있었다. 이 소설은 리살과 필리핀의 역사를 재발견하게 하며 문학의 위엄을 되새겨준다.

두 권의 초역 작품 덕분에 오월의 밤이 더 근사해졌다...

 

15. 0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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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제목이긴 한데, 두 권의 뇌과학 책을 합성해본 것이다. 네덜란드의 뇌과학자 디크 스왑의 <우리는 우리 뇌다>(열린책들, 2015)와 독일의 두 과학저널리스트가 쓴 <뇌는 탄력적이다>(메디치미디어, 2015)를 합성하면 뇌를 매개로 하여 '우리'라는 주어가 '탄력적이다'라는 술어가 결합될 수 있는 것. 그럼 <두뇌와의 대화>(처음북스, 2015)는 <우리 자신과의 대화>로 읽어도 되겠다.  

 

 

네덜란드에서만 40만부가 팔렸다는 <우리는 우리 뇌다>에 대한 소개는 이렇다.

이 책 <우리는 우리 뇌다>에서 스왑은 우리가 자궁 안에서 태아로 있을 때부터 성인기를 거쳐 죽음에 이를 때까지 우리의 뇌가 삶의 매 단계에서 우리의 존재 자체에 미치는 영향, 다시 말해 뇌가 우리의 성격적 특성과 능력과 한계를 어떻게 결정짓는지를 뇌 과학의 최신 연구 결과들과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논쟁적이고 도발적으로 설명한다. 스왑은 이제 뇌 연구가 뇌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왜 현재의 우리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찾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스왑에 따르면, 뇌 연구는 곧 우리 자신에 대한 탐색이다.

뇌과학 책을 한두 권이라도 읽어볼 독자라면 "뇌 연구는 곧 우리 자신에 대한 탐색"이라는 주장이 놀라운 건 아니다. '뇌 과학의 초신 연구 결과들'이 어떤 것인지가 관심거리.

 

<뇌는 탄력적이다>의 부제는 '당신의 뇌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다'인데, 아직은 책소개 대신에 몇몇 인용문만 떠 있는데, 서문의 일부는 이렇다.

뇌라는 기관을 ‘생각 펌프’라고 묘사했다. 마치 뇌를 기계로 묘사한 것처럼 들리겠지만 이만큼 뇌를 잘 설명하는 놀라운 표현은 없을 것이다. 사실 뇌는 뭔가를 ‘수 송’하는 역할을 할 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별도의 펌프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절대 자기 정체를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 펌프’가 활기를 띨 정도로 자극을 받는 것, 그리고 이런저런 놀라운 일을 표면으로 길어 올리는 데 성공하기를 빈다.

'생각 펌프'란 말은 최근에 나온 대니얼 데닛의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동아시아, 2015)를 떠올리게 하는데,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들의 서로 내통한 것 같지는 않더라도.

 

 

하버드 의대교수 앨런 로퍼의 <두뇌와의 대화>는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유형의 책인 듯싶다. 저자가 '현장의 올리버 색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하니까 말이다.

앨런 로퍼는 하버드 의대생들의 훈련소인 보스턴 병원 단지 한복판에서 '의사들의 의사'로서 활약하고 있다. 현장의 올리버 색스라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그는 신경계에 이상이 생긴 모든 환자들을 직접 대하는 임상의로서, 또한 하버드 의과대학의 교수로서 뇌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내고 있다.

뇌과학 초심자라 하더라도 몇 권의 책을 훑어보면 대락 감을 잡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난이도로 치면 올리버 색스와 앨런 로퍼로 시작해서 대니얼 데닛까지다...

 

15. 0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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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매주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어서 빼먹으면 '결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초중고 시절 나는 12년 동안 딱 하루 결석했다). 부제를 타이틀로 고른 책은 강준만 교수의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인물과사상사, 2015). <갑과 을의 나라>(인물과사상사, 2013)의 속편으로도 읽히는 책이다.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는 이론을 들고 한국 사회를 총체적으로 해부했다. 그동안 우리는 출세와 신분 상승의 모델로 ‘개천에서 용이 많이 나야 된다’는 관점을 공유해왔다. 강준만 교수는 이를 통렬하게 뒤엎는다. 그는 우리 사회가 개천에 사는 모든 미꾸라지가 용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이론적 면죄부를 앞세워서 극소수의 용이 모든 걸 독식하게 하는 ‘승자독식주의’를 평등의 이름으로 추진하는 집단적 자기기만과 자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많은 자료와 데이터를 동원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요지는 우리의 실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비밀'이랄 게 없다고 할까.

 

 

두번째는 사회학자 김종영의 <지배받는 지배자>(돌베개, 2015). '미국 유학과 한국 엘리트의 탄생'이 부제다. "사회학자가 15년간 추적한 미국 유학 현상과 유학파 지식인의 실체. 미국 유학파 엘리트들이 학계와 기업에서 어떻게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그 기득권을 유지하는지를 탐색한다. 미국 유학파 엘리트가 한국과 미국 사이에 어떤 상황과 위치에 놓여 있는지를 분석하고, 그들의 독특한 정체성을 규명한다. 이를 통해 학벌사회의 최상위에 있는 한국 엘리트 지식인 집단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밝힌다." 미국 유학이 한국사회에서 '출세'의 관건이라는 건 상식에 속하므로 이 또한 문제적인 발견은 아니다. 다만 "한국 사회를 지배하면서 미국 학계에 종속되어 있는 미국 유학파의 식민성을 ‘지배받는 지배자’로 일갈하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평가할 만하다.

 

세번째는 박장준과 차재민의 <땅딛고 싸우기>(북콤마, 2015)다. 제목만으로는 감을 잡기 어려운데, '케이블방송 설치수리 노동자에 대한 기록'이 부제다. <지배받는 지배자>가 한국사회의 '갑'에 대한 분석이라면, <땅딛고 싸우기>는 '을'의 현실에 대한 묘사라고 할까. '갑질 공화국'의 맨얼굴을 보게 해준다.

 

 

네번째는 갑질 공화국의 미래를 점쳐보는 책이다. 김상진, 엄경영의 <왜 낡은 보수가 승리하는가>(라의눈, 2015). '2017년 보수의 영구집권이냐, 진보의 기사회생이냐'가 부제다. "대한민국은 현재 보수와 진보가 극한대립 중이다. 그런데 선거환경이 어느 쪽에 유리하든, 최근 선거의 결과만 놓고 보면 보수는 승리하고 진보는 패배하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 책은 각종 정치사회 통계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럴 수밖에 없는 합리적 이유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의 크기와 각도를 탐색하는 작업이다."

 

끝으로 마지막 책은 우리의 과거를 다룬 김형민의 <접속 1990>(한겨레출판, 2015)이다. '우리가 열광했던 것들'이 부제. "1990년대가 얼마 전부터 다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무한도전의 ‘토토가’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열풍은 1990년대를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었다.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모르는 젊은 세대조차도 열광하게 된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1990년대로 빠져들게 했을까? 199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시대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40대 독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법하다. 그때 우리가 꿈꾸었던 미래가 지금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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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갑질 공화국의 비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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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받는 지배자- 미국 유학과 한국 엘리트의 탄생
김종영 지음 / 돌베개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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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딛고 싸우기- 케이블방송 설치수리 노동자에 대한 기록
박장준.차재민 지음 / 북콤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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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낡은 보수가 승리하는가- 2017년 보수의 영구집권이냐, 진보의 기사회생이냐
김상진.엄경영 지음 / 라의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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