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평전>(역사비평사, 2015)에 대한 페이퍼를 엊그제 적었는데, 그 못지 않은 책이 출간됐다. 위잉스의 <주희의 역사세계>(글항아리, 2015)다. 상하권 1,400여쪽의 방대한 저작이다. '송대 사대부의 정치문화 연구'가 부제. 분량으로는 <주자 평전>이 더 두껍지만, <주자 평전>이 놓인 컨텍스트를 다룬 책이니 겹쳐 읽을 만하다(하지만 누가, 언제, 읽는가?). 독서가들의 (무모한) 욕구는 자극하는 책이기에 내친 김에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한 권 더 얹은 책은 주희 철학에 대한 개관으로서 진래의 <주희의 철학>(예문서원, 2002)이다. 이 정도면 일반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최대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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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의 역사세계 - 상- 송대 사대부의 정치문화 연구
위잉스 지음, 이원석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10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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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의 역사세계 - 하- 송대 사대부의 정치문화 연구
위잉스 지음, 이원석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10월
36,000원 → 32,400원(10%할인) / 마일리지 1,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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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평전 - 상
수징난 지음, 김태완 옮김 / 역사비평사 / 2015년 9월
60,000원 → 54,0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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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평전 - 하
수징난 지음, 김태완 옮김 / 역사비평사 / 2015년 9월
60,000원 → 54,0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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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행사 공지다. 공공도서관의 '길위의 인문학' 행사의 하나로 용인 수지도서관에서 10월 10일에 '러시아문학, 연극과 만나다' 행사를 개최한다. 강연자로 참여하게 됐는데,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 그리고 신청 방식은 아래 포스터와 관련기사를 참조하시길.

 

용인시 수지도서관은 10월 10일에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도서관, 문화예술에 빠지다'의 3차 행사로 '러시아문학, 연극과 만나다'를 운영하기로 하고 10월 1일부터 참가자를 모집한다. '길 위의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 재미있고 유익한 인문학 강좌를 통해 독서문화의 장을 넓히는 프로그램이다.

 

강연과 탐방으로 진행되는 3차 프로그램은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인 19세기 대문호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강연과 서울 대학로 극장을 찾아 안톤 체호프의 대표희곡 '갈매기'를 감상하는 시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의 저자 이현우 씨가 10월 10일 정오에 수지도서관 2층 시청각실에서 강연을 하고 탐방을 이끈다. 10월 1일 오전 10시부터 도서관 홈페이지(www.yonginlib.go.kr)에 19세 이상 일반인 40명을 접수받으며 참가비는 무료다.(국제뉴스)

19. 0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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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나로선 책의 존재만을 확인하는 페이퍼 쓰기다. 그렇다곤 해도 해당 분야 전공자 내지 전공학생들에게는 꽤 의미있을 성싶은 책들인데, 바로 로런스 부시의 <표준>(한울, 2015)과 존 테일러의 <오차 분석 입문>(서울대출판문화원, 2015)이다. 각각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분야의 책으로 분류되는데, 소개를 보면 '표준학'과 '오차 분석학'의 표준이 될 만하다.

 

 

 

서평을 쓰는 입장에서는 이런 책도 나오는구나, 란 사실에 흥미를 갖게 되는데, <표준>은 그래도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표준이란 문제와 관련하여 정치, 사회, 문화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기에.

표준이 인간 사회와 권력의 산물이라면 필연적으로 윤리적 함의를 지니게 된다. 저자는 표준에 대한 논의에서 대체로 이 문제가 회피되어왔음을 지적하면서 분석철학과 윤리학의 논의를 끌어와 표준의 윤리적 의미를 탐구한다. 사회학, 경제학, 철학, 윤리학 등의 다양한 학문 경계를 넘나들며 뒤르켐, 하이데거, 애컬로프, 듀이 같은 석학들의 논의에서부터 화장실 변기와 아동낙오방지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검토하고, 네 가지 표준 유형과 좋은 표준을 수립하기 위한 열두 가지 강령을 제시한다.

<오차 분석 입문>은 '자연과학적 측정에서 불확실성의 탐구'가 부제다. 대학교재로 활용될 만한 책인데, 역자는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다. 어떤 분야에서 쓰임이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모든 전공의 대학생들이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할 불확실성의 분석에 대한 입문서로서 세계적으로 최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학습 교재로뿐만 아니라 실제 연구에서 참고 서적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불확실성과 오차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오차의 전파, 평균, 표준 편차, 평균의 표준 편차, 가우스 분포, 믿음 한계, 최대 가능도의 원리, 쇼브네트의 판정기준, 가중 평균, 최소제곱 맞추기, 공분산과 상관관계, 이항 분포와 푸아송 분포, 가설의 검정 등의 의미를 쉽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대학교재나 전공서적으로 분류되는 책을 다루는 일은 드물지만, 사실 인문 분야에서도 어려운 철학서나 이론서처럼 교양 수준을 넘어서는 책들이 많다. 가끔은 이런 자연과학이나 공학 분야의 책들과 견주어보는 게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데, <오차 분석 입문>은 대학 신입생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군...

 

16. 0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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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미우라 쿠니오의 <인간 주자>(창비, 1996)를 읽고, 너무 소략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280쪽 분량이어서 평전으로는 가벼운 축에 속하는 책이었다. 당시로선 주자에 관한 유일한 평전이 아니었나 싶은데, 그래도 좀더 분량이 있는 책이 나오면 좋겠다 싶었다. 수징난의 <주자평전>(역사비평사, 2015)이 예고되었을 때 '드디어 나오는군!'이란 느낌을 가졌던 건 그 때문이다.

 

 

그리고 실물이 나왔다. 한데, 상하권 2,400쪽 분량에 책갑만 해도 90,000원대에 이른다(10% 할인가가 88,200원이다). 내가 예상한 분량의 서너 배가 넘는다! 이 정도로 자세한 평전이 나올 만큼 주자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정보가 알려져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좀 과하다는 느낌이다. '주자 매니아'라도 되지 않는 이상 쉽게 책을 손에 들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게다가 독파하려고 한다면 일주일은 꼬박 소요될 듯하다).

 

<인간 주자>가 좀 모자란 듯했다면, <주자평전>은 많이 넘친다. 그게 주자에 대한 내 관심이나 기대치에 비추어 그렇다는 얘기니 독자들마다 사정은 다를 것이다. <인간 주자>도 과도하게 여겨질 독자도 있을 터이고, <주자평전>의 압도적인 분량이 흐뭇한 독자도 없으란 법이 없다. 

주희의 탄생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학자로서의 삶,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이 상세히 펼쳐진다. 그의 위대한 학문이 여러 학자와의 논변을 거쳐 완성되어가는 과정은 물론이고, 과거에 급제한 뒤 외직으로 보임되어 지방관으로서 펼친 행정, 그리고 평생 고종, 효종, 광종, 영종이라는 네 황제를 섬겼지만 조정에서 경연관으로 실제로 근무한 것은 고작 46일에 불과한 기간에 펼친 정치 이론이 생생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하튼 <주자평전>은 내 관심을 초과한다. 관심 작가의 평전이었다면 또 느낌이 다를 수 있겠지만, 국내 소개된 니체나 헤겔 평전보다 몇 배 두꺼운 주자평전을 읽는다는 건 나로선 과욕으로 여겨진다. 그저 노작이 번역됐다는 사실에 만족할 따름이다...

 

15. 0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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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를 인양하다 창비시선 391
백무산 지음 / 창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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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그 일로 후회하고 수시로

후회한 일 한 가지는

부산 제3부두 파나마 선적 살물선

떠나는 그 배에 손을 흔들었던 일

 

약속을 하고도 떠나지 않았던 일

그때 떠났더라면 뱃놈으로 늙어갔을지도

남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섬 여자 얻어 어부가 되었을지도

그때 떠났더라면

그단스끄 함부르크 조선소 불법체류 노동자가 되었을지도

잠자는 나를 반쯤 겁탈했던

삼등항해사 게이 녀석과 사랑에 빠졌을지도

항구를 그리며 떠도는 삼류 화가가 되었을지도

 

그때 떠났더라면

시베리아 순록 몰이꾼이 되었을지도

볼리비아의 무장 게릴라가 되었을지도

안데스의 목동 가우초가 되었을지도

그때 떠났더라면

이곳에 없는 나 때문에

이렇게 변두리에서 가슴 치는 일로 나이 먹진 않았을지도

 

내게 많던 나는 어디론가 떠나버렸다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내가 아니므로

나는 내가 꾸는 꿈보다 더 가짜일지도 모르지

실현되지 못하고 떠나버린 내가 더 나다울지도 모르지

그런 내가 떠난 곳도 저 먼 변두리

 

세계의 모든 변두리에서 나는 나를 만져볼 수 있네

세계의 변두리를 떠돌고 있는 수많은 나를

 

-84-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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