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사전>이 나옴으로써 도서출판b에서 펴내는 현대철학사전 시리즈(전5권)가 완간되었다. 권수로는 <니체 사전>이 4권이지만 5권 <현상학사전>이 2011년에 미리 나왔다. 저본은 일본 고분도출판사의 철학사전 시리즈다. 철학대사전 종류의 책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단일 개별 철학자와 분야를 주제로 한 사전으로는 최대 규모이고 가장 상세하다. 철학공부의 유익한 도구상자로 삼을 만하다. '이주의 책'을 대신하여 리스트로 만들어놓는다.



"각 사전은 각각의 철학의 근본 개념들과 각각의 철학 연구와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들, 즉 각 철학의 전사와 영향 작용사에 참여한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상들과 그들의 저작들을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논문 분량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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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사전
오이시 기이치로 외 엮음, 이신철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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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사전
기다 겐 외 엮음, 이신철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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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사전
마토바 아키히로 외 3인 엮음, 오석철.이신철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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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사전- 양장
이신철 옮김, 사카베 메구미 / 비(도서출판b)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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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상태가 여전히 불안정하여(여러 차례 부팅을 하고 나서야 겨우 서재에 들어올 수 있다) 서재일이 계속 여의치 않다. 오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기에 몇 마디 적으려고도 했지만 나중으로 미루고(밥 딜런의 수상은 의외성에 있어서 2004년 옐리네크의 수상에 견줄 만하다) 이번 달 출판문화(610호)에 실은 글을 옮겨놓는다. '이현우의 책읽는 세상' 꼭지로 최근 하루카 요코의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메멘토, 2016)이 출간된 걸 계기로 우에노 지즈코(치즈코)의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은행나무, 2012)를 다시 떠올렸고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이야기를 덧붙였다. 

 

 

 

출판문화(16년 10월호)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지난해 화제작으로 페미니즘 관련서의 붐을 가져온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는 인상적인 에피소드로 서두를 연다. 친구와 함께 한 파티에 참석한 솔닛이 나이 많은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다가 자리를 떠나려고 할 무렵에 아주 돈 많고 당당한 주최자가 말을 붙여왔다. 솔닛에 몇 권의 책을 쓴 저자라는 정보만을 갖고 있던 이 남자는 솔닛이 최근작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마자 아는 척을 시작했다. 그러고는 그 주제에 관한 아주 중요한 책이 나왔다고 하면서 거만한 표정으로 장광설을 펼쳤다. 옆에 있던 솔닛의 친구가 여러 차례나 그게 바로 이 친구 책입니다라는 말로 끼어들기 전까지. 남자는 안색이 잿빛으로 변했는데, 그럼에도 말을 멈추지는 않았고 또다른 장광설이 이어졌다. 사실 그는 솔닛의 책을 직접 읽은 것도 아니었고 <뉴욕 타임스 북리뷰>에 실린 서평을 읽은 것에 불과했지만 여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어야 한다는 맨스플레인본능을 작동시키는 데는 충분했다.

 

이 에피소드는 저자 솔닛의 문제의식을 집약해주면서 요사이 페미니즘 관련서에 대한 여성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 배경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올해만 하더라도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록산 게이트의 <나쁜 페미니스트> 등이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국내서로는 이민경의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가 독자들의 열띤 지지를 얻고 있다. 저명 페미니스트들의 에세이에서 실전적인 페미니즘 입문서로 독자들의 관심이 확장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일본의 연예인 하루카 요코의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까지 소개된 맥락이다. 부제는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싸우는 법을 배우다’.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하루카란 이름은 생소하지만 한국의 페미니즘 독자에게 우에노란 이름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온라인상에서는 흔히 여혐으로 약칭되는 여성 혐오란 말의 유력한 출처로서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의 저자가 우에노 지즈코이기 때문이다. 하루카에 따르면 도쿄대 사회학 교수인 우에노는 일본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우에노가 여성혐오론의 원조쯤 되는 셈이지만, 사실 여성혐오란 말이 영어 단어 ‘misogyny’의 번역어라는 데서 예상할 수 있듯이 진짜 원조는 따로 있다.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미국의 영문학자이자 퀴어 이론가 이브 세지윅이다. 우에노의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세지윅의 여성혐오론을 일본 문화의 다양한 사례에 적용하고 있는 책이므로 순서상 여성혐오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지윅의 여성혐오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에노의 책 역시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우에노의 정리를 따라가 보자면, 세지윅은 우선 호모섹슈얼(homosexual)’호모소셜(homosocial)’이라는 두 개념을 구분한다. 호모섹슈얼이 남성 간 성애를 뜻한다면 호모소셜은 성적이지 않은 남성 간 유대를 가리킨다. 개념적으로는 구분되지만 호모소셜에는 호모섹슈얼한 욕망이 포함되어 있기에 호모소셜리티(동성 간 유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호모섹슈얼리티(동성애)를 엄격하게 배제할 필요가 생긴다. 즉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는 호모소셜리티의 필수적 구성소이다. 그리고 이러한 남자들끼리의 연대로서 호모소설리티(동성사회성)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하는 장치가 여성을 성적 객체화하는 것이다. “남성이라는 성적 주체에 대한 동일화는 여성을 성적 객체화하는 것에 의해 성립되며 그 경계에는 수많은 혼란이 존재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남자들끼리의 연대가 성립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남성이 되지 못한 이들과 여성을 지속적으로 배제하고 차별화해야 한다. 이것이 여성혐오의 작동 원리다. 세지윅에 따르면 남성은 자신을 남성으로 인정해주는 남성 집단으로부터 인정을 받음으로써 성적 주체가 된다. 곧 남자다운 남자가 된다. 이쯤에서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이 예로 든 농담이 떠오른다. 한 가난한 농부가 난파를 당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었다. 한데 알고 보니 표류자는 자기 말고도 톱모델 신디 크로퍼드가 더 있었다. 무인도에 남녀라고는 둘밖에 없으니 자연스레 농부는 크로퍼드와 섹스를 했다. 그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일이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농부는 크로퍼드에게 한 가지 사소한 부탁을 들어달라면서 바지를 입고 얼굴에 콧수염을 그려서 자기 친구처럼 분장해달라고 요구했다. 그가 원하는 대로 분장을 하자 농부는 크로퍼드에게 다가가 옆구리를 쿡 찌르며 이렇게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깜짝 놀랄 거다. 내가 말이야, 글쎄 신디 크로퍼드와 섹스를 했다구!” 지젝은 이 농담을 통해서 우리가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대타자로서 제삼자의 인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세지윅의 주장을 참고하여 우리는 이 주체가 정확히 남성 주체라는 점을 어렵지 않게 인지할 수 있다. 농부가 남성이 되기 위해서는 단지 여성과의 성관계에서 남자 구실을 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가 한 여자를 소유했다는 사실을 대타자로서 다른 남성이, 혹은 남성 집단이 인정해주어야만 그의 남성 되기는 완성된다.

 

남성과 여성의 구획이 이러한 차별화의 산물이라면 여성혐오는 남성 주체 형성의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 다시 말해서 남성이 존재하는 한, 여성혐오는 제거될 수 없다. 세지윅은 19세기 영국 빅토리아조 시대의 여성 차별과 혐오를 주된 근거로 참고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앞서서 나온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통해서도 그러한 여성혐오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베니스의 상인>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상업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백인이 아닌 무어인 주인공 오셀로는 용병 장군이다. 그는 군사적 영웅으로서 베니스인들의 환대를 받지만 인종차별의 장벽까지 뛰어넘지는 못한다. 그가 겪은 역경과 고난의 이야기에 매료된 아름다운 처녀 데스데모나와 결혼을 하려고 할 때 그녀의 아버지 브라반시오가 보여주는 태도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오셀로를 더러운 도둑놈으로 매도하면서 자신의 딸을 마법으로 홀려서 결혼하려 한다고 분노를 터뜨린다. 그렇지 않다면 시커먼 피부의 무어인 남자를 데스데모나가 사랑할 리 없다고 믿어서다. 하지만 오셀로를 사랑한다는 딸의 진심을 알게 된 이후에 그의 태도는 돌변한다. 배신한 딸에 대한 사랑을 곧바로 거둬들이면서 그는 오셀로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저 아이를 조심하게, 무어, 보는 눈이 있다면. 저 아이는 아비를 속였어, 그러니 그대를 속일 수도 있지.”

 

 

딸의 결혼을 무산시키려고 했던 아버지 브라반시오가 흥미롭게도 어느 새인가 오셀로와 같은 편이 되어 딸을 비난하고 나선다. 무어인 오셀로와 백인 브라반시오 사이를 가르는 인종 차별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 여성 차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가 아닐까. 이 작품에서 오셀로를 눈먼 질투로 이끌고 가는 이아고도 가장 대표적인 여성혐오자이다. 그는 자기 아내 에밀리아의 정조를 의심하는데, 상관인 오셀로가 아내와 정을 통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에 대해 복수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 복수는 다소 특이한 방식으로 기획되고 실행에 옮겨진다. 의심의 당사자인 오셀로에게 직접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해서 그녀를 죽이도록 하는 게 이아고의 음모인 것이다. 그는 베니스의 모든 여자들이 남편 몰래 음탕을 일삼는 부정한 이들이며 데스데모나 역시 예외일 수 없다고 오셀로에게 암시한다. 오셀로도 다른 베니스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오쟁이 진 남편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고 믿는 순간, 데스데모나에 대한 오셀로의 사랑은 저주로 돌변한다.

 

흔히 <오셀로>는 질투의 비극으로 읽히지만 여성혐오의 파국을 보여주는 비극으로서도 뚜렷하다. 이 작품은 무엇을 다루는가. 압축하자면 두 남자가 각자의 아내를 죽인 이야기다. 오셀로는 무고한 아내 데스데모나를 목 졸라 죽이고, 이아고는 데스데모나의 하녀이자 자기의 아내인 에밀리아를 칼로 찔러 죽인다. 행위적 차원에서 보자면 오셀로와 이아고 간의 갈등과 앙금은 무색해 보인다. 각자의 아내를 죽였다고 해서 이 두 남자가 승자가 되는 건 아니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자신의 과오(살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곧 오셀로는 자살하고 이아고는 처형당할 운명에 놓인다. 오늘의 시각에서 다시 읽게 되면 <오셀로>는 동성 간 연대로서 남성의 호모소셜리티가 어떤 파국을 초래하는지 경고하는 작품으로도 읽힌다. 교훈은 무엇인가. 남성 되기의 과정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 그리고 남성을 재발명하라는 것. 우에노 지즈코와 이브 세지윅과 셰익스피어에게서 내가 배운 것이다.

 

16.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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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더 고르려다가 오늘이 한글날인 게 생각이 나서 방향을 틀었다. 김승용의 <우리말 절대지식>(동아시아, 2016)을 '이주의 발견'으로 꼽는 걸로(정확하게는 '오늘의 발견'이로군). 젊은 국어학자의 첫 책으로 '천만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이 부제다.

 

"속담의 의미를 현대에 되새기며 과거와 현재의 속담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재발견하도록 돕는 인문교양서이다. 사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사전'이 아니다. 저자는 속담과 그 풀이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 있는 다른 표현, 오늘날 새롭게 만들어진 '현대속담'까지 아우르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다양한 속담들을 아우르면서도 그 의미나 어원을 명확하고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며, 덧붙여 현대에 맞게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기도 한다."

찾아보니 <한국속담대사전>이란 제목의 책도 여러 종 나와 있다. 돌이켜 보니 이런 책들이 진작에 나왔더라면 초등학교 때 언젠가 속담을 조사해오라던 학교 숙제를 아주 수월하게 해치웠을 것 같다(그럼 그런 숙제를 안 내주었을까?). 기억에는 초등학교 3학년때쯤인 것 같은데 공책에다가 속담을 200개가 조금 안 되게 적었다. 이웃의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도 아는 속담을 다 말해보시라고 쥐어짜내 얻은 성과였다. 이번에 나온 <우리말 절대지식>은 단순히 우리 속담을 집성한 데 그치지 않고 그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짚어주고 있기에 교육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내가 그 옛날에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책이다... 

 

16. 10. 09.

 

P.S. 밀린 서재 일을 해치우려고 휴일 저녁 PC방에 다녀간다. 아직도 일거리는 많지만 오늘은 일단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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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이주의 책' 대신에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읽기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번역본도 계속 나오고 있는 데다가 마침 가이드북으로 가토 신로의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강의>(교유서가, 2016)도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이마미치 도모노부의 <단테 신곡 강의>가 그랬던 것처럼 <고백록>에 대한 정본 해설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번역본은 최근에 나온 것들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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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강의
가토 신로 지음, 장윤선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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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읽기
문시영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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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록- 라틴어 원전 완역판
성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9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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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성염 옮김 / 경세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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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주목할 만한 저자들이 많아서 여러 번 나누어 다뤄야 할 듯싶은데, 일단은 원로 학자들부터 묶는다. 먼저 한국의 대표 인문학자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김우창 선생의 전집(전19권)이 이번에 완간되었다. 올해가 팔순을 맞은 해여서 이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에 1차분으로 7권이 나왔고 이번에 나머지 12권이 2차분으로 출간되었다(<예술론>부터 <대담/인터뷰>까지다).

 

 

아무려나 19권의 전집은 일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나온 인문학자의 전집으로는 박이문 전집과 함께 오래 기억되고 음미되길 기대한다.

 

 

김우창, 유종호 교수와 함께 오랫동안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을 역임했던(내가 기억하는 <세계의 문학>은 세 사람이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던 때의 잡지다) 고려대 이남호 교수도 회갑을 맞아 새 에세이집을 펴냈다. <남김의 미학>(현대문학, 2016).

 

"1980년 등단한 이래 특유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문학 안팎의 세계를 탐구하며 한국 비평의 지평을 넓혀온 저자가 20126월호부터 201312월호까지, 17회에 걸쳐 월간 <현대문학>에 절찬 연재되었던 글에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더해 출간한 이 책은 이제 좀더 근원적인 우리의 삶에 관한 탐구에 시선을 맞추게 된 필자가 잊혀져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정서의 뿌리인 남김의 미학을 우리의 전통과 문학을 통해 깊이 있게 관조한 에세이집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담백하고 정갈한 문체에 실린 관조와 성찰의 여유를 맛볼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문명교류학과 실크로드학의 대가 정수일 교수가 이번에는 라틴아메리카 답사기를 펴냈다. <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 1,2>(창비, 2016). 그런데 어인 라틴아메리카? 

"문명교류학의 세계적 권위자 정수일이 실크로드 오아시스로(육로)와 초원로 답사기에 이어 실크로드 대장정의 완결판으로 라틴아메리카를 일주하며 해상실크로드 답사기를 내놓았다. '정수일의 세계문명기행' 시리즈의 첫 걸음이자,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유럽 등 그동안 학계에서 실크로드와는 무관하다고 여겨온 주요 지역에서 문명교류의 개연성을 캐내려는 한 연구자의 답사 실록 그 첫번째 책이다."

그러니까 시야를 유라시아에서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로도 확장하고자 하는 셈인데,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은 서론격인 '해상실크로드와 라틴아메리카'를 읽어봐야 저자의 구상을 어림해볼 수 있겠다.

 

 

저자가 주도한 실크로드학의 구체적인 성과들은 <실크로드 사전><해상 실크로드 사전><실크로드 도록> 등 일련의 책들을 참고할 수 있다...

 

16. 10.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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