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발란데르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라지만 스웨덴의 작가이자 연극연출가 헤닝 만켈에 대해서는 그의 마지막 에세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뮤진트리, 2017) 덕분에 알게 되었다. 2014년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 쓴 에세이로 만켈은 이듬해 2015년 67세로 세상을 떠났다. 번역본 부제도 '삶의 끝에서 헤닝 만켈이 던진 마지막 질문'으로 붙여진 이유다.  



원저는 스웨덴어판인데, 한국어판은 독어판을 대본으로 하고 있다. 찾아보니 영어판도 출간돼 있다(발란데르 시리즈의 최근작은 <사이드트랙>이다). 


아직 책을 읽어나가기 전이지만 만켈의 헌사 때문에 몇 마디 적게 되었다. 이렇게 적고 있다. "에바 베르히만에게. 또한 이 책은 제빵사 테렌티우스 네오와 그의 이름 모를 부인에게 바치는 것이기도 하다. 이 부부의 얼굴은 그들이 살던 폼페이의 집에서 발견된 초상화에서 볼 수 있다."



일단, 에바 베르히만. '베르히만'이란 성은 영어로는 '버그만'으로 읽고 스웨덴어로는 '베리만'으로 발음되는 듯한데,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이름이 영화감독 잉마르 베르히만이다. 에바 베르히만이 바로 그의 딸이고 직업도 아버지와 같은 영화감독이다. 찾아보니 그녀의 어머니 엘렌 베르히만도 영화감독이었다. 에바는 1945년생으로 1948년생인 만켈보다는 세 살 많다. 두 사람은 1998년부터 2015년 만켈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부부였다(아마도 법적인 부부 기간이 그랬다는 것으로 보인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사는 부부도 많으니까). 위의 사진이 부부의 모습이다. 이렇듯 안면을 익히게 되니까 책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된다. 


만켈은 마지막 책을 아내에게 바치면서 "또한 이 책은 제빵사 테렌티우스 네오와 그의 이름 모를 부인에게 바치는 것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테렌티우스 네오와 그의 아내라... 이 부부의 초상화도 찾아봤다. 



어디선가 본 듯한 초상화가 뜨는데, 이 그림 속 부부에 대한 만켈의 묘사는 이렇다. "삶의 한가운데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 둘의 표정은 진지하면서도 몽환적이다. 여자는 매우 아름답지만 수줍어 보인다. 남자 역시 부그러워하는 표정이다. 두 사람은 자신의 삶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남편의 직업이 제빵사였다는 건 고고학자들이 밝혀낸 사실이리라. '삶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했지만 '한창때'라고 옮겨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아주 젊어 보여서 이 부부는 20대 내지 많아야 30대 초반의 나이로 보인다. 이 초상화가 그려진 이후 두 사람은 얼마나 더 오래 살았을까? 그림에서는 불행의 암시를 읽을 수 없지만(적어도 나로선)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로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폼페이는 최후의 날을 맞았고 이들 부부도 운명을 같이했다. 당시 폼페이는 로마 상류계급의 휴양지이자 아름다운 항구도시였다. 


부부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만켈은 이렇게 적는다. "서기 79년에 화산이 폭발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시간이 이 부부에게는 없었을 것이다. 둘은 삶의 한가운에서 죽었다. 화산재와 이글거리는 용암에 묻혀." 특별히 테렌티우스 네오 부부가 아직까지 기억되는 것은 그들의 초상화가 기적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을 적은 기록이 남았다면 그 또한 초상화와 비슷한 의의를 갖게 되었으리라. 만켈이 생의 마지막 시간을 살면서 적어간 기록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이미 지상에 없지만 그의 독자들에겐 여전히 살아서 말을 건넨다. 내가 그의 책을 읽으며 그의 '한국어 육성'을 듣는 것처럼. 



만켈의 책 제목과 나란히 적은 것은 올리비아 랭의 <외로운 도시>(어크로스, 2017)에서 가져온 것이다. '뉴욕의 예술가들에게서 찾은 혼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가 부제. 저자는 <옵저버> 부편집장을 지낸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이다. '제2의 리베카 솔닛'이라는 평도 듣는 모양인데, 여하튼 국내 독자들에겐 초면이다. <외로운 도시>는 원제를 그대로 옮긴 것인데, 제목이 염두에 둔 도시는 뉴욕이다. 

"30대 중반에 사랑을 좇아 런던에서 뉴욕으로 이주했지만 하루아침에 실연을 당하고 철저히 혼자가 된 랭. 고립감·우울·피해망상으로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던 그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단서를 발견하고 뉴욕을 살아낸 예술가들의 작품과 삶 속으로 빠져든다. 대도시 속 고독한 현대인을 상징적으로 묘사해낸 호퍼의 유리벽, 팝아트의 선구자로 화려한 명성을 누렸지만 고립감이 작업의 원동력이었던 워홀의 녹음기, 아무도 모르게 자기만의 예술적 세계를 구축했던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헨리 다거의 콜라주, 동성애와 섹스를 주제로 삼고 에이즈 운동을 펼쳤던 행동예술가 데이비드 워나로위츠의 가면, 상실과 단절의 상처를 실로 꿰매고자 했던 설치미술가 조 레너드의 이상한 열매까지. 랭은 이들이 남긴 외로움의 다양한 조각을 유연하게 이어붙이며 ‘우리가 거주하는 고독이라는 도시’의 맨 얼굴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 책 역시 나는 첫 장을 열어보았을 뿐이지만, 읽어볼 만하다는 인상을 받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람은 어디서든 고독할 수 있지만, 도시에서 수백만의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살면서 느끼는 고독에는 특별한 향취가 있다"는 대목에서다. 



어떤 고독이고, 어떤 향취인가. 나대로 규정하자면 '고독한 형체(Lonely Form)'라는 제목의 사진이 던져주는 인상 같은 것이다. 1955년 <라이프>에 실린 것인데, "가르보가 최근 어느 오후에 뉴욕 자택 근처의 1번 애버뉴를 건너고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가르보는 그레타 가르보를 말한다. 스웨덴 출신으로 전성기에 은막의 여신으로 불렸지만(1935년작 <안나 카레니나>도 전성기의 작품이다) 서른여섯 살에 일찍 은퇴한 가르보는 1941년부터 거의 50년의 긴 은퇴 기간을 대부분 뉴욕에서 보냈다. 제목대로 '얼굴'이 아니라 '형체'를 찍은 사진에서 가르보를 알어볼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얼굴은 카메라를 눈치챘다면 귀찮은 파파라치에 대한 거부감 내지 고독을 방해한 훼방꾼에 대한 혐오감으로 찡그러져 있을지도 모른다. 사정이 어떻든 이제 우리는 사진 속에서 '가르보의 고독'과 함께 '도시의 고독'을 읽는다. 배경이 한적한 시골길이라면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을 것이기에.  



덧붙이자면, 가르보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자식도 없었다. 1990년에 사망했을 때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서 모은 재산은 모두 조카딸에게 상속되었다. 여신에게 맞는 짝이 지상에는 없었던 모양이다...


17. 0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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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판교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이번 봄학기에 '로쟈와 함께 읽는 독일문학'을 진행한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작가로는 괴테부터 테오도어 폰타네까지 대표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읽어보려고 한다(https://www.ehyundai.com/newCulture/CT/CT010100_V.do?stCd=480&sqCd=007&crsSqNo=24&crsCd=203006&proCustNo=P01238568). 강의는 3월 15일부터 5월 24일까지 10주간 진행되며(5월 3일 휴강)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5시 10분이다. 3월 8일의 특강을 포함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특강 3월 08일_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강 3월 15일_ 괴테, <친화력>



2강 3월 22일_ 횔덜린, <휘페리온>



3강 3월 29일_ 실러, <빌헬름 텔>



4강 4월 05일_ 클라이스트, <미하엘 콜하스>  



5강 4월 12일_ 노발리스, <푸른꽃>



6강 4월 19일_ 호프만, <모래 사나이>



7강 4월 26일_ 하이네, <독일, 어느 겨울동화>



8강 5월 10일_ 뷔히너, <보이체크>



9강 5월 17일_ 슈토름, <백마의 기사>



10강 5월 24일_ 폰타네, <에피 브리스트>



17. 01. 22.



P.S. 민음사판 <친화력>이 현재 임시품절상태인데, 강의 시점까지 다시 나오지 않는다면 서울대출판문화원판으로 교체해서 읽을 예정이다...


P.S. 대구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독일문학 강의를 진행하는데, 격주로 6회 일정이다(금요일 오후 2시-4시).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https://www.ehyundai.com/newCulture/CT/CT010100_V.do?stCd=460&sqCd=023&crsSqNo=11533&crsCd=203006&proCustNo=P01238568). 


1강 3월 10일_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강 3월 24일_ 실러, <빌헬름 텔>



3강 4월 14일_ 클라이스트, <미하엘 콜하스>



4강 4월 28일_ 호프만, <모래 사나이>



5강 5월 12일_ 뷔히터, <보이체크>



6강 5월 26일_ 폰타네, <에피 브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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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아직 한겨울이지만 벌써 봄학기 수강신청이 시작된다(공지도 한동안 계속 이어질 듯).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의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강좌에서는 이번 봄에 페미니즘 문학을 읽는다. 작품으로는 케이트 쇼팽의 <각성>부터 토니 모리슨의 <재즈>까지이며, 버지니아 울프와 토니 모리슨의 작품이 세 편씩 포함돼 있다. 기간은 3월 9일부터 5월 18일까지(5월 4일 휴강)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30분-5시에 진행된다(https://culture.lotteshopping.com/CLSS_view.do?taskID=L&pageNo=1&vpStrCd=0001&vpKisuNo=46&vpClassCd=1543&vpTechNo=020228&pStrCd=0001&pLarGbn=&pMidGbn=&pClsFee=&pDayGbnAll=&pDayTime=&pStatus=&pKisuValue=C&pClsNm=&pClsNmTemp=&pTechNm=%C0%CC%C7%F6%BF%EC&pTechNmTemp=%C0%CC%C7%F6%BF%EC).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특강 3월 02일_ 입센의 <인형의 집>과 페미니즘



1회 3월 09일_ 케이트 쇼팽 <각성> 



2회 3월 16일_ 샬럿 퍼킨스 길먼 <허랜드> 


3회 3월 23일_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4회 3월 30일_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 


5회 4월 06일_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6회 4월 13일_ 진 리스 <한밤이여, 안녕> 


7회 4월 20일_ 진 리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8회 4월 27일_ 토니 모리슨 <술라> 


9회 5월 11일_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10회 5월 18일_ 토니 모리슨 <재즈>   



17. 0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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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고른다. 타이틀북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책세상, 2017).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이 질문마저 사치스럽게 들리는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선취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민주공화국의 핵심 가치인 법치와 공적 질서가 붕괴된 지금이야말로 민주공화국에 대한 물음이 필요하다. 같은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경향신문 창간 70주년 기획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시민과 지식인에게 길을 묻다'가 부제. 



두번째 책은 최병권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도어즈, 2017). "저널리스트로서 전 세계의 사회, 정치 현실을 낱낱이 체험해온 저자가 이 나라의 과거,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위해 갖춰야 할 시대정신을 제시한 책이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추천사가 눈길을 끄는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미래의 프레임을 바꾸고자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세번째 책은 타리크 알리의 <극단적 중도파>(오월의봄, 2017)다. 제목의 '극단적 중도파'란 "사회 정치체제의 중심축(신자유주의)이 다른 어딘가로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못하게 가로막는 정치 세력”을 가리킨다. "세계 정치는 왜 끝없이 타락하는가? 정치는 왜 자본의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극단적 중도파’’는 누구이며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질문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네번째 책은 토마스 세들라체크 등의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세종서적, 2017). '자본주의가 앓는 정신병을 진단하다'가 부제다. "저자들은 경제를 소파에 눕혀놓고 경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심리를 분석한다. 실체경제와 경제학의 현주소를 다루며 나르시시즘부터 조울증,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도벽, 사디즘에 이르기까지 경제의 정신질환을 폭넓게 분석하고, 정신질환의 뿌리가 되는 경쟁과 공격성의 근원을 밝힌다."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정신의학적 분석이란 점이 흥미롭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슬라보예 지젝의 <자본주의에 희망은 있는가>(문학사상사, 2017). "현재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골칫거리를 분석하기 위해서, 저자는 뮤직 비디오와 배트맨 영화, 마르크스와 라캉까지 분석한다. 지젝에 따르면 우리의 새로운 영웅은 줄리안 어산지와 첼시 매닝, 에드워드 스노든이다. 우리가 그들의 선례를 따르고 이념적인 제한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지젝은 좀비와 흡혈귀의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이런 이념적인 제한을 넘어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한다." 원제는 <천국의 말썽>(에른스트 루비치의 1932년 영화 제목으로 국내엔 '낙원의 곤경'이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부제가 '역사의 종말에서 자본주의 종말까지'다. 포스트자본주의를 제목이나 주제로 한 책들과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시민과 지식인에게 길을 묻다
경향신문 창간 70주년 특별기획팀 지음 / 책세상 / 2017년 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17년 01월 22일에 저장
절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최병권 지음 / 도어즈 / 2017년 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1월 22일에 저장

극단적 중도파- 세계 정치에 내린 경계경보
타리크 알리 지음, 장석준 옮김 / 오월의봄 / 2017년 1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2017년 01월 22일에 저장
절판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자본주의가 앓는 정신병을 진단하다
토마스 세들라체크.올리버 탄처 지음, 배명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2017년 01월 22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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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과학서'를 고른다. 빅히트작 <카오스>의 저자 제임스 글릭의 또다른 대표작(이 될 것 같은) <인포메이션>(동아시아, 2017)이다. '인간과 우주에 담긴 정보의 빅히스토리'가 부제. 언론의 격찬이 퍼레이드를 이루고 있는데, 가령 뉴욕타임스는 "정말 어마어마하고, 명쾌하며, 이론적으로 섹시하다”고 평했다. 초반부를 읽고 있지만 실제로 경탄을 자아낸다. 벌써부터 올해의 과학책 후보로 꼽을 만하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 비견될 만큼 방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과학계의 최근 견해에 따르면 정보란 단순히 편지에 담긴 메시지나 컴퓨터가 처리하는 데이터가 아니라 우주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모습이다. <인포메이션>은 이 정보의 역사와 이론 그리고 정보 혁명의 함의까지 소개하는 야심 찬 목표를 훌륭하게 성취했다. 즐겁게 읽고 정보와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길 권한다."(이상욱_한양대 철학과)

정보(이론)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다 보니 클로드 섀넌의 업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안 그래도 지난해 여름 섀넌의 유명한 논문 '통신의 수학적 이론'(<인포메이션>의 번역)을 포함한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수학적 커뮤니케이션 이론>(커뮤니케이션북스, 2016)이 그것이다. 사회과학서적으로 분류돼 있지만 전기전자공학 분야의 고전이다(유리 로트만 같은 러시아 문화기호학자의 관심영역이긴 하지만 내게는 좀 어려운 분야다). 

"수학적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란? 인간과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최초의 언론학 모형이다. 가장 최초의 모형이 바로 공학자인 섀넌이 정초하고 위버가 해석적 논평을 달아 둔 ‘수학적 커뮤니케이션 이론’일 것이다. 특히 언론학적 관점에서 “S(송신자)→M(메시지)→C(채널)→R(수신자)”로 요약되는 클로드 섀넌의 통신모형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대한 기본 모형을 제공하였으며, 단순하고 직관적인 그림과 수학적 언어가 융합한 커뮤니케이션 모형으로,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책을 입수해보려다가 마음을 바꿔서 일단은 <인포메이션>의 원서만 주문했다. 



글릭의 출세작이자 대표작 <카오스>(동아시아, 2013/ 동문사, 1993)는 나는 초판으로 읽었지만 몇년 전에 20주년 기념판도 나왔다. 여전히 '살아있는' 책. 예고를 보니 글릭의 <타임 트래블>도 근간 예정이다. '제임스 글릭의 삼부작'으로 불림직하다. 그나저나 <카오스>도 20주년판으로 다시 읽어볼까...


17. 0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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