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일본의 사상가 다케우치 요시미의 <일본 이데올로기>(돌베개, 2017)가 출간되었다. 1952년 저작이다. 일본현대문학에 대한 강의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는 타이틀이다. 처음 소개된 <루쉰>(문학과지성사, 2003)과 두 권의 선집을 포함해 요시미의 책은 다섯 권이 번역되었다. 거기에 쑨거와 역자 윤여일의 책까지 묶어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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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데올로기
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윤여일 옮김 / 돌베개 / 2017년 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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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 1: 고뇌하는 일본
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마루카와 데쓰시.스즈키 마사히사 엮음, 윤여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11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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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 2: 내재하는 아시아
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마루카와 데쓰시.스즈키 마사히사 엮음, 윤여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11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2017년 02월 01일에 저장
절판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 동아시아의 사상은 가능한가?
쑨거 지음, 윤여일 옮김 / 그린비 / 2007년 2월
17,900원 → 16,110원(10%할인) / 마일리지 8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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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에서 펴내는 소식지 '오눌의 도서관'(249호)에 실은 짧은 서평을 옮겨놓는다(문장을 일부 수정했다). 후보 도서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했는데, 내가 망설임 없이 고른 건 후스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유노북스, 2016)였다. 연휴도 끝난 참이라 비로소 새해가 시작되는 느낌인데, 새해맞이용으로 적합한 책이기도 하다. 



오늘의도서관(17년 1.2월호) 후스에게서 인생을 배우다


새해맞이용 책이 따로 있다면 인생론류의 책이 강력한 후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같은 제목의 책들이 그에 해당한다. 후스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도 분류하자면 인생론류이다. 누구나 이런 책의 저자가 될 수 있지만, 모든 저자의 책이 독서 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독자가 인생론 강의를 들어줄 만한 인격과 학식이 저자에게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자 후스는 자격을 충족하고도 남는다. 나부터도 후스라는 저자의 이름값 때문에 책을 손에 들었으니까.


후스는 누구인가. 천두슈와 함께 중국 신문화운동을 주도했으며 중국의 근대화와 현대화를 이끈 사상적 지도자이자 연설가. 1938년부터 1942년까지는 중국의 주미대사를 역임했고 1945년부터 1949년까지는 베이징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그를 반동 부르주아로 맹렬히 비난했던 마오쩌둥조차도 언젠가는 그의 명예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던, 20세기 중국의 대표적 사상가이자 학자가 후스이다. 중국의 국보급 학자였던 지셴린이 영원한 나의 스승으로 꼽고 있는 인물이 또한 후스다.


후스의 인생론에 해당하는 글들을 모은 이 책은 후스의 사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삶을 대하는 자세), 어떻게 배울 것인가(공부를 대하는 자세), 어떻게 관계할 것인가(세상을 대하는 자세), 세 가지 주제로 엮었다. 책장을 펼치면 인생의 의의란 무엇인가라는 첫 장에서부터 대가의 풍모가 드러난다. ‘인생의 의의라는, 허다한 인생론 책들이 힘들여 탐색하고 있는 물음을 후스는 한마디로 정리한다. “애초에 문제가 될 수도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왜인가? “인생의 의의는 우리 각자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후스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생명 자체는 생물학적인 사실일 뿐, 딱히 의의를 둘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사람이 태어나든 고양이가 태어나든 개가 태어나든 다를 게 뭐가 있을까요? 인생의 의의는 어떻게 태어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사느냐에 있습니다.” 지당한 견해인가? 하지만 자고로 인류의 오랜 스승들은 특별히 어려운 말을 하지 않았다. 자명한 진리를 직시하게 했을 뿐이다. 아들에게 준 당부도 눈길을 끈다. “나는 네가 당당한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 나의 효자가 될 필요는 없다.” 자식을 먹이고 가르친 건 사람의 도리일 뿐 특별한 은혜를 베푼 것이 아니므로 이를 되갚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어려운 가르침은 아니지만 여전히 후스에게 배운다.


17. 0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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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과 역사에 관한 책으로 '이주의 책'을 고른다. 타이틀북은 지방사 카테고리로도 분류되는 <확장도시 인천>(마티, 2017)이다. "문화 연구자, 도시계획 연구자, 부동산 연구자, 건축가,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등으로 구성된 필진과 리서치 팀이 진행한 도시 문화 리서치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김준혁의 <화성, 정조와 다산의 꿈이 어우러진 대동의 도시>(더봄, 2017)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 20주년 기념판'이다. 무슨 말인가. "화성은 1997년 12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21차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책은 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 교수로, 당대 최고의 정조와 화성 전문가 중 한 명인 김준혁 교수의 책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 20주년 기념판이다." 수원 화성의 탄생 과정과 역사적 의의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세번째 책은 김경민의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이마, 2017). '식민지 경성을 뒤바꾼 디벨로퍼 정세권의 시대'가 부제다. 정세권? 1920년대 건축왕으로 불리던 부동산 개발업자라고. "1920년대 익선동 166번지 개발을 시작으로 가회동과 삼청동 일대 북촌 한옥마을을 만들고, 봉익동⋅성북동⋅혜화동⋅창신동⋅서대문⋅왕십리⋅행당동 등 경성 전역에 한옥 대단지를 조성한 인물, 정세권은 ‘건축왕’이라 불리며 경성의 부동산 지도를 재편하고 도시 스케일을 바꾸었다. 그는 근대 도시로 변모하던 경성의 도시 개발과 주택 공급을 담당하며 정력적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일구었다." 별로 주목하지 못했던 색다른 역사 산책이다. 


네번재 책은 지난해에 나온 것이지만 관련서로 골랐다. 염복규의 <서울의 기원 경성의 탄생>(이데아, 2016). '1910-1945 도시계획으로 본 경성의 역사'가 부제. "1910년 병합부터 시작된 식민지 수도 '경성의 탄생'과 도시 개발의 과정을 통해 지금에 이르는 현대 '서울의 기원'을 풀어내고자 한다."



의당 부산에 관한 책도 들어가야 할 듯한데,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의 <부산의 장소를 걷다>(소명출판, 2016)를 고른다. '부산 정신을 세운 사람들'을 부제로 한 박창희의 <인향만리>(혜성, 2016)과 나란히 읽어봄직하다. "부산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사진작가 최민식, 부산대 초대 총장을 지낸 윤인구, 한국 시조 문단의 대모격인 이영도, 해양사학의 새 지평을 연 김재승, 동네 한량춤의 대가였던 춤추는 사람 문장원, 부산학의 뼈대를 새운 향토사학자이자 소설가인 최해군, 독립운동가 박차정과 김형기 등 열 네명의 지역 인물을 심도 있게 연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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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도시 인천
박해천 기획 / 마티 / 2017년 1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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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화성, 정조와 다산의 꿈이 어우러진 대동의 도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 20주년 기념판
김준혁 지음 / 더봄 / 2017년 1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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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왕, 경성을 만들다- 식민지 경성을 뒤바꾼 디벨로퍼 정세권의 시대
김경민 지음 / 이마 / 2017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7년 01월 30일에 저장
품절
서울의 기원 경성의 탄생- 1910-1945 도시계획으로 본 경성의 역사
염복규 지음 / 이데아 / 2016년 11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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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이 가후와 미시마 유키오, 둘다 일본 작가이기에 뭔가 연관성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보탤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미시마 유키오의 책을 찾다가 나가이 가후의 책만 찾고 말았다는... 그런 이야기다. 휴일마다 반복되는 스트레스는 강의책(강의에 쓸 책)을 찾는 것인데, 정확하게는 찾다가 못 찾는 것인데, 이번 주에는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가 그렇다. 



웅진지식하우스판을 강의에서 쓰는데, 이미 한번 강의에서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책장에 꽂혀진 걸 한두 주 전에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챙겨놓으려니 눈에 띄지 않는다. 중고로 구입한 청림출판본만 찾았을 뿐이다. 분명 영어본과 같이 어딘가에 꽂혀 있거나 뉘어 있을 텐데, 행방이 묘연하다(누군가 불태운 것인가?). 


자주 겪는 해프닝이어서 마인트 콘트롤은 하고 있지만 전혀 유쾌할 게 없는 일이다. 집안 여러 곳을 쑤시고 다니다 보니 얼떨결에 우치다 타츠루(타쓰루)의 <반지성주의를 말하다>(이마, 2016)를 발견한 성과는 있다(엊그제 찾으려던 책이다). 그리고 일본 화류소설의 일인자라는 나가이 가후의 책도. 



나가이의 책은 최근에 <묵동기담/스미다 강>(문학과지성사, 2017)이 추가되었다. 문학동네판 제목으로는 <강 동쪽의 기담>(문학동네, 2014)인데, 여기에 '스미다 강'과 '불꽃'이 같이 수록돼 있다. 그러니까 중복 번역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묵동기담>(문예춘추사, 2010) 한 편만 따로 출간되기도 했다. 효율을 고려하면 문학동네판이 유리하겠다. 



나가이 가후에 대해 주목하게 된 계기가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정은문고, 2015)이 출간된 것. 프랑스 유학파 출신인 나가이의 도쿄 산책기인데, 그가 어슬렁어슬렁파, 내지 터덜터덜파가 된 동기가 주목 거리다. 

"수많은 일본작가가 사랑한 작가, 당대 최고의 문학가 나가이 가후의 도쿄산책기다. 탐미주의 작가로 알려진 나가이 가후를 단지 화류계의 여인을 사랑한 작가에서만 그 호기심이 멈춘다면 당신은 불행하달 수밖에 없다. 산책이란 자신이 살아온 생을 추억하는 것이라던 그의 '산책론'은 지금 이 시대에 더 빛나기 때문이다. 일본 군국주의의 뿌리 메이지시대에 태어난 나가이 가후는, 일본이 제국주의로 치달리는 가운데 차라리 군국주의를 등지고 터덜터덜 산책이나 하련다고 결심한다." 

또 다른 계기는 일본 탐미주의의 거장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평가. 그는 선배 작가인 나가이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나가이 가후는 내 예술의 혈족(血族)이다." 그러니까 다니자키 문학의 족보를 추적하기 위해서도 거쳐가야 하는 작가가 나가이다. 

한 가지 더 보태자면, 나가이 가후의 화류소설에 대해서 우에노 지츠코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은행나무, 2012)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로)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렇게 보면 탐미주의 작가들과 여성주의는 잘 양립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여성을 대상화하는 것이 탐미파의 주된 수작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미시마의 <금각사>도 예외가 아니다. 아름다움(여성성)의 매혹과 그 극복이 작품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일본의 탐미주의 대표작들만 따로 묶어서 읽어봐도 좋겠다 싶다. 나가이 가후도 포함해서... 그나저나 <금각사>는 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17. 0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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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새책'에 이어서 '사라진 책들'에 들어갈 이야기도 적는다. 체호프의 단편과 희곡에 대해 강의하면서 번역본 현황에 대해 다시 짚어보았는데, 희곡은 전집을 포함해 여러 종아 아직 '살아있지만'(미완성 희곡 <플라토노프>가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단편 선집은 조금 마땅찮다. 한권에 대표작들을 다 모으기가 어렵기 때문에 네댓 권짜리 선집도 유용한데, 그에 해당하는 범우사판 선집이 품절 모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2005년에 출간된 이 선집은 5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1-4권이 중단편이고, 마지막 5권의 희곡선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3권 <초원>과 5권 <희곡선>을 제외하고는 모두 품절 상태다. 사실 하드카바에다가 희곡도 세 작품만 수록하고 있어서 강의 활용도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보급판(소프트카바)으로 다시 나오길 기대했지만 현재로선 무망한 듯싶다. 초기 단편들을 주로 모은1 ,2권이 다소 아쉽게 여겨진다. 작가 지망생들에게도 좋은 견본이 되는 작품들이기에 그러하다.

 

 

체호프 단편 강의에서는 주로 <귀여운 여인>(시공사, 2013)을 쓰는데, 여기에는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이 빠져 있다. 언젠가 적었듯이 체호프 단편집을 고르는 기준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포함하고 있느냐 여부다.

 

 

세계문학전집 가운데서는 얼마전에 새로 나온 <지루한 이야기>(창비, 2016)와 <사랑에 관하여>(펭귄클래식, 2010/2015),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열린책들, 2009)에는 포함돼 있지만 시공사판 <귀여운 여인>과 민음사판 <체호프 단편선>(민음사, 2002) 등에는 빠져 있다(심지어 5권짜리 범우사판 선집에도 빠져 있다). 그밖에 <6호실>이나 <초원>, <결투> 같은 중편들이 들어 있는지 여부도 작품집을 고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에 체호프가 들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모파상과 짝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나오면 좋겠다.   

 

 

체호프 희곡에 대해선 <체호프 희곡선>(을유문화사, 2012)이 4대 장막극을 포함하고 있어서 표준적이다. 확장판을 원한다면 <체호프 희곡 전집>(시공사, 2010)을 고를 수 있다. <벚꽃동산>(열린책들, 2009)도 활용할 수 있지만 <세 자매>가 빠져 있다.

 

 

또 다른 희곡 전집으로는 연극과인간판(2000)이 있지만, 3권짜리여서 활용도는 떨어진다. 연극학도라면 시공사판과 비교해가며 읽어봐도 좋겠다. 두 전집이 모두 요즘 무대에 자주 올려지는 <플라토노프>를 빼놓고 있다는 게 아쉽다...

 

17. 0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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