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출판문화(614호)에 실은 '책읽는 세상' 칼럼을 옮겨놓는다. 주로 앤드루 델반코의 <왜 대학에 가는가>(문학동네, 2016)를 읽은 소감을 적었다. 대학 신학기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서다. 책에서도 언급이 되는 작품인데, 컬럼비아대학 영문과 교수인 저자는 허먼 멜빌 연구자이기도 하다(봄학기에 <모비딕>에 대한 강의도 계획하고 있어서 그의 연구서도 지난해에 미리 구입해두었다).   


 

출판문화(17년 2월호) 왜 대학에 가는가


대학진학률이 70퍼센트를 넘어서는 소위 대졸자 주류사회한국에서 왜 대학에 가는가?”란 질문은 몰라서 묻느냐?”란 반문이나 듣게 할지도 모른다. 간단히 말하자. “다들 가니까.” 대학졸업장을 필수요건으로 간주하는 사회적 묵계 혹은 암묵적 합의가 작동하는 거라고 해도 좋겠다. 대학을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에 진학하는 학교정도로 간주한다면 대학의 특별한 의미를 찾는 것이 별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영문학 교수 앤드루 델반코의 <왜 대학에 가는가>(문학동네)에 손이 갔다. 미국 대학의 기원과 목적에 대해 다룬 책이지만 대학은 우리에게 무엇이었고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란 문제의식은 충분히 공유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다.


똑같이 대학이라고 번역되고 미국에서도 혼용된다고 하지만 미국 대학의 역사에서 칼리지(college)’대학(university)’은 구분된다. 칼리지가 학부 학생들에게 과거의 지식을 전수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면, 유니버시티는 과거의 지식을 대체하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데 목표를 둔다. 좀더 간편하게 구분하자면 칼리지는 교육 중심이고 유니버시티는 연구 중심이다. 미국 대학의 출발점은 칼리지였지만 사회적 요구가 달라짐에 따라 점차 유니버시티가 그 중심이 된다(우리의 경우는 칼리지대학’, ‘유니버시티대학교로 불러줌으로써 구분한다).교육에 방점을 두는 입장에서 저자가 대학이란 말로 지칭하는 것은 주로 칼리지이고, 책제목의 대학칼리지를 옮긴 것이다. 바로 그 대학의 핵심은 무엇인가? 저자에 따르면, “대학은 젊은이들이 청소년기에서 성년기로 이행해가는 중간지대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이 1850년에 쓴 <모비딕>에서 포경선은 나의 예일 대학이며 하버드 대학이었다라고 썼을 때 대학이란 말이 뜻한 바도 바로 이것이었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자아를 발견한 장소란 뜻이다.


모든 질문은 언제나 위기의식의 산물이다. ‘왜 대학에 가는가란 질문도 마찬가지다. 그 질문에는 대학의 가치와 의미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진짜 세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의 성격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물론 과거의 대학은 그렇지 않았다. 195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한 저명한 의사는 이렇게 회고했다. “의예과 학생과 비의예과 학생의 차이는, 의예과 학생은 목요일 밤부터 술을 마시고 나머지 모든 학생은 매일 술을 마신다는 것이다.” 초점은 음주에 있지 않다. 잠시 동안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인생의 원대한 목표를 찾아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대학 생활의 목적이자 의의였다는 것이다.


대학의 위기는 이러한 목적의 망각에만 있지 않다. 역사적으로 대학은 특권적 장소였고 대학 수학기는 특권적 기간이었다. 하지만 이 특권은 상당 기간 동안 소수에게만 허용되었다. 이미 19세기 초반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미국을 기초교육은 모두에게 제공되지만 고등교육은 사실상 누구에게도 제공되지 않는나라로 묘사했다. 1960년대까지도 미국의 엘리트 대학들에서 인종차별주의와 반유대주의는 노골적이어서, 가령 컬럼비아대학에서는 경비원이 백인은 학생이든 아니든 교내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도록 했지만 흑인 학생은 신분증을 반드시 확인했다. 또 한때 하버드대학은 유대인들이 머리는 좋을지 모르지만 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입학을 제한했다.


그렇지만 1차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고 명문대를 포함한 미국 대학의 문턱은 상당히 낮아졌고 고등교육의 민주화가 진전되었다. 제대 군인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의 결과였다. 저소득 가정 출신의 학생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주어졌고 이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되었다. ‘평등한 기회의 나라라는 미국의 이미지는 이러한 고등교육의 민주화에 빚지고 있다. 민주화를 가치의 척도로 놓고 보자면 대학의 역사는 얼추 진보의 서사를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진보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정체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 말부터 대학에 대한 각 주정부의 지원이 급속하게 줄면서 장학금이 필요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대학의 문턱은 다시금 높아졌다. 그리고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중산층 부모의 경제적 몰락은 그 여파가 자녀들의 교육에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를 예로 들자면,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정의 학생들의 전체 평균 SAT 점수는 5-6만 달러 가정의 학생들에 비해 100점 이상 높다.” 부모의 경제력과 학생들의 점수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사회도 마찬가지지만 돈이 많은 부모는 자녀의 지적 능력을 끌어올릴 수는 없더라도 점수는 끌어올릴 수 있는 여러 수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대학은 부와 기회의 불평등 문제를 개선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더 악화시키게 된다. 한 작가의 신랄한 비평대로, 미국의 일류대학은 미국사회의 계층구조가 철옹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선전기관에 지나게 않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하면서 대학이 동원하는 이데올로기가 능력주의(메리토크라시)’. 1958년 영국의 사회비평가 마이클 영이 <능력주의 사회의 등장>이란 소설에서 처음 쓴 능력주의는 원래 대단히 부정적인 뜻을 가진 말이다. 영의 소설 자체가 모든 것이 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극한의 경쟁사회를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이었다. 능력주의는 무엇이 문제인가. 그것은 예기치 않게도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대립한다. 과거에 출신 학교와 집안 때문에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던 미국의 상류층은 자신이 사회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있었다. 평소에 특권을 맨 앞에 누리던 사람들이 전시에도 마땅히 선두에 서야 한다는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본 발상 아닌가. 그런데 능력주의는 이러한 책임감을 약화시킨다. 자신의 특권이 능력에 따른 합당한 보상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때 명문대학이라는 학벌은 능력의 증거다. 오늘의 엘리트들은 입시경쟁을 통해 대학 입학 자격을 얻었기에 자신이 누리는 특혜는 정당하다고 믿는다. 그렇게 하여 사회는 능력 있는 부자와 무능력한 빈자로 양분된다. 그리고 빈부의 격차는 이 능력의 차이를 반영하므로 정당화된다. 능력주의 사회가 디스토피아인 이유다.


대학의 핵심 이념 가운데 하나는 남을 돕는 일은 곧 나 자신을 돕는 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현재의 많은 대학들은 좋은 운을 타고난 사람이 덜 가진 사람에게 베풀며 살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학생들에게 심어주지 못함으로써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자면, 저자는 민주 시민 양성이라는 대학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맥락에서 캠퍼스 바깥의 시민적 삶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되살아난 것을 긍정적인 징후로 생각한다. 예컨대 이민, 환경, 공중보건, 교육 등을 다루는 수업에서 학생들은 이민자 가정의 관청 업무 돕기, 환경단체를 위한 리서치 작업,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 가르치기, 노인 돕기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읽기쓰기 과제와 함께 해낸다.”


이러한 활동이 개인의 발전을 도모하면서 공익에도 기여한다는 미국 대학의 전통이 잘 구현된 사례라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에서는 사익과 공익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하고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대학 교육의 핵심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까. 저자의 결론을 그대로 옮긴다. “대학은 젊은이들이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동료들과 또 자기 자신과 끝까지 싸우는 곳이어야 하고, 자신의 이익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꼭 상충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곳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대학을 잘 보존하고 지켜내 후대에 물려줄 책임이 있다. 민주주의는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


미국 대학에 대한 성찰의 결과이지만 나는 우리에게도 다른 결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과 대학생 자녀를 부모 모두가 대학의 목적과 이념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17. 02. 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문학에 대해 여러 차례 강의까지 했지만, 강의에서 다루는 작가는 나쓰메 소세키부터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소위 고전 작가들이다(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인 만큼 하루키는 '현대의 고전'이라고 치자). 다시 말해 하루키 이후의 작가들에 대해선 읽어볼 기회가 없었고 사실 읽을 엄두도 내기 어렵다(읽으려고 하는 작가는 강의에 포함하는 게 나대로의 수법이다). 그럼에도 자주 소개되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이름은 모른 체하기 어려운데, 남성 작가 가운데 '히가시노 게이고'와 '히라노 게이치로'도 그런 이름에 해당한다(둘의 이름을 헷갈리지 않고 적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인기 작가라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선뜻 손에 들지는 못한 작가들이기도 하다. 이유는? 작품이 너무 많아서!



얼른 검색한 바로는 게이고의 소설은 100권 이상 소개되었고, 게이치로의 책도 20권 이상 나왔다. 확인해보니 게이고는 58년생이고 게이치로는 75년생이다. 게이고는 주로 미스터리물로 유명하고(나는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로 본 적이 있다) 게이치로는 아쿠타가와 수상 경력도 갖고 있어서 분격작가로도 분류된다. 동시대 작가로 오에 겐자부로나 하루키의 작품을 여럿 읽고 강의도 한 만큼 동시대 베스트셀러 작가도 좀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여성 작가로는 미야베 미유키가 얼른 떠오르는 이름이다. 역시 아직 읽지 않았다).   


문제는 대표작이 뭐냐는 것. 이건 독자들의 판단을 일단 준용하는 수밖에 없는데, 일단 게이고의 작품으로는 대표작으로 보이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현대문학, 2012)부터 <라플라스의 마녀>(현대문학, 2016), 그리고 신작 <기린의 날개>(재인, 2017)까지 세 권을 고른다. 애독자들이 따로 꼽는 작품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판매량으로는 대표성을 인정할 만하다.



반면 게이치로는 소설보다는 차리라 산문집이 더 많이 읽히는 듯싶은데, 그래도 신작으로 <형태뿐인 사랑>(아르테, 2017)이 번역돼 나왔고 읽어볼 만하겠다 싶다. 그리고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일식>(문학동네, 2009)과 함께 산문집 가운데 <소설 읽는 방법>(문학동네, 2011)을 골라본다(그러고 보니 <책을 읽는 방법>(문학동네, 2008)은 읽은 듯하다). 



게이치로의 산문집으로는 그밖에도 <나란 무엇인가>(21세기북스, 2015)와 <문명의 우울>(문학동네, 2005)을 더 꼽을 수 있다. 두꺼운 장편소설이 몇 권 더 있는데, 이건 맛보기 책 몇 권을 읽어본 뒤에 판단해보기로. 아무튼 비슷한 시기에 신간이 나왔길래 두 작가를 같이 묶어 보았다...


17. 02. 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주의 책'을 고른다. 지난주에는 대작은 없었지만 은근히 주목할 책들이 여럿 출간되었다. 일단 타이틀북으로는 독일의 젊은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열린책들, 2017)를 골랐다. "독일에서 가장 촉망받는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내놓은 독창적인 철학 대중서이다. 인식론, 존재론, 유물론의 주요한 철학 개념을 다양한 생각 실험과 비유, 위트를 버무려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명료하게 정리했다. 2013년 독일에서 출간 즉시 16주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철학서로는 드물게 5만 부 넘게 팔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고 소개된다.   



가브리엘이 누군가 했더니 지젝과 함께 <신화, 광기 그리고 웃음>(인간사랑, 2011)을 공저한 조숙한 천재. 19세기 셸링 이후 독일 대학의 최연소 철학교수라고 하니 실력을 어림해볼 수 있다. 



두번째는 독일의 젊은 철학자와 비교하면 영국의 늙은 철학자라고 할 로저 스크루턴의 <현대 철학 강의>(바다출판사, 2017). "영국의 저명한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이 쓴 현대철학에 대한 주제별 종합 개론서다. 스크루턴이 유수의 영미 대학에서 행한 철학입문 강연들에 기초한 이 책은, 데카르트 이후 현대철학의 주요 흐름과 쟁점을 세세한 학술논쟁이라는 미궁에 빠지지 않으면서 철학 초심자도 알기 쉽게 전해준다." '저명한 철학자'에 한 마디 더 끼워넣자면 '저명한 보수 철학자'다. 이름이 '로저 스트러튼'으로도 표기돼 헷갈리게 만들지만, 최근에 나온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더퀘스트, 2016)도 그의 책이다. 



세번째는 왕첸의 <중국은 어떻게 서양을 읽어왔는가>(글항아리, 2017).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상계의 백화제방'이 부제인데, 좀 부족한 설명이다. "일본 학계에서 활약하는 중국인 학자 왕첸의 책으로, 중국의 사상적 개혁개방의 상징인 <독서>의 창간부터 현재까지 약 30여 년 동안 중국 지식인들이 서양의 현대사상을 어떻게 읽고 수용했는지를 다룬다. 저자가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묘사하고자 하는 것은 약 사반세기 동안 선진국의 현대 사상을 소개하고 수용한 중국 사상계의 역사다." 곧 서양 현대사상의 수용사와 그 장면들을 묘사하고 있는 책. 견주어볼 만한 책으로는 서양고전과 문학 독서 체험을 기록한 한사오궁(한소공)의 <열렬한 책읽기>(청어람미디어, 2008)가 있는데, 아쉽게도 절판됐군. 



네번째는 공동연구물로 <1905년 러시아혁명과 동아시아 3국의 반응>(서울대출판문화원, 2017)이다. 제목 그대로 '"905년 러시아혁명이 동아시아 세 나라에 미친 영향과 그 반응을 다룬 책이다." 


마지막 책은 스티븐 존슨의 <원더랜드>(프런티어, 2017).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을까'가 부제.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를 통해, 혁신과 아이디어의 역사를 과학기술과 접목해 독창적이고 흥미롭게 풀어낸 스티븐 존슨. 그가 이번에는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온 놀이와 경이, 그 희열의 역사에 주목한다. 합리적 이성으로 무장된 역사관과 문명관에 익숙한 우리는, 놀이와 쾌락이 삶과 문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를 간과한다. 첨단 과학기술 발명가나 정치 혁명가들을 존경하듯, 놀이공간과 장난감과 쾌락의 도구를 만든 이들도 칭송받아야 마땅하다고 스티븐 존슨은 강조한다." 세계사를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김희상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1월 19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7년 02월 12일에 저장

현대 철학 강의- 31가지 테마로 본 현대 영미철학의 흐름과 쟁점
로저 스크루턴 지음, 주대중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2월
48,000원 → 48,000원(0%할인) / 마일리지 1,440원(3% 적립)
2017년 02월 12일에 저장
구판절판
중국은 어떻게 서양을 읽어왔는가-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상계의 백화제방
왕첸 지음, 홍성화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7년 02월 12일에 저장
절판

1905년 러시아 혁명과 동아시아 3국의 반응
이혜경 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6년 12월
24,000원 → 24,000원(0%할인) / 마일리지 72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2월 12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정신분석, 시사만화, 의학 등 분야는 제각각이다. 먼저 프로이트와 정신분석과 관련한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는 김서영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 <프로이트의 편지>(아카넷, 2017). 


"프로이트의 편지와 이론, 사례를 통해 정신분석의 새로운 통찰을 전하며 인생의 중심축이 되는 삶의 단계들을 ‘동일시’라는 주제어를 중심으로 검토한다. 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일, 불완전한 타인을 내 삶에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일, 다른 생각들을 받아들여 내 세계를 넓혀가는 일, 나의 한계를 넘어 어른이 되는 일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프로이트가 삶의 단계마다 보내왔던 편지를 따라가며 우리의 삶은 동일시의 연속일 수밖에 없음을 찬찬히 보여준다."

전작들도 그랬지만, 프로이트와 정신분석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정신분석 입문서도 겸한다. 



'부담 없이'라고 특별히 적은 건 부담스러운 책들도 있기 때문이다. 한스 마르틴 로만 등이 엮은 <프로이트 연구>(세창출판사, 2016) 같은 책이 그렇다. 이런 두께의 책에까지는 나도 아직 손을 대지 못하겠다. <프로이트의 편지>에 만족할 밖에. 



시사만화가 정훈이 작가의 신작도 나왔는데, 이번에는 협업이 아닌 단독 저작이다. <야매공화국 10년사(事)>(생각의길, 2017). 부제가 '정훈이의 국정 농담'이다. 대략 그림이 그려지는 책. 

"그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부 아래 우리 주위에 일어난 일들을 포복절도의 풍자로 다룬 시사풍자카툰이다. 특유의 유머코드로 열혈 독자층을 자랑하는 정훈이 작가는 저질 권력을 향한 거침없는 풍자를 영화 패러디를 통하여 그려냈다. 대부분의 풍자카툰이 한 컷 혹은 네 컷 만화에 그치는 데 비해, 정훈이 작가는 영화의 스토리에 빗대어 풍자화 했기에 영화와 영화의 패러디라는 두 가지 재미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저질 권력자들이 만든 야매 공화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와 한발 늦은 늑장 수습 이면을 적나라하게 만날 수 있다.

 

풍자카툰을 통한 지난 10년의 복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게 보자니 시대의 기록으로서도 유력하고 유의미하다. 



의학자인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도 <질병의 탄생>(사이, 2014)의 속편으로 <질병의 종식>(사이, 2017)을 펴냈다. 조류 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의 가축 전염병이 횡행하는 상황에서 나온 터라 제목이 더 눈에 띈다. 

"<질병의 탄생>에서 ‘인간은 문명을 만들었고, 문명은 질병을 탄생시켰다!’는 이슈를 제기하며 화제를 모았던 저자는 전작에서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그 후속작인 이번 책에서는 질병을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론과 전략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질병의 탄생에서 21세기 만성질환의 대유행 시기까지 다루면서 시대적 변천에 따라 질병의 양상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또 과거 우리 조상들은 전혀 겪지 않았던 만성질환과 후기만성질환이 20세기 이후 어떻게 등장하게 되어 대폭발을 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면서 질병 시대의 종식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적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다."

한데 문명이 질병을 탄생시켰다고 하면 질병의 종식은 곧 문명의 종식을 요구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저자의 '종식안'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17. 02. 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의 공지다. 매월 한차례(2주 혹은 3주차 월요일이다) 진행하는 고전 읽기모임 '아사독'(아주 사적인 독서)의 이번 1학기 커리는 '괴테와 토마스 만의 소설'이다(그래서 괴테의 <파우스트>가 빠졌다). 고전 독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시간은 11시-1시이고, 장소는 종각역 토즈다(강의 문의 및 신청은 010-9922-3193 정은교).


1강 3월 13일_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강 4월 10일_ 괴테, <친화력>(민음사판이 품절돼 못 구하시는 분들은 서울대판으로) 



3강 5월 15일_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4강 6월 12일_ 토마스 만,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5강 7월 10일_ 토마스 만, <마의 산>(1)



6강 8월 21일_ 토마스 만, <마의 산>(2)


17. 02. 12.


P.S. 아사독 강좌는 매학기 6회 강의로 구성되는데, 이번 1학기에는 개강 전 특강도 진행한다. '움베르토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 읽기'이며, 일시는 2월 27일 오전 11시다(장소는 종각역 토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