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저명한 전쟁사가 앤터니 비버의 대작 <제2차 세계대전>(글항아리, 2017)이 출간되었다. 1288쪽 분량이다. 존 키건의 <2차세계대전사>(청어람미디어)와 자웅을 겨룰 만하다. 더불어 절판된 책을 포함하여 그의 다른 책, 가량 <베를린: 몰락> 등도 번역돼 나오면 좋겠다. 겸사겸사 비버의 책들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인디펜던트'는 이 책에 대하여 "마치 톨스토이가 써내려간 전쟁 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책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기 식으로 묶어내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안의 인간 서사를 탁월하게 재현해낸 것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 대규모 전쟁에 관한 비버의 광범위하고도 권위 있는 설명은 세 가지 점에서 뛰어난데, 이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디데이>,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그리고 베를린 공방전을 다룬 <베를린: 몰락> 등 그의 연구가 갖는 고유의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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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모든 것을 빨아들인 블랙홀의 역사
앤터니 비버 지음, 김규태 외 옮김, 김추성 감수 / 글항아리 / 2017년 3월
55,000원 → 49,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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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히틀러와 스탈린이 만든 사상 최악의 전쟁
안토니 비버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2년 5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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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세계 역사를 바꾼 스탈린그라드 전투 590일의 기록
안토니 비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6월
18,500원 → 16,650원(10%할인) / 마일리지 9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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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디데이-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앤터니 비버 지음, 김병순 옮김 / 글항아리 / 2011년 12월
36,000원 → 32,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3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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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해냄, 2017)라는 제목 때문에(누구나 가끔씩은 지옥을 경험하기에) 손에 들었다가, 손에 들면서 저자의 직함이 '심리기획자'라는 사실에서 적당한 심리치료나 위로의 말을 기대함직한데, 뜻밖에도 시 읽기다. 제목을 마저 완성하자면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읽는 시' 정도. 뜻밖이어서 가벼운 배신감마저 드는데, '마음 지옥 탈출'에 역시 시만한 게 없다는 건가, 란 생각도 든다. 뭔가 특별한 비방을 기대한 게 무리였는지도.

 

"오랫동안 수만 편의 시를 읽어온 저자는 특히 '내마음보고서' '내마음워크숍' '힐링Talk'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야말로 공감과 통찰, 눈물과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을 다독이는 '부작용 없는 치유제'임을 확신했다. 한 편의 시가 한 끼의 밥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저자는 애독하는 수천 편의 시 중 82편을 고르고, 각 시마다 공감하고 힘이 되는 메시지를 듬뿍 곁들였다."

 

시 읽기가 근본적인 처방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양보해도 기분전환의 의미는 충분히 갖겠다.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시집들은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시리즈인데, '윤동주 100년 포럼'이라는 곳에서 번역을 맡아 세 권을 펴냈다. <프란시스 잠 시집><장 콕토 시집><폴 발레리 시집> 등이다. 리스트가 얼마나 더 이어지는지 모르겠는데, 얼핏 드는 생각으론 릴케도 포함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으로 나온 이브 본푸아와 기욤 아폴리네르, 그리고 정지용도 따로 욕심을 낼 만한 시집들(지용과 백석은 윤동주도 감명 깊게 읽었을 터이다). 민음 세계시인선을 보니까 떠오르는 건 솔출판사의 세계시인선인데, 이건 벌써 오래 전에 절판되었다. 비센테 알레익산드레와 프랑시스 퐁주의 시집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 생각해보니 퐁주의 사물시들('사물의 편')을 읽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게 내게는 '지옥 탈출법'이었나 보다.  

 

 

그런 용도로는 (내게는 시로 읽히는) 니진스키의 일기도 강력하다. 다시 찾아보니 이 역시 절판됐군. 니진스키 영어판 평전도 그 사이에 나왔는데, 조만간 구해봐야겠다...

 

17. 03.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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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이름들로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새로운 저자들은 '이주의 발견'에서 다루다 보니 '이주의 저자'에서는 좀더 안전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읽어본 저자들을 주로 선택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읽어본 책의 저자들이다. 



먼저 다작이라면 결코 뒤지지 않는 강준만 교수의 <커뮤니케이션 사상가들>(인물과사상사, 2017)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커뮤니케이션 사상가들>(한나래, 1994)이라고 먼저 나왔던 게 13년 전이니까 충분히 업데이트될 만하다. 한나래판이 264쪽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개정판은 492쪽으로 200쪽 이상 증면되었다. 다만 초판과 마찬가지로 10명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는데, 그간에 주목할 만한 커뮤니케이션 사상가가 더 등장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 올해 나온 책으로는 <손석희 현상>이 예상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사상가들>은 올해의 두번째 강준만 책이다.  



<예수는 없다>(현암사, 2001)로 유명한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가 그 <예수는 없다>(2017) 개정판을 펴냈다. 16년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저자가 새로 붙인 머리말을 보니 출간시 화제의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의 제목은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가 될 뻔했다. 저자가 내세운 제목이었는데, 출판사 쪽에서는 수필집 같은 제목이어서 다른 제목을 원했다고 하고 저자가 제시한 후보군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예수는 없다'가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고. 덜컥 겁이 난 저자가 절충안으로 '그런 예수는 없다'를 제시하지만 "그러면 김이 빠져 못 쓴다"는 게 출판사의 답변이었다. 대신 저자는 '그런 예수는 없다'를 서문의 제목으로 삼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신도들을 탄핵기각 태극기 집회에 동원한 대형교회들의 행태만 보더라도 저자의 일갈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 예수는 없다!' 



매년 한두 권씩 번역돼 나오고 있는 한병철 교수의 신간도 추가되었다. <타자의 추방>(문학과지성사, 2017). 3월에 첫 책이 나온 걸로 보아 올해는 두 권이 나오는 해일 듯(지난해에는 <아름다움의 구원>이 출간되었고, <권력이란 무엇인가>가 재간되었다). 

"<피로사회> <투명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의 신작 <타자의 추방>이 출간되었다. 전작 <피로사회>가 ‘나는 할 수 있다’는 명령 아래 스스로를 착취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에로스의 종말>이 사랑이 불가능해진 시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런 상황을 불러온 근본 원인으로 저자가 지목했던 ‘타자의 소멸’ 현상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한병철 교수의 모든 책을 읽고 강의에서 다룬 바 있기에 그의 책들은 '식구' 같다는 느낌도 준다. <타자의 추방>이라는 타이틀만 하더라도 새롭지는 않다(타자의 부정, 배제, 소멸 등은 저자가 거의 모든 책에서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는 테마다). 하지만 또 읽어본다. 식구들끼리는 원래 그렇다...


17. 03.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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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건너뛰는 대신에, 제발트의 책들을 목록으로 만들어놓는다. 20세기 후반 현대 독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히는 W. G. 제발트의 초기작 <자연을 따라. 기초시>(문학동네, 2017)가 출간되어서다. 배수아 작가의 번역본인데, "작품 발표 후 30여 년, 작가 사후 16년 만의 한국어판 출간이다. 이 작품은 이후 탄생하게 될 그의 산문픽션 <현기증. 감정들> <이민자들> <토성의 고리. 영국 순례> <아우스터리츠> 등을 예비하는 하나의 스케치이자, 저자 자신이 평생에 걸쳐 천착하게 될 주제인 파괴의 자연사, 즉 자연과 인간 사회의 오래된 불화, 자연의 끝 모르는 파괴 충동, 폭력과 무력에 쓰러져간 인간들을 시의 언어로 담아낸 첫 결실이다."

 

 

올해 독일문학(독일어권 문학)을 강의에서 다룰 예정인데, 아마도 끄트머리쯤에선 제발트와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최소한 내년까지는). 현재 6권의 나와 있는데, 한두 권 더 추가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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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따라. 기초시
W. G. 제발트 지음, 배수아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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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감정들 (무선)
W. G. 제발트 지음, 배수아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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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과 문학
W. G. 제발트 지음, 이경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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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고리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11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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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심판 결정을 일주일 여 남겨놓은 주말에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시국도 계절을 닮아서 봄볕다운 온기를 발산하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진짜 봄소식은 심판 이후에나 가능한 걸로 유보해놓는다.

 

 

1. 문학예술 

 

먼저 문학 쪽으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작 시집 세 권을 골랐다. 정호승의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창비, 2017), 허은실의 <나는 잠깐 설웁다>(문학동네, 2017), 서효인의 <여수>(문학과지성사, 2017)다. 한국문학 대표 출판사들의 시인선으로 마치 경합이라도 하듯이 출간되었는데, 독자도 실제 높이를 대 가며 읽어봐도 좋겠다. 서효인의 시 한 대목.

"사람이 죽는 일은 거대한 일은 아니다. 우리는 잠자코 앉거나 서서, 각자의 도착지를 생각할 것이다. [……] 사방이 어두운 역, 전철은 대체 여기서 왜 멈추는 것일까. 지축역 지난다."('지축역')

지축역은 3호선에 있군. 언젠가 지나가본 듯도 하지만 거의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지축역 지날 때면 생각날 법한 시다.

 

 

죽음을 읊조리는 시가 봄볕과 어울리지 않다면, 에로틱은 어떨까. 이탈리아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이레네 카오의 <에로티카>(그책, 2017) 3부작이 출간되었다. '에디션D' 시리즈의 하나인데, 이 시리즈의 D는 Desire(욕망)의 이니셜이다.

"주인공은 베네치아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이후 고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레네 카오. 졸업 후 이렇다 할 직업을 갖지 못한 채 광고와 영화, 출판 등의 분야에서 계약직을 전전하며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가 이탈리아의 대형 출판사인 리촐리로부터 출간 제의를 받았을 때는 향수 가게의 점원 신분이었다고 한다. 프랑스를 비롯해 전 세계 20여 개국 언어로 번역.출간된 <에로티카> 3부작은 이탈리아만의 낭만과 감성을 로맨스 장르로 진하게 녹여내며 이 신예 작가를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고고학 박사가 쓴 에로틱 소설이라고 해서 특별히 관심을 두게 되는 건 아니지만(3부작을 늘어놓으니 표지는 그럴 듯하다), 베네치아에서 로마, 시칠리아로 이어지는 동선은 흥미를 끈다. 에로틱 문학기행의 여정지? 저자가 직접 가이드를 해준다면 따라가볼 만하다...

 

 

예술 쪽으로는 미술사 관련서를 세 권 고른다. '미술의 요소와 원리.매체.역사.주제 - 미술로 들어가는 4개의 문'을 부제로 단 <게이트웨이 미술사>(이봄, 2017)는 미술사의 세대 교체에 도전한다(알다시피 이 분야에서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장기 집권하고 있다). 프랑스의 미술사학자 르네 위그의 <보이는 것과의 대화>(열화당, 2017)는 정말 오래 전 책이긴 한데(원저는 1955년에 나왔다), 때깔 좋게 번역돼 나오니 또 독서욕을 자극한다. 그리고 노아 차니의 <위작의 기술>(학고재, 2017)은 흥미로운 소재의 책이어서 눈길을 끈다. 

 

2. 인문학

 

인문 분야에서도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한길사, 2017), 브라질 출신 철학자 미카엘 뢰비의 <발터 벤야민: 화재 경보>(난장, 2017), 그리고 루트거 뤼트케하우스의 <탄생 철학>(이학사, 2017)을 고른다. 마지막 책은 "소크라테스, 아우구스티누스 등 몇몇 탄생 철학의 선구자들과 칸트와 쇼펜하우어를 거쳐 하이데거의 사유와 한나 아렌트의 출생성 철학을 논하는 한편, 전체적으로 실존철학과 존재론적 물음을 강조하면서 탄생 철학의 윤곽들과 문제들을 그려나간다."

 

 

역사 분야에서는 국정교과서 대안으로 유익하게 읽어볼 만한 <쟁점 한국사>(창비, 2017) 시리즈 세 권을 고른다. "전근대, 근대, 현대의 3권으로 구성된 '쟁점 한국사' 시리즈는 단군조선의 강역 논란부터 한일 역사교과서 논쟁까지 역사학자들이 가려뽑은 한국사의 24가지 핵심 쟁점을 담았다."

 

 

3. 사회과학

 

국제 정세와 관련한 책을 고른다. 먼저, '전 세계를 뒤흔든 폭로 이야기', <파나마 페이퍼스>(한즈미디어, 2017). "파나마 페이퍼스의 존재를 최초로 세상에 알린 바스티안 오버마이어와 프레드릭 오버마이어 기자가 쓴 공식 완역본"이다. "세계 유수의 기업과 기업가 정치인, FIFA 수뇌부, 유명 연예인들이 파나마에 위치한 로펌 ‘모색 폰세카’를 통해 천문학적인 세금을 탈루해왔다는 것"을 폭로한 문건이 ‘파마나 페이퍼스’다. 국내서로 김종성의 <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 못하나>(내일을여는책, 2017)은 부제대로 '북미 핵대결에 관한 역사적 고찰과 전망'을 다룬다. 군사전문가이자 평화활동가인 정욱식의 <사드의 모든 것>(유리창, 2017)은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치고 있는 사드 문제의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4. 과학 

 

과학 분야에서는 구관들의 책을 고른다(구관이 명관이라고 할 때의 구관이다). 크리스토퍼 사이크스의 <리처드 파인만>(반니, 2017)은 BBC 다큐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사랑과 원자폭탄, 상상과 유쾌함으로 버무린 천재 과학자, 파인만의 일생"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더숲, 2017)은 그 자신 세계적 물리학자인 레너드 믈로디노프가 학생 시절 파인만을 찾아가 나눈 대화를 기록하고 있다. 2004년에 나왔던 책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그리고 작년 말에 나온 <칼 세이건의 말>(마음산책, 2016). 세이건의 인터뷰 16편을 수록하고 있다.

 

 

세이건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의 <코스모스>나 <혜성>에 다시 손이 갈지도 모르겠다. <코스모스>의 역자 홍승수 교수의 <나의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2017)은 여전한 세이건의 인기와 <코스모스>의 성공 비결을 관련 전공자들과의 대담 형식으로 풀어나간 책이다.

 

 

5. 책읽기/글쓰기

 

대만의 독서가 탕누어의 <마르케스의 서재>(글항아리, 2017)는 대만판 '독서만담'이다. '우리가 독서에 대하여 생각했지만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이란 부제만 봐도 눈치챌 수 있다. 독서가 내지 독서중독자들에겐 남 얘기가 아닌 이야기들. 내 경우엔 한소공(한사오공)의 <열렬한 책읽기>(청어람미디어, 2008)이 바로 떠올랐는데(그래서 도서관에서 다시 대출까지 했다. 내 책은 물론 찾을 수가 없으니까), 특별히 언급하는 것은 절판됐기 때문이다. 다시 나오면 좋겠다. 왕첸의 <중국은 어떻게 서양을 읽어왔는가>(글항아리, 2017)도 나란히 서가에 꽂아두고 읽어볼 만하다. 나 같은 '덕후들'이 아주 반기는 책들이다...

 

17. 03. 04.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사기>를 고른다. 고르나 마나한 책이긴 하다. 독서가라면 아직 손에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테고, 또 완독한 사람도 아주 드물 테다(두고두고 읽을 책이지 독한 마음으로 완독할 책은 아닌 것). 요령은 일단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을 한 권 읽는 것. 이런 류의 책이 정말 많이 나와 있다. 그러고는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열전>을 손에 드는 것. 가장 최근에 나온 연암서가판은 원문 대역본이란 점이 특징인데, 대역씩이나(?)란 느낌이 든다면 피하면 된다(원문이 궁금하다면 반대이고).

 

 

가장 많이 읽히는 건 김원중 교수의 민음사판이다. <사기 열전>은 두 권. 전6권의 <사기> 세트가 부담스럽다면, 발췌본으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사기>(휴머니스트, 2017)를 먼저 손에 들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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