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공지다. 내달 6일부터 8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에 강남도서관에서 서평강좌('로쟈처럼 서평쓰기')를 진행한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프로그램 포스터에 나와 있는 대로 '서평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개강 강의에 이어서 나머지 4주간은 실제 서평 실습 강의를 진행하는데(서평 도서 해제와 서평 첨삭으로 이루어진다) 커리로 삼은 책은 최근 화제작이거나 필독할 만한 책들로 골랐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1강 7월 06일_ 서평이란 무엇인가


2강 7월 13일_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3강 7월 20일_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



4강 7월 27일_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



5강 8월 03일_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17. 0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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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으로 제인 메이어의 <다크 머니>(책담, 2017)를 고른다. '자본은 어떻게 정치를 장악하는가'가 부제다. 주제가 새롭지는 않지만, 700쪽 분량에다 지난해 미국 출판계 화제작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게 한다. 


"미국 최대의 문제인 경제 불평등과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의 그늘에 대부호들의 오랜 책략이 있음을 강조하는, 2016년 미국 출판계의 화제작이자 베스트셀러다. 저자 제인 메이어는 5년이란 시간 동안 코크 가문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주요 인사들을 포함해 수백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고 개인 기록이며 법적 문서들을 참고해 이 책을 탄생시켰다."

같이 떠올리게 되는 책은 대럴 웨스트의 <부자들은 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가>(원더박스, 2016)다. "정치와 정책 결정 과정에서 갈수록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 논의하고 대안을 살펴본 최초의 단행본"이라고 소개된 책. <다크 머니>는 그 뒤를 잇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서문의 제목 '트럼프는 어떻게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나'가 문제의식을 집약해준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하여 트럼프 탄핵 논의도 나오고 있는 즈음이지만, 트럼프 시대는 미국 민주주의 지속가능성을 점쳐보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크 머니'는 미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상황도 짚어주는 책을 기대해봄직하다...


17. 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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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뒤늦게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읽을 시간은 부족하지만, 읽어야 할 책들의 목록이라도 챙겨놓으려는 심사다.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것도 나름의 방법이겠다. 물론 이렇게 고른 책들도 전부는 아니라는 게 함정이지만...



1. 문학예술


문학에서는 황석영 자전 <수인>(문학동네, 2017)을 고른다. 마침 지난 달에는 5.18 광주항쟁의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창비, 2017) 개정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마치 새 정부 출범에 맞춘 듯한 느낌마저 든다(어제 6월 항쟁 30주년 기념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해 기념사를 했다. 아직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30주년의 의미가 퇴색할 뻔했다. 아무리 되짚어보아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시대의 어둠을, 어둠의 시대를 조금은 안도하는 마음으로 되돌아보아도 좋겠다. 시대의 증언자로서 황석영과 함께. 



번역소설로는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엠마뉘엘 카레르의 르포르타주 <러시아소설>(열린책들, 2017)과 쇼스타코비치의 생을 소재로 한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다산책방, 2017)이다. 반스의 소설은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로 눈길을 끈다(기회가 되면 따로 페이퍼에서 다루려고 한다). 그리고 <속죄>의 작가 이언 매큐언의 신작 <넛셀>(문학동네, 2017)까지. "자궁 속 태아를 화자로 내세워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하니 구미가 안 당길 수 없다. 



2. 인문학


역사 쪽에서는 피터 프랭코판의 <실크로드 세계사>(책과함께, 2017)를 고른다. "고대 종교의 탄생부터 현대의 국제정치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의 2천 년 세계사를 담은 책이다." 세계사를 보는 시야를 확장시켜줄 만한 책이다. 스콧 앤더스의 논픽션 <아라비아의 로렌스>(글항아리, 2017)가 이와 짝이 될 만하다. "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모든 상황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던 T. E. 로렌스(1888~1935). 로렌스의 어두운 면과 심각한 결점을 세밀하게 재건하는 저자 스콧 앤더슨은 현대 중동이 난장판이 되어가는 과정을 스펙터클하게 펼쳐낸다." 



고대사 쪽으로는 로마사 분야의 베스트셀러라는 메리 비어드의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다른, 2017)도 욕심을 갖게 하는 책이다. 거기에 더 얹자면 콜린 맥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가운데 <카이사르>(교유서가, 2017)에도 눈길이 간다. <카이사르의 여자들>(교유서가, 2016)에 뒤이은 것인데, 카이사르에 대해서는 마이클 파렌티의 절판본 <카이사르의 죽음>(무우수, 2004)을 얼마 전에 중고본으로 구하면서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카이사르라는 프리즘으로 로마사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겠다 싶다. 



철학 쪽으로는 스피노자. 오래 묵은 계획이지만 <스피노자의 귀환>(민음사, 2017) 덕분에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다. 많은 책이 나와 있지만 나로선 스티븐 내들러의 책 <스피노자>(텍스트, 2011)와 <스피노자와 근대의 탄생>(글항아리, 2014)을 출발점으로 삼으려고 한다. 괴테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괴테와 스피노자'란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이런 독서 계획을 꾸리게 된 계기다. 



3. 사회과학 


자연스레 한국 민주주의의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들을 고른다. 김종엽의 <분단체제와 87년체제>(창비, 2017), 박상훈의 <민주주의의 시간>(후마니타스, 2017), 그리고 김상봉의 <네가 나라다>(길, 2017) 등이다. 



한국 현대 여성문학에 대해 강의하다 보니 자연스레 여성주의 관련서들에도 자주 손이 간다.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교양인, 2017), <섹스 워크>(여문책, 2017), 그리고 개정 증보판으로 다시 나온 알리스 슈바르처의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결과>(일다, 2017) 등이다. 



4. 과학


과학 분야에서는 짐 배것의 <기원의 탐구>(반니, 2017)과 줄리언 제임스의 <의식의 기원>(연암서가, 2017)을 우선 고른다. <의식의 기원>은 과거 한길사에 나온 적이 있다. 거기에 웬다 트레바탄의 <여성의 진화>(에이도스, 2017)까지. <여성의 진화>는 "사춘기와 생리에서부터 성적 행동, 생리 전 증후군, 임신과 출산, 산후 우울증, 수유와 양육, 그리고 폐경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일생 동안 겪는 몸의 변화와 건강을 인류학, 내분비학, 심리학, 의학, 진화생물학에서 나온 연구 성과를 토대로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5. 책읽기/글쓰기


글쓰기와 관련해서는 지난 달에 3권으로 묶여 나온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을 고른다. 이오덕 선집에 해당하는데, 글쓰기 관련서로는 이제 고전에 해당하는 게 아닌가 싶다. 산뜻해진 표지도 책을 더 친근하게 대하도록 해준다. 


17. 06. 11.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오랜만에 강의에서 다루게 된 멜빌의 <모비딕>을 고른다. 김석희본으로 읽을 예정인데, 이왕 소장하고 있는 김에 열린책들판도 참고하려 한다. <모비딕> 원작의 영화 <하트 오브 더 씨>도 이 참에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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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이주의 책'은 6월 항쟁 관련서로 대체한다. 최규석의 <100도c>(창비, 2017)가 한정 기념판으로 다시 나왔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에서 엮은 <6월 민주항쟁>(한울, 2017)도 이번 주에 나왔다. 수년 전에 나온 서중석 교수의 <6월 항쟁>(돌베개, 2011)도 다시 호명해놓는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100℃ (한정판)-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7년 06월 10일에 저장
절판
6월 민주항쟁 (양장)- 전개와 의의
서중석 외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7년 5월
38,000원 → 38,000원(0%할인) / 마일리지 38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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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서른즈음에
6월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위원회 지음 / 은빛 / 2017년 6월
16,000원 → 16,000원(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6월 10일에 저장

박종철 탐사보도와 6월 항쟁- 30년 만에 진실 밝히는 딥스로트들
황호택 지음 / 동아일보사 / 2017년 5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1월 19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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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기행을 다녀온 이후에 며칠 페이퍼를 적지 못했다. 원고와 강의준비가 밀려서였는데, 주말이 되어 겨우 한숨 돌리고 나니 이젠 내주의 '전투'에 대비해야 한다. 쏟아지는 책들을 갈무리해두는 것이 이 서재의 기본 직무이건만 아무래도 여력을 빼내기가 쉽지 않다. '휴직'도 고려해보다가 심기일전하는 기분으로 '이주의 발견'을 고른다. 이안 뷰캐넌의 <교양인을 위한 인문학사전>(자음과모음, 2017)이다. 뷰캐넌은 들뢰즈 연구자로 잘 알려진 문화이론가로 현재는 호주의 한 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책의 원제는 <옥스퍼드 비평이론 사전>이다. 



번역본 제목이 '인문학 사전'으로 바뀐 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비평'이나 '이론'이란 말은 대중적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어떤 제목이건 간에 나로선 환영이다. 인문학도가 아니더라도 교양인문학 독자라면 이런 종류의 사전은 기본적인 '도구상자'로서 필히 소장할 필요가 있다. 흔히 하는 말대로, 공부의 절반은 개념을 익히고 써먹는 것이니까. 같은 분야의 책으로 <비평이론의 모든 것>(앨피, 2012)이나 <문화이론 사전>(한나래, 2012) 등과 함께 서가에 꽂아둠 직하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사전의 경계와 관련하여, 옥스퍼드 사전 시리즈의 자매편인 <옥스퍼드 문학용어 사전>과 <옥스퍼드 철학 사전>에서 서로 중첩되는 부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경계를 설정했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나는 이 3종의 사전을 모두 주문했다. 다행스럽게도 보급판이어서인지 세 권 모두 저렴한 편이다. <철학사전>은 편자가 사이먼 블랙번인데, 국내 몇 권의 책이 소개돼 있는 학자다.  


앞에서 '도구상자'라는 말을 썼는데, 요리에 비유한다면 도마와 칼 같은 연장이 되겠다. 이런 사전들도 구비하지 않고 공부하겠다는 것은 도마도 없이 요리하겠다는 것과 같다.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뭔가 궁상맞다. 누군가 했을 법한 말이지만, 좋은 요리는 좋은 도마에서 나온다...


17. 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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