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빈의 궁전을 검색했다. 카프카문학기행에서 프라하로 들어가기 전에 빈에서 1박하게 되는데 체류일정이 짧아 여러 곳을 둘러보지는 못한다. 많은 궁전 가운데 벨데레레 궁전이 낙점을 받은 건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화가 클림트의 대표작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 유명한 ‘키스‘와 ‘유디트‘가 그곳에 있다 한다. 더불어 여정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레오폴트 미술관에도 가보면 좋겠다. 역시나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 나온 <끌리는 박물관>(예경, 2017)에도 빈의 박물관으로는 레오폴트 미술관이 소개되어 있다. 흠, 떠나기 전에 클림트 책도 몇권 봐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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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이주의 책'은 건너뛰는 대신에 오스트리아 빈 관련도서 리스트를 작성한다. 요즘 오스트리아문학을 강의하고 있기도 하고, 9월초 카프카문학 기행의 첫 기착지로 빈을 방문할 참이기도 하다. 짧은 체류이지만, 아니 짧은 체류이기에, 준비 차원에서 미리 읽어볼 책들이다(나의 주된 관심은 20세기 초의 빈이다). 노시내의 <빈을 소개합니다>(마티, 2013)에서부터 <비엔나 1900년>(예경, 2013)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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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을 소개합니다- 모던하고 빈티지한 도시
노시내 지음 / 마티 / 2013년 3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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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문화여행자 박종호의 오스트리아 빈 예술견문록
박종호 지음 / 김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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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빈
칼 쇼르스케 지음, 김병화 옮김 / 글항아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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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합스부르크 제국의 마지막 나날과 <논리철학논고>의 탄생
앨런 재닉, 스티븐 툴민 지음, 석기용 옮김 / 필로소픽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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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는 오랜만에 국외 저자 3인이다. 3인의 역사학자인데, 전문분야는 각각 과학사, 몽골사, 그리고 심성사다. 먼저 일본의 과학사가이면서 그 이전에 도쿄대 전공투 대표였던 야마모토 요시타카의 회고록 <나의 1960년대>(돌베개, 2017)가 나왔다.

 

 

<과학의 탄생>(동아시아, 2005)과 <16세기 문화혁명>(동아시아, 2010)이라는 걸출한 저작이 국내에 소개돼 있는데, 몇 페이지만 읽어보더라도 대단한 책들이란 걸 알 수 있다(고로 '요시타카의 모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책의 부제는 '도쿄대 전공투 운동의 나날과 근대 일본 과학기술사의 민낯'. 일본 현대사를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줄 듯싶은 책이다.

"야마모토 요시타카는 ‘전공투’의 상징적 인물로 1960년대 말 도쿄대 투쟁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대학사회를 떠나 줄곧 재야에서 살아온 그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안보 투쟁을 거쳐 전공투 투쟁에 이르렀던 1960년대의 치열한 일본사회사와 학생운동의 흐름을 술회했다. 한 개인의 역사적 회고담을 넘어 고도경제성장기 일본에서 자본과 국가권력이 대학과 과학기술계를 포섭해 전후 총력전체제를 이루어 나간 실상을 과학사가로서 탁월하게 분석 해설한 인문사회비평서이기도 하다."

 

1960년대 운동권 세대의 회고록이란 점에서는 '68혁명 세대'인 타리크 알리의 <1960년대 자서전>(책과함께, 2008)에 견줄 만하고, 전공투에 대한 기록이란 면에서는 <미시마 유키오 對 동경대 전공투 1969-2000>(새물결, 2008)과 짝을 지을 만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요시타카가 펴낸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동아시아, 2011)은 탈원전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가 필독해볼 책이다(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봐야겠다. 제 때 안 읽으면 이럴 때 애를 먹는다).

 

 

소속으로는 인류학자지만 잭 웨더포드란 이름은 '칭기스칸'을 곧바로 떠올리게 한다. 칭키스칸과 몽골 제국 연구에 20년 이상을 바친 학자여서다. 2004년에 펴낸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사계절, 2005)가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책이고, 2010년작 <칭기스 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책과함께, 2012)이 그에 이어진 책이었다. 이번에 나온 <칭기스 칸, 신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책과함께, 2017)는 "가장 방대하면서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칭기스 칸의 일대기"다. '어떻게 위대한 정복자가 우리에게 종교적 자유를 주었는가'가 부제.

"세계사의 위대한 정복자들 중에서도 칭기스 칸만큼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은 없다. 그는 10만이 채 안 되는 병력으로 어떻게 수백만 명을 상대로 승리하고 수억 명을 통치할 수 있었을까?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의 저자 잭 웨더포드는 그 비결을 간절한 진리의 탐구, 가장 높은 질서의 법률을 드높이려는 끈질긴 노력에서 찾는다. 대제국의 비밀을 추적한 20년의 결과물이자 가장 방대하면서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칭기스 칸의 일대기인 이 책은, 종교와 사상의 극단주의로 혼란을 겪는 오늘의 세계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다."

 

<아동의 탄생>과 <죽음 앞의 인간> 같은 대작, 그리고 <사생활의 역사>의 공동 편집자라 유명한 프랑스의 역사학자 필리프 아리에스(1914-1984)의 자서전도 이번에 나왔다. <일요일의 역사가>(이마, 2017).

"제도권 학계 밖에서 역사를 연구한 ‘일요일의 역사가’로 20세기 역사학을 뒤바꾼 아날 학파 3세대, 심성사의 대표 학자인 필리프 아리에스의 자서전이다. 전쟁과 이념 투쟁을 거치며 이분법적 대립이 극명했던 20세기, 보수주의자이자 전통주의자이면서도 정치적 격변과 기술 진보에 유연한 태도를 취한 독특한 지식인의 증언이기도 하다. 저자가 스스로를 규정한, 제도권 학계 바깥에서 활동하며 평일에는 본업에 종사하고 휴일에 홀로 역사를 연구한 ‘일요일의 역사가’로서 개인적, 학문적 이력이 담겨 있다. 역사학자 미셸 비노크와 나눈 인터뷰를 통해 그의 소회 역시 살펴볼 수 있다."

독특한 이력과 함께 독자적인 학문세계를 구축한 역사학 거장의 내면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시 찾으니 <죽음의 역사>는 재간되었는데, 읽을 만한 번역인지 모르겠다. 한편 <20세기 프랑스 역사가들>(삼천리, 2016)도 당연히 한 장을 아리에스에게 할애하고 있다. 자서전과 비교해가며 읽어도 좋겠다...

 

17. 07.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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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페이퍼를 적는다. 서재 일로만 치면 여름휴가를 보낸 셈인데, 실상은 여유가 없었던 것이니까 속도 모르는 휴가였다고 할까(진짜 휴가가 따로 있을지는 아직 미정이다). 아무려나 '복귀' 페이퍼는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이다. 이 역시 좀 늦어졌는데, 그래도 '펑크'는 아니라고 자위한다.

 

 

1. 문학예술 

 

올여름 블록버스터가 따로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루키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문학동네, 2017)가 그중 하나라는 건(어쩌면 유일?)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최근 전작들이 그랬듯이 이번 신작 역시 고액의 선인세가 지불된 것으로 안다. 하루키의 건재를 과시하게 될지, 이름값에 못 미치는 평작에 머무르게 될지 이번 주엔 공개된다. 작품이 많은 만큼 하루키 문학 가이드가 필요한 독자라면 지난봄에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렵다>(책담, 2017)를 참고해도 좋겠다.

 

 

국내 소설은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엔 좀 약해 보이지만 김애란과 김영하의 소설집, 그리고 이정명의 장편 <선한 이웃>(은행나무, 2017) 등이 서가를 차지할 만하다.

 

 

예술분야에서는 사이먼 크리칠리의 <데이비드 보위: 그의 영향>(클레마지크, 2017)이 눈길을 끈다. '데이비드 보위'론이어서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구면인 철학자여서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아침>의 저자이면서 공쿠르 상 수상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음악론이 <음악 혐오>(프란츠, 2017)인 것도 특이. '공쿠르상 수상 작가 파스칼 키냐르가 말하는 음악의 시원과 본질'이 부제다. 그리고 폴란드 출신 작가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의 <변형적 아방가르드>(워크룸프레스, 2017)는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선택하게끔 하는 책.

 

 

2. 인문학  

 

인문서로는 "슬라보예 지젝, 지그문트 바우만, 아르준 아파두라이, 폴 메이슨, 판카지 미슈라, 볼프강 슈트렉, 에바 일루즈 등 다양한 국적의 저자들"이 참여한 <거대한 후퇴>(살림, 2017)를 고른다. "1989년 ‘세상의 붕괴’ 이후에 태어난 ‘세계의 붕괴’를 기록한 훌륭한 작품"이라는 프랑스 주간지의 평이 간명하다. 유발 하라리의 신작이지만 원저는 <사피엔스>보다 훨씬 먼저 나왔던 <극한의 경험>(옥당, 2017)도 내게는 올여름 필독서다.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 강의도 진행했던 김에 이번 가을에는 <극한의 경험>도 다뤄볼 계획이다.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문화사로는 크리스토프 리바트의 <레스토랑에서>(열린책들, 2017)를 고른다. "독일 출신의 문화사회학자인 크리스토프 리바트의 신간이다. 이 책에서 리바트는 레스토랑이라는 현대적 공간이 빚어내는 다층적 풍경을 조망한다. 사람들이 배를 채우는 음식, 혹은 맛보기를 즐기는 요리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 리바트는 오늘날 우리가 열광하는 미식의 문화가 싹 트고 꽃을 피운 과정을 조목조목 보여 준다."

 

 

철학 쪽에서는 이번에 재간된 피에르 아도의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열린책들, 2017)과 '문제로 읽는 서양철학사'로서 아르보가스트 슈미트의 <고대와 근대의 논쟁들>(길, 2017) 등이 '수준'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책들이다. 프랑스 철학자 자콥 로고진스키의 <자아와 살>(도서출판b, 2017)도 마찬가지. 주제에 흥미가 생겨 영역본도 구했다.

 

 

 

3. 사회과학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책들을 고른다. 가벼운 책으로는 에릭 니우와 닉 하나우어의 <민주주의의 정원>(웅진지식하우스, 2017)이 있다. "한 사회의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시장은 어떻게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며 운영될 수 있을까? 그리고 정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민주주의의 정원>은 이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새로운 세계상을 ‘시민과 경제, 그리고 정부’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엮어 제시한다."

 

그리고 좀 무거운 책으로는 웬디 브라운의 <민주주의 살해하기>(내인생의책, 2017).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있다. 마치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병에 걸린 사람처럼, 민주주의는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 책은 그 과정과 이유, 대안을 밝히고 있다."(아스트라 테일러)는 소개가 와 닿는다. 더불어 대니얼 벨의 <차이나 모델, 중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왜 유능한가>(서해문집, 2017)도 눈길을 그는 책. '대의민주주의의 덫과 현능정치의 도전'이란 부제에서 내용을 어림해볼 수 있다. '현능주의'란 말의 뜻은 아래 소개를 참조.

"지난 30년간 중국에서는 ‘현능주의(賢能主義, meritocracy)’라고 표현할 만한 하나의 정치체제가 형성되어 왔는데, 이 책은 이 특이한 정치체제의 이념과 실제를 담고 있다. 즉 품성[賢]과 능력[能]이 뛰어난 지도자의 선발을 선거에만 맡기지 않는 현능주의 정치체제를 다룬 책이다(‘meritocracy’는 흔히 ‘능력주의’ 혹은 ‘실력주의’로 번역되지만, 거기에는 ‘품성’의 뜻이 빠져 있기에 저자는 ‘현능주의’라는 용어로 번역할 것을 제안한다)."

 

4. 과학

 

과학 분야에서는 먼저 피터 갤리슨 하버드대 교수의 <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앵카레의 지도>(동아시아, 2017)를 고른다. "저명한 하버드대 과학사학자 피터 갤리슨의 이 책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시계 특허나 제국 경영에 필수적이었던 지도 제작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벌써부터 이 책에 대한 우리 독자들의 반응이 기대된다."(이상욱 교수) 나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과학저널리스트 캐슬린 매콜리프의 <숙주 인간>(이와우, 2017).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 내 몸속 작은 생명체 이야기'가 부제다(분야로는 '신경기생생물학' 이야기다). 믿거나 말거나 내지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내용이 매 페이지마다 등장한다. "2016년 아마존 올해의 과학책.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우리 몸속에 오랜 시간 거주해 온 기생생물과 미생물들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나아가 우리들의 도덕관과 사회적 이념까지 조종하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올여름의 과학서로 유력하다.

 

영화 <컨택트>와 그 원작인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덕에 관심을 갖게 된 주제가 '미래 기억'인데, 이와 관련하여 독일 저자들이 쓴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문예출판사, 2017)도 관심도서다. "이 책의 저자인 한나 모니어는 세포생물학적 성과를 통해 세계적인 과학자로 인정을 받았다. 2004년 독일 과학재단에서 매년 최고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라이프니츠 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한나 모니어의 박사학위 논문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에 나오는 질투에 대한 연구였다. 공저자인 마르틴 게스만은 독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철학자로 이 책에서도 기억에 대한 뇌과학 이론을 철학적 담론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5. 책읽기/글쓰기

 

알라딘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동진의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예담, 2017)과 금정연의 <실패를 모르는 문장들>(어크로스, 2017)을 제외하고 세 권을 고른다. 출판평론가 장동석의 독서록이자 독서론 <다른 생각의 탄생>(현암사, 2017), 그리고 기자이자 번역자였으며 현재는 <미스테리아> 편집장 김용언의 <문학소녀>(반비, 2017), 고전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 강신장의 <고전, 결박을 풀다>(모네상스, 2017) 등이다...

 

17. 07. 09.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고른다. 김석희 선생의 번역본으로 새로 출간된 게 계기인데, 올해가 소로 탄생 200주년이 된다는 건 이번에 알았다. 그간에 많이 읽힌 은행나무판과 펭귄클래식판을 고려하면 <월든> 번역판도 3파전이 되는 셈. 개인적으로는 내년 1학기에 미국 고전문학 강의(19세기 미국문학) 때 새 번역본으로 읽어볼 계획이다. 이번 여름에 미리 읽어도 좋겠다. 아무 때면 어떤가. 의미 있는 독서 거리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책들을 일컬어 고전이라 부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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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고르려다, '이달의 책'도 골라놓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모두 미뤄두기로 하고 대신, 오랜만에 '상반기 베스트'를 고른다. 통상 일년에 두 차례, 베스트 목록을 골라놓는 일일 텐데, 건너띈 해가 더 많았다. 올 상반기에 나온 책 가운데, 나에게 의미 있는 책들의 목록이다(길어질 수 있지만 다섯 권만 골랐다). 그러니까 '주관적인' 상반기 베스트이다.

 

 

먼저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김영사, 2017). 지난해 <사피엔스>에 이어서 연거푸 그의 책들을 강의에서 읽었다(자세히 읽었다는 뜻이다). 그가 어떤 책을 더 쓸 수 있을지 궁금한데(당장은 더 나아갈 수 없을 테니까) 그럼에도 앞으로 그가 쓴 모든 책을 사전예약할 용의가 있다. 지적 자극과 통찰에 있어서 지난해와 올해는 '하라리의 해'이다.   

 

 

두번째 책은 프랑크 디쾨터의 '인민 3부작' 가운데 <마오의 대기근>(열린책들, 2017)이다. '인민 3부작'을 모두 골라도 되겠지만 희소성이란 면에서 <해방의 비극>과 <문화대혁명>을 제쳐두고 둘째 권을 고른다. 판초프와 레빈의 <마오쩌둥 평전>(민음사, 2017)이 같이 짝하여 읽을 책이다.

 

 

세번째 책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아연 소년들>(문학동네, 2017). 나로선 '알렉시예비치의 모든 책'에 찬사를 바칠 준비가 돼 있다. <아연 소년들>은 <마지막 목격자들>(글항아리, 2016)에 뒤이어 다섯 번째로 번역된 책이다.

 

 

네번째 책은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평전 <하이데거>(북캠퍼스, 2017)다. 철학자 평전 작가로 네게는 자프란스키가 베스트이다. 국내에서 소개된 건 <니체>와 <하이데거>뿐이지만 <쇼펜하우어>, 더 나아가 <괴테>도 번역되면 좋겠다. 그의 <괴테> 평전 영역본은 상반기 최고 구매도서의 하나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20세기>(현암사, 2017)다. 내년에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강의를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목록에 추가하려고 한다. 앞으로 러시아문학에 대해서, 혹은 러시아문학을 위해서 무얼 더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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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26,800원 → 24,120원(10%할인) / 마일리지 1,3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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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의 대기근- 중국 참극의 역사 1958~1962, 2011년 새뮤얼 존슨상 수상작
프랑크 디쾨터 지음, 최파일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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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 소년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5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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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양장)- 독일의 철학 거장과 그의 시대
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음, 박민수 옮김 / 북캠퍼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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